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기타 변우석 이동욱 세븐틴 빅뱅
도망쳐 온 곳에 낙원은 없다 전체글ll조회 333l 1
우리는 열일곱. 어쩌면 대한민국에 흔해 빠진 고등학생이었다. 늘 성적과 일상에 치이고 학업에 몰두하며 신경 쓸 게 많은 그런 열일곱 말이다. 그런 우리가 평범하지 않은 열일곱이 된 건 그해 여름 일이었다.  

 

움직이지 않아도 이마에 땀이 맺히는 날씨에 우리는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에게 입맞춤을 했다. 가끔식은 벽 건너편에서 보고 싶다는 애틋한 사랑 고백도 했었다. 그렇게도 우리는 지난 여름이란 한 계절을 뜨거운 더위 속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지나가길 바라왔다. 너는 내게 이따금씩 의미심장한 말을 하곤 했다. 

 

"앞으론 네가 더 보고 싶어질지도 몰라" 

 

앞으로? 그치만 나는 항상 네가 보고 싶은걸. 뱉고 싶었던 말이 목구멍에서 먹혀 들어갔다. 낯 부끄러워서 그랬다.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심장 소리만 들어도 아니까. 그만큼 나는 너를 너는 나를 사랑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나는 이내 사랑한다는, 보고 싶다는 말 한마디 못 뱉은 지난 날의 내 자신을 아지랑이 피어 오르는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내팽겨치고 싶었다. 너는 그날 새벽 방 문고리에 목을 맸다. 멍청한 열일곱의 나는 네가 악몽을 꾸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너의 낡고 거친 넥타이가 숨통을 조여오는 줄도 모르고 콘크리트 벽에 대고 사랑한다는 말이 담긴 자장가를 부르고 있었다. 내가 불렀던 자장가 속 담긴 말을 네가 듣긴 했을까. 그날 이후 우리는 평범한 고등학생이 될 수 없었다. 

 

너의 자살을 말리지 못 했다는 죄책감에 나는 학교를 그만 뒀고 아직도 열일곱에 멈춰 있는 너는 뜨거운 불구덩이 속에서 하얀 가루가 되어 다시는 헤어나올 수 없는 작은 나무 상자 속에 갖혀 있기 때문이다. 열일곱의 나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었다. 나 또한 열일곱의 너의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고 너와 나의 콘크리트 벽엔 금이 가고 철근이 튀어 나와 내 목을 조여 오고 있기 때문이다.
도망쳐 온 곳에 낙원은 없다
신작 알림 설정알림 관리  후원하기
첫글/막글

위/아래글
현재글 나의 열일곱 콘크리트 벽
6년 전
작가의 전체글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변우석 [변우석] 저는 불륜녀입니다_046 1억09.04 22:47
기타 [도윤/윤슬] 우리의 노래를 들으면 그때로 돌아가는 - 카페베네 과일빙수1 한도윤09.05 23:47
      
      
      
