BGM::방탄소년단-좋아요
아이고 우이효기 카와이하네(♡)
8
별빛과는 언제부터 였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어릴적부터 자연스레 친구였다.별빛의 아버지와 우리 아빠가 고등학교 절친한 친구라나…뭐 그러한 이유로 늘 붙어다녔고,그러다 보니 서로에겐 둘도 없는 친구사이가 되었다.
별빛의 아버지는 알아주시는 건축가이셨고,별빛의 어머니는 실력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셨다.두 분의 결혼 10주년을 기념하여 우리 옆집에 살던 별빛네는 아버지가 손수 지으신 주택으로 이사갔다.겉으로 보기에도 대단했고 집 안도 별빛의 어머니의 손길과 사랑이 묻어있었다.별빛이네가 이사간 지 한 달 가량 되었을까 아빠는 절친한 친구와 떨어져 있으니 좀이 쑤셨는지 적금을 쏟아부어 별빛의 옆집으로 이사를 왔다.별빛의 부모님은 금슬이 좋았고,결혼기념일을 맞이하여 여행을 떠나셨다.별빛의 어머니는 우리 엄마에게 일주일만 신경을 써달라고 부탁했고 내 기억으론 그때 이후로 별빛의 부모님을 보지 못한것 같다.
그 때의 내 나이는 6살이었다.
흰 꽃이 가득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검은색 옷을 차려입고 울고 있었다.사진이 두 개 있었는데 하나는 별빛의 어머니 사진이였고 또 다른 하나는 별빛의 아버지 사진이였다.수 많은 사람들은 별빛의 부모님 사진 앞에서 울면서 절도 하고 꽃도 놔두고 가끔은 아이고 아이고 소리도 냈다.우리 아빠는 그 공간에서 며칠을 내내 살다시피 했고,술도 많이 드셨다.이상한 것은 아빠가 술 마시는걸 싫어하는 엄마는 아빠를 말리지 않았고 엄마도 많이 많이 울었다.학연이 형도 많이 많이 울었고,별빛이는 울듯 말듯한 표정으로 형을 놀려댔다.나는 그 공간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별빛에게 다가갔다.
“별빛아,괜찮아.”
내 말 한 마디에 별빛의 눈에서는 눈물이 봇물 터지듯 터졌고,꺼이꺼이 울어댔다.내가 울린것 같아 별빛을 꼭 안아 등을 토닥여 주었다.하염없이 ‘괜찮아,괜찮아.’하면서.단 한 번도 내 앞에서 울지 않았던 별빛이가 서글프게 많이 울었다.내 옷에 코도 풀고,눈물도 닦고 더럽긴 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별빛이라면 뭐든지 다 내줄수 있을것 같았다.그 이후로 우리 엄마는 별빛이와 학연이 형을 우리 집에서 같이 살게했다.나는 좋았다.학연이 형이 진짜 내 형 같아서 좋았고,별빛이를 매일 볼 수 있어서.
그 이후로 몇 년이나 흘렀을까,별빛이는 계속해서 우리 집에서 살고 있었다.
나는 엄마에게 매일 말했다.
“엄마,나는 별빛이랑 결혼할꺼야!”
그러면 엄마는 웃으면서 별빛이에게도 물었다.
“별빛아.상혁이가 너랑 결혼 할꺼래.너도 우리 상혁이랑 결혼 할꺼야?”
그럼 별빛이는 모른다고 얼굴이 빨게져서는 방으로 쏙 들어갔다.그럼 나는 또 별빛이를 쫓아 따라가 방문을 열고 들어가서는 결혼할꺼라고 얘기했다.
“난 너랑 꼭 결혼할꺼다!”
“아 싫어!나는 결혼 안할꺼야.나는 성재랑 할꺼야!성재가 너보다 훨~씬 잘생겼고 훨~씬 더 좋아!”
“야 내가 육성재보다 더 잘생겨질꺼고 더 좋을꺼거든?아 씨 육성재,짜증나!그 공룡같이 생긴게 뭐가 좋냐?내가 더 나은데.우리엄마도 그랬어!걔보다 내가 더 낫다고.”
“내 눈엔 너보다 성재가 훨씬 낫거든!나 일기 써야돼.나가.”
“이씨.육성재.안그래도 나갈꺼거든!난 너 아니면 결혼 안할꺼거든!우리아빠가 그러는데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니가 나무 내가 너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찍을꺼다!육성재랑 사겨도 되는데 결혼은 나랑 해야돼.알겠지!?그럼 나 간다!”
