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
조금 이르다 싶은. 그러니까 아직은 해가 걸터앉아 있는 오후쯤부터 와서 공부했는데 어느덧 해는 없어지고 깜깜한 밤이다.
잠시 나와서 바람을 쐬는데 눈앞에 보이는 깔끔한 교복차림의 훤칠한 키. 그리고 익숙한 실루엣.
그 애였다.
1. 홍정호
아 이런 차림을 보여주다니 미쳤어 진짜… 어쩌지 모른척 할까?
너무 후줄근한 차림으로 그를 마주하는것이 부끄러워 그냥 모른척 지나가야겠다 하고 모른척 다시 독서실로 들어가 자리에 앉는데 내 옆에 앉는 그.
다행히 눈치 못챈거 같은데…. 힐끔힐끔. 그가 내 옆에 앉고 부터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계속 옆자리에 앉은 그가 신경쓰인다.
헛기침을 두번 하더니 조심스레 내 책상에 메모지를 붙이는 그. 그리고 삐뚤삐뚤한 글씨로 써있는
'배 안고프냐'
'응 안고파ㅋㅋ'
그래 쿨한척 하자 쿨한척. 아 그래도 부끄럽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후줄근한 차림새. 학교에서도 일부러 다 꾸미고 가는데….
부끄러워 얼굴이 화끈대는데 다시 온 답장.
'너 집에 가 이제'
'왜'
'신경쓰여'
'니가 왜ㅋㅋ'
'떨려서'
뭐야… 괜시리 설레이게 하는 그의 답장. 내 반응을 살피는듯 힐끔거리는 그. 얘도 나를 좋아하다 싶기도 하면서 아닌것 같기도 하고.
여태 그에대한 마음 꽁꽁 잘 숨겨왔는데…. 이게 대체 뭘까. 쪽지에 좋아한다고 글씨를 썼다가 찍찍 펜으로 다시 그었다.
그가 어떤 마음으로 이걸 쓴건지 알 수가 없어 괜히 마음만 뒤죽박죽 복잡해진다.
휴- 내일 시험도 망쳤네….
2. 기성용
"어?"
후줄근한 차림이 민망해 독서실로 들어가 짐을 챙겨 나오는데 독서실 앞에 기대서 나를 쳐다보는 그.
모른척 지나가려는데 내 손목을 잡고 같이 걷는다.
"여자가 이 시간에 이러고 다니면 위험해."
"…알게뭐야"
"말투가 왜그러냐"
"…"
괜히 부끄러워 퉁명스럽게 뱉자 여전히 무뚝뚝한 말투와 무심한 표정으로 나를 집까지 데려다 주는 그.
항상 그랬다. 무뚝뚝한데 다정했다. 다정한가 싶으면 무뚝뚝 했다. 나를 챙겨주는 이유도 모르겠다. 자꾸만 이렇게 잘해주니까 내 마음은 하루하루 복잡해졌다.
그러다 가끔 그가 다른 여자애와 지나가면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남자친구가 바람을 핀걸 본마냥 가슴이 철렁 했다.
그러다가도 나를 보면 내게 뛰어와말을 걸고 챙겨주고…. 매일밤 그에게 고백할 생각을 했었는데. 이게 참 뭐하다.
"잘 들어가"
"…저기…"
"왜"
그래 좋아한다고 말할까 싶어 망설였다. 그 몇초가 내겐 몇시간처럼 느리게만 흘러갔다.
"아냐 잘 가."
"그래"
오늘 밤도 그렇게 고백할 상상만 하다 잠들겠지.
3. 구자철
"야 ㅇㅇㅇ 공부하러 왔냐?"
반가운 표정으로 내게 쫑쫑쫑 뛰어와 말을 거는 그. 들어가자며 내게 어깨동무를 하며 독서실로 향하는 나와 그.
그러더니 내 옆자리에 앉아 책을 피고 공부를 하더니 10분도 채 안돼 지루한 표정으로 엎드려 버리는 그.
그런 그가 귀엽다 나는. 나와는 달리 활발한 성격에 붙임성이 좋아 모두와 쉽게 친해졌다. 여자애들도 아마 그런 모습에 좋아하는 애들이 많았다.
나도 그런 애들중 하나고, 하지만 여태 그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며 몇차례 다른 여자애들의 고백을 받아주지 않았다.
그래서 용기가 나지 않았던걸까. 그런 그를 보면 매일 밤 복잡한 심정으로 잠이 든다.
"이…이거 어떻게 풀어?"
내를 콕콕 찌르며 문제집을 슬쩍 내미는 그. 풀어진 흔적도 없이 깨끗하다. 미쳐 정말.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는데 나를 빤히 쳐다보는 그. 부끄러워 다 풀어줬다며 다시 가져다 줘도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그.
화끈대는 얼굴 쿵쿵 뛰는 가슴.
"공부해 이제. 풀어줬잖아…"
"예쁘다 진짜"
"…뭐?"
"너 공부할때가 제일 예뻐"
그에겐 별 감정 없는 말임에도 나는 계속 쿵쿵 떨린다.
오늘도 겨우 겨우 잠들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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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제가 요 망상글 처음에 썼을때 짝사랑이 이뤄진 글 썼는데 요건 결말이 없슴다!
다시 고백 ver로 조만간 쓸게요ㅎㅎㅎㅎㅎㅎㅎ
아아아아아아ㅏ 짝사랑 하니까 생각난건데 저는 제작년? 그쯤에 2년 좀 넘게 좋아하던 남자애가 있었습죠..
짝사랑 전문 쓰니ㅎㅎㅎㅎ 이뤄지긴 했었는데 얼마 못가 끝났어용 걍 제가 집착이 심했던거 같기도 하고.
요거 쓰니까 괜히 다시 생각나고 복잡해 지네용ㅠㅠㅠㅠㅠㅠㅠㅠ퓨
원래 연인 설정으로 스킨쉽도 넣고 하려다가 그냥 요렇게 풋풋한 상태도 좋은것 같아 쓰게 되었습니다!
조...좋아하시길 바라요!
*아 제가 요번에 부산에 놀러가서 글을 쓰긴 쓸건데 조금 짧을 수도 있습니다! 미리 공지 해 드릴게요^^
두번만 더 쓰면 텍파 공유 시간인데 여행 때문에 지연 될 수도 있을것 같아요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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