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202 음악, 파불 뜨는 사진 다 재업했습니다! 원래 있던 사진과 다른 짤들도 있을 거예요. ^vT
음악도 원래 있던 음악에서 다른 걸로 변경했습니다!!
17편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v^
5년째 연애 중
학교를 가서도 김재환과 마주치는 일은 최대한 피했다. 저와 친한 동기 몇 명은 분위기를 보고 대충 눈치를 챈 것 같았다.
내가 지나갈 때면, 가볍게 내 어깨를 토닥이는 것으로 모든 말을 전했다.
프로필에 서로의 얘기가 없던 것이 다행이라고 볼 수 있을까. 시간을 갖자는 말을, 나는 꼭 김재환과 헤어진 것처럼 행동했다.
"요즘 다이어트해?"
"...응? 웬 다이어트."
"너 살 완전 많이 빠졌는데."
"아. 그냥, 뭐."
동기의 말이 신경 쓰여 집에 도착하자마자 전신거울로 제 몸을 비추어보았다. 확실히 전보다 살이 빠지긴 했는데, 보기 좋게 빠진 것은 아니었다.
입맛이 없어 밥을 굶는 것도 며칠째, 오늘도 입맛이 없어 끼니를 걸렀다. 하루 종일 물만 마셔대니 살이 빠질 수밖에.
침대에 누워 오늘도 연락이 없는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다. 보고 싶다... 나는 혼자 중얼거리며 눈을 감았다.
5년째 연애 중
감기에 걸렸다.
감기약을 사러 나가려다, 며칠 전 제게 -여러 가지 약들이 담긴- 봉지를 건네준 김재환이 기억이 났다. 약을 찾으려다 또 한 번 울음이 터졌다.
뭘 잘했다고 우냐, 나는. 애써 눈물을 닦으며 감기약 하나를 챙겨 먹었다. 침대에 누워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렸다.
...눈 뜨기 싫다.
눈을 떴을 때는 어느새 해가 저문 시간이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내가 쓰러질 것 같아서, 먹을 것을 사러 나가는 것을 택했다.
옷을 대충 껴입고 마스크를 쓴 채 집 앞 편의점을 향했다.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나는 후회를 했다.
"어서오,"
"..."
"...어."
아, 몇 주 전부터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더니. 여기였구나. 나는 다니엘의 눈을 피한 채 삼각김밥 몇 개와 음료수 몇 통을 골라 계산대에 올렸다.
다니엘은 바코드를 찍고는 가격을 말한 뒤, 카드를 내미는 내 손을 가만히 바라본다. 카드를 받고 계산을 끝낸 뒤, 내게 카드를 돌려주는 다니엘이다.
"손톱."
"...응?"
"손톱, 뜯지 마라."
"..."
"밥도 이런 걸로 대충 먹지 말고. 제대로 챙겨서 먹고."
"...고마워."
마스크로 가려져 무엇이 보이겠냐마는, 나는 다니엘을 향해 애써 웃어 보였다. 짧게 손을 흔들고는 편의점을 나섰다. 이상하게 눈물이 나왔다.
누군가 챙겨준다는 것 자체가 오랜만이라 그런 것 같았다.
5년째 연애 중
그렇게 꼬박 일주일이 흘렀다.
내 몸은 엉망인 상태였고, 김재환에게 연락이 오는 일은 없었다. 일주일 동안 먹은 게 손에 꼽힐 정도로 무언가 입에 대지를 않았다. 아니, 사실 먹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러던 중 핸드폰에 짧게 알림이 울렸다. 또 스팸이겠지. 나는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핸드폰을 확인했다. 하지만 제 예상과는 달리, 과 동기에게 온 연락이었다.
[살아있냐?]
동기의 말투에 실없이 웃고는 답장을 보냈다.
< ㅇㅇ
< 살아있다 오바
와 ㅡㅡ >
나와 >
< ㅋㅋㅋ 못 나가
< 폐인임...
언젠 아니었다는 듯... >
< ㅡㅡ
ㅋㅋ 농담 >
밥 살게, 나와. 동기의 카톡에 괜히 입술을 한 번 깨물었다. 왜 그때의 상황이, 비슷하게 겹치는 것 같지.
< 밥 말고
< 술...☞☜
밥은 네가 사 그럼 >
< 알써
귀여운 척 x >
꼭 나와 >
알았지 >
< ㅡㅡ 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래, 가만히 집에 있으면 뭐 하나. 나는 한숨을 내쉬고는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껴입기 시작했다.
5년째 연애 중
"얘기해봐."
"뭘?"
"너 김재환이랑 싸웠잖아."
"..."
"참견 안 하려고 했는데, 옆에서 보는 내가 더 안쓰러운 거 아냐?"
"...내가 잘못한 거야."
