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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소나무 전체글ll조회 1174l
떠드는게 수학쌤한테 걸리고야 말았다. 거기 두 남자. 사귀냐? 그래도 수업시간엔 티 좀 내지말지? 라는 수학쌤의 노성이 귀를 스쳤다. 떠드는게 걸렸다는 창피도 잠시, 노성의 내용이 뇌를 타고 흘러들어왔다. 사귀냐? 사귀냐? 사귀냐?··· 자꾸만 귓가를 타고 흐르는 뇌 속에서 리플레이 되는 노성 때문에 두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책상위로 푹 숙였다. 귓가까지 번진 열이 차가운 손목에 스쳤다. 윽. 으윽. 목구멍 속에서 차오르는 신음성들이 절로 배어나오는 것을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런 자신을 승윤이 어떻게 볼까. 




"··아"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차게 식었다. 도저히 손이 온통 파르르 떨리는 것을 감출 수 없었다. 너는, 나를 어떤 눈으로 바라볼까. 차고 파르르 떨리는 손과 상황도 모르는지 잔뜩 붉어져서 식지 않는 두 뺨. 예민했지만 소심하다고 생각할 정도의 성격은 전혀 아니었는데, 기이하리만치 승윤에 관해서만큼은 평상시와는 달리 훨씬 더 곤두세워지고 약해지는 것 같다. 첫사랑이라는게 원래 이런걸까. 이런 태도등이 너무 당연스러워져가고 있다는 사실이 제 머릿속을 괴롭혔다. 연애를 하게 된다면, 누군가를 좋아하게된다면 들이대는 타입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았는데. 그것도 당연스럽게 제가 먼저 고백하는 타입으로. 그럼에도, 고개를 들고 승윤의 얼굴을 마주할 자신이 없는건 왜인지.



"하,하하 쌤 왜그러세요 으익."



으흐흐흐··하는 웃음소리가 귓가를 스치었다. 평소 귓가에 계속 담아두었던 낯익은 웃음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어올리고 옆자리를 보았다. 시원스럽게 웃음을 흘리고 있는 승윤과, 그 책상 앞에 서있는 책을 비껴든 수학쌤. 머리 위로 바로 앞까지 걸어나온 선생의 그림자가 머리 위로 드리워졌다. 


*

승윤x태현 본투스타 5

*




"좋냐,좋아?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디? 연애질은 집에나 가서 하시고 공부나 좀 하시죠, 학생회장님?"

"연애질이라뇨! 으흐,하하···저 오늘 얘 처음 봤어요. 반이 어딘지도 몰라요."




태현아,그래서 반 어디야?, 살갑게 두 눈꼬리를 접으며 두 손으로는 총모양을 만든채로 빵빵!이라며 입 소리를 내며 자신에게 애교질을 하는 승윤을 어쩔까. 승윤이 자신을 모르는 사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있었다. 다만 그것이 같은 반 학생인지도 모른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저한테는 전체였고 전부가 될 정도로 쉴새없이 감정을 야금야금 먹어오는 이에게 자신은 있어 일부였다. 하긴 말 붙인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그럼에도, 당황스러운 머릿속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감정들이 뒤죽박죽 섞여서 토라진 마음이 퉁명스러운 목소리를 내었다.



"나 너랑 같은 반인데?"

"엑?진짜로!?"



강승윤은 당황스럽다는 듯 오른손으로 뒷목을 쓸면서 눈이 농구공마냥 왕왕 커지더니 안 믿긴다는 듯한 표정으로 제 수학책을 끌고갔다. 첫 페이지에 적혀있는 2학년 3반 남태현. 정갈한 글씨체를 보더니 다시 수익책으로. 다시 부교재로 시선을 향하며 왕방울로 커지는 눈 만큼 마음 속 혼란은 깊어져만 갔다. 뱅글뱅글 도는 회색빛 세상. 그리고 그 속에서,


"모를수도 있지. 오빠가 미안하다."


라고 강승윤이 화사한 색깔이 되어 웃으며 제 머리를 쓰다듬었다. 시야 위로 비치는 것은 핏줄이 툭 불거지고 손이 튼 흔적이 완연한 남자아이의 붉은 손. 그 손의 주인이 강승윤이라는 것을 나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강아지처럼 흐뭇하게 웃고있는 손과 대조되는 뽀얀 얼굴. 시야 위로 비치는 햇빛으로 그어진 환상과 현실의 경계. 점차 태양빛을 따라 붉어지려는 얼굴을 감추려 승윤의 손을 쳐냈다. 누가봐도 꾸민 목소리라고 생각될만치 토라진 목소리가 절로 나갔다.



"너 손에 땀 배였어, 머리 쩔어."

"에구 삐졌어, 우리 태현이? 우쭈쭈."




