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어디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발 바닥에 박혀있는 유리조각들이 더 아프게 , 더 강하게 내 발바닥을 저리게 하고 깁숙히 들어왔고 끝내 통증을 못 느낄정도 의 상태가 되어버렸다거나, 손에 휘적휘적 거리다 내 손등에 팍! 하고 닿아 떨어진 것 은 뭣 모를 유리였는지 쨍그랑! 소리와 함께 무언가 뽑히는 소리가 들렸고, 팔에서 뭔가 쑥 하고 빠지는 느낌과 동시에 쓰라리고 아파왔다. 링겔..인가, 링겔이구나.., 를 짐작해왔다. 그리고 파바박- 거리는 소리와함께 전기 코드가 뽑히고, 불꽃들이 튀기는 소리가 들렸다.
축축한 공기에 나는 겨우겨우 일어서서 팔을 휘적이며 걷다가 벽 으로 보이는 것에 의존한채 걷기시작했다.
"아"
목 깁숙히, 얼마나 자다 깬 것인지 내 목소리가 다 눅눅하고 듣기싫었다.
내 배 쪽에 뭔가 쿡, 하고 찔려왔고 그걸 더듬어보자 휠체어 와 내가 박치기 했음을 알수있었다. 죄송합니다, 라고 말을해보이자
상대측에는 아무런 말이없었다.
"...후아.."
다시 한번 숨을 가다듬고 무조건 직진을 하다 콩, 하고 무언가에 이마가 부딪혔다. 손을 더듬자 문 손잡이로 추정되는것이 손에 잡혔고
손잡이를 열자 녹이 쓸었는지 영 듣기싫은 소리가 내 귀를 자극했다. 그리고 내 미간은 강하게 좁혀왔고
발바닥을 휘적거리며 조심스럽게 땅 으로 발바닥을 맞추자, 달아오른 시멘트가 내 발바닥을 뜨겁게 했지만 그 고통은 오래가지않았다.
고통이 순식간인건지, 아니면 내가 이제 느낌조차 다 까먹을정도록 마비상태에 이르렀는지..,
괜시리 무서운 느낌이 들어, 발걸음을 주춤주춤 뒤로 물러난채 병원으로 들어갔다.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난 그 자리에 주저앉았고 한숨만 그저 폭폭 내쉬었다.
그리고 복도 저 끝편에서 들려오는 구두 굽 소리가 내 귀를 자극했다.
"..누구세요..?
내 말에 대답채 하지않는 사람이었다. 아니, 어쩌면 사람이 아닐수도 - 라는 생각에 소름이 확 끼쳤다.
눈 앞이 깜깜한 허공만을 응시하다, 누군가, 내 앞까지 도달을했고
누군가, 내 코를 손가락으로 쓸었다, 웃- 하고 고개를 뒤로 빼자 누군가 내 눈 덮개를 손가락으로 들쳐올려 풀어주었고.
꼭 감긴 내 두눈에 비웃기라도 하는듯, 숨소리가 강하게 들릴정도록 한 사람이 내 얼굴 에 맞닿을정도록 밀착해왔고.
낮은목소리에 한 남자가 나에게 물어왔다.
"가장 불편한걸, 해결 해 볼거라는 생각은없었어?"
멈칫한, 내 입술 그리고 꼭 감긴 내 두눈 그리고 한남자는 다시한번 나에게 말을해왔다.
"두 눈을 뜨는것 마저, 내가 도와줘야하는거야?"
천천히 두 눈을 떳을때 확 하고 밝아오는 불빛에 두 눈을 찌뿌렸고 정신을 차리고 앞을 보자
내 앞은 어둠이었다.
애초부터 나에게 눈을 덮은 안대 같은것도, 내 안대를 풀어준 남자도 없었음을
난 눈이 안보인다는걸 이제서야 직시했을때 눈물이 나올것같았다.
그리고, 난 다시 하나의 벽에 의존한채 병원 안으로 깁숙히 들어갔다.
애초부터, 난 밖으로 나갈 생각따윈없었다.
이 안이 힘들다는건 잘 알고있지만, 그렇지만
이 안보다, 저 밖이 더 힘들다는걸 알기때문이다.
이 안은, 내가 이미 어디어디 공간이 있는지 잘 알고있다. 어디에 벽이있고 어디에 휠체어가 놓여져있으며 어디에 유리가 박혀있는지.
하지만 저 밖은, 내가 생각하기에 무리였다 ─
라고 생각하는 하나의 변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