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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트위터에서 개인홈페이지에서 연재하다 끊겨버린 세종물을.. 다시 살려보고자.. 올려봅니다 연재는 한 4화까지 했었어요

애정어리게 쓰고있던 글이 취직러가 되면서 끊겨버렸는데 여기올리면 억지로라도 쓸까 싶어.. 한번 올려봅니다 ! ]


참고로 갓보이는 사내물 입니다.





- 첫만남 그리고 첫경험 -







늘 자랑이였다.
학교내에서,존경하던 부모님에게서,욕으로 사내들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던 친구들에게도 종인은 자랑거리였고 자신들의 자부심이였다.

그런 집단에 둘러쌓인 종인은 싫은소리나 강요로 인한 행동은 해본적도 없었고 열등감이라는 감정이 어떻게 사람을 바닥으로 끌어내리는지,얼마나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지 알길도 없었고 그것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또한 역시 없었다.

그러한 종인이 학벌을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 생각하는 대한민국 내에서 내놓으라 하는 , 들어가게 된다면 자신이 거주하는 동네 내에 플랜카드가 덕지덕지 붙고 학교는 물론 다니던 사교육장인 학원마저 홍보물을 만들어 찍어내는 대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자신이 상상하지도 못한 엄청난 열등감이라는것을 크게 느끼는 경험을 할수있었다.

" 야, 김종인 왜 또 그리 죽을상을 하고있어 "

노트북을 펼친채로 학교 카페에 앉아 울상을 하고있는 종인을 보고 대학 동기인 찬열이 이상하다는 눈을 하고는 종인의 어깨를 가볍게 치며 옆자리에 앉아 노트북 화면을 쳐다본다.

" 뭐야 ? 금상 ? 왠일이야 우리 똑똑이 김종인 님께서 금상을 타고? 내일 해가 서쪽에서 뜨나 "

찬열은 위로차 건넨 장난이였지만 남에게 져본다는 감정과 경험을 한번에 해본 종인에게는 찬열의 장난또한 들리지 않았다. ' 왜? 어째서? 내가? 열심히 안했나? ' 라는 생각을 아마 속으로 천번 아니 오천번은 곱씹었다

그는 공모전이면 공모전 경진대회면 경진대회 교내대회 마저 다 휩쓸고 다니는 사람이였다. 각 지역에서 내놓으라는 인물들이 모인 대학교에 와서 청소년기와 다르지않게 영재들 사이에서 영재로 불리우며 그의 명성을 더 높게 만드는 중이였다.

별로 생각치도 못했던 공모전이였고 홍보물을 봐도 지나갔던 공모전이였다. 하지만 어느날 교수님께서 '경영학'이라는 전공을 가진 종인에게 추천해 왔다 사실은 제 자신이 기획해 '김종인' 이라는 이름으로 덕을 보려는게 확실했다. 자신이 늘 참여하던 전국 공모전도 아니였다. 신경을 크게 안써도 될만한 규모의 공모전이였다. 그랬다. 그런공모전이였다. 그런데 종인이 대상이 아닌 금상을 탔다. 상품때문에 이렇게 좌절하느냐고? 아니다. 처음느껴본 패배감이고 수치심이고 종인의 자존심이 뚝 하고 꺾어져버린 일이였다.


" 야 너가 금상이면 도대체 대상은 어떤 대단하신 분이냐? "


찬열이 대답없는 종인에도 불구하고 궁금해서 못참겠다는 듯이 소파에 기댄 몸을 일으켜 종인의 노트북 모니터를 바로 세우고 마우스 휠을 도르륵 내렸다.


" 오세훈? 누구야 얘가 경제학과? 경제학과 애가 왜 아이디어 상품 기획 공모전을? "



금상이라는 포커스에 눈이먼 종인은 대상옆에 적힌 이름을 보지도 못하고 있었다. 찬열이 말해줘서 안 사실이다.


" 오세훈 .. 오세훈 ... 오세 .... 훈 ! "



종인이 '오세훈'이라는 이름을 세번정도 입으로 되새겼을때 마치 뭔가 깨달은 사람 마냥 갑자기 앉아있던 자리에서 머리만 쥐어짜고 있던 그가 벌떡 일어섰다.


공모전 1차 서류심사가 끝나고 2차 심사인 pt 발표가 있던 날이였다. 컨디션도 좋았고 과제 준비도 수월하게 마친 종인이 마치 이번에도 따놓은 대상이라는 생각과 함께 휘파람을 불며 심사장인 대학본부안 203호로 들어갔을 때 였다.