알았어, 내가 서비스 해줄게. 아 이런거 잘 안해주는데 말야. 강승윤이 목에다 두 손을 걸치고 오른쪽, 왼쪽으로 이리저리 돌려가며 한 껏 준비자세를 취했다. 싱그러운 웃음. 자신을 쳐다보는 반짝반짝 빛나는 검은빛 눈동자가 둥글게 휘어지고 붉은 입술마저 잔뜩 휘었다. 잠시 후 재는 듯한 허세스러운 표정을 지은 강승윤이 속삭이듯 내뱉었다.



"오빤 너 밖에 없다."


"···연애질 하지말랬지. 나가라 둘다."



제 생에 이런 쪽팔림을 겪는 날이 두번 다시 올까. 설레는 마음, 오그라드는 마음, 낯 팔려서 부끄러운 마음 둥이 온갖 혼합된 태현은 성큼성큼 걸어서 뒷문을 열고 나갔다. 자기야 먼저 가지마! 라는 강승윤의 목소리에 움찔한 것은 덤으로.




*


"어! 진짜 우리반 맞았네!우와!"

"..."



교실문을 열고 성큼성큼 걸어가는데 뒤따라 오는 낯익은 발소리가 들려 뒤를 돌려하는데 목소리가 먼저 들려 움찔했다. 생각보다도 바로 뒤에 있었는지 막 바로 귀를 통해 들려오는 저음은 뭐라할 수 없게 다시금 제 기분을 이상하게 만든다. 애꿎은 입술을 자꾸만 물어댔다. 이상한 날이다. 자신이 강승윤에게 토라진듯한 말투의 말을 매번 내뱉고 강승윤이 자신을 따라오는 날이라니. 혹여 꿈을 꾸고있는게 아닐까 싶어 머리가 어질했다. 꿈이라면 깨어나지 않게 해주세요. 



···몇번씩이나 토라진듯한 말들을 잘도 내뱉은 주제에 이런 소원이나 빌고 있다니 사실 우습지만. 

"뭐야. 아직도 삐졌어?"



다시 또 바로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머릿카락 바로 밑 목 부근으로 강승윤의 숨결이 닿았다. 히끅. 하고 올라올 뻔한 딸꾹질과 동시에 목 뒤에 난 소름들. 원래가 장난끼 많아서 아무에게나 이런식으로 달라붙고 장난친다는 사실 정도야 인식하고 있었지만 자신 역시 그 장난을 당할 줄은 미처 몰라서. 인지하고 있던 이론적인 사실과 그 사실을 실체로서 맞닿는 것은 이리도 다르다니. 사진으로만 보던 2d 강승윤이 아닌 진짜로 움직이는 3d 강승윤은 생각했던 것보다 빛이 났고 사람을 들뜨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으며 이상한 마음을 먹게 했다. 그러니까. 이 행동은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구에게나 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인지해야한다.


"몰라."


내가 삐졌는지 안 삐졌는지 네가 알게 뭐야. 친해진지도, 이름을 나눈지도 얼마 안 됐으며 어느새 더 큰 마음을, 더 큰 바람을 마음 속에 가득 껴안고 있는 자신이 버겁다. 마음이 한가득 무거워졌다. 


"씹는거야? 씹는거야? 잉잉잉?"



저음으로 괴상한 톤을 내며 반짝반짝 잘도 빛나는 웃음을 지으며 검지손가락으로 자신을 쿡쿡 찔러만대던 녀석이 갑자기 얼굴을 제 가까이로 쓱 댔다. 모공마저 보일 정도로 가까워진 얼굴의 거리사이. 사막여우 같이 살짝 째졌지만 커다랗고 다정한 빛을 품고 있는 두눈. 호선을 잔뜩 그린 장난끼 가득한 미소. 그게 정말로 각인될 것 같을 정도로 머릿속으로 가득 박혀 각인되었다. 두근. 두근. 두근두근··· 빠르게 울리는 심장소리가 들릴까 행여 얼굴을 일부로 찌푸리고서는 홱 돌린채로 품속에 수학책을 껴안고 자리로 걸어나갔다.



"..."



너무 예민하게 대처한게 아닐까. 강승윤이 평소 다른 친구들한테 했던 행동과 뭐 다를게 있다고 이렇게 계집애들처럼 예민하게 굴었는지. 책상 속으로 아무렇게나 수학책을 구깃구깃 집어넣었다. 심장 속 북이 귓가에 흘러넘치도록 쿵쿵거렸다. 이런 장난 하나에도 이렇게나 좋아하는데, 이렇게나 떨리고  설레는 내가. 너와 과연 친해질 수 있을까. 머리 위로 길게 그림자가 드리운 것 같았다.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들어올리는 찰나, 머리 위로 온기 한 점이 내려앉았다.



"아 진짜 귀엽다.으흐흐... 미치겠다 진짜로."


