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에 어스름히 흐르는 연주황색 조명 아래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앉았다. 동호와 민현. 오늘 처음 본 두 사람이 온 곳은 다름 아닌 조그마한 술집이었다. 사실상 동호가 민현에게 거의 질질 끌려다시피 온 것이었지만.
동호는 술집에 들어섰을 때부터 줄곧 민현의 눈치만 봐가며 민현이 주문을 하는 것을 잠자코 지켜보았다. 익숙한 듯 민현이 밤 막걸리와 김치부침개를 시키고 그 이후로는 고요한 적막만이 두 사람 사이에 머물렀다. 주문한 음식과 술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민현은 한참이나 그것을 바라보기만 했다. 끝내 침묵을 참다못한 동호가 제 입술을 혀로 한 번 쓱 훑고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 여...기가 맛집인가? 그쳐 사막여우씨? "
" 황민현이요. "
" 아핳 황민현, 민현.. 이름이 참 나이스하네요! "
제 나름대로는 칭찬을 한 것이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민현의 표정이 좋지 못하다. 동호는 헣헣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무의식적으로 젓가락을 들었다. 가운데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김치부침개를 향해 젓가락질을 하려던 참이었다. 내내 가만히 있던 민현이 밤 막걸리 병을 들어 동호의 잔에 친히 따라주었다. 동호가 살며시 웃으면서 민현에게 밤 막걸리 병을 건네받으려 손을 뻗었지만 미처 동호의 손을 보지 못한 것인지 민현은 그대로 제 잔에 막걸리를 쪼르르 따랐다.
" 어어어- 술 그르케 막 자기가 따르면 애인 안 생긴댔는데!? "
" 김치부침개 먹어요. "
" 아핳 넵. "
" 저는 스물셋인데 그쪽은 나이가 어떻게 돼요? "
" 어! 나도 스물셋인데! 동갑이다 동갑! 편하게 동호라고 불러요! 미스터 백호라고 해도 괜찮.. "
어느 순간부터 동호는 말을 뱉으면서 민현의 눈치를 슬슬 보았다. 저도 모르게 말끝을 흐리면서 입을 꾹 닫고 김치부침개를 젓가락으로 네 등분 조각을 내어 우물거렸다. 스윽- 동호가 티나도록 민현의 얼굴을 살피며 막거리를 훌훌 들이켰다. 그때였다. 막걸리를 입가에 가져가려다가 민현이 행동을 멈추고 잔을 내려놓고는 한참이나 막걸리 병과 김치부침개를 바라보더니 이내 시선을 동호에게 둔다. 동호는 그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고개를 갸웃거리며 어설픈 입꼬리를 끌어 당겨 웃을 뿐이었다.
빌어먹을 어니부기는 날 싫어한다
오후 11:03 여주야 잘 들어갔어? ㅎㅎ
여주♧
넵ㅎㅁㅎ 오빠도 잘 들어갔어요? 오후 11:03
아 오빠가 아니라 박력 김선생이지 맞다.. 오후 11:03
오후 11:04 ㅜㅜ여주야 놀리지마ㅜㅜㅜㅜ
여주♧
뭘 또 부끄러워해요 오빸ㅋㅋㅋㅋ 오후 11:04
오빠 저 씻구 다시 연락할게용ㅎㅁㅎ 오후 11:04
1 오후 11:04 응응ㅎㅁㅎ 전화할게