"그러니까. 뭘 잘못했냐고."
나는 일주일 전에 있었던 일을 동기에게 털어놓았다. 평소 저와 마음이 잘 맞아 같이 다녔기에, 이렇게 털어놓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내 말을 들은 동기는 내가 답답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충분히 그럴만했다.
"와... 진짜, 김재환 눈 안 뒤집어진 게 신기하다."
"..."
"그래서 이제 어쩌게."
"...모르겠어."
다시 연락했다가, 헤어지자고 하면...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여기서 울면 진짜 쪽팔린 거다. 입술을 깨물고는 울음을 참아냈다.
한참을 그러고 있었을까, 벨소리가 들려 동기에게 네 핸드폰에 전화가 온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정신 차리라는 동기의 말에 나는 멍하니 있다가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내 핸드폰이었구나.
나는 머쓱하게 웃어 보이며 수신인을 확인했다. 김재환, 나는 액정에 떠있는 글자를 본 뒤 잠깐 굳어있다 급하게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어, 난데.
하지만, 전화를 받은 사람은 다니엘이었다.
"아... 응."
-너 지금 밖이야?
"...응. 그런데 왜,"
-재환이가 좀,
"..."
-...많이 취했는데.
"어딘데?"
-네 자취하는 집 앞에.
"아, 응. 나 금방, 금방 갈게."
나는 전화를 끊은 뒤 급하게 짐을 싸기 시작했다. 동기는 대충 눈치를 챈 듯 제 앞에 놓인 술을 한 잔 마신 뒤 내게 가라는 손짓을 한다.
"너 김재환한테 싹싹 빌어."
"...응."
"계산하지 말고 빨리 가."
"고마워... 나중에 연락할게."
급하게 택시를 잡은 뒤 집으로 향했다. 심장은 아까부터 미친 듯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택시 기사님께 거스름돈을 받지도 않고, 바로 집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집 앞에는 익숙한 실루엣 두 명이 보였다. 나는 망설임 없이 그쪽으로 향했다.
나는 숨을 몰아쉬며 둘 앞으로 갔다. 많이 취했다는 것이 사실인 듯, 김재환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다니엘에게 몸을 기대고 있었다.
"집에 가자고 해도, 재환이가 계속 여기 아니면 안 간다고 해서..."
"...아."
"미안하다."
"네가 뭐가 미안해, 아냐."
김재환을 내 쪽으로 기대게 한 뒤, 다니엘에게 가보라고 했다. 다니엘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와 김재환을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
"얼른 화해하고."
"...응."
"갈게, 미안하다."
"아냐. 조심히 가."
다니엘에게 웃으며 작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는, 나는 몸에 힘을 주어 김재환을 부축해 집 안으로 들어갔다.
5년째 연애 중
술이 취한 상태에서 바로 눕히면 안 될 거 같아, 급한 대로 김재환을 침대 위에 앉혔다. 김재환은 조금씩 정신이 드는지 몇 번씩 눈을 깜빡이다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눈이 마주쳤다.
"...나, 지금 큰 거 안 바랄게."
"..."
"너 못 보는 동안 너무, 보고 싶었는데. 한 번만..."
"..."
"한 번만 안아주라..."
나는, 망설임 없이 김재환을 안고 품에 기대었다.
5년째 연애 중
어젯밤, 서로 껴안은 상태에서 한참을 울었다. 작은 틈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서로를 꽉 껴안았다. 일주일을 떨어져 있는 동안, 서로의 빈자리가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그 상태로 몇 분을 있었을까. 품에서 떨어지자마자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의 입술을 찾았다.
숨을 쉬려 잠깐 입술을 떼었다가도, 금방 입술이 맞닿았다. 긴 입맞춤이 끝나고, 김재환은 소중한 것을 다루듯 천천히 내 볼을 쓸어내렸다.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으며 긴 새벽을 보냈다. 옛날부터 쌓여있던 것들을 모두 털어놓고 나니 속이 다 시원했다.
왜 진작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우리는 작게 웃으며 앞으로 자주 이런 시간을 갖기로 약속했다.
"앞으로 안 그럴 거지."
"응, 약속."
"믿을게."
"응. 너무 고맙고... 미안해, 재환아."
김재환은 내 말에 웃고는, 짧게 입을 맞추었다. 이제 잘까? 응.
"푹 자고 일어나자."
"...응."
김재환의 품에 안긴 채, 눈을 감았다. 곧이어 김재환은 내 이마에 짧게 입을 맞추었다.
"잘 자."
"...재환아."
"응?"
"나 너 많이 좋아해."
"알면 잘 해."
"응, 더 잘 할게."
"장난인데. 너 충분히 잘 해."
"그래도 더 잘 할게."
"나 뽀뽀해도 돼?"
"...그냥 자."
"응."
