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겼던 눈이 떠지고, 흐렸던 시야가 선명해진다. 등을 맞댄 딱딱한 오크나무 바닥에서 짭짤한 바다냄새가 풍겨왔다.
일순간 멍해지는 정신을 붙잡고 손끝으로 나무를 쓰다듬었다.
확연히 느껴지는 나무의 온기와 까슬한 감촉이 끊기지 않은 명줄을 확인시켜주었다.
하지만 몸을 일으켜 눈에담은 풍경은 촉감의 증명이 무색하게 만들어 내가 살아있음을 부정하게될 지경이었다.
그 황홀한 풍경은 천국의것이 아닐수 없었으므로.
붉게 타오르는 지평선의 석양과 그위로 낮게 펼쳐진 분홍빛 하늘,
약간의 어둠이 더해져 보랏빛으로 바랜 하늘 끝자락
그리고 빛깔들을 오묘히 감싸고있는 하얀빛.
그 가운데에는 백금으로된 정교한 조각같은 소년이 서있었다.
소년의 고운피부는 커튼사이로 쏟아지는 청순한 아침햇살 마냥 투명하였다.
말을 할때마다 맹렬히 타오르는 그의 입술에선 아련한 아지랑이가 피어나고,
고귀하게 빛나는 금빛머리칼은 그 어떤 노을보다더 정열적인 고백을 토해내었다.
짧은순간, 소년과 눈이 마주치자 스며드는건 나른한 오후의 채광
.
.
.
소년은 태양, 그 자체였다.
***
매일 석양을 보며 너와 함께한 시간을 떠올린다.
유일하게 너를볼수있는 황혼은 항상 원망스러울만큼 짧기만 했었는데
네가 없는 황혼에는 시간조차 멈춰서 추억속에 갇혀있어.
빨갛게 수평선을 물들이며 고개를 감추는 태양은 꼭 수줍게 웃는 너를 보는것같아
분홍빛 하늘은 늘 너의 품에서 느껴지던 사랑의 온기를 전해주지.
네가 좋아하던 보라색까지 하늘에 칠하고나면 나에게 흔들어주던 너의손이 생각난다.
너에게서만 풍기는 그윽한 라벤더향만 있다면 그보다더 좋을수 있을까?
갑자기 불어오는 한줄기바람에는 거짓말처럼 꽃내음이 섞여있다.
보글보글 연보랏빛 물보라가 일어 소녀를 소년에게 떠민다.
거짓말처럼, 소녀 눈빛이 다시 소년에게 스며들고 있었다.
오랜시간 추억하던것을 온전히 되찾은 소년이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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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달무지개가 보이겟네.” 소년이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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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 글을써보는거라 아직 많이 서툴지만 재밌게 읽어주세요 :)
아직 남주가 정해져있지는 않지만 제노,민형이랑 재민이가 남주 후보인만큼 세명이 중심적으로 나오고 다른 엔시티 멤버들도 여주에게 호감을 가진 역할로 나올꺼에요.
초반 스토리가 어느정도 진행될때까지는 글을 가능한 자주 올리려고 하는데 혐생을 살다보면 일주일에 2~3번 정도 올수 있을꺼네요ㅠㅠ
연휴중에 가능한 2편정도 올려서 캐릭터 설명 끝내고 본격적인 스토리를 진행시킬 예정입니다! 모두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