벌써 씻으러 간 모양인지 여주에게 보낸 카톡의 1이 사라지지가 않는다. 종현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침대에 벌러덩 누워 연신 흫흐흫 새어 나오는 웃음을 흘릴 뿐이다. 꿈만 같은 현실에 종현은 발을 동동 구르며 베개에 얼굴을 폭 묻었다. 제게 닿던 여주의 온기와 떨림이 고스란히 코 끝에 머무르고 있는 것만 같다. 종현은 얼굴 가득 미처 숨기지 못한 웃음을 머금고 여주와 나눈 카톡 대화를 다시 읽어 내려갔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둘 사이에 일렁이기 시작할 때, 맞추었던 입을 종현이 먼저 뗐다. 닿았던 입술이 떼어지자마자 여주는 눈썹을 꿈틀거리면서 얄궂게 웃었고 종현은 토마토처럼 빨갛게 익은 얼굴에 두 손을 갖다 대고 여주와 눈을 맞추었다. 그 순간, 여주가 장난스러운 얼굴을 하고선 종현의 귀까지 빨간색으로 물들 만한 발언을 했다. 박력 김선생. 종현이 부끄러워 몸을 배배 꼬아도 여주는 아예 종현의 귓가에 속삭이기까지 했다. 박력 김선생씨 그러다 꽈배기 되겠어요. 고개를 숙이고 있던 종현이 고갤 들어 여주를 힐끔 보았다. 씨익 입꼬리를 올리며 여주가 종현의 옆에 앉아 팔짱을 끼었다. 말갛게 웃는 여주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종현은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여주가 예쁘지 않은 날이 있을까, 하는. 단순하고도 일차원적인 그런 생각.
또. 여주의 생각과 방금 전의 상황을 회상하니 종현의 얼굴에 점점 연분홍 빛이 물들었다. 그때 느꼈던 바람의 느낌과 공기의 온도, 여주의 미소가 아직도 종현의 머릿속에 또렷했다. 어- 베개를 끌어안고 침대 위를 데구르르 구르던 종현이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움직임을 멈추고 휴대폰의 화면을 보았다. 오후 11시 10분이 넘어가고 있었다. 민현이 이토록 늦은 시각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았던 적이 있었나? 늘 종현의 곁에서 묵묵히 있어주었기 때문에 특히, 오늘 같은 날 종현에게 있어 민현의 부재는 자못 낯설게 느껴졌다. 민현에게 연락이라도 해볼참인 듯 종현의 손가락이 익숙하게 숫자들을 눌렀다. 신호가 이제 막 가려던 순간, 자취방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오더니 마침 민현이 종현의 방 문을 조심스레 열었다.
" 미녀나 그렇잖아두 왜 안 오나해써. 하핫. "
들고 있던 휴대폰을 내려놓고 종현이 방긋 웃었다. 민현도 질세라 옅게 웃으며 종현을 내려다보았다. 침대에 앉아 있는 종현이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듯 민현의 눈치를 슬슬 보면서 꽈배기처럼 몸을 배배 꼬았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민현이 의아함을 느끼곤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 종현아 왜? 어디 아파? "
" 안니, 안니! 그게 안니라 미녀나.... 이짜나... 나.. 오늘 여주랑..하핫.. 여주랑... "
" ...응? "
도저히 '뽀뽀' 라는 말을 내뱉지 못하겠는지, 종현이 별안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책상에 있는 노트에 무언가를 황급히 썼다. 그리고는 수줍게 웃으며 노트를 민현에게 보여주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행복이란 감정은 제가 모두 가진듯한 얼굴이었다. 민현의 눈동자에 비치는 종현의 모습이 그랬다. 노트에 적힌 두 글자를 빤히 바라보던 민현이 입가에 옅은 미소를 얹고는 나직이 물었다.
" 행복하지, 종현아? "
" 응 미녀나. "
" .... "
" 당연한 건 묻는 거 아니래써. "
열린 방문 틈으로 스며드는 밤의 속삭임이 종현에게는 들리지 않은 모양이다. 빵싯빵싯 웃는 종현의 얼굴을 마주하며 민현 또한 보드라운 웃음을 드러내었다. 대상이 누구든 간에 오늘 밤은 유독 잊히지 않는 밤이 아닐까 싶다.
