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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MOON

05

w. CM



< 네 쪽에선 나와 친구가 되지 않는 게 좀더.... '신중한' 선택일 거야. 하지만 난 이제 너를 멀리하려고 애쓰는 데 지친 것 같다. >

[워너원/강다니엘/옹성우] FULL MOON 05 | 인스티즈


" 여보세요 "

" 아 지성씨. 다.. "

" 니엘이 아파요. 전화 못 받아요. "


일주일 째, 지성은 나의 전화를 피하고 혹여나 받더라도 금방 끊기 일수였다.


내가 오두막에 가는 대신 우진이와 지훈이가 우리 집으로 와 공부했고 우리의 암묵적인 저녁약속은 그 날 이후로 깨졌다.


" 니엘이가 많이 아픈가봐, 지성이가 너무 걱정하더라. "

아빠가 아침을 먹으면서 말씀하셨다.

" 무슨 병인지 들으셨어요? "

" 전염병이래. 그래서 다니엘이 방에서 안 나오고 우진이나 지훈이 하고도 못 있게 한대. "

처음에는 아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많이 걱정도 했고 전화도 수없이 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고 지훈이와 우진이에게 물어봐도 잘 모르겠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연락도 못하게 하는 지성에게 화가 났다.

아무리 아파도 목소리 한 번 낼 수 없는 걸까?

오두막에 아빠와 찾아간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그때도 지성은 우리를 돌려보냈다.


그렇게 다시 일주일이 지났다.

나의 일상은 가끔씩 학교에 가서 아빠를 도와주고 그렇지 않은 날은 우진이와 지훈이의 공부를 조금씩 봐주었다.

어느날, 학교에서 업무를 보고 있던 나에게 쭈뼛쭈뼛 다가온 진영이가 쪽지 하나를 건네준다.

“ 성우 형이 갔다주라고.. ”

쪽지를 펼쳐보니 길쭉길쭉한 글씨들이 보인다.

‘ 내일 아버님께서 저녁 식사 초대를 해주신다고 하더라고요. 너무나 감사하지만 하나만 부탁드릴게요. 저녁을 준비하시는 중에 음식을 다 망쳐주세요. 저희가 먹을 수 없게 망쳐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유는 지금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주세요. -옹성우 ’

그래, 이제부터 하나하나씩 비밀에서 벗겨지고 있었다.

인간의 음식을 먹을 수 없다, 뭐 이런건가?

“ 내일 성우랑 황박사가 오기로 해서 잠깐 마트라도 들려서 음식 재료 좀 사가지고 가자. ”

차를 타고 함께 퇴근하는 길에 아빠가 말씀하셨다.

“ 음식 직접 하시려구요? ”

의아했다. 우리가 먹는 반찬의 대부분은 엄마가 한국에서 보내준 것이거나 시내에서 사온 음식들이었다.

“ 손님이 오시는 데 대접은 해야지. 한국 음식이 얼마나 그립겠니.. ”

성우씨가요? 참 그립기도 하겠네요.. 하고 싶은 말을 꾹 삼키고는 물었다.

“ 아빠가 먼저 초대하려고 하신거에요? ”

“ 그렇지. 너 사고 났을 때.. ”

생각만 해도 끔찍하시다는 듯 머리를 좌우로 저으신다.

“ 신세를 많이 졌잖니.. ”

뭐.. 그건 맞는 말이다. 옹성우 그 사람이 없었다면 난 어떻게 되었을 지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니까

“ 그리고 황박사가 의학계에서 일하니까 궁금하기도 하고.. “

아빠는 고등학교 생명과학 선생님이셨다. 아빠의 서재에는 과학과 관련된 수많은 서적들이 빼곡했다. 그 덕에 의사와 대화하는 것도 굉장히 좋아하셨다.

“ 기회가 되면 다니엘 병에 대해서도 물어보면 되고, 지성이 말로는 병원도 제대로 못 다니는 것 같던데.. 황박사가 집까지 가서 진료해주면 얼마나 좋아. “

아빠는 황민현이라는 사람을 꽤나 흡족하게 생각하시는 듯 했다.


