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근
도
근
도
깨
비
소
년
일곱
작은 손으로 블록을 만지작거렸다. 또 이 꿈이다. 나는 닫힌 문 너머로 들려오는 비명과 괴성에 얼굴을 찌푸리다가도 귀를 기울였다. 꿈이 아니라면 들을 수 없는 엄마의 목소리. 꿈인데도 불구하고 금세 가슴이 먹먹해졌다. 지속적인 이 악몽은 내 시간이 엄마가 죽던 날에 멎어버렸음을 일깨워주었다. 나는 그 날 이후로 모든 것이 멈춘 채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저번처럼 블록을 쌓기 시작했다. 다섯까지 세고 나면, 분명 깨어날 수 있을 거야. 하나, 둘, 셋……. 그 순간 내 앞으로 그림자가 졌다. 나는 그게 누군지 알아보았다. 박우진이 나를 향해 입을 열고 있었다. 네엣. 지금보다 좀 더 앳된 박우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리고 다섯. 꿈에서 깨어났다.
도서관 책상에 머리를 쿵 박았다. 아야야. 부딪치면서 꽤나 큰 소리가 났기에, 주변 사람들에게 죄송하다며 얼른 고개를 숙였다. 나도 모르게 깜빡 졸아버린 모양이었다. 나는 머리통을 문지르며 하품을 몇 번 했다. 이렇게 두꺼운 책을 읽는 것도 참 오랜만이었다. 박우진은 자기 얘기 입 밖으로 내기를 꺼려하는 것 같으니 이렇게라도 혼자서 그 존재에 대해 알아볼 수밖에 없었다. '한국민속문화대사전'부터 시작해 '한국문화상징사전', '한국의 가정신앙' 등등 도깨비가 나올 법한 책들은 모두 찾아 가지고 왔다. 그렇게 혼자서 끙끙거리며 책을 읽기 시작한 지 세 시간 남짓.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많았다.
우선, 도깨비는 옛부터 사람들이 섬기며 모신 일종의 신이었다고 한다. 선한 자에겐 복을 주고 악한 자는 죄를 물어 골탕을 먹이기도 하였고 능력이 비상해 힘겨루기를 좋아했다. 도깨비는 사람의 손을 탄 물건에서 태어난다고 전해지는 대신 죽음에 대하여선 알려진 바가 없다. 아무 날이나 술 마시기를 즐기고, 때로는 목소리, 또 때로는 여인이나 장군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귀신의 한 종류로도 볼 수 있어 귀신이 무서워하는 붉은색을 도깨비 또한 두려워하고 멀리한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도깨비는 가끔 팥죽을 대접하는 인간들에겐 혹을 붙여줘 골탕을 먹였다. 이처럼 누구보다 인간들에게 친근한 신이 바로 도깨비였다.
주머니 안에 가득 들어있는 팥을 확인하고 받을 수 없다는 나의 말에 선배는 평소처럼 웃으며 물었었다.
'왜요? 집에 귀신이라도 숨겨놨어요?'
'…….'
'귀신이 팥을 싫어하잖아요.'
'……아….'
'어, 농담한 건데. 표정이 안 좋아지네.'
농담이라기엔 선배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꿋꿋했다.
'…그게 아니라, 굳이 저한테 이걸 주시는 이유를 잘…….'
'이 동네에 잡귀가 많다고 들어서요. 나도 예전부터 하나씩 가지고 다녔어요.'
선배는 평온하게 말했지만 난 그걸 평온한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 때부터였다. 선배의 손을 만지고 살아있다 확신한 나였는데, 그 때부터 알 수 없는 의심이 뭉게뭉게 피어나기 시작했다. 몹시도 불안한 기분이 되었다. 설마, 설마. 설마 선배가. 정말로. 나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위태로운 기분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생글생글 부드럽게 웃고 있던 선배였지만, 왠지 모르게 그 때만큼은 강압적이고 억센 느낌이 있었다.
결국 나는 그 주머니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팥을 집 밖 하수구로 모두 흘려보내고 대신해 솜을 채워넣었다. 선배가 말한 잡귀가 설마 도깨비는 아니겠지. 이건 불길한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선배가 정말 뭘 숨기기라도 하는 걸까. 대체 누구의 말을 따라야 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지금, 강의실 근처에서 가끔씩 마주치는 선배는 전처럼 다정하고 사근사근했다. 마음 놓고 의심하기에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혹시 몰라 사전을 더 뒤져 박우진이 말한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지만 그에 맞는 글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하나 확실한 건 이제 선배가 마냥 믿을 수 있는 존재는 아니라는 것이다. 박우진이 당부한 것만큼 피해다니진 않더라도 조금 거리를 둘 필요는 있을 것 같았다.