' 어? '


30분 정도 일찍 문을연 종인앞에 미리앉아 강의시작전 수업을 기다리는 사람마냥 핸드폰을 뒤적이고 있는 남자가 자리하고있었다.


' 여기가 아닌가 ? '


의구심이 든 종인은 핸드폰 안내문자를 보기위해 청바지 뒷주머니에 든 핸드폰을 꺼내려 뒷주머니안에 손을 넣었다. 오늘 세탁한 청바지라 그런가 뻑뻑하고 거친 청원단의 느낌이 종인의 손마디 하나하나를 긁는듯한 느낌을 주었다.


' 아 왜이렇게 안빠져 '


한손에는 pt발표를 위해 뽑아놓은 대본과 프린트들이 잔뜩이여서 한손만이 자유로운 종인에겐 선택권이 없었다


' 아! 잡았다 '


드디어 손에 쥐어진 핸드폰이 나오려고 할때 거칠었던 청바지가 왜 안쪽의 면은 어찌 그리 부드러운지 핸드폰이 쑥 빠져나와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소리를 들은 핸드폰을 하던 남잔 핸드폰에서 시선을 거두고 종인을 쳐다봤다.


" 공모전? 맞아요 여기 정신 사납게 하지말고 앉아요 얼른 "


그는 짜증이 난다는듯 날카로운 눈매에 어울리는 눈썹사이 마저 찡그리는 눈빛으로 종인을 향해 말했다.


" 죄송해요."


그의 표정에 종인은 행동을 신속히 할수밖에 없었다. 자신에게 저렇게 날이선 말투와 표정을 보여주는 이는 처음이였다. 늘 서글서글하고 성격좋기로 유명한 종인에게는 늘 종인의 행동을 되돌려주는 이들만 주변에 있었다.
그런데 늘 모든일이 종인의 마음대로 풀리진 않는다.




한손으로만 지탱하고있던 종인의 플라스틱 파일함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나는 소리였다. 아마 핸드폰이 떨어졌을때보다 큰 소리였던게 분명하다. 종인은 주워야겠다는 생각보다 그의 반응을 확인하는게 우선이였다. 그는 종인의 걱정이 무안하게 한번 시선을 종인에게 두었다가 바로 자신의 핸드폰에 집중했다.


' 아 짜증나 '

방금까지는 기분이 좋아 휘파람 까지 불고 가벼웠던 발걸음이 지금은 휘파람은 커녕 중력이 이렇게 강한것이였나 싶을정도로 발이 무겁다.


의자를 끄는 소리또한 그에게 불편함을 줄것같고 들고있던것을 또 떨어트릴까하는 생각이 든다. 먼저 들고있던 짐을 책상에 올려놓고 의자 뒤를 가볍기 든뒤 소리내지 않게 내려놓고 앉는다.


' 아 책상과 거리가 너무 먼데'


평소였음 앉은채로 의자를 당겨 고쳐앉았을 종인은 단지 그의 심기를 건드린다는 이유 하나로 불편하게 자리에 앉아 발표 준비를 하고있었다.


" 공모전 발표 신가봐요? "

아까까진 자신에게 냉기만을 뿜어대던 이가 지금은 자신에게 말을 건낸다 딱히 친절한 말투는 아니였지만 그렇다고 날이 바짝선 말투도 아니였다.

" 네네 , 발표예요 "

종인은 고개 또한 끄떡이며 남자에게 대답해 주었다.


" 유명하시던데 대학내에서 유명인사예요 완전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로 "


누군가가 전해 들었다면 비꼬는 말투로 들었을 수도있지만 전혀 비꼬는 말투가 아닌 평범한 어투였다. 그에따라 종인은 남자의 말에 좋게 대답할수 있었다.


" 아, 그런가요? 전 잘모르겠던데 "


종인은 진짜 잘 모르겠다는 표정과 고개까지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 그래요? 그럼 다행이네 그거때문에 .... "

" 30분부터 발표 시작할게요 첫번째 순서는 오세훈씨 입니다."


그의 말에 집중하려던 찰나 문을열고 들어오는 진행위원의 말에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그거때문에? 뒤에말은 뭐지?'


" 뭐라고 하셨어요? 마지막 말을 잘 못들어서 .. "


순수한 의도로 물어본 종인이였다. 악의라곤 하나없이 오직 순수함만을 담아서


" 별말 아니예요 오세훈이예요. 발표 잘해요 결과에 너무 놀라지말고 "

하고 세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갔다.

' 오세훈? 결과에 너무 놀라지마? '


이게 무슨소린가 싶던 종인이였지만 발표를 앞둔 종인이 깊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당장 앞에 닥친게 문제지 저 말한마디가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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