빌어먹을 어니부기는 날 싫어한다
오전 전공 수업 때부터 아랫배가 살살 아프더니 김재환과 점심을 먹으려 강의실 밖을 나가려는데 순간 머릿속이 어질했다. 바닥으로 추락할 뻔했던 내 전공책을 받든 채 김재환이 입을 떡하니 벌리곤 눈을 여러 번 깜박인다.
" 야, 야, 너 왜그래. 설마 어디 아파? "
" 야... 오바 하지 말고.. 나 지금 얼굴 상태 어때. "
" ..엉? "
" 못 봐줄 정도야? "
식은땀이 삐질삐질 났다. 이마를 타고 내려오는 땀을 닫고 김재환에게 재차 물었다. 어? 그러자 김재환은 내 눈빛을 피하면서 웅얼댔다. 어... 못 봐줄 정도는 아닌데.. 답지 않게 포장을 하려 애쓰는 모습이 안타까워 혀를 한 번 차고 김재환이 들고 있는 내 전공책을 다시 품에 안았다.
" 오늘 종현이 형 만나? "
" 엉. 오늘 교양도 같이 듣잖아 오빠랑. "
" 맞다.. 야 근데 너 걸을 수는 있겠냐? "
배가 아파서 나도 모르게 엉거주춤 걸음을 걸었나보다. 김재환이 전공책을 다시 가져가더니 대뜸 사물함을 향해 전력질주를 하곤 내 책과 제 책을 단숨에 넣었다. 내가 김재환의 이름을 부를 새도 없이 다시 내 앞으로 와선 이번에는 내 가방까지 들어주려 한다.
" 너 뭐하냐..? "
" 한 달에 한 번. 내가 네 개가 되기로 한 날 같아서. "
아... 이제야 김재환이 시키지도 않은 친절을 베풀었는지 이해가 갔다. 한 달에 한 번 '그날'이 찾아오게 될 때 즘이면 나는 내가 봐도 이해 할 수 없을 정도로 예민의 극치를 달렸다. 생리통이 원래는 이렇게까지 심한 편은 아니었는데,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부터 애교 수준이었던 통증이 더 이상 애교로 봐줄 수 없을 만큼 커져버렸다. 3월 28일. 대학교에 입학하고 처음 경험한 통증이란 이루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아픔이었다.
그때부터 한 달에 한 번 '그날'이 찾아오면 김재환은 알아서 내게 맞춰주곤 했다. 다른 동기들보다 겨우 한 달 일찍 알았을 뿐인데 김재환은 내 성격을 제대로 파악했다. 그러더니 7월, 권현빈이 하도 졸라서 방학 중 만난 적이 있었는데 하필이면 그날 그게 터졌었다. 술집에 들어섰을 때부터 표정이 좋지 않은 게 보였는지 김재환은 알아서 내 기분을 건들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권현빈 때문에 그날은 내 생애 최초로 화를 참지 못해서 울었던 것 같다.
" 야 근데 나 오늘 오빠 만나면 많이 그래? "
" 솔직히 말해도 될까? "
김재환이 슬금슬금 내 눈치를 보며 묻는다.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된다는 표현을 하자 큼큼, 김재환이 목을 가다듬는다.
" 안 만나는 게 종현이 형한테도 너한테도 좋을 것 같.. 야아 솔직히 말해도 된다매, 된다매. "
나도 모르게 표정이 굳어졌는지 김재환이 말을 하다 말고 방어 자세를 취하며 같은말을 반복한다. 우선 교양 수업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으니 점심을 집에서 먹든지 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 야 너 오빠한테 입도 뻥긋하지 마. "
" 아 당연하지. 너 나 못 믿어? "
" .... "
" 야 미안, 미안. 나 이번엔 진짜 말 안 해. "
그간 전적들이 새록새록 떠올랐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아침부터 시작된 통증이 점점 거세지고 있었다. 아랫입술에 절로 힘이 바짝 들어갔다. 김재환은 걱정스러운 눈짓으로 내 얼굴과 제 손에 들린 휴대폰을 번갈아본다. 아 저거 진짜 수상한... 미친. 방금 누가 망치로 때려 부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여태껏 겪어 온 통증과는 비교도 안 되는 고통이었다. 나 이러다 오늘 교양 수업도 못 듣는 거 아니야? 아아. 눈을 질끈 감고 걸음을 재촉했다.