"돌연변이 도깨비에 대한 건 없네……."
책장을 넘기며 중얼거렸다. 박우진이 자기가 돌연변이라고 털어놓은 이후 내색은 안 했지만 난 그게 내내 신경 쓰였다. 내가 사는 세상은 늘 반듯하게 철저하고 너그럽지 않은 사회라 남들과 조금만 다르거나 뒤떨어지면 저주에 가까운 말을 듣기 마련이다. 그런데 박우진은. 박우진은 도깨비이면서 거의 그 상징과도 같은 뿔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동안의 삶이 유쾌하지 않았다고 하니, 아무래도 주변에서 모진 말을 들으며 자라지 않았을까. 따돌림을 당하거나. 물론 호락호락하게 당하고만 있을 박우진이 아니라는 건 내가 잘 알지만.
박우진의 삶이 궁금하다. 어떤 곳에서, 어떤 공기를 마시면서 어떤 온도의 가족들과 살을 부비며 살아왔는지. 대체 너에게 천운은 무슨 의미인지. 나는 두꺼운 책들을 정리하고 도서관을 빠져나와 한적한 곳을 향해 걸었다. 갑자기 웬 남자애가 튀어나오면 주변 사람들이 놀랄 테니까. 이내 손목에다 박우진의 이름을 적었다. 곧 내 앞에 나타난 박우진이 멀뚱멀뚱 나를 쳐다보았다.
"…여기 어디야?"
"우리 학교."
"학교?"
"응, 학교. 학교 몰라?"
"공부하는 곳?"
"응."
박우진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빼꼼 고개를 들어 인파를 확인하더니, 동그란 눈으로 내게 물었다.
"그럼 다들 여기에 공부하러 온 거야?"
"응, 뭐. 그렇지. 다들 공부도 하고 연애도 하고."
"와. 인간 진짜 많다."
늦은 오후가 시작되려던 참이었다. 박우진이 바쁘게 캠퍼스를 걷고 있는 학생들을 쳐다보며 입을 벌렸다. 꼭 저렇게 인간 아닌 거 티를 내요. 나는 박우진에게 밖에서 지켜야 할 사항들을 일러주었다. 첫 번째, 함부로 도깨비불 꺼내지 않기. 두 번째, 사람 많은 곳에서 도깨비감투 쓰지 않기. 세 번째, 고기 냄새 맡고 달려들지 않기. 박우진이 두 번째까진 고개를 끄덕이다가 마지막 규칙을 듣고는 인상을 찌푸리며 씩씩거렸다. 내가 언제 고기한테 달려들었다고 그래!
"매번 그랬잖아."
"안 그랬어."
"그랬어."
"안 그랬어!"
투닥투닥 박우진과 얘기를 나누며 캠퍼스를 돌기 시작했다. 액자 안에만 깃들어 있는 동안 많이 갑갑했을 테니 학교구경이라도 시켜주면서 궁금했던 것들을 묻고 싶었다. 박우진이 생소한 풍경들을 확인하며 휙휙 고개를 돌릴 때마다 웃겨서 웃음이 나왔다. 그러면 박우진은 또 왜 웃냐며 신경질을 냈고, 그렇게 티격태격의 연속이었다.
"액자 안에만 있으면 답답하지 않아?"
"정신의 일부분만 거기 있는 거야. 몸은 자유로워. 그래서 대부분은 본가에 가거나 일하러 다니지."
"일? 무슨 일?"
우리는 학교 후문 근처에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아저씨를 만나 소프트콘을 두 개 샀다. 박우진의 손에 하나를 쥐어주고 벤치를 찾아 앉았다. 내 물음에, 박우진은 머뭇거리지 않고 대답했다.
"널 지키는 거."
"……."
"그게 내 일이고 기다림이야."
하늘은 왜 하필 우리를 운명으로 묶어놓았을까. 궁금해졌다. 다른 도깨비였더라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더라면. 그랬더라면 어땠을까. 네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만나고, 내가 네가 아닌 다른 도깨비를 만났더라면. 우리가 그랬더라면.
나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했다. 박우진은 그런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는, 이내 나를 따라 혓바닥을 내밀고 할짝할짝 아이스크림을 핥았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며 신기해하는 모습에 남은 아이스크림 한 덩어리를 박우진에게 양보했다. 박우진이 덧니가 보이게 웃었다. 벤치에 나란히 앉아 말을 나누는 게 이렇게 평화로운 일인 줄 몰랐었다.
