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차라리 안만났으면 이런일 없었을텐데 만나지말았어야 했나보다 우린 그치?현아야 잘있어 」
그렇게 쪽지만 남겨둔채 류세라는 내옆에서 사라졌다.
01.너는 나의 봄이다
"현아야 너 일들어왔다"
사무실에 놓아둔 어항을 들여다보며 '호야랑 모야 데리고 오면 얘넨 잡아먹히려나?'라며 혼잣말을 하고 있던 현아가 현주를 바라보며 묻는다.
"무슨일? 누가의뢰했는데?"
"여기 써있어 내일부터 거기 적힌장소로 가면되"
현주는 현아에게 파일을 던저주고선 의자에 걸처놓았던 재킷을 입으며 인사를하고 사무실을 나섯다. 현아는 현주가 던져준 파일을 열어 한장한장 꼼꼼히 읽어본다.
「 이름: 류세라
직업: 가수
나이:1987년생 」
현프린트된 종이를 읽다가 류세라라는 이름을 보고 설마했지만 나이와 그다음장에 프린트된 세라의 사진을 보고 현주에게 전화를 건다. 하지만 현주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신호음만 들리다 익숙하지만 알지못하는 여자의 친절한음성과 삐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전화를 끊고 문자를 남겼다.
[야 여기 류세라 나랑니가 아는 그 류세라맞지?]
문자를 보내고난뒤 짐을 챙겨 사무실을 나와 지하에 있는 주차장으로 들어가 에 올라탔다. 안전벨트를 매고 시동을 거는 순간 핸드폰이 울려댄다. 옆좌석에 벗어둔 코트를 뒤적이며 핸드폰을 찾아 누군가 확인해보니 현주다. 내가 보낸 문자와 부재중전화를 이제야 본 모양이다. 혹여나 끊길까봐 서둘러 전화를 받으니 현주가 왜 이렇게 전화를 늦게 받냐며 한마디한다.
"미안 코트에 넣어놔서 찾는데 오래걸렸어"
"그래 근데 뭐 문제있어 우리가 아는 류세라 맞는데 왜? 너랑 친했잖아 아니야?"
"아니 문제없어 그리고 친하긴 무슨 그냥 맞나하고 물어봤어"
"뭐야 싱겁게 그럼 끊는다"
결국엔 가수가 됬나보다 고등학생때부터 죽어라 연습실에서 다니며 연습하더니 그때 너가 가수되면 내가 너 경호는 책임지고 맡겠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그말이 이루어졌다.
내일 날봤을때의 너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이미알고있을까 아니면 날보자마자 놀라 그큰눈이 더커질까 이런저런 생각에 잠에 들지못했다. 시계를보니 벌써 세시다. 내일 일곱시까지 기획사앞으로 가야할텐데 빨리 자야겠다.
5시 30분 현아의 집에는 알람소리가 울린다.
알람소리에 가까스로 잠에서 깨고 씻으러 화장실에 들어갔다. 너무 늦게 잠들어서인지 몸이 무겁다. 씻고나와 머리를 말리며 옷장앞에 서서 무슨옷을 입을지 골랐다. 아무리생각해도 깔끔하게 정장이 제일 좋을것같아 정장을 꺼내들었다. 머리를 만지고 옷에 구겨진부분이 없나 확인한뒤에 집을 나섰다.
"저..앞으로 세라 경호하게되신분?"
기획사에 도착해서 문앞에 서있었더니 왠 남자가와서 말을 건다. 날 말하는거같길래 맞다고하며 고개를 끄덕이니 안으로 들어가서 얘기하자며 안으로 안내한다.
"그냥 세라옆에 계속있으시면서 경호만 해주시면되요 그거외에도 세라가 어디 간다고 현아씨한테 연락하면 현아씨가 나오시면되요 "
"몇시부터 몇시까지 하나요"
"그거는 세라 스케줄이랑 같은시간이에요 그리고 세라가 부르는 시간이 되겠죠"
"아...그렇군요 세라씨는 언제오나요?"
"지금쯤 샵에서 머리하고있을꺼에요 저희가 그쪽으로 가야되는데 혹시 차가지고 오셨어요?"
"네 전 제차타고 이동할께요 주소만 말씀해주세요."
매니저에게 주소를 건네받고 시동을 걸었다. 앞에 출발한 매니저가 탄 차량을 따라서 류세라가 있을 샵으로 향했다. 도착하고 앞에 차량에서 매니저가 내린다. 이제 저건물에 들어가면 류세라가 있다. 떨리는맘에 심호흡을하고 샵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층으로 올라가니 여러자리들과 머리를하는 사람들 소파에 앉아서 기다리고있는 사람들이 있다.
두리번거리며 매니저를 찾았다. 의자에 앉아 머리를 하고있는 류세라 옆에서 내소개를 하는듯보이는 매니저 옆으로 다가섰다.
"안녕하세요 앞으로 세라씨 경호를 맡은 문현아라고 합니다 잘부탁드립니다."
