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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 I take a picture?"

낯선 타지에 선 승현은 짧은 영어로 더듬더듬 이야기했다. 정말 예쁜 피사체를 발견하면 찍지않곤 베기지 못하는 직업병 때문이었다. 승현은 지금 영어로 말하고 있지만, 그가 지금 서있는 곳은 일본이었다. 영어발음 알아듣기 어렵기로 소문난 그 곳 말이다.

 

오랜 시간임에도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면 어떻게던 일본어로 말해버리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어떤 사람이던 그랬을 것이니. 하지만 승현은 꿋꿋하게 영어로 대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승현이 지금 발 디디고 있는 이곳은 일본 전통기옥들만 가득한, 노인가구가 백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옛 사람들이 대게 그렇듯이 이곳에 살고 있는 노인들도 모국어가 세상 모든 언어라고 생각했음에, 일본어를 하지 않고 피사체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노파와 소통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다.

 

솔직한 마음은 허락이고 뭐고 막무가내로 찍은 뒤에 우사인 볼트 보다 빠르게 튀고 싶은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아름다운 피사체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승현은 사진을 찍기 위해 동의를 구하려했고, 그 곳에서 꽤 오랜 시간동안 실랑이 중이다.

 

승현은 피사체가 움직이지 않는 생물이라는 것이 참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누르는 동작만 한 서른번 했을거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일본어 좀 배워둘 걸 하고 후회해도 이미 비행기는 승현을 일본으로 이끈 뒤였다. 이쯤되면 어깨 너머로 들어 짧아도 너-무 짧게 알고 있는 일본어인 '스미마셍'과 '아리가또'를 복창하며 떠나기도 하건만, 아름다운 그림 앞을 앞에두고 승현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승현의 가장 친한 친구인 정현이 치킨집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과 같았다.

 

해가 머리 꼭대기에 떠 있을 때 이곳에 도착했는데, 지금은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다. 승현은 할 수 없단 눈빛으로 '아리가또, 스미마셍'을 복창했다. 그리고는 아까운 그림을 뒤로하고 등을 돌려 한 발 내딛는 순간이었다.

저 앞에서 한 남자가 '할매-'라고 외치며 뛰어오는 것이 보였고, 들렸다. 승현은 내 귀와 눈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저것은 한국말이고, 저 사람은 n세대를 이끌어가는 젊은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승현은 길을 떠나지 못했고,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지고 그가 이곳으로 어서 뛰어오길 기다렸다.

 

운명같은 마주침이 아닐 수 없었다. 승현은 너무 기쁜 나머지 뛰어온 남자의 손을 잡고 세차게 악수했다. 당연 무슨 영문인지 알 턱이 없는 그 남자는 슬그머니 손을 뺐고, 허전해진 손이 무안한 승현은 머쓱거리며 애꿎은 손가락만 만지작거렸다.

 

승현은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말하려 했지만 왠지 입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낯가림? 그런 건 전혀 아니다. 승현의 사전에 낯가림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정확한 사실이다. 방금 처음 보는 남자와 웃으며 방방 뛴 것이 구체적인 근거다. 여튼, 승현은 우물쭈물하며 손가락만 만지작거렸다.

 

승현이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 지, 저 멀리서 뛰어온 남자는 할매 라고 불렀던 노파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갔다. 승현은 '이러면 안 되는데...' 라며 속으로 생각했다. 말을 해야 하지만 입은 떨어지지 않고, 그 남자는 들어가고, 설상가상이었다.

 

 

"저, 저기..."

 

용기 낸 한 마디였다. 그런 한 마디가 고작 '저, 저기'라니. 승현은 순간 제 자신이 초라해짐을 느꼈다. 언제부터 저가 말 한마디 못 건네는 사람이었는지. 폼생폼사, 아니 친생친사 이승현 인생 중에 가장 한심한 순간을 꼽으라면 이 순간을 일순위로 꼽고 싶을 정도로, 그 정도로 민망했고, 한심했다.

그러나 다행이었다. 어쩌면 다행이었을 것이다. 적어도 그 남자가 승현을 돌아봐주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 남자는 승현을 곱게 봐주지 않았다. 안 그래도 날카로워 보이는데, 천천히 걷던 걸음을 멈추고 째려보기라니. 승현은 그런 남자의 눈빛에 흠칫 놀라 멈칫 했지만, 어짜피 한 번 보고 보지 않을 사인데 라고 생각하며, 두 눈을 질끈 감고 천천히 운을 뗐다.

 

아까 독방에 잠깐 올렸었어요~

처음엔 정말 조각글이랍시고 시작했는데, 조각글이 아닐 것 같.....(눙물)

쓸 데 없이 늘리는 재주가 있나봐요...ㅎ..ㅎ.ㅎ.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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