갈빛으로 빛나는 다정하고 따스한 웃음을 실실 흘리는 강승윤이 있었다. 귀여운 동생,혹은 새침한 친구를 대하는 그저 그런 수준의 온기 임을 아는데도, 심장 깊이 가득 떨어진 머리 위 한 점의 온기가 머릿칼 속을, 그리고 마음 속을계속 막무가내로 누벼댔다. 부들부들하고 ,제 머릿칼을 만지는 그 손길을, 아까 수학시간의 장난과는 달리 어째선지 이번에는 쳐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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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내일 한국사 검정능력시험을 보러갑니다 ㅠㅅㅠ
소설 업로드까지는 전편 댓글에 답은 못달아드렸네요! 죄송합니다~ 내일 하고와서 댓글달거나 오늘 시간이 나거든 달아드릴게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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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일등이에요~시험준비하느라 바쁘실텐데도 와주셨던거군요ㅠㅠ감쟈해요ㅠㅠ에구 무튼 시험 열심히 잘보시그영!!! 작가님은 똑똑하셔서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거에용^_^ 전 오늘도 역시 승윤이때문에 설레는 하루가 될것같아요..머리 쓰다듬어주는걸 어디서 배워가지고ㅠㅠㅠ 저렇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태현이를 볼때면 자꾸만 제 짝사랑시절이 떠올라서 너무 공감되고 그래서 더 글속에 풍덩 빠져드는 것 같아요..아련....무튼 매화마다 발전하는 강남이들의 관계가 참 보기좋아요 흐뭇!! 그럼 다음화때 또 봬요! 시험 화이팅@@
11년 전
민트소나무
시험 잘 봤습니다TT)) 감사합니다! 이번에 커트라인이 70점인데 84점으로 충분히 여유있게 통과했습니다. 감사드려요. 빠른 시일 내에 돌아올게요~
11년 전
독자2
이걸 이제서야봤네요 우리강남이들...ㅠㅠ전에 짝사랑하던 애가 자꾸 떠올라서 괜히 태현이가 더 아련하고 이뻐보이네요. 한국사시험이라니! 저도 한국사하려다가 포기햇는데(ㅋㅋ) 화이팅이에요!ㅈ정주행하니까 기분 죠으다(♥) 이렇게쭉쭉 더 친해지는 강남이가 되었으면해요^~^
11년 전
민트소나무
제가 보는건 3급이라서 충분히 누구라도 쉽게 응시해서 합격할 수 있는 것이에요. ㅎㅅㅎ)) 감사드립니다~~!! 빠른 시일 내로 돌아오겠습니다()(__)
11년 전
독자3
으엉 태효나ㅠㅠㅜㅜㅜ어우 담편 너무 궁금한데요?20일이 지났는데(제가 이 글을 너무 늦게 발견했죠 ㅜㅜ) 한국사 검정능력시험은 잘 보셨나요? 아직 나이가 차지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잘 보셨길 바래요! 20일이 지난 지금에도 글이 안올라온거 보면 뜸해지신것 같은데ㅜㅜ 이런 글을 볼 수 만 있다면 기다릴수 있어요! 나중에 완결나면 텍본으로도 내주셨음 좋겠네요 ㅠㅜㅎㅎㅎ 쨌든 좋은 글 기대할게요~
11년 전
민트소나무
ㅋㅋㅋ아까전부터 쭈우욱 댓글 남기셨던 분이신 것 같네요. 닉네임 만드시면 안되나요? 누군지 알고싶어요~~!! ㅎㅅㅎ)) 감사합니다. 시험 잘 봤습니다!
11년 전
독자4
ㅋㅋㅋㅋㅋ필체가 너무 좋다보니까 저도 모르게 손이ㅜㅠㅋㅎㅎ 또 눈팅하면 안써주실것 같아서..흑흑 핳ㅎㅎ 암호닉 말씀하시는건가요!?그럼 저 뚜시뚜시로 할래요 ㅋㅎㅎ 시험 잘보셨다니 느므느므 다행이네요!!축하드려용ㅎㅎ 나중에 위너 음지문화가 커지게 되면 이 글은 정말..레전드로..!!! 생각할끄에요 ♥_♥ 신알신했으니까 올리심 바로바로 확인할수 있어요 이젠 20일후가 아닌 몇분후에 댓글 달 수도 있겠네요ㅜㅠ 쨌든 기대허고있을게용!사실 이 댓글도 며칠후에 보실줄 알았어요..ㅋㅋㅋ! 완결나면 텍파도 내주실거죵?저 기대하고있슴다..!!헝 어찌됐든 좋은밤되세요!
11년 전
민트소나무
앗앗 음지문화가 커지면 그냥 제 글은 가볍게 묻히지 않을까여XDXD... 흑흑 뚜시뚜시님의 성원에 힘입어 글을 써야겠는데..오늘은 숙제때문에 시간이 없네여ㅠㅠ)) 비축분이 있다면 올릴지도 모르겠는데..한번 찾아보구 없으면 이번주 안으로 올리는걸로XD~ 쫀밤되세여!
11년 전
독자5
아뇨 당당하게 레전드팬픽으로 자리잡을것같아요-_-+ 꺙꺙 힘드실텐데 무리하지 마세요! 숙제 잘 마무리하시고 푹 쉬세요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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