그렇게 아빠와 난 여러가지 한식을 할 수 있는 재료를 사 들고 왔고 난 저 요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라는 고민에 빠졌다.


그 고민은 정말 쓸데없는 고민이었다. 아빠와 나의 요리실력은 재료를 몽땅 다 태워버리는 놀라운 일을 해내게 했다.

자연스레 우리가 사온 재료들은 쓰레기통으로 버려졌다.

" 아.. 이거 미안해서 어쩌지? 전화해서 나중에 오라고 할까? "

" 황박사님 바쁘신 분이잖아요. 오늘 아니면 시간 맞추기 힘든 거 아니에요? "

" 그렇긴 하지.. 일단 전화라도 해볼까? "

당연히 황민현은 그래도 온다고 했다. 초대해주시는 마음만이라도 감사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차 소리가 났고 창문으로 바라본 곳에서는 내가 예전에 탄 적이 있는 옹성우의 은색 볼보가 보였다.

" 안녕하세요,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워너원/강다니엘/옹성우] FULL MOON 05 | 인스티즈


" 아유, 황박사 음식 다 망가뜨려서 미안해. "

아빠는 둘을 정말로 반갑게 반겨주셨고 탁자에 셋이 앉아서 과학적 토론을 하기 시작했다.

아빠는 이런 대화를 나눌 상대가 생겨 정말로 반가운 눈치였다.

황민현도 도대체 책을 몇 권을 읽은 건지 모를만큼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아빠를 닮아 나의 전공이 자연과학이긴 했지만 그 대화에 끼고 싶은 건 절대 아니었기에 조용히 내 방으로 향했다.


내 방에서 침대에 앉아 노트북으로 엄마에게서 온 이메일에 답장을 하고 있을 때였다.

도대체 이 곳에 있는 동안 일어난 일들을 어떻게 엄마에게 설명해야 할까.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고 열어논 방문 옆에 옹성우가 서 있었다.

[워너원/강다니엘/옹성우] FULL MOON 05 | 인스티즈


" 들어가도 될까요? "

그가 물었고 난 내키진 않았지만 허락해주었다.

" 고마워요. "

문을 닫고 그가 말했다.

" 뭐가요? "

" 음식 말이에요.. "

" 아 그거.. 이유는 언제쯤 말해줄 거에요? "

그가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 그 때 강다니엘 만났어요? "

대화 화제를 돌린다.

" 아뇨, 앉으세요. 불편하게 서 계시지 말고 "

내가 손으로 책상 앞에 의자를 가리켰다.

" 서 있는 거 별로 불편하진 않은데.. "

그가 의자에 앉고 의자의 바퀴를 이용해서 침대 옆으로 온다.

" 강다니엘 왜 못 만났어요? "

엄마에게 최대한 일상적인 이야기만 적고 있을 때 그가 물었다.

" 아프대요. "

어떻게 써야 일상적으로 보일까에 신경 쓰며 지나가듯 말했다.

" 아 진짜요? "

그러더니 그가 실소를 터뜨린다.

아니, 사람이 아프다는데 왜 웃지?

" 사람이 아프다는게 웃겨요? "

내가 노트북에서 눈을 떼고 그를 보며 물었다.

" 아니.. 좀 어이가 없어서요. "

그의 눈엔 아직도 웃음기가 남아있다.

" 뭐가 어이가 없는데요? "

노트북을 닫으며 그에게 물었다.

" 내가 아플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

그가 알 수 없는 질문을 한다.

" 뭐.. 사람이 살다보면 아플 수도 있죠. "

" 이름씨는 내가 사람이라 생각하나보죠? "

[워너원/강다니엘/옹성우] FULL MOON 05 | 인스티즈


조곤조곤한 그의 말투이지만 신경을 더 곤두서게 한다.

" 사람이 아니면 뭔데요? "

" 이름씨가 생각하는 거. "

그가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곤 자리에서 일어나 나의 책장 앞에서 책을 훑어본다.

한국에서 가져온 전공책들과 우진이와 지훈이를 위한 과외 책들 아빠가 학교에서 쓰시는 책들을 손으로 훑더니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에 멈췄다.

