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한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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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a.m.
새벽을 넘긴 시각,
오늘따라 술이 달았다.
달았던 술 때문에 빨리 먹고 잔을 치우다가 취해버렸다.
취하니까 네가 더 보고싶다.
시간을 보니 넌 자고있을텐데,
그래도 전화를 건다 나 지금 네가 무척 보고싶으니까 말이야,
"....."
아무것도 없는 신호음도 맘에든다.
그냥 네가 좋다.
미안하지만 얼른 받아줬으면 좋겠다.
얼마 안 가 전화를 받아주는 너다.
[여보세요...]
자다 깬 목소리도 좋다.
웃음이 피식 나와 입을 열었다.
"잤어?"
[으응..]
"잠 깨워서 미안해"
[아냐... 어디야?]
"집 가는 길이야"
[조심히가...~]
"여주야"
[응?]
"잠시 나오면 안돼?"
[....집가는 길이라며?]
"응 근데 보고싶어서"
[아...알았어 나갈게]
"지금 말고 다 오면 전화할게"
[응...!]
잠든 널 깨우고 길거리를 걸어 너를 만나러 가는길,
이 모든게 행복으로 가득 찼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또한 맘에 들었고,
밤인데도 말끔한 하늘도 예뻤다.
오늘은 별도 보일 것 같은 하늘이였다.
.
.
.
다시 전활 걸었다.
아까보다 목소리 톤이 달라져있었다.
아깐 자다 깬 목소리 였지만
지금은 평소 목소리였다.
뭐 난 어떤 목소리든 다 좋아한다.
그냥 네가 좋은 걸,
"왔어?"
왔냐며 물어보니 넌 잠에 취한듯 졸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왜 그게 그렇게 귀엽던지,
"친구들은 잘 만났어?"
"응 잘 만났어"
"지훈아 너 피곤해보여"
"아냐 괜찮아"
"뭐가 괜찮아 눈이 피곤해보이는데..."
"너 봐서 괜찮아"
"....."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 숙인 그런 것도 좋다.
아 그냥 좋아서 미칠 지경이다.
두 손으로 너의 고갤 감싸왔다.
그리곤 눈에 널 새겨놓았다.
"지금이 너무 좋아"
지금 이 상태가 너무나도 행복하다.
이정도의 취기와 이정도의 거리가 좋다.
살며시 너를 안았다.
"뭐야~ 갑자기 어리광이야?"
"이럴때 라도 부려봐야지 언제 부려봐"
"그래 맘껏 부려봐 다 받아줄게"
"진짜지"
"응 그ㄹ..,"
이마에 입을 맞추는 지훈이다.
"내꺼"
"....."
그러더니 또 다시 안아버리는 박지훈,
지훈이의 행동에 놀랐고 내심 또 좋았다.
"....박지훈"
"이름으로 불러줘"
"지훈아..."
"응...왜"
"빨리 집들어가 많이 피곤해 보여"
"싫어~ 조금만 이러고 있자"
"....."
"조금만이면 돼"
이런적이 없으니 그냥 냅두기로 했다.
그냥 조용히 토닥토닥 걸려주었는데,
갑자기 입을 여는 지훈이다.
"여주야"
"응?"
"우리 결혼하자"
달빛이 조명이 되고
너와 나의 목소리는 계약서가 되어,
지금 약속한다,
너와 평생을 살겠다고,
"...그래 그러자"
취중진담 겸 프로포즈,
다른거 필요없다 그냥 너와 나면 돼,
딱 그거면 돼,
오늘 너에게 취하게 된 날이다,
///이런 지훈이가 보고싶어서 한번 써보아요///
헤헿헿헿헿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