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아, 나 결혼해." 서로 아무 말 없이 텅 빈 운동장만 응시하고 있었다. 바람 소리만 귓가를 울리던 때, 그 정적을 먼저 깬 것은 나였다. 종현은 내 말에 전혀 놀란 기색 없이 천천히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너한테 제일 먼저 이야기해 주고 싶었어." 나도 종현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입꼬리를 애써 올리며 종현에게 웃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나와 마주한 눈동자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읽어내기 힘들었다. 다시 정적이 시작 됐다. 종현에게 웃는 얼굴을 보여주고 싶어 입술을 꾹 깨물면서도 웃는 시늉을 해 보였다. 한참이나 읽을 수 없는 표정을 하던 종현은 짧은 한숨을 쉬고선 옅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좋은 사람이랑 하는 거 맞지?" 더는 억지로 못 웃을 것 같다. 내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을 텐데, 묻고 싶은 말이 많을 텐데. 저 말 한마디에 얼마나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을지. 말을 듣자마자 참던 눈물이 퐁퐁 샘솟았다. 눈물을 닦아내면서도 입꼬리는 여전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당연하지. 좋은.. 좋은 사람이랑 해." "..그럼 됐어." 여전히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나에게 다가와 살짝 안고서 토닥인다. 언젠가처럼 다정한 모습에 눈물은 눈물샘을 계속해서 비집고 나오고 나를 감싼 종현의 어깨도 함께 젖어갔다. "행복하게 잘 살아, 꼭." 갑자기 팬싸 종현 일화가 생각났는데 넘 아련해서ㅜㅜ 저는 둘이 원래 오랜 친군데 서로 좋아하면서 용기는 없고 그래서 고백 못하다 결국 여주가 결혼해버리는 그런 상황을 생각했는데 구애인이라 생각하셔도 좋구여! 독자님들 맘! 방백 같은 얘기라고 보심 될 듯 싶어여! 그냥 짧게 쓰는 글이라 구독료도 없앴어요 히히 밤엔 아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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