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돌한 배진영D
[당돌한 배진영C - 진영이 Ver]
여주랑 영화를 보러 왔는데
무서워하는 여주가 보고 싶길래
공포영화를 보자고 꼬셨다.
근데..,
".... 저게 뭐야!"
공포영화 못 보는데 왜 오늘따라 잘 보는 걸까,
자포자기한 상태로 성여주의 손을 괴롭혔다.
역시 공포영화는 아니구나..,
.
.
.
"여주 너도 무서운 거 못 보지 않아?"
"으응 못 봐.."
"근데 되게 잘 보더라 다시 한번 반했다랄까"
진심을 말했는데 부끄럼 타는 여주다아
새삼 귀엽다
"근데 집 혼자 갈 수 있어 진영아?"
밑에서 나를 놀리는 성여주다.
"응 혼자 갈 수 있다니까"
내 큰손이 너의 작은 손을 맞잡았을 때와
볼이 빨개진 너를 보았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집 가서 뭐 할 거야"
이대로 보내기 아쉬워서 괜히 물어봤다.
내 질문에 곰곰이 생각하더니,
밑에서 올려다보며 얘기하는 너다.
"씻고 전화할게"
씻고 전화한다는 너,
아 그러니까 더 보내기 싫어지는데
하지만 네가 안전한 게 더 좋으니까
무사히 집으로 데려다줘야겠다.
"그래 또 한다고 해놓고 잠들지 말고"
"아 그럼 네가 깨우러 와 깨우는 방법은 알고 있지?"
보내기도 싫은데 잠들면 깨우러 오라는 여주다능
청스럽게 깨우는 방법도 알고 있냐며
나를 들었다 놓는 성여주.
"이렇게? 이렇게 깨우면 돼?"
일부러 반응 한번 보고 싶어서 장난을 쳤는데
글쎄 그런 표정은 어디서 배워왔는지
아주 귀엽다 배경화면 해놓고 싶다,
"아니 더 화끈한 거 있을 텐데~?"
"아"
오늘따라 끼를 부리는 여주그
냥 우리 집 데려갈 뻔..,
사랑스러운 여주를 바라보곤
또 놀리고 싶다는 생각에 꿀밤을 준비하는 시늉을
했더니,
"... 안 잘게"
"......"
시무룩해진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워서
표정관리가 되지 않았다.
어쩔까 너를,
"여주야"
"응?"
너를 불러서 세우니,
나를 지긋이 바라보는 너다.
이렇게 예쁜 너를 내 옆에 계속 두고 싶다.
쪽-
금방 떨어져서 아쉬웠지만,
나에겐 이것도 큰 행복이다.
그냥 같이 있기만 해도 좋은 걸,
"미리 깨웠으니까 자지 마"
금세 기분이 좋아진 여주를 보고 또 웃었다.
이렇게 별거 아닌 것에도 좋아해 주는 여주가너
무나도 사랑스럽다.
**
오늘은 웬일인지 안 자고 전활 건 성여주다.
성여주 목소리도 예쁘네
"내일 주말인데 뭐 할래?"
[우리 집 와]
오랜만에 가보는 여주네 집,
남자친구로 가는 건 처음이네 껄껄,
"가면 뭐 해주는데?"
그냥 네가 해주는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어,
[김치볶음밥 해서 영화 보면서 먹자]
오면 김치볶음밥을 해준다는 너,
그래도 해주는 게 기특해서 물었다.
"그래 더 필요한 거 없지?"
[아..! 올 때 아이스크림 사 와!]
아주 하는 짓이 애기야
통화하는 내내 네가 너무나도 보고 싶다.
[그냥 빨리 내일이 왔으면 해]
어 나도,
빨리 나도 내일이었음 좋겠어
하지만 여주의 반응이 귀여우니까
또 놀려야지
"왜 또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냥 네가 보고 싶어졌을 뿐이야]
여주야 사실은 나 밖이야
보고 싶다는 마음에 나와서 걸었더니,
너네 집 앞이더라,
"뭐야 그럼 보면 되잖아"
나와봐 얼굴 좀 보게
나도 보고 싶어서 왔으니까 나와봐,
[네? 지금요?]
그럼 언제 나오려고
보고 싶다며 빨리 나와봐,
"잠깐 나올래?"
기다릴게 여주야
[사실대로 너 어디야]
다급해진 너의 목소리를 들려온다.
