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 우리. 00 -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어 .. ] 제발, [삐 소리 이후엔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이건 아니잖아. 너, 나, 우리. "민현아." "응?" "어떡하지." "뭐가?" "보고있는데도 보고싶어." "뭐야, 이젠 그런 말 부끄럽지도 않나봐? 해달라고 빌어도 안 해주더니." "그러게, 너가 더 많이 좋아졌나봐. 어떡하냐," "어떡하긴 뭘 어떡해. 내가 더 좋아하는데." 내 말에도 마음놓고 웃지 못하던 너였는데. 평소 하지 못했던 말들을 늘어놓던 너였는데. "들어가 민지야." "민현아." "응?" "..나 좀 안아줄래?" "..어?" "그냥, 아. 싫으면 말던ㄱ.." "싫긴. 웬일이야, 오늘. 무슨 날인가?" 내 의아한 물음 아닌 물음에도 말 없이 한참을 안겨있었었다. 그러고선 잘 있으라는 말과 내 얼굴을 보지도 않고 황급히 들어갔었지 넌. 잘 가. 내일 봐. 가 아닌, 잘 있어. [잘 있어 민현아.] 세상에서 너라는 이름이 지워진 것 같았다. 학교에서도 너의 행방에 대해 입을 여는 사람은 없었고, 네가 살던 집에서도 너의 흔적은 이상하리만치 찾아볼 수 없었다. 마치 발견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처럼. 나에게 너는, 18살의 여름은, 그렇게도 잔인했다. 그리고 5년만에 마주한 너도. "오랜만이다." "..야," "잘 지냈어?" "너 지금.." "난 못 지냈는데." "...김민지," "..보고싶었어. 황민현." 그 해의 여름처럼 잔인하리만큼, 여전히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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