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하숙집에!
㈜쁄냔윰
안녕하세요? 저는 A 고등학교 1학년 C반 김탄소라고 합니다. 저희 집에는 "망나니" 라고 불리우는 짐승들이 7명이나 있습니다.
한 명은 저의 친오빠이고, 요리사입니다.
둘째 오빠와 셋째, 넷째 오빠는 래퍼이며 작곡가입니다.
다섯째 오빠는 노래 잘부른다고 소문난 유명한 페북스타고요
여섯째 오빠는 연예인 급 외모의 피팅모델입니다.
마지막으로 막내 오빠는 저희 학교 짱이자 고급시계 중독자인 3학년입니다.
이런 집에서 살면 행복할 것 같다고요? 제가 말했잖아요. 망나니라고.
그러니까 내가 이 오빠들과의 첫만남을 회상해 보자면,,,
없어요.
왜, 태어날 때부터 아는 사이라고 아세요? 네, 정말로 그런 사이에요.
덕에 저는 사랑을 가득 받으면서 자라왔는데, 덕분에 멘탈이 탄탄해지기도 해졌죠.
그러니까, 저는, 그 때 제가 오빠들과 친해지지 말았어야 해요...
어느 날은 제가 학교에서 종이접기를 해 왔습니다.
"와 대박, 탄소 최고!!!!!"
"이런 작품 처음이야,,, 눈물 나려고 해,,,"
"석진 형, 막내 해외로 보내자."
그 때 제가 접은 건,
비행기였어요... 친구들끼리 가지고 논다고 접은 거요...
그리고 그 날 김태형 방에는 제 종이 비행기가 액자에 고스란히 놓여 있었어요.
이래도 같이 살고 싶나요?
그럼 나 대신 너가 좀 살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P 1. 전루살이를 아시나요?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없다면 그 사람은 문찐일 거야. 뭐? 모른다고? 그럼 너 문찐 ㅋ (ㅈㅅ...)
우리 집의 짱은 큰 미친놈도, 두번째 미친놈도 아닌, 바로 막내 공주인 나 김탄소다.
김탄소가 빡치면 미친놈들도 무서워서 벌벌 떠는데, 아니 근데 요새 자꾸 기어오르는 사람이 하나 있는 것이다.
그게 누구냐고?
저기 친구들하고 즐겁게 노시는 선배 전정국이지, 누구겠어.
집 안 윗 미친놈들한테도 대드는 게 전정국인데, 집안 짱을 안 건들겠어? 당연히 건들지.
그래서 학교만큼은 제발 아는 척은 하지 말랬는데, 그랬는데...
"야 대박 김탄소. 전정국 선배가 너 자꾸 봐. 대박대박대박적사건."
"머? 에이, 설ㅁ,"
와 씨 진짜 나 보네. 내가 그렇게 보지 말라고 했는데.
나를 빤히 바라보는 전정국에게 친구들이 잠시 한 눈을 팔고 있을 때 뭘 봐, 라며 입으로 쌍욕을 내뱉었고
전정국은 뭐가 그렇게 좋은 깔깔깔 웃었다. 아니 미쳤나 봐, 쟤 ;
소름이 갑자기 돋아 손으로 팔을 쓸어내린 후, 다시
밥을 먹는데, 갑자기 정수정이 입을 막고 위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겠어?
설마, 설마 하면서 위를 바라보는데, 세상에 해맑게 웃고 계신 전정국이 서계신다.
"탄소야."
"느, 느에? (뭐하는 거야 미친놈아)"
"이거 탄소 먹으라고. 오늘 엄청 맛있길래^^"
오, 진짜 미쳤는 걸? 고기를 몇 점 나에게 주더니 아디오스- 하며 윙크를 선사하고 가는 전정국의 손목을 붙잡았다.
내가, 오늘, 전정국, 조진다.
"선배, 뒷뜰 가서 얘기 좀 하실래요^^?"
이를 악 물며 질문을 건네는 내 모습이 전정국은 즐거운지 웃음을 꾹 참으며, 그래^^ 라는 대답과 함께 지 친구들과 급식실에서 빠져나갔다.
어떻게 조지지. 주먹으로? 발로? 그래 일단 멱살부터 잡고... 손을 부들부들 떨며 복수심이 가득할 때, 정수정이 식탁을 쾅 내리쳤다.
깜짝 놀라 정수정에게 뭐 하냐며 심각하게 물으니 정수정이 내 손을 부여잡고 말했다.
"탄소야, 나는 네가 정말로 부러워. 내가 전정국 선배 팬클럽 회장이지만, 너라면 넘겨줄 수 있어."
"뭐?"
"탄소야. 꼭 남친이 생기길 바란다!"
아니 저게 뭔 개똥같은 소리지? 어이가 탈출한 얼굴로 정수정을 쳐다보니 뭘 그렇게 감동을 먹냐며 코를 쓱 닦는 정수정이었다.
쟤는 언제 눈치가 생길까...?
고개를 저으며 나 먼저 간다, 라는 말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니
"탄소야!!!!!!!!!!! 모쏠 탈출 기원!!!!!!!!!!!!!!!!!!!"
왜 내 주변에는 미친 사람들밖에 없어?
***
가자마자 멱살을 잡는 거야, 라고 되새기며 뒷뜰로 향했을 때에는
"이제 오네, 후배?"
라며 약올리는 표정을 짓는 전정국을 보자마자 야마가 돌아 바로 벽에 밀친 후 멱살을 잡았다. 니가, 니가, 감히,
"넌 지금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든 거야."
"잠자는 돼지 아니야?"
"전정국 개XX야!!!!!!"
전정국의 정강이를 차 무릎을 꿇게 만들고, 전정국의 위로 올라타 등을 주먹으로 막 때리니 전정국이 발버둥을 치기 시작했다.
나는 이제 눈에 뵐 게 없어 온갖 욕을 내 뱉으며 전정국을 미친 듯이 팼고, 그렇게 한참을 패니 전정국이 눈에 눈물을 매달며 항복이라는 말을 건네었다.
전정국의 위에서 내려와 손을 탁탁 터니 전정국이 알아서 무릎을 꿇었고 나는 짧은 한숨을 쉬었다.
"정국 어린이, 앞으로 그럴 거예요, 안 그럴 거예요?"
"안 그럴게요..."
"잘못했지요?"
"네..."
"앞으로 너 별명은 전루살이에요, 전루살이. 알았지요?"
"네..."
"들어가세요^^"
"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허리를 90도로 숙인 전정국은 잽싸게 뒷뜰에서 달아나며
"X까."
라며 엿을 선사하며 엄청난 속도로 튀는 전정국을 보고 나는 입을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서 빨리 집을 나가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