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팬우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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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건 부정하기엔 너무나 달랐다. 사진속의 지훈이가 달랐다.
마치 다른 사람을 찍어놓은것 같았다. 웃고있는 지훈이와
싸늘하다 못해 조금 슬퍼보이기까지하는 지훈이.
언뜻보기엔 비슷해 보이는지 몰라도 조금만 들여다보면 알수있었다.
지훈이는, 지훈이는 나때문에 아파하고있었다.
힘들어하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 때문에 괴로워한다는게 이렇게
가슴아픈 일인지 나는 몰랐다. 가슴 한구석이
바늘로 찔리는 기분이었다. 나는 너를 아프게 했다.
그 이유 하나때문에 내 눈에서 눈물이 나는걸까.
그 누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괴롭히는 것을 좋아할까.
물론 뭣도 모르던 중고등학교시절엔 그랬다. 꼭 사랑이 아니더라도
내게 내밀어진 손들을 뿌리쳤을때 나는 즐거워했지만
상대방이 진심이었다면 조금은 아팠을테니.
한동안 차안에 틀어박혀 다른 사람이 찍은 지훈이의 사진을 돌려봤다.
지훈이는 잘 웃는 사람이 아닌줄 알았다. 나에게 비춰지는 얼굴은
항상 무표정하거나, 불안해 하거나, 차갑거나, 슬픈 표정의 지훈이 뿐이었으니까.
내가 지훈이를 처음 봤을때만 해도 지훈이는 밝았다.
나에게 웃어줬었다.
내가 지훈이를 어둡게 만들었다.
지훈아, 몇번을 불러도 질리지 않던 네이름.
마지막으로 불러보려고 해.
몇번을 봐도 지겹지 않던 네 얼굴,
멀리서라도 한번 보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짐을 쌌다.
커다란 캐리어에 내 짐과 함께 너와의 추억을 담았다.
=쨘= | ||
아 뒤로갈수록 똥손돋네여 ㅠㅠㅠ 제픽은 길이가 항상일정합니당 다음화는 좀더 길듯합니다 흑흑 곧 이별이네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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