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과 을의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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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과 을의 연애.14]
성규의 데뷔, 그리고 성열의 데뷔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기에 우현은 지금 그 누구보다 바빴지만 아까부터 줄곧, 멍하니 앉아 아무 말을 하지 않는 성규의 모습이 여간 신경 쓰이지 않을 수가 없어 이미 처리했어야 할 일들을 하나도 처리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성규는 알지 못했다.
“성규씨”
“응?”
“응원하러 왔다는 게 당신이 나를 응원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당신을 응원하는 거였어요?”
“갑자기 무슨 말이야?”
“걱정 돼요?”
우현의 말과 우현의 시선에 아무 말 없이 성규가 고개를 돌렸고 우현이 그런 성규를 보며 자신의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우현의 기척을 알면서도 성규는 굳이 고개를 돌려 우현을 확인하려 하지 않았고 우현은 그런 성규에게 굳이 자신을 바라보라 강요하지 않았다. 옆으로 다가온 우현에게 자리를 내 주려 성규가 살짝 몸을 움직이려 하자 우현이 그런 성규에게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듯 성규의 손을 조심스레 마주 잡았다.
“김성규가 긴장하니까 나도 긴장되네.”
“내가 언제 긴장했다고 그래.”
“그럼 나만 긴장 하는 건가?”
〈이렇다하는 대답이 없는 성규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은 우현이 잡고 있던 성규의 손을 당겨 자리에서 일으켰다.
“나랑 다르게 긴장하지 않는 김성규씨는 이제 그만 가보시죠?”
“나 지금 내쫓는 거야?”
“저거 보여요?”
우현이 가르킨 손을 따라 고개를 돌린 성규가 우현의 책상에 어지럽게 너부러진 종이를 보더니 뭐냐는 듯 우현을 바라봤고 우현은 그런 성규에게 미안하다는 듯 눈꼬리를 늘어트렸다.
“내가 일 안하는 사장이라는 소리는 성규씨도 듣기 싫죠?”
“그게 내가 여길 나가는 거랑 무슨 상관인데?”
“성규씨가 있으면 나 저거 오늘 안에 다 못 끝내요.”
“그니까 왜?”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삐죽이는 성규의 입술을 그리듯 손가락으로 살며시 문지르던 우현이 살짝 고개를 숙여 입을 맞추고는 살짝 감겼다 뜨는 성규의 눈을 보며 웃었다. 당신이 이렇게 예쁜데 내가 어떻게 일에 집중을 할 수 있겠어요. 라며 입에 발린 소리를 하는 우현의 어깨를 아프지 않게 밀어낸 성규가 문고리를 잡아 돌리며 우현을 바라봤다.
“오래는 안 기다릴 거야.”
“오래 기다리게 안 해요.”
열려진 문으로 고개를 내밀고는 성규가 엘리베이터에 올라탈 때까지 바라보던 우현이 자리로 돌아와 앉아서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올라오라는 짤막한 말과 함께 전화를 끊은 우현이 잔뜩 굳어진 얼굴로 서류하나를 바라보며 볼펜을 딸칵 거렸다.
-똑똑똑
“들어와.”
“왜 불렀어요?”
문을 열고 들어온 성열이 우현의 손짓에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았고 우현은 그런 성열에게 줄곧 자신이 보고 있던 서류 한 장을 내밀었다. 우현이 자신에게 내민 서류를 받아 든 성열의 눈이 종이의 글씨를 읽어 내릴수록 커다랗게 변했지만 우현은 그런 성열과 다르게 아까와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일찍 오겠다던 우현의 말의 진정성이 책상에 놓인 서류들과 비례하지 않는 다는 건 알았지만 그래도 여태 전화한통 없는 우현에게 서운함과 안쓰러움을 느낀 성규가 앉아있던 몸을 소파에 편안히 눕혔다. 이런저런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지만 그중 가장 가득 채운 건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자켓 안에 들어있는 비행기 티켓 이었다. 딱히, 우영이 가지고 있는 자신의 과거 아닌 과거를 우현에게 보여주는 걸 걱정하는 건 아니었지만 혹여나 그것이 우현이 아닌 인터넷에 유포가 될 경우가 걱정이었다.
성규 자신이야 어차피 자신이 했던 짓이기에 누군가 욕을 한다면 그 욕을 모두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만 우현과 더 나아가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까지 혹시 그 해가 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조심스러워 지는 게 사실이었다.
“짜증나는 인간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거야.”
신경질적으로 눈을 감고는 그 위에 팔을 올린 성규가 금방이라도 잠에 들 것처럼 고르게 숨을 쉬었지만 곧, 눈가에 올렸던 팔을 소파에 내려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씨발 좆까라 그래!!”
“그거 나보고 하는 소리에요?”
“언제 왔어?”
“당신이 까라고 소리 지를 때?”
기척도 없이 들어온 우현의 모습에 성규가 괜히 머리를 긁적이며 우현에게 다가가자 우현이 그런 성규를 보고 웃으며 성규의 몸을 살며시 끌어안았다. 목덜미에서 느껴지는 우현의 숨결에 어쩐지 흥분했던 마음이 가라앉는 거 같은 착각을 느낀 성규가 우현의 등을 천천히 쓸어내렸고 우현은 그런 성규의 손길에 기분 좋은 웃음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나 기다렸어요?”
“기다린다고 했잖아.”
“오래는 안 기다린다고 했던 거 같은데?”
“오분만 더 늦었으면 그냥 자려고 했어.”
“늦어서 미안해요. 연락하려고 했는데 혹시나 잘까봐 못했어요.”
“자고 있으면 해도 못 받으니까 다음부터는 전화 해.”
“네네 알겠습니다.”
점점 능글맞아 지는 우현의 모습에 작게 웃음을 터트린 성규가 빨리 들어오라며 아직 신발도 못 벗은 우현의 손을 잡아끌었다. 방문을 열어 따뜻하게 데워놓은 이불 속으로 우현을 눕힌 성규가 그대로 우현의 옆에 누워 우현의 허리를 끌어안았고 우현도 그런 성규의 머리 밑으로 자신의 손을 넣어 성규를 꼭 끌어안았다,
“졸려.”
“다음엔 먼저 자요.”
“.........”
천천히 등을 쓰다듬는 우현의 손길에 감았던 눈을 뜬 성규가 우현의 허리에 두른 손에 더 힘을 주었고 우현은 그런 성규의 손길에 성규의 이마에 짧게 입을 맞췄다. 짧은 우현의 입맞춤이 어쩐지 자신을 위로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 성규가 이내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며 머리를 흔들자 우현이 간지러운지 살짝 웃음을 터트리며 성규의 머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꼭 끌어안았다.
“너무 걱정하지 마요.”
“........”
“그냥 당신은 나만 믿으면 돼.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말고 나만 따라서 내 말만 들으면 돼.”
“........”
“전부를 잃어도 김성규 너 하나만 내 옆에 남을 수 있다면 난 그걸로 괜찮으니까 당신이 하고 있는 그 생각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알 수 없는 김성규 머릿속에 있는 그 생각, 그거 다 지우고 나만 봐.”
“........”
“다 잃어도 다시 일어날 자신 있지만, 김성규 너는 아니야. 너 잃으면 나 못 일어나.”
설지나기 전에 온다고 해놓고 이제야 왔네요ㅠㅠ
떡국은 모두들 잘 드셨나요? 저는 그러고 보니 떡국을 못 먹었네요
먹구 싶다 떡국 모락모락 김이나는 떡국에 김을 뿌려서 한입 꿀꺽
떡국냠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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