아이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7 구만떼 12.07 23:35
기타 너는 또 봄일까?7 11.02 22:59
기타 Rain; 우산으로 가리면 모를줄 알지?15 11.01 00:19
기타 피터팬의 모든 것9 11.02 00:23
기타 겨울 속의 봄, 너7 10.31 00:33
기타 결국엔 더 사랑하는 자가,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법 입니다13 11.05 23:17
기타 "고뿔이라도 걸리면 어쩌려고 한밤 중에 이리 나와계십니까."26 09.09 00:01
기타 "공주마마, 하나만 기억해주실 수 있겠습니까."39 09.09 23:14
아이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8 구루구루 12.07 23:08
블락비 [블락비/피오] 지하철에서 피오닮은 남익 만난 썰6666 30 지하철 피오 12.07 23:07
엑소 [EXO] 꽃샘추위 002 달하 노피곰 도.. 12.07 22:53
빅스 [VIXX] Black paradise 0742 청춘이 아파 12.07 22:39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5 Anonym 12.07 22:34
비정상회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타마마 12.07 22:30
위너 [위너/강남] 노크 노크(Knock Knock) 024 윈태현 12.07 22:28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2 붉은노루 12.07 22:27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 080142 12.07 22:02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박찬열 12.07 21:33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080142 12.07 21:24
엑소 [EXO/백도] C'est le reve 080142 12.07 21:19
엑소 [EXO/세훈] 수영 국가대표 남친이랑 연애중인 썰 13 (부제:역관광)152 오즈의마법사 12.07 19:48
비정상회담 [로줄] Bloody 0316 에기벨 12.07 19:44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51 강불신 12.07 19:26
엑소 [EXO/민석세훈찬열경수종대종인] 뜨거운 청춘,다시 이야기하다. 0211 뜨거운청춘 12.07 16:16
엑소 [찬백세] 총성없는 전쟁22 백화 12.07 15:31
엑소 [EXO/민석세훈찬열경수종대종인] 뜨거운 청춘,다시 이야기하다. 019 뜨거운청춘 12.07 14:38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9 대답 12.07 13:32
추천 픽션 ✍️
thumbnail image
by 1억
저는 불륜녀입니다_ 사랑하는 파도에게w.1억  아이들과 떡볶이를 먼저 다 먹은 ##파도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면서 우석에게 목례를 했고, 우석은 팔짱을 낀 채로 먹지도 않고 앞에 앉은 아이들을 보다가 급히 팔짱을 풀고선 똑같이 목례를 했다. "쌤! 쌤은 안 먹어요?""어. 너희 많이 먹어.""오예!"..
thumbnail image
by 커피우유알럽
양아치 권순영이 남자친구인 썰나에겐 중학교 2학년부터 사귄 남자친구가 있다. 내가 지금 고2니까 현재로 4년째? 솔직히 내 남자친구라서 그런 게 아니라 얘가 진짜 좀 잘생겼다. 막 존나 조각미남!! 이런 건 아닌데 여자들이 좋아하는 훈훈함?내가 얘랑 어쩌다 사귀게 됐는지는 중학교 2학년 때로..
thumbnail image
by 1억
저는 불륜녀입니다_ 사랑하는 파도에게w.1억  눈이 마주쳤는데 우석은 바보같이 눈을 피해버렸다. 책을 보면서 웃던 ##파도와 눈이 마주친 거였는데. 마치 자신에게 웃어준 것만 같아서 그게 너무 떨려서 마주할 수가 없었다.시선을 다른 곳에 둔 채로 읽지도않는 장르의 책을 보고있던 우석은 천천..
by 한도윤
유니버스가 커지고 마음이 커질수록 우리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다. 야자가 끝난 후에는 학원을 가는 길에 같이 길거리 떡볶이를 사 먹는다거나, 동네 쇼핑센터에 새로 생긴 빵집에 들러 단팥빵을 사 먹는다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날에는 둘이서 아파트 단지 옆에 있던 천을 따라 산책을 하다 슬이..
by 고구마스틱
귀공자랑 폭군 보고 온 사람들이 보면 좋을 듯제목 그대로 귀공자에서 폭군으로“그림은 염병. 뒤지게도 못 그리네”벤치에 앉아서 풍경 그리고 있던 최국장 어깨를 툭 치고 옆에 앉는 폴.“그래도 저번보단 늘지 않았나”“지랄. 그거 갈매기냐?”최국장 그림 속 물 위에 떠다니는 뭔가를 보고 묻는..
thumbnail image
by 콩딱
번외편으로 들고왔어요! 눈물의 여왕 보고 시한부인 여주와 남친 지훈아찌와 그런 늒ㅋ힘 요즘 생각이 막 안 나서 ㅠㅠ 쉬는 타임!!! 요즘 몸 상태가 별로 안 좋은 것 같다뭔가 체력이 딸리고 두통이 심해지고 속이 아프다던가 며칠 전에 한 행동이 기억 안 나고그래서 아저씨 몰래 병..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