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ory One. 옹선배, 첫눈에 반했어요>
안녕 여러분. 내 소개부터 할게요.
저는 성우대학교 체육학과 17학번 김미미예요.
파릇파릇한 새내기시절을 지나 이제 기말고사 기간을 앞두고 있네요.
"17들 전부 남아있어."
"네 알겠습니다."
1학년 전공수업이 끝나고 15학번 선배가 저희에게 남아있으라고 하네요.
아침수업이 막 끝난지라 굉장히 배가 고팠지만 선배님이 중요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 같아 동기들과 점심메뉴를 상의하며 기다리고 있었죠.
"다들 주목."
"주목"
"다름이 아니고 너희를 부른 건 우리학교에 여름에 라이프가드 계절동아리가 있어서 그 동아리 홍보 좀 하려고."
"네."
"나 말고 동아리 회장 선배 오실거니까 잠깐만 기다려. 관심없는 사람은 나가도 좋지만 이왕이면 무슨 동아리인가 한번 들어보기라도 해."
거의 반강제로 들으라는 소리겠죠.
저는 더위를 많이 타고 라이프가드 자격증도 없어서 관심은 없었지만 들어보기라도 하라니 꼼짝없이 기다렸죠.
***
"어 얘들아. 수업 끝나자마자 왔는데도 늦었네. 미안"
"아닙니다."
"혹시 여기 나 아는 사람 있나?"
나는 처음보는 선배였고, 남자애들 몇 명이 안다고 손을 들었어요.
보아하니 우리학과 축구동아리 애들이던데, 저 선배도 축구동아리인가 봐요.
저는 배드민턴 동아리라서 저 선배를 처음 봤어요.
"나 아는 애들 다 싸커S(축구동아리 이름)네."
"네 맞습니다!"
"음 근데 보아하니 날 모르는 애들이 더 많으니까 내 소개부터 할게. 나는 14학번 옹성우라고 해. 학교이름이랑 내 이름이랑 같아. 웃기지? 하하하"
"...아하하하"
정말 재미없었어요. 근데 웃었어요.
왜냐하면...저 선배 완전 제 스타일이거든요.
저의 대학로망..잘생긴 선배 만나기..드디어 이뤄진 것 같아요!!
"다름이 아니고 이번 여름방학 계절동아리 '라가스'에서 새로운 동아리원을 뽑고 있어.
우리 동아리에 들어오면 수영장으로 단체 아르바이트를 가서 라이프가드 경험을 해보고 그 경험을 토대로 다음학기에 진짜 라이프가드 자격증을 따게 될거야."
"네"
"라가스에 들어오면 방학 때 목돈도 벌 수 있고, 선배들하고 동기들이랑 정말 가족처럼 친해질 수 있어.
여름방학 2달 동안 매일 보면서 같이 놀테니까 당연히 친해지겠지?"
뭐라구요...? 매일 보면서 같이 논다구요..? 선배랑..?
"동아리소개는 이쯤할테니 여름에 시간이 안되거나 라이프가드에 관심없는 애들은 이제 나가도 좋아.관심있는 사람은 남아있어."
이제 정말 나가도 되는 시간인데, 저 왜 강의실에서 발이 안떨어지는거죠..?
여자 동기들 다 나가는데, 왜 저는 여기 계속 앉아있는거죠?
"음..한 10명 남았네. 여학우도 한 명 있고."
성우선배랑 저랑 눈이 마주쳤어요...!
"너는 이름이 뭐야?"
"아..안녕하십니까. 성우대학교 체육학과 17학번 김미미입니다!"
"아~ 미미!"
옹선배님...눈빛마저 그윽하면 어떡하십니까..저 너무 심쿵하잖아요..ㅠㅠ
"수영장 알바 하면 살이 많이 탈텐데..괜찮겠어?"
"네.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선배를 매일 볼 수 있으니까요..
탄 살은 다시 돌아올 수 있지만, 선배랑 보낼 수 있는 시간은 다시 돌아올 수 없잖아요
라는 속마음은 속으로 삼킨 채 저는 그냥 괜찮다는 말로 정리해버렸어요.
***
"미미야. 너 진짜 라가스 하게?"
"당연하지!"
"갑자기 왜?"
"그거 알바하면 돈 짱 많이 벌 수 있대. 원래 알바하면서 방학 보내려고 했는데, 잘 됐지 뭐! 너도 할래?"
"아니 나는 방학 때 고향 내려가려구."
동기들이랑 동아리 얘기를 했고, 저는 그렇게 옹선배만 보고 라가스에 들어가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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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을 소재로 처음 써보는 팬픽입니다!
옹선배와의 여름이야기. 재밌게 읽어주시고 많은 댓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