나는 매일 육성재를 저주했고,교회도 다니기 시작했다.일요일 마다 교회에 나가서 하느님께 기도했다.육성재보다 잘생기게 해주세요,육성재보다 키 크게 해주세요,별빛이랑 결혼하게 해주세요.역시 하느님은 있었다.드디어 육성재가 전학을 갔고,별빛이는 울었다.나는 또 달래주었고 별빛이는 또 내 옷에 코를 풀고,눈물을 닦았다.나는 더 당당하게 별빛이에게 얘기했다.
“야 이제 육성재 없으니까 나랑 결혼해!”
별빛이는 단순했다.고개를 끄덕였다.나는 좋았다.그리곤 엄마한테 달려가서 별빛이가 나와 결혼을 하겠다고 얘기했다.엄마는 좋겠다며 부러워했다.정말로 세상을 다 가진것 같았다.아침을 먹을때도 맛있는건 별빛이에게 다 주었고,별빛이가 먹기 싫어하는건 내가 다 먹어주었다.매일 손 잡고 같이 학교를 갔고,둘 다 키가 커서 짝지도 했다.그렇게 몇 년이 지났을까 별빛이와 학연이 형이 이제 자기 집에서 산다고 가버렸다.바로 옆집이였지만 그래도 슬펐다.나는 별빛이가 꽃이 가득했던 그 공간에서 울었던 것처럼 엄마 품에 안겨 엉엉 울었다.엄마는 날 다독이며 말했다.
“상혁아,바로 옆집이니까 맨날맨날 가면 되잖아.그치?”
별빛이만큼 단순했던 나는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끄덕였고,엄마 말대로 매일 별빛이 집에 갔다.엄마는 내가 별빛이네 집에 갈때마다 손에 쇼핑백을 세네개씩 쥐어주며 학연이형에게 주라고 말했다.그럼 나는 그 쇼핑백을 들고 별빛이네 집에 찾아가 학연이 형에게 주고 학연이 형은 고맙다고 말했다.
나도 이제 키가 많이 컸고,별빛이와 함께 중학교에 입학했다.남녀 공학이였던 우리 학교에서 별빛이는 인기가 많았다.학연이 형의 이름을 대며 찾아오는 형,누나들도 많았고 무슨 데이만 되면 별빛이에게 이것저것 갖다 받치는 남자애들이 많았다.물론 나도 그 남자애들 중 하나였다.나도 여자애들에게 초콜릿,사탕 같은걸 많이 받았지만 손도 대지 않았다.받은 건 모조리 다 별빛이에게 주었다.나는 안 먹어도 배불렀으니까.그때도 나는 역시 별빛이가 좋았다.
우리가 조금 더 자라서 고등학생이 되었다.다른 교복을 한 번 더 사고 역시나 이번에도 별빛이와 같은 학교에 입학했다.키가 많이 커진 나는 교복을 입어도 남들과는 태가 달랐다.그래서 인지 주변에 여자애들이 많이 생겼다.그 중 예쁘장하던 여자애가 나에게 고백을 했고 그렇게 사겼다.한 100일 정도 사겼나, 여자애는 별빛이와는 다르게 바라는 것이 많았다.슬슬 짜증이 났고 결국엔 헤어졌다.그 이후로 여자아이들과는 상대도 하지 않았고,내 주변에 여자는 별빛이 하나만 남았다.심심할때도 별빛이를 불렀고,맛있는게 있을때도 별빛이에게 갖다주었고 그냥 뭐든지 다 별빛이와 함께했다.별빛이가 연예인에 눈을 뜨고 나서 내가 뒷전이 되었다.예전엔 놀자고 할때도 잘만 놀아주던 별빛이였는데 이제 뭐 엑소였나…아무튼 뭔가 남자 떼거지에 눈이 팔려서는 잘 놀아주지도 않았다.그래서 나는 결심했다.나도 별빛이를 따라 그 남자떼거지에 관심을 갖기로.멤버의 이름부터 노래 가사까지 몽땅 다 외웠다.그렇게 별빛이와 어거지로 공통된 관심사를 만들었고,이제 겨우 다시 친해지나 했는데.하느님도 무심하시지.육성재 이후로 교회를 안가서 그런지 4명의 현실적인 적을 더 심어주셨다.
나는 더 열심히 티를 내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그 4명도 만만치 않았다.경상도 사투리 쓰는 남자부터 체육하는 남자까지.솔직히 조금 벅찼지만 기필코 별빛이에게 좋아한다고 얘기를 하리라 마음 먹었다.
아 이게 뭐야 망했어 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상혁이 시점이예요 망함.어휴..=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