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조선시대에
난 지금 마루에 앉아 우리 엄마,아빠랑 밥을 먹고 있다.
여기까지는 완벽한데....
그러니까....내 앞에 있는 이 꼬질꼬질하고 험상궂게 생긴 아이가 철종왕과 사랑했다던 그 봉이....라고.....?
그리고 난 지금 조선시대에 와있다....그 말인거지.....
너무 답답한 나머지 주먹으로 가슴을 두드리는데 무언가 만져졌다.
밤하늘을 담아놓은 듯 영롱한 보석이 박혀 있는 금색 목걸이...
꿈에서 그 할아버지가 내게 주었던 그 목걸이...
그...그럼 그게 꿈이 아니었다는 소리야...??
"아씨 왜 그러십니까? 입맛이 없으십니까?"
"아...아니야...괜찮아...ㅎㅎ 아빠...?"
"......"
"...? 아....! 아버지 ㅎㅎ"
"왜 그러느냐"
"그...여기가 강화도....맞죠....?그럼...여기 철종 있어요??"
"여주 너 어디가 아픈게냐?"
-
"야 봉이야 너 철종 몰라? 철종??"
"아씨 아까부터 자꾸 누굴 찾으시는 겝니까?"
"...너 남자친구 있냐 혹시...?음...그러니까 정..아...! 정인말이다...!"
"아씨 제가 무슨 정인입니까...그럴리가요..."
분명 얘랑 사랑하는 사이랬는데....아직 못만난 건가....그럼 몇살쯤 만나는거지...?
"봉이야 내가 누구냐?"
"그야 아씨는 정 6품 현감님이시자 이곳의 사또로 계신 나으리의 하나 밖에 없으신 귀한 따님이시지요."
"......그럼....호옥시....그....오라버니도 여기 계시냐...?"
"도련님께선 청에 유학을 가셨지 않습니까 아씨.
평소에 아씨라면 가끔 몸이 아프실 때마다 정신을 잃고 저희를 못 알아보시긴 하셨지만 이렇게 도련님까지 잊으시다니..."
"아....ㅎㅎ 맞다 그랬지...그랬구나...ㅎㅎ"
"아씨 이제 다 되셨습니까? 그럼 전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정신 바로 차리고 가만히 방에 계십시오. 아셨습니까?"
"으..응....고마워ㅎㅎ"
문을 나서며 '오늘따라 아씨가 이상하네...당장 도망이라도 가버리실 것 같이...'
중얼거리는 봉이다.
"아무래도 안되겠어...돌아가야 하는데...어떻게 가지....하"
그래...일단 이곳을 나가자. 나가야 뭐라도 해보지...
창호지로 구멍을 뚫어 밖을 바라보니 바깥에는 문을 지키고 서있는 남자들이 보였다.
"하...양반 집 딸은 밖에도 마음대로 못나가네...아니야...내가 누군데...
몰래...몰래 나가자...할 수 있어 김여주..!!"
시간이 조금 흘렀을까....밖이 조금씩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지금이다...
끼이익-
문을 슬쩍 열고 발 끝을 세워 살금살금 걸어 집 뒷편으로 향했다.
"하...담이 너무 높은데......"
담을 넘어 가자니 내 키의 두배는 되어보였다.
"하...이씨....어디 개구멍 없나..."
"아씨...!"
"흡...!"
"불안불안한 느낌이 들어서 와봤더니 역시나...설마 여기서 개구멍 찾고 계셨습니까??"
"...ㅎㅎ히히 아니...봉이야...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긴 그게 뭐가 아닙니까?? 아씨 지금 나가려고 하신 걸 누가 모릅니까??"
"아...봉이야...한 번만...한 번만 봐주랑~~"
"아씨! 아무리 애교 부리셔도 제겐 안통합니다..!"
"아~~봉아~~나 밖에 보고 싶은뎅....그럼 우리 같이 나가자...!! 한 번만 나갔다오면 안될까....? 나 너무 답답하단 말이야...힝"
"...아씨...이러시면 나으리와 마님께 혼납니다...!!"
"아까 보니까 밖에 장 연 것같던데...맛있는 거 사줄게...응?"
"...하...아씨 제가 고작 그런 먹을 거 하나로 넘어갈 사람인 줄 아셨다면
.....정답입니다. 딱 한 시간만입니다. 아씨....아셨습니까? 제게 약조하십시오."
"ㅎㅎ 당근 당근 약조할게. 봉이야 너밖에 없는거 알지~~?♥"
"...휴.... 이리 따라 오기나 하십쇼.
여보게. 문을 좀 열어주게나. 아씨께서 급히 가실 곳이 있다."
"흠...이 시간에 어딜 말이냐?"
"마님 명령이시다."
"알겠다."