" 해리포터.. 좋아해요? "

" 네, 어렸을 때부터 재미있게 읽어서. "

갑자기 왠 해리포터 이야기를 하지?

"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누구에요? "

" 전.. 루핀 교수 제일 좋아해요. "

그의 말의 의도를 찾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진짜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루핀 교수라고 답했다.

" 루핀 교수 정체가 밝혀진 이후에도 계속이요? "

그의 질문의 의도는 결국 늑대인간과 관련된 이야기였나.

" 그 사람이 늑대인간이어도 그 사람의 본질은 똑같은 거니까요. "

" 그 말이 현실에서도 적용되나요? "

" 네, 물론이죠. "

" 루핀 교수가 얼마나 위험한 인물이었는지 기억나요? 주인공들을 해칠 뻔했잖아요. "

" 반대로 루핀 교수가 없었다면 해리는 패트로누스 마법을 쓰지 못했겠죠. "

내가 그의 말을 받아친다.

" 책은 미화하는 바가 현실보다 많은 편이죠. "

그가 자리에 일어나며 말한다.

" 강다니엘 때문에 맘 상하지 말아요. 이름씨한테 상처 많이 줄거에요. 생각보다 다정하지 않을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사람이니까. 그리고 일단 너무 위험해요. 도대체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는 존재잖아요. "

" 성우씨는 사람을 잘 못 믿으시나봐요. "

" 그런건 아니고, 못 믿을 사람은 티가 나잖아요. 너무나 명확하게. "

" 되게 눈치가 빠르신 편인가요? "

" 대부분은 그렇죠. 하지만 저번에도 말했지만 이름씨는 어려워요. 확실히 "


그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나서 일하시는 아빠의 서재로 향했다.

" 황박사님이 꽤 마음에 드시나봐요. "

" 알고 보니까 우리 학교 동문이더라고, 그래서 학교 얘기도 하고 논문 얘기도 하고.. 말이 워낙 잘 통해야지. 나중에 꼭 자기 집에 놀러오라더라. 우리집보다 책이 훨씬 많더던데? "

아빠는 오늘의 대화를 꽤나 흠족하게 생각하시는 듯 했다.

" 그리고 걔네 집에서 파티도 자주 하나봐. 너도 가서 여기 사람들이랑 어울리고 해야지. 학교랑 집만 돌아다니는 것도 아쉽잖아. "

파티라.. 저번에 옹성우도 파티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궁금했다. 황민현같이 학술적인 사람 집에서 파티라니.

물론 내 머릿속을 채운 강다니엘 때문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진 않았지만.


---------------------------------------------------------------------------------------------------------------------------

다음날, 집에 있긴 너무나 답답해 바닷가에 나가 있는데도 그의 생각만 났다.

저 멀리 보이는 오두막에 그가 있을텐데. 왜 보지 못하는 걸까

목소리라도 들을 수 없을까? 아무리 아파도 그렇지.. 이렇게 감감 무소식이라니.

옹성우 말이 맞는 걸까? 진짜 아프긴 한거야?

그 때 그 반했다는 말은 그냥 장난이었나?

혹시.. 이젠 내가 싫어졌나?

혼자 생각하다보니 화가 났다.


그래, 저 먼거리를 걸어서라도 그의 목소리라도 듣고 와야겠다.

아무리 아프다는 그이지만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괜찮아졌겠지.

내가 싫다는 소리여도, 그 이야기가 무엇이라도 이 감정을 끝내야겠다.


그렇게 모래밭을 걷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 비가 투둑 투둑 떨어지기 시작했다.

짜증나게 날씨까지 진짜 안 도와주네..


비를 맞으며 그렇게 30분쯤 걸었을까? 빗줄기는 계속 내렸고 난 오두막에 도착할 수 있었다.

" 지성씨! 안에 게세요? "

안에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아마도 지성이 가게에 나간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열리지 않는 문을 두드리다가 일단 비를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떠오른 곳이 차고였다. 다니엘이 나에게 약을 발라주었던 곳.