허리를 숙여 인사를하고 내소개를했다. 고개를 들어 류세라를 바라봤더니 날보며 당황한듯한 표정을 짓는다. 내가 경호하게 된걸 몰랐나보다 저렇게 당황하는걸보니 저렇게 당황하는 모습도 오랜만에보고 그냥 류세라 자체가 오랜만이다. 변한모습이 하나도 없는것 같다 차라리 변했으면 나았을텐데 빤히 바라보다가 당황해 눈을 이리저리는 굴리던 류세라와 눈이 마주쳤다.
"ㅇ..오빠 오늘 스케줄어떻게 된다고?"
시선을 피하며 매니저한테 말을 걸길래 바로 뒤에 있는 소파로가 앉았다. 거울에 비치는 류세라의 모습이 예쁘다. 매니저랑 이야기를 하면서 힐끔힐끔 거울에 비치는 내모습을 보는 류세라다. 우연히 다시 니앞에 나타난 나를 너는 어떻게 생각할까 너는 왜 나에게 쪽지하나만 덩그러니 남겨두고 떠났을까 묻고싶은게 셀수없이 많지만 그중하나도 물어볼수가없어 답답할뿐이다. 괜한생각에 잠을못자서 피곤한몸에 이젠 머리까지 아파오는거같다. 머리를 짚고서 인상을 쓰고 앉아있었더니 류세라랑 얘기를 하고있던 매니저가 거울에 비친 나를보고 놀라서 달려와 괜찮냐며 묻는다.
"괜찮아요 잠을 좀 못 자서그런거에요"
"그러시면 약드릴테니까 약 드시고 세라준비하는동안에 좀 쉬세요"
친절하게 말을 하고서 약을 찾으러가는 매니저를 류세라가 부르더니 매니저가 류세라의 가방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가방을 뒤적이다 두통약하나를 꺼내어 매니저에게 건넨다. 아맞다 류세라 고등학생때부터 편두통때문에 고생 꽤나했었지 아직도 그런가보네 매니저가 건낸 두통약을 보면서 생각하다가 고개를 들고 류세라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쳐다봤다. 약을 건넨뒤로 계속 나를 보고있던건지 아니면 우연히 마주친건지 모르겠지만 고개를 들자마자 류세라와 눈이 마주쳤다. 아까와같이 바로 시선을 피하는 류세라라 이일을 오늘만하고 그만둘까 생각하다가도 부모님께 또다시 손벌리기는 싫어 바로 접었다. 앞으로 계속 옆에 있어야할텐데 이래서 어떻게 할려나 류세라를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류세라의 이름을 보자마자 행복했던기억들이 떠올라 머릿속을 채우는터라 예전으로 돌아가고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현아씨 이제 준비다되서 이동할꺼에요"
"아! 네"
세라의 스케줄이 시작되고 세라를 뒤쫓아 다니며 류세라를 경호했다. 모든스케줄이 다 끝나고 집으로 가려는데 매니저가 회사에서 급하게 연락이와서 그러는데 세라를 집까지 태워달라고한다. 너무 간절해보이기도 했고 경호원인데 당연히 그렇게 해야할것같아 류세라를 내차에 태웠다. 류세라는 차에타고 제 집주소를 읊고선 입을 다물고있다. 차안이 추운건지 약하게 몸을 떤다.
"히터틀까요?"
내가 입을열고 제게 질문을 건네니 움찔하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침묵만흐르는 차안에는 네비게이션의 안내음만 들린다.
띵동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집앞까지 데려다드릴께요"
차문을 열며 말을하자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기만한다. 괜찮다고 말할줄알았는데 문앞까지 데려다준뒤 인사를하고 뒤돌아서는데 팔목을 잡아온다.
"현아야"
내이름을 불렀다. 놀라서 다시 류세라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팔목을 잡힌 그자세 그대로 멈춰있었다. 내가 돌아보지않자 다시한번 이름을 부른다. 정신을 차리고 돌아보니 류세라의 눈에 눈물이 차있다.
"왜불러 류세라"
대답을 하자마자 세라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처음엔 미세하게 웃으며 눈물을 흘리더니 지금은 쪼그려앉아 얼굴을 무릎에 묻은채 엉엉소리를 내며 울고있다. 울고있는 세라의 앞에 똑같이 쪼그려앉으며 머리를 살살쓰담듬었다.
"왜 울고그래 울지마 너 울면 되게 못생겼어"
그렇게 말하는 나도 어느새 한방울씩 눈물을 떨구고있다.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눈물로 잔득 젖은볼로 가져가 눈물을 딱아주었다. 이제야 좀 진정한건지 빨개진눈으로 날 바라보며 아프게 웃는다.
"미안해 그땐 너무 무서웠어"
"그래서 지금은 안무서워?"
"아니...아직까지 무서워 앞으로도 무서울꺼야"
"그래도 무섭다고 그때처럼 가버리진마 내옆에있어 무서울때마다 옆에서 안아줄께"
내말에 동그랗게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선 내품에 안겨온다.
"사랑해"
떠나갔던 봄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