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 공개방송
" 저는 방탄소년단 박지민인데요...! "
"하? 아니 그쪽이 정말 지민오빠면 저는 방탄소녀단에 김여주인데요!!!!"
살짝 수줍은 듯 말하는 그 남자를 아니꼽게 쳐다보다가,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도는 박지민이라는 소리에, 나는 온몸으로 소리를 질렀다.
미쳤나봐... 나 내 최애 목소리도 모르는 애였어?
반성해... 목소리도 모르는 나 반성해...
아 덕존심 상해!!!!
내가 내 최애 목소리를 모르다니!!!!!!
아니 이게 중요한게 아니야...
왜 지민오빠가 이렇게 위험하게 혼자 차안에 있는거지?
이 문을 열었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 열성팬이었으면 어쩔려고!
" 아니 같은 팀 멤버분들은 그렇다쳐도, 매니저분들은 어디가고 혼자에요? "
" 그러게요? 왜 다른사람들은 아무도 안오지? 그런데, 진짜 김여주씨에요? "
" 아니요, 그럴리가요. 절대요. 사람 잘못보셨어요.
절대 혼자다니지마세요! 아니 물론 저 같은 팬들도 많지만, 혹시나 오빠가 다치실수도있으니까..! "
" 우리 팬 인거죠? 김여주씨도 맞는거 같은데? 나 맞춘거에요? "
아니...저기, 그거 맞추셨다고 좋아할때는 아닌듯합니다만...
팬이면 오히려 더 위험한거아닌가요...?
오빠 혼자있는 차에 문을 벌컥 열었는데?!
저번에 한 팬이 경호원없을때 오빠한테 달려가는거보고 식겁했다구요..!
" 제가 김여주는 아니지만, 오빠 팬은 맞아요. "
내가 미쳤었지...김여주라는 소리는 왜 한거야 대체?!?!
" 사진 찍어줄까요? 싸인해줄까요?"
우리 오빠.. 너무 착해서 어떡해
세상사람들... 우리 지민오빠가 이렇게 팬을 생각하는 마음이 크답니다.
왜 박지민 안파요?!?!
" 아니요.. 그냥 쉬세요. 저는 이만 가볼께요! 오빠는 빨리 멤버분들 찾아가세요! 꼭! "
" 다른 팬들은 다 좋아하던데... "
내가 팬서비스를 거부하자, 살짝 실망한듯한 지민오빠...
미쳤나봐... 엄청 귀여워....아 진짜
내가 이 맛에 오빠를 덕질하지!!!
아 박지민 진짜 너무귀엽다.... 내 심장...
아 심장에 해로워....!!!
" 나쁜 뜻은 아니구요... 오빠 쉬고계신데, 제가 오빠 휴식시간을 방해한거잖아요..
굳이 팬서비스까지 해주시려고 하지않아도 괜찮아요.
물론, 팬이라면 누구나 원하겠지만 모두들 오빠 얼굴본거에 만족할꺼에요.
괜히 제가 있으면, 말이 길어지는거같아서 정말 가볼께요! 죄송했습니다!! 제 차랑 착각했어요! 정말 죄송해요! "
라고 후다닥 말을 내뱉고서는, 어버버 거리는 지민오빠를 멀리하고 황급히 주차장을 벗어났다.
절대 안들켰겠지? 모르시겠지? 알면 천재인거야 이건
정신 똑바로차려 김여주
와 진짜 나 정체들킬수도 있었겠는데?
아 그래도 오늘 너무 행복했다..
내가 공방을 뛰다니.. 매일매일오고싶다!!!!
최근에 있었던 일 중에 오늘이 최고로 행복한거같아..
아 물론 음방 1위했을때도 행복하긴했지만
그래도....! 이거랑 그거랑은 다른 행복이야
영역이 다르다고!
역시 사람은 덕질을 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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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가형, 방탄소녀단에 김여주..라고 알아요? "
" 몰라. 들어본거같네, 왜? "
" 오늘 만난거같아서요. 저번에도 본적있는거같은데... "
" 시끄러. 얼마못자니까 빨리 눈감아 "
" 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