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민현의 시점
휴가나온 친구놈을 오랜만에 만나기 위해 약속장소로 향했다.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이렇게 나가는 것도 꽤 오랜만이라는 생각을 했다.
가끔 서점에 책을 사러 가거나, 혼자 아니면 수민이랑 영화를 보러 가는 일 빼고는 거의 집에 있었으니까.
약속장소는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았다. 그것도 엄청나게,
사람들 틈을 비집고 걷던 중, 순간이었다.
그 많은 사람들 틈에서 보였다, 니가.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있는 너를, 발견했다.
조잘조잘 무언가를 얘기하는 니 옆에 서서,
이따금씩 널 내려다보며 수줍게 웃고 있는 남자는 분명, 요즘 내 신경을 묘하게 건드리는 그 김종현이라는 사람이 맞았다.
두 사람을 잡고 아는 체를 할 새도 없이, 둘은 영화관으로 들어가 버렸고
난 그저 인파 속에서 잠시 멍하게 서 있었다.
무언가가 마음속에서 울컥하고 피어오르는 느낌이었다.
햇살이 뜨거워서 이내 다시 걸음을 옮겼다.
*
간만에 만난 친구들과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도 모르겠다.
복잡해진 머릿속 때문에 결국 난 중간에 몸이 안좋다는 이유로 자리를 떴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에도 내내 머릿속엔 니 생각뿐이었다.
결국 나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너에게 전화를 걸었다.
니 목소리를 듣자마자 난 발걸음을 돌려 너희 집 앞으로 향했다.
한참을 기다렸을까,
니 발소리가 들리고 이어서 니 모습이 보였다.
슬리퍼를 신고 나온 너의 모습은 아까 내가 발견했던 그 때의 착장과 같았다.
방금 돌아온건가,
오만 잡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내가 이토록 찌질한 놈이었나, 싶은 생각에 살짝 웃음이 터져나왔다.
"기분 나쁘게 왜 혼자 웃고 난리야."
뭐가 맘에 들지 않는 건지 나올때부터 입을 삐죽이며 내 쪽으로 다가오는 너.
큰일이다, 막상 니 얼굴을 보니 아무말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언제부터 널 보면 이렇게 무방비 상태가 되버린 건지, 나도 조금 놀라워진다.
내 앞에서 날 힐끔 올려다보며 발장난을 치는 너는, 15살의 너나 19살의 너와 여전히 변함이 없는데.
그런 널 향해 뛰는 내 심장은,
아무래도 거짓말처럼 달라진 것 같다.
나는 그저 눈 앞에 보이는 너를 와락 끌어안았다.
* 여주의 시점
"야, 황민ㅎ..!"
"그 때 왜 화난건지, 쭉 생각해봤는데."
"..."
"질투나서 못 견뎠나봐."
"...뭐?"
"좋아하나 보다, 이거"
"..좋아해도 돼?"
약간은 분홍빛으로 달아오른 채 무척이나 상기되어 보이는 처음 보는 너의 표정이었다.
걸음걸이라던가, 밥 먹는 속도, 대학교 입학까지,
언제나 내가 한 발짝 뒤늦게 널 따라가곤 했는데,
이번엔 니가,
"왜 이렇게 늦었어.. 흐"
너의 품에서 살짝 떨어져 널 올려다보자마자 마주치는 니 두 눈에, 참던 눈물이 터졌다.
우는 얼굴을 보이기 싫어서 그만 다시 널 꽉 끌어안고 니 품에 얼굴을 묻었다.
창피함도 잊어버린 채 그저 한참을 니 품 속에서 끅끅 대면서 울어댔던 것 같다. 뭔가가 확 하고 터진 사람처럼,
그런 나를 넌 그저 엇박자로 조심스럽게 토닥이며 말했다.
"미안.."
"...끅- 뭐가아.."
"늦어서 미안해."
토닥이던 손길을 멈추고 날 품에서 살짝 떼어낸 황민현이 내 볼을 잡고는 나와 눈을 맞춰왔다.
"보지마..! 지금 못생겼단 말이야."
"응, 못생겼다."
"...그니까 보지말라고!"
결국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린 날 보고 하하핳 하고 웃는 니 특유의 웃음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그런 황민현이 조금 괘씸해져서 난 눈물을 닦고 입을 열었다.
"근데 나 아직 대답 안했어."
"응?"
"아직 대답 안했다고, 니 질문."
갑작스런 내 말에 살짝 당황한건지 눈을 마구 깜빡이는 황민현의 표정은 꽤나 볼만 했다.
"내, 내일까지 그 ㄷ대답할, 시간을 줄까, 그러면? 어?"
"...당연한 건 묻는 거 아니랬어."
당황해서 말까지 더듬는 황민현을 보고 터져나올 뻔한 웃음을 꾹 참은채,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내 대답을 듣고 잠시 벙져 있던 황민현은,
이내 다시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마냥 내게 쫄래쫄래 다가왔다.
"수민아."
"응?"
"좋아해."
"...응."
몇 년동안이나 그렇게 꿈꿔 왔던 황민현의 세마디였다.
이게 꿈인가 싶다가도 이내 내 심장과 겹쳐서 뛰는 황민현의 심장소리가 전해져 오자 난 그제서야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수민아."
"..아 왜!"
"..키스해도 돼?"
난 고등학교 때 이후로 오랜만에 황민현의 정강이를 찼던 것 같다.
*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드디어 미년ㄴ이가,, 고백을 했서요,, (붘흐)
오늘 분량이 좀 짧아서 실망하신 분들은 뎨둉합니다,,!!
민현이의 고백장면은 중요하니까 집중하게끔 해드리고 싶어서 짧고 굵게 준비해봤어요.,^^
그나저나 우리 종현이가,, 자꾸 머릿속에 아른아른,,ㅠ
그ㅡ러니까 다음 편에 나올거에여,,!!ㅠ
아마 다음편이 마지막이 될거 같기도 하고 그런 느낌이 드네요 ㅠㅠ
뭔가 저도 시원섭섭하고 그르네요 따흐흑
여기까지 달릴 수 있었던 것ㄱ도 다 독자님들의 응원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벌써 끝내는 ㄴ분위기
하핳 농담이구요 ㅎㅎㅎ 종현이 스토리랑 , 미녀니랑 여주 알콩달콩하는 것도 꼭 쓰고싶으니까
다음편도 꼭꼮 기대많이 해주세요^,^ 데헿
오늘 먼가 사담이 길었네요 따핳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독쟈님들 사랑해요S2 더위조심하세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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