그럼 나는 담담하게 말해줘야지
"놀이터"
[간다 기다려]
"오 박력 있어 성여주"
[넌 아주 혼나야 해 기다려라]
혼나도 좋아
너 볼 수 있으니까, 보고 싶었던 너를 또 볼 수 있으니,
.
.
.
"야 배진영!"
앞머리가 홀라당 까진 채로 나에게로
뛰어오는 여주다.
"언제부터 여기 있었어"
"몇 분 안돼"
"왜 나왔는데?"
너 보고 싶어서 나왔어,
"바람 쐴 겸"
이렇게 보니까 얼마나 좋은지 넌 알까
사실은 아까도 보내기 싫었는데
또 보니까 너무 좋다 여주야
"안 더워?"
"조금?"
"이거 마셔"
보틀에 담아온 사이다를 건네는 여주,
우리 여주 되게 센스 넘치네,
"와 최곤데"
"알아 ㅎㅎㅎㅎㅎ"
또 좋아하는 성여주,
우리 여주는 다 좋아하네~
어휴 그냥 내가 데리고 살아야지,
"야 진영아..."
나를 부르는 너는 어설픈 표정으로 장난을 친다.
그런 장난에 넘어가 줘야겠지
귀여우니까 봐준다,
"뭐가 뭐 있어?"
"저게 안 보여?"
"더위 먹었냐... 왜 그래"
뭘 또 하려고 했더니 이거였군,
"이리 와봐"
갑자기 나를 끌어당기는 여주,
당겨서 여주에게로 몸이 쏠려는데,
쪽-
"바보야 아무것도 없어"
알고 있어, 아무것도 없는 거
근데 이건 몰랐어,
...에이 나도 모르겠다 내 마음대로 할래,
"삐졌어?"
그럴 리가, 없잖아
내가 너한테 왜 삐져,
"... 아니 진짜 저기 뭐가 있어..."
"왜 그래... 너야말로 더위 먹은 거 아냐?"
지금이라도 보자 너 무서워하는 거,
뭐 많이 봤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니까
어디 한번 보자,
부스럭/
마침 타이밍 맞게 부스럭 소리까지 나와서
그런지 진짜 믿어버린 성여주,
조용한 침묵을 깬 건 나였다.
".... 악!"
"어맘마먕앙아앙앙양앙아"
얼마나 무서웠던 거야,
이렇게 바로 안길 줄 알았으면 바로 했지,
귀여워 죽겠네,
"와 뭔데 저거 뭔데에에엑"
웃으며 여주의 머릴 쓰담어 주면서, 입을 얼였다.
"성여주ㅋㅋㅋㅋㅋㅋㅋㅋ"
"....."
" 너 말대로 아무것도 없어"
아 널 어쩔까,
이런 모습은 처음인데,
그냥 네가 너무 좋아,
"집 가자"
이런 늦은 시간에 너를 데려다주는 게 없었다,
맨날 일찍 헤어지곤 했는데,
이런 것도 나쁘지 않은데 그치 여주야
"내일 몇 시에 올 거야?"
"일어나면 전화하시죠 아가씨"
이 시간에 들어가서 또 늦게 잘 너를 아니까,
그냥 일어나면 전화해, 알았지?
"이렇게 만나는 것도 좋다"
그러게, 너무 좋다
너와 편한 차림으로 동네 한 바퀴 도는 것도 좋고,
너랑 손을 마주 잡고 웃으면서 놀이터 가는 것도 좋고,
이렇게 즉흥으로 나와서 만나는 것도 나는 다 좋아.
"그럼 이제 가끔 나와서 만나자"
"좋아"
"여주야"
"아?"
사실은 말이야,
너와 만날 때부터 늘 하고 싶었어,
너를 사랑해주는 것도
너의 사랑을 받는 것도
이렇게 너와 단둘이 마주 보는 것도
네겐 너무나도 하고 싶었던 일들이었어,
그게 현실이 되는 순간 너무나도 좋았어
지금도 너는 부끄럼 많은 열아홉 소녀로 내 옆에 있어줘,
그렇게 집 앞 가로등 밑에서
여주와 첫 입 맞춤을 했다.
미안해요 너무 늦게 와 버렸어요...
큽...,,
더 귀여운 움짤 구했는뎁... 왜 안되는걸까여...
제가 너무 늦게와서 그런가요,,, ㅎ핳핳핳하
오늘은 진영이의 속마음 크!
ㅎ헿헿헿헿헤
그럼 재미지게 읽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