"아까 책 읽다 도깨비가 나왔거든. 근데 도깨비는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변할 수도 있다며? 노인이나 장군으로. 너도 할 수 있어?"
"할 수는 있지."
"오, 진짜? 그럼 해봐! 잘생긴 남자로 변해봐! 얼른!"
"잘생긴 남자?"
박우진이 입가에 아이스크림을 묻힌 채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가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저런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놀랍다.
팥 대신 솜을 채운 주머니는 서랍 안에 잘 숨겨놓았다. 박우진이 알게 되면 당장 버리라고 하겠지만 그게 최선의 선택이었다.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무엇도 없으니까. 나는 선배를 무턱대고 오해하고 싶지는 않았다. 어찌 되었든 결론적으로는 나를 걱정해 건넸던 주머니였다. 그 호의를 단호하게 거절할 수 있을 만큼 나는 단단하지 않았다.
박우진은 처음 경험한 바닐라맛 아이스크림이 마음에 들었는지 콘까지 와그작와그작 다 씹어먹었다. 입 근처엔 여전히 아이스크림이 묻어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가져가 닦아주는데, 박우진이 천천히 그걸 핥았다. 손가락에 간지러운 느낌과 함께 뾰족한 덧니가 잠깐 느껴졌다.
"아까워서."
박우진이 가볍게 변명했다. 나는 왠지 모르게 얼굴이 붉어질 것 같아 빠르게 다른 말을 꺼냈다.
"호, 혹시 너도 요즘에 내 꿈 같은 거 꿔?"
"네 꿈?"
"응. 나 요즘 꿈에 네가 나와."
"……."
"너도 그래?"
블록을 쌓으면 끊어지는 꿈. 그저 평범한 악몽이라고만 생각했던 그 꿈에 박우진이 희미하게 등장하면서부터, 그동안의 기억들이 모조리 사라져버리는 느낌이 들곤 했다. 내가 믿고 신뢰하던 기억들에 조금씩 조금씩 금이 가는 듯한 느낌. 그게 곧 파편으로 깨져서 그 시절의 나마저도 순식간에 사라질 것만 같은. 혹시 나의 천운인 너도 이럴까. 박우진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리고 고개를 젓는다.
"아니."
너는 나의 천운이지만 내 꿈을 꾸진 않는구나. 나는 박우진의 답을 듣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꿈은 대체 뭘까. 곰곰이 생각해보았지만 딱히 짚이는 구석은 없었다. 우리는 잠깐 말 없이 벤치에 앉아 있기만 했다. 따뜻하게 내려오는 햇살이 박우진의 옆 모습을 적시고 있었다. 너는 햇살을 받으면 이런 색깔이 되는구나. 생각했다.
이제 슬슬 아르바이트 가야겠다. 시간을 확인하며 이만 몸을 일으키려는데, 멀리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선배였다. 선배가 내 이름을 부르며 여기로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옆을 쳐다보았다. 박우진의 얼굴이 흑백처리가 된 화면처럼 굳어버렸다. 나는 어쩔 줄을 몰라하며 안절부절하다가, 어느 틈엔가 다가선 선배를 향해 꾸벅 고개를 숙였다. 박우진은 옆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선배가 환한 얼굴로 말을 붙였다.
"뭐 해요?"
"……아, 과외 끝나고 학교구경 좀 시켜주고 있었어요. 대학교 어떤지 궁금하대서."
"이름이, 우진이였나?"
대충 둘러대고 침을 꿀꺽 삼켰다. 하필이면 여기서 마주치다니. 머리가 빙글빙글 돌아가려고 했다. 선배가 박우진을 보고 반가운 내색을 했고, 박우진은 그런 선배를 쳐다보다 벌떡 몸을 일으켜 허리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그래요, 안녕."
박우진은 차분하게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표정이 사나웠다. 난 조마조마 가슴을 졸이면서 그 둘이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쳐다보았다.
"과외를 꽤 자주하네요."
마냥 부드럽지만은 않은 말투였다. 선배가 툭 던진 말에, 박우진이 달려들어 대꾸했다.
"네. 저 누나랑 같은 학교 올 거거든요."
"……."
"공부랑 연애하러요."
"……."
"누나랑."