빌어먹을 어니부기는 날 싫어한다
동호. 여주의 사촌 오빠 강동호의 친화력과 말빨은 이수근과 유재석 저리 가라였다. 민현과 술을 마신 이후로 동호는 미국에 다시 가기 전까지 민현과 함께 한국 대학의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고자 다짐했다. 딱히 사람을 내치지 않는 민현의 성격 덕에 동호는 언젠가부터 민현과 종현, 성우와 어울려 점심을 같이 먹게 되었다. 기껏해야 3번뿐이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종현과 민현, 성우 그리고 동호가 점심을 먹으러 대학로 식당에 와서 주문을 했다. 동호는 제 사촌 여동생인 여주의 남자친구 종현의 얼굴을 유심히 보다가 미국 이야기 좀 해달라는 성우의 재촉에 별 수 없이 처음, 성우를 만났을 때 해주었던 그 이야기를 또 시작했다.
한참 동호가 미국 햄버거를 처음 접했을 때의 이야기를 재잘거리는데 돌연 가만히 동호의 말을 들으며 휴대폰을 보고 있던 종현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오른 손에 꼭 쥔 휴대폰 화면을 유심히 들여다보던 종현의 안색이 어두어지는 걸 알아 챈 민현이 숟가락을 종현의 앞에 놔주며 입을 열었다.
" 왜 그래, 종현아. "
" 그래서 내가 아~ 이 집 햄버거는... 어엉, 종현이 왜? "
햄버거 가게에서 있었던 일을 휘황찬란하게 설명하던 동호가 눈을 크게 뜨며 종현을 바라보았다. 성우 또한 흥미롭게 동호의 이야기를 듣다가 종현 쪽으로 고개를 틀었다. 종현의 표정이 꽤나 슬퍼 보였던 탓일까. 동호가 먼저 종현에게 손을 뻗어 팔부근을 툭툭- 아프지 않게 쳤다.
" 아.. 아 미아내. 여주가 오늘 못 만날 것 같다구 그래서..하, 핫.. 마저 이야기 해. 갠차나.. "
괜찮다고 말은 하지만 종현의 얼굴에는 못내 아쉬운 티가 팍팍 도드라졌다. 동호가 눈치없이 무어라 말을 꺼내려는 걸 민현이 가까스로 막고 종현의 컵에 물을 따라주었다. 성우는 참견은 독이라는 걸 깨달은 후로 줄곧 민현의 행동을 주시만 할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저 민현의 행동을 전두엽에 저장할 뿐이었다. 기필코 민현이를 능가하는 연애고수, 연애코치가 되어야지. 성우의 작은 목표였다.
" 종현아, 여주가 갑자기 못 만난대? "
" 응.. 교양 수업도 못 올 것 같다능데.. 무슨 일이라두 생겼나...? "
도르르 도르르. 종현의 동그란 눈이 동호를 향해 뻗어진다. 성우와 민현의 시선 또한 마찬가지였다. 동호는 저를 향해 일제히 쏟아진 시선들을 하나 하나 맞받아쳤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처럼 입을 동그랗게 오므린 채 새삼 해맑은 표정을 지었다.
" 어어어- 왜 다 나를 쳐다보지...? 하핳 갑자기 다같이 나 쳐다보니까 부끄럽구 막 그르네. "
동호를 제외한 세 사람의 얼굴 표정이 벙쪄 있는 건 순간의 일이었다.