밤은 깊어져갔다.
암호닉 ❤ㅎvㅎ❤ |
샘봄/우지니최고야/으건츄/지재/균킹/AB/아마수빈/내마음의어니부기/밀르/파랑/소꿉친구재환/마카롱/루쇼/숮어/우진아여기봐/츄츄/666666/112/수 지/널조화해/영쓰/윙지훈/대나무/0809/아가베시럽/모카/모모피치/푸름/쟈몽/유한성/물만두/굥차차/니나노/대니/♡으거이여친♡/솜사탕/덩율곰/선물/우즈/포뇽이/루키/포카/두동/복숭아/뽀뇨/피치/다민/오니오니/환바라기/애플파이/0303/0128/감자도리/풍차소년/강낭콩/올라프/로운/화니/짱구/레인보우샤벳/튭튭/배나뮤/우뇨뇨/❤누텔라❤/윤맞봄/푸린/째니/rice road/주디/순얼방음/하늘하늘/사이다/녜리12/구름/000/햄아/애껴/어거스트/애슐리/해령/롱롱/딥챙/재재재/남융/어피치/킹/녤니야/가람/설/갓제로/고덕/애정/햄아/포뇽이/어이엄슴/여운/퍼지네이빌/아몬드/리본/☆별☆/호니/짼짼/민현아어깨빵해조/#0613/졔졍/부산킹복숭아/파인애플맛콜라/연이/옹성우/자몽쥬스/포도가시/뿌꾸/윤솔/자연스롭겡/달달/석고상/뽀또/쮀니/재환은다죠앙/허니통통/김짼/호두/밍뭉이/늘부/졔/강아지는멍멍/오늘도행복해/고등어조림/포카리/안녕지성아/에비츄/민향/킹만두/남고/세계최고메인재환/새현/하누월/꿈틀/째니짹/정팀장/킹짼/1102/상큼쓰/쮸글/별두개/옹청/코타/로운/씽씽/제니/정수기/센터/쁘오뇨오/1111/우주최강째니/괴도/게으른개미/석고상/딸기모찌롤/0527/안녕/여름동화/황제/간장계란밥/블체/수니/이리와짼쓰/숨/헐쓰/백설탕/녤루/쩨화나/아앙아/1158/계속달립니닷/새현/원너블/뿌야/0920/볼륨/디어/칸타타/선몽/포뇨부기브기/새벽별/노코멘트/옹히/꾸루/예또/사용불가/나로/슬픔이/미녀/핫초코/620/주222/두둠칫/브잉/옹뀨/더드미/마이쮸/새살/핑핑핑핑/오만원/채움/브룩/덧니참새/809/여우별민현/재짱/얄루얄루/빨간머리/남트리/휘둘리는 둘리/장댕댕/봄파카/아재환아/체리/윤윤이/다다다/봄봄이/코알루/김째니/녤루/다음편/빵빵/숭숭뒤/자몽슈/부기부기/월이/민꾸꾸/댄싱슈즈/푸우/녤피치/하트/망고주스/필통/짹0610/등판39/곰탱이/짼째니/째환/쑤쑤/그리즐리/하핫종현/어화동동/라온하제/유메/퍼플/정태풍/0846/Cherish/고기만두/스물둘/쿠쿠밥/고먀미/김짼두/뷔밀병기/가을/참새랑/체리베베/춍춍/향기/마요/lia/숭아/95890/우주/5년째00/재화니화니/엄찌/강캉캉/거울기/보리/기림/군밤/감자물만두/떡잔치/디디미/포로링/사빠딸/말랑/재환쓰/째화니쬭쨩해 암호닉 신청은 항상 받고 있습니다! ㅎvㅎ +) 혹시나 제가 암호닉 추가 안 한 것 같다면 꼭 말씀해주세요!!!!!!!! 죄송합니다 ㅠvㅠ... |
분량 조절 실ㅍH... 하야케 하야케 불태웠... ♨<-<
5년째 연애 중 연재하면서 이번 편에 가장 많은 시간 쏟아부었던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술... 술은... 키스하면서... 어느 정도 깼던 걸로... ㅎㅎㅎㅋㅋㅋㅋㅋ
아무튼 이제 싸우지 마로라 ㅠvㅠ... 행복하기만 바라...
냉전을 거쳐가며 더 애틋한 사이가 됐으니 다음 편은 달달구리하게 가져오도록 할게요! ㅎvㅎ
아 그리고 예전 편에 답글을 (느린 속도지만 ㅎvㅎ...) 달아드리고 있는 중입니당!!!! 갑자기 알림이 와도 놀라지 말아주세요 ㅠvㅠ...♥
늘 감사합니다! ❤️
예쁜 댓글도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잘 보고 있어요❤️❤️
사랑합니다! ㅎv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