오두막의 뒤로 향했다. 차고는 문이 열려있었고 정말 짜증나게도 그곳에 그가 있었다.

[워너원/강다니엘/옹성우] FULL MOON 05 | 인스티즈


꽤나 처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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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G THE SCENE

" 그 여자 눈치챘어. "

" 뭘? "

" 너에 대해서. 아니 어쩌면 우리에 대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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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CM입니닷~!

연재텀이 길어지는 건 기분 탓일 겁니다.. 최대한 빨리 쓰고 싶은데 현생이 허락을 안해주세요ㅜㅠㅠ

그래도 시간 날 때마다 항상 구성 생각하고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저의 노력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ㅜㅠ


원래 여기서 끊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뒤에 내용이 너무너무 중요해서 더 고친 다음에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어서 분량이 길진 않아요. 그래도 꼭 재밌게 읽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처음으로 BEHIND THE SCENE을 넣었어요. 누구와 누구의 대화인지 아시겠나요??

BEHIND THE SCENE은 여주 시점이 아닌 뒷 이야기로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혹시.. 해리포터 저 이야기가 이해가 안되시는 분이 있나요?? 있으면 다음 편에서 잠시 중간에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설명이 필요하다!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별다른 언급이 없으시다면 바로 그냥 다음화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쓰고 구독료 받아가세요~~!!


CM의 사랑 암호닉 분들

휴지 님, 하클라우드 님, 알파고놉 님, 지성박수 님, 동글연 님, 참새랑 님, 강낭 님, 뿜뿜이 님, 녤짹짹 님


음.. 오랫동안 소식이 없으신 분들이 많으시면 암호닉 정리가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네영.. 그래도 모든 암호닉 분들 감사합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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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동글연이에요!
점점 더 글이 재밌어지네요 작가님!!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 오늘도 잘보고 가요!!!!!

7년 전
비회원136.148
강낭입니다! 오랫동안 못찾아와서 너무 죄송해요ㅠㅠㅠ 어차피 재수 할 생각이라 올해 수능 별 필요 없을 것 같은데 엄마가 이번 수능에 최선을 다하라고 하셔서 꾸역꾸역 하고 왔습니다ㅠㅠㅠㅠ 아 그리고 밀린 이야기 다 보는데 제가 댓글에 생일이라고 썼던 거 기억해주시고 생일 축하한다고 적어주셨더라고요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ㅠㅠㅠ 판타지물..? 좋아해서 진짜 잘 읽고 갑니다! 비하인드씬은 지성씨와 강다니엘 아닐까....생각해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며 말구요....ಥ_ಥ
7년 전
독자2
참새랑 입니다!.. 성우랑 다니엘 사이에는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요?.. 오늘도 잘 읽고 가여 작가님♥
7년 전
독자3
뿜뿜이입니댱...어째서 다니엘을 못만나는거지ㅠㅠㅠㅠ마지막엔 마주쳐서 그나마 다행이네여..
7년 전
비회원140.241
오늘도 너무나 잘 읽었어요! 새로운 사건이 곧 일어날 것 같은 느낌! 긴장긴장~~ 과제하다 지쳤는데 힐링하고 가요!
7년 전
독자4
다니엘이 어디가 많이 아픈걸까요?성우가 했던말이 신경이 쓰이네요.잼나게 잘보고가요.암호닉[백지]로 신청할게요.담편도 기대할께요~♥♥♥
7년 전
독자5
하클라우드입니다!!! 수능 끝나자마자 바로 달려왔어요ㅜㅠㅜㅠㅜㅠ 볼수록 여주 성격 너무 마음에 들어요 되게 주체적이고 적극적이고 눈치도 빠르고!!! 왜 지상이는 다녤이랑 여주를 못 만나게 하는 걸까요? 또 성우는 다녤을 왜 견제?하는.걸까요ㅜㅠㅜㅠㅠ 뒷 내용이 너무 궁금하네용 ㅠ꿀잼ㅠㅜㅠㅜㅠㅜ
7년 전
독자6
이번 편도 넘 재밌어용 작가님!!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6년 전
독자7
정주행하고 있는데 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화 너무 기대되용 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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