빌어먹을 어니부기는 날 싫어한다
" 아 형.. 김여주가 진짜 말하지 말라구 했거든요. 진짜, 진짜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
" 괜찮아 재환아. 무슨 일이야? "
" 여주 걔...지금 아파요. "
순간, 자취방 안의 분위기가 차분히 가라앉았다. 재환은 민현의 눈치를 보다가 목 부근을 긁으면서 마른침을 삼키며 말을 이었다.
" 오늘 아침에 전공 수업 들을 때부터 그랬어요. 그래서 점심도 못 먹고.. "
재환이 말을 이어갈수록 종현의 눈동자 떨림이 심해졌다. 성우는 아랫입술을 윗니로 잘근 잘근 깨물었고 동호는 처음 듣는 소리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분명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저와 같이 이모네 식탁에서 밥을 먹었던 여주가 아프다니. 게다가 밥이라면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겨먹는 애가 점심까지 못 먹었다니.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동호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몇 분 전 식당에서처럼 일제히 동호에게 시선이 쏠렸다.
" 야 종현아 가자. "
대담한 얼굴을 하고선 동호가 종현에게 손을 내밀었다. 잠자코 자취방 한 가운데에 앉아 입술을 꼭 문 채 극심한 동공지진을 보이던 종현은 일말의 고민도 하지 않고 동호의 손을 덥석 붙잡았다. 남자친구가 돼서 여자친구가 아픈 것 조차 눈치채지 못한 자신이 한심했다. 여주가 아픈 것도 모르고 단지 여주와 만나지 못한다는 사실에 아쉬운 마음이 들은 것도 속상했다. 종현은 동호와 단둘이 자취방을 나서면서 여주와 나눈 카톡 대화창을 눈으로 훑었다. 응 괜찮아 ㅎㅁㅎ내일 봐 여주야. 마지막으로 여주에게 보낸 카톡이 아직도 1이 지워지지 않고 있다. 많이 아픈걸까. 어디가 어떻게 얼마나 아픈거지... 종현은 무의식적으로 손톱을 입에 물고 씹었다. 불안할 때 나오는 종현의 버릇 중 하나였다.
" 일단은..어어 그래! 여주 집으로 가자! 내가 오늘 아침까지 거기 있어봐서 비밀번호 알아! 야 나만 믿어 종현아! "
" ..고마워, 동..호야. "
이제 와서 말하는 거지만 사실 종현은 동호가 저보다 적어도 2살은 많을 줄 알았다. 실상은 저와 동갑내기 스물셋이었지만. 민현에게 동호가 동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적잖이 놀랐지만 티는 내지 않았다. 그 이후에도 몇 번 밥을 같이 먹었지만 낯을 많이 가리는 종현에게 동호는 어려운 존재였다. 더구나 여주의 사촌 오빠라는 점에서 다른 아이들보다 왠지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다. 종현은 거침없이 걷는 동호의 걸음에 맞추어 걷고 또 걸었다. 부디 여주가 많이 아프지 않길 바라면서 두 손을 꼭 붙들었다.
도짜님들 우리 왜 이렇게 오랜만인거 같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체감상 무슨 한달만에 보는 것 같고요..하핫 (데둉합니다
무튼 오늘편 원래 뒤에 내용 더 있었는데 그러면 너모 길어질 것 같아서..흑흑
걍 잘랐숩니다^^ 도짜님들이 원하는 장면은 아마 다음편에 나오지 않을까 싶고요
예상외의 인물이 등장할 예정이고요 하핫
아 근데 지짜 저 지난편 도짜님들 댓글보고 지짴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워가지곸ㅋㅋㅋㅋㅋ한참을 웃었다고요.. 그랬다고요..ㅡㅅㅡ
완결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머랄까 엄...이상해요 흑흑.. ㅜㅜ
도짜님들 지짜 사랑하고요.. 사랑합니다^^//
흔적 남기고 가주셔서 증말 감사하고요 죤밤 보내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