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징어] 한국에서 왔어요. 06
중국어 수업. (부제 :: 새벽의 사슴.)
♡암호닉♡ |
레몬라임 요고 마지심슨 둥이탬 |
"따라 해봐. 더가 아니라 뜨어, 뜨어, 이렇게."
루한은 진지했다. 반면에 나는 정신줄을 놓은 채 허공을 헤매고 있었고.
조금만 쉴까? 정신 차리라는 의미로 내 눈 앞을 손으로 휘적이던 루한이 멍하니 있는 나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제발, 루한."
수업을 받으며 중국어 실력이 조금씩 늘어가는 걸 느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온 타오에게 달려가 중국어로 대화해보자며 타오를 졸랐다.
내 실력을 시험해보고 싶기도 했고, 루한과 타오는 중국어는 물론, 한국어까지 잘하니까 나도 얼른 중국어를 마스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루한의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고 싶어서가 가장 큰 이유였지만.
"타오야."
"지어, 왜?"
"나랑 중국어로 대화해보자."
"지어 이제 쭝궈 할 수 이써?"
의외라는 듯이 쳐다보는 타오에, 오기가 생긴 나는 무턱대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 중국어 완전 잘해."
"지짜?"
재촉하는 나를 보며 입꼬리를 씰룩거리던 타오가, 你吃饭了吗? 하고 물었다.
너 밥 먹었어? 이 정도는 기본이잖아.
나를 과소평가하는 타오를 째려보자, 어려워서 째려보는 거라고 생각했는지 큰 소리로 웃는 타오였다.
지금 은근히 날 무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지어는 쭝궈 더 배어와야게따."
"..."
"다 거지말이여써."
타오의 웃음소리가 방에 있던 루한에게 들렸는지, 루한이 궁금한 표정으로 밖을 나왔다.
"무슨 일이야?"
가까이 온 루한에게 귓속말을 하던 타오가 루한, 부타캐.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 타오에게 루한이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뾰루퉁한 내 모습을 보고 한참동안 웃던 루한이 내 손을 잡아끌었다.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이 벌어진 것이였다.
"앞으로 하루에 1시간씩 나한테 중국어 배워야 해."
"아니, 루한. 나 지금 진짜 억울해."
"뭐가?"
책상 위에 앉은 루한이 나를 내려다봤다.
"타오가 물어본 거 몰라서 대답 못한 게 아니..."
"괜찮아, 징어. 이해해줄게."
"응?"
"언어는 배우면 되니까."
책장을 둘러보던 루한이 원하는 책을 찾았는지 해맑게 웃었다.
억울해, 억울하다고, 칭얼거리는 나를 보고 괜찮다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루한이였다.
"루한, 그럼 타오도 나한테 한국어 배우라고 해. 나 진짜 억울하단 말이야."
"알았어. 알았어."
내 등을 토닥여준 루한이 다시 책상 위로 올라가 앉았다.
책을 펴는 루한을 쳐다보고 체념했다. 되돌릴 수 없는 것 같았기에.
이왕 배우는 거 더 열심히 배워서 타오한테 복수할 거야.
"이거 읽어봐."
"루한."
"응?"
"나 힘든데..."
1시간이 아니라 2시간은 지난 것 같은데.
계속되는 루한의 열정적인 강의에 눈도 꿈뻑 못하고 있었다.
루한의 단호한 대답에 이건 아니다, 싶었다. 너무 힘들어.
"이제 그만하면 안 돼?"
"안 돼요."
"아, 루하안..."
나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루한이 갑자기 다가왔다. 그런 루한에 놀라 고개를 뒤로 빼자, 루한이 내 코를 잡고 흔들었다.
"문제 3개만 맞추면 그만할게."
"진짜?"
"응. 대신 못 맞추면 계속할 거야."
그런 게 어디있냐는 듯, 루한을 쳐다봤다. 이내 나와 눈이 마주친 루한이 그럼 2개만 맞춰요. 하고 나를 달랬다.
"我爱你."
에이, 이건 누구나 알지. 루한이 일부러 맞추라고 내줬나보다.
"사랑해요!"
"정답."
내 머리를 쓰다듬는 루한에게 빨리 다음 문제를 내라고 재촉했다.
무슨 문제를 낼까, 고민하는 건지 눈을 굴리던 루한이 나를 보고 작게 웃었다.
뭐, 뭐야. 불안하게.
"黎明之鹿."
"처음 들어보는데..."
머뭇거리는 나를 보며 웃던 루한이 손을 펼쳐보였다. 그리고 손가락을 하나씩 접기 시작했다.
아까는 완전 쉬운 거 내더니, 이번엔 맞추지 말라는 거야?
어떡하지, 나 어떡해.
"징어, 시간 다 됐는데."
"...루한."
"더 배워야겠다."
"나빴어."
못 맞췄지만 이제 그만할게, 하고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는 루한이였다.
"원래 언어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느는거래."
"루한."
"응?"
"아까 내가 못 맞춘 문제, 그거 무슨 뜻이야?"
"黎明之鹿?"
"응. 그거."
자기 전에 루한의 방에 들렸다. 처음 들어보는 말이여서 무슨 뜻인지 궁금했어.
"새벽의 사슴."
"새벽의 사슴?"
방금 머리를 감았는지, 물기 젖은 머리를 탈탈 털던 루한이 나를 보며 웃었다. 새벽의 사슴이라니, 못 맞추는 게 당연하지.
루한이 되묻는 나를 쳐다봤다. 고개를 끄덕이는 루한을 그렇게 어렵게 내니까 내가 못 맞추지! 하고 째려봤다.
루한이 가까이 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었다.
"내 이름."
"이름?"
"루한이 새벽 사슴이라는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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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에요. 빨리 찾아오지 못 해서 죄송해요. 하루에 한번은 꼭 찾아오려고 노력했는데, 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그러지 못 했어요. 오늘은 평소에 올리던 시간보다 조금 늦은 시간인데 괜찮을까, 싶어요.
꽁꽁 얼어붙은 날씨에 달달함을 전해드리고 싶어서 오늘은 루한이 중심으로 써봤는데,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어요. 앞으로 많은 당을 품을 수 있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참, 요즘 정말 추운 거 같아요.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손이 찬 걸 보면요. 날마다 기온 차이가 많이 나는데 독자님들은 건강 관리 잘하시고 계시나 걱정이 돼요. 감기 조심! 그런 의미로 우리 모두 이불 벌레가 되어보아요. 흐흐.
오늘도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댓글 달아주셔서 또 감사드려요. 우리 독자님들은 댓글도 예쁘게 다시더라구요. (흐뭇)
그럼 우리 다음 편에서 만나요!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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