엄청나게 큰 대문 양 쪽에 서있던 남자 둘이 의심쩍은 눈빛으로 우리 둘을 쳐다보더니 곧 문을 열어주었고,
한참 걷다보니 점차 멀리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우와.....진짜 드라마에서만 보던 그 장터네...?"
"아씨 입 떨어지시겠습니다. 오랜만에 장에 오시니 그리 좋으십니까?"
"ㅎㅎ응 너무 좋다..우와 이거 반지야?? 너무 예쁘다...봉이야 너도 이리 좀 와보거라."
"아씨 좀 천천히 가십시오. 이러다 길 잃으시면 저 나으리께 죽습니다."
"응응 알았어...오...대박 홍길동뎐....캬아아아 이게 바로 그 주막이구만. 국밥 한 그릇 때려~~?"
"아씨...!! 현감 나으리를 생각하셔서라도 지조를 지키십시오. 참 이상하십니다. 갑자기 오늘따라 왜 이러십니까??"
"에이~~알았어 알았어...!"
한참 장을 둘러보며 이것저것 구경하는 것에 푹 빠져 장에 나온 목적도 잊은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장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여봐라...!! 당장 저 자를 잡거라..!!!"
"비키거라...! 비키라 하지 않았느냐!!"
말을 탄 남자 여럿...그리고 그 앞을뛰어가는 한 사내가 보였다.
"오~~진짜 영화보는 거 같다ㅎㅎ히히
어.....잠시만.....내 목걸이......?"
한참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 무의식 중에 목을 만져보니 목이 허전했다.
아 몰라 몰라 그 목걸이 때문에 내가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걸지도 모르는데....
"...혹시 이거....네 것이냐?"
".....어? 맞아요! 제 목걸이...!!"
"조심하거라. 요즘 세상이 흉흉하여 이런 걸 보이고 다니면 도적들이 슬쩍 빼앗아 간단말이다. 딱! 보아하니 세상 물정 하나도 모르는 양반집 자제 같은데..."
"아....감사합니다...!ㅎㅎ......."
뭐야.... 빈둥거리는 듯한 저 말투는....참나......
"...씨...아씨...! 아씨 여기 계셨습니까? 한참 찾아다녔지 않습니까? 제가 그리 혼자 다니시지 말라고 몇번이나 말씀을....어...? 너...?"
"......? 뭐야 봉이 너 아는 사람이야...?"
"아...제 동무입니다. 아! 인사해 이쪽은 내가 모시는 여주야씨."
"......? 아...! 봉이 니가 모시는 아씨였구나..."
"잠깐만...봉이 니 동무면 혹시...그 쪽이 철종...????"
"...에...? 아씨 아까부터 자꾸 누굴 찾으시는 겁니까...? 철종이 대체 누구길래 그리 찾으신답니까?"
"아...아니구나...그럼 그 쪽은 이름이....?"
"아. 소개가 늦었네. 난 종현이다. 김종현."
"그러니까 그 쪽은 철종이 아니라 김종현......봉이의 동무고, 아버지를 도와 농사를 짓고 있다....?"
"그렇다니까"
"단지...그저...동무일 뿐이고...? 저스트 프렌드...?"
"뭐라는 거야...아 그나저나 밤이 늦었는데 봉이 너 이만 들어가 봐야 하는 거 아니냐?"
"헉.....! 나으리께 엄청 혼나겠다....아씨...얼른 들어가요!! 종현아 또 보자!!"
봉이와 한참 뛰어 집 앞에 다다르자 대문 앞에 누군가 서있었다.
"...............? 어....어........????!"
"아씨 이제 오십니까...? 그렇게 몰래 나가실거면 일찍이나 들어오십쇼. 나으리 걱정하십니다."
"......야 황민현..... 니가 어떻게 여기에.....너도 그 할아버지 만났어 혹시....?어어?? 그런거야?? 아니면 이 목걸이 받았어?? 너도??"
"또...또... 헛소리 시작이시네...얼른 방에 들어가서 주무십시오. 나으리께서 화나시면 저도 감당못합니다. 아 그리고"
그가 서서히 내게 다가왔다.
"나으리께서 앞으로 아씨에게서 세 발자국 이상 떨어지지 말라 명하셨습니다. 아시겠습니까?"
작가입니당:) |
드디어 2편이 되어서야 두 명의 인물이 등장했네요! ㅎㅎ 앞으로 나올 나머지 멤버들도 기대해주세요! 제겐 여러분의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된답니당!! ㅠㅠ 드디어 몇 시간 후면 음원공개ㅠㅠㅠ 실감이 안나용ㅜ.ㅜ 설렘 가득안고ㅎㅎ 그럼 다음화에서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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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
[나빛현],[맹고],[레쓰비],[어도러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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