박우진이 으르렁거렸다. 이런 자리, 불편했다. 나는 적당히 그만두란 뜻으로 박우진의 셔츠를 살짝 잡아당겼다. 선배 이겨서 뭐 어쩌겠다고 저러는 건지. 서서히 해가 지고 있었다. 셋의 그림자가 겹쳐지는 중이었다. 선배가 박우진의 웃음기 없는 대답을 듣고 덩달아 얼굴에서 웃음을 걷어냈다.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그건 좀 어려울 것 같은데."
선배가 무표정으로 말하다가 이내 살짝 웃었다.
"아니, 나쁜 뜻은 아니고……. 여기서 이러고 있을 동안 문제 몇 개라도 더 보는 게 낫지 않나 싶어서."
"……."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없잖아요, 그렇죠?"
나는 일순간 박우진의 눈이 일렁이는 것을 보고 말았다. 수상쩍은 느낌이, 내 목을 타고 흘러내렸다. 선배가 의미한 시간이라는 건 대체 뭘까.
"죽어서라도 올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싸늘한 정적이 이어졌다. 어떻게든 이 분위기를 수습해야 했다. 그리고 그건 온전히 나의 몫이었다.
"음,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뭐, 그런 말이지? 우진아. 하하하. 선배님, 죄송해요. 원래 우진이가 표현이 좀 거칠어요. 하하하……."
진땀을 빼며 말을 덧붙였다. 둘 사이에서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인지. 내가 너무 불쌍했다.
"이제 아르바이트 갈 거죠? 가요. 데려다줄게요."
"아니요. 누나는 저랑 갈 거예요."
"……."
"그치, 누나?"
이럴 때만 누나지, 아주. 박우진은 정말 끝까지 한 마디를 안 지려고 했다. 나는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선배가 못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선배는 근처에 약속이 있어 거기로 가던 중이었다고 했다. 연락할게요, 조심히 가요. 선배가 활짝 웃으면서 내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박우진이 그걸 떨떠름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박우진을 탓할 수도, 선배를 탓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저 앞으로는 둘이 마주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아르바이트 늦었어. 빨리 가자."
"기분 좋다."
"…뭐가?"
"그냥. 내가 데려다줘서 다행이야."
박우진이 눈을 맞대고 씩 웃었다. 세상을 멈추게 하는 웃음이었다.
가서 늦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려야겠다. 아님 오늘은 좀 더 늦게 퇴근하거나. 그런 생각들을 하며 걷고 있는데, 왜인지 정말 갑작스럽게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이 나쁜 예감은 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그래도 옆에 박우진이 있어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박우진은 이제 내게 존재 증명만으로도 안심이 되었다.
아버지는 나한테서 많은 것을 앗아갔다. 처음으론 나의 가정, 그 다음으로는 친구들이었고 그러니까 결론적으론 내 전부를 앗아간 것이었다. 나는 살아가는 것이 꼭 음소거 상태처럼 느껴지곤 했었다. 늘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기분이었으니까. 무감각했다. 나를 제외한 세계는 삐그덕거리지 않고 잘 돌아가는데 나만 어딘가에 정체돼 갇힌 기분을 덜어버릴 수가 없었다. 삐익, 하고 내 생명선이 멈춰버리고 이젠 그 작은 직선 하나조차 용납할 수 없다는 것처럼 세계는 자꾸만 밖으로 내 등을 떠밀었다. 그렇게 떠밀리고 있을 때 박우진을 만났다. 박우진은 그렇게 나타났다.
횡단보도를 하나 앞두고 신호를 기다렸다. 불길하고 어두운 기운은 여전히 나를 따라다니는 중이었다. 초록불이 되기 몇 초 전 나는 박우진의 손을 찾아내 꼬옥 잡았다. 놀란 눈이 여길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 나는 박우진에게 속삭였다.
"박우진. 뛰어."
나와 닮은 눈을 보았다. 아니, 나와 똑같은 눈을 보았다. 횡단보도 저 너머에 우리 학교 이름을 말하며 길을 찾고 있는 허름한 차림의 남자. 아버지였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기 시작했을 때 박우진의 울지 마, 하는 목소리가 나의 혈관들을 관통하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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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2입니다!
요즘 날이 너무 너무 더워요. ㅜㅜ 다들 더위 조심하시고 드시는 것도 영양만점인 걸로!! 챙겨 드세요!
그나저나 둘은 만나기만 하면 싸우네요... @''@
도도도와 함께 해주시는!
봉봉 님, 햄찌 님, 칭어랭니 님, 슘슘 님, 사랑둥이 님, 0618 님, 빵야 님, 물만두 님, 요하이 님, 희동이 님 외 모든 분들 너무 사랑합니다... ♥
주말 잘 보내시고 조만간 또 뵈어요!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