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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호 전체글ll조회 473l 10

Talesweaver - reminiscence



 

 

 

 

 

우아한 세계 02

 

 

 

 

 

 

 

 

 

 

 

야간 알바까지 끝 마치고, 오랜만에 땡기는 우동에 강추위와 맞서 20분 거리를 걸어 도착한 포장마차에서 우동을 맛있게 먹고 아줌마와 담소도 나누며, 배도 뜨뜻하게, 마음도 뜨뜻하게 데워져 기분좋게 집에가서 샤워하고, 케이블 방송에서 하는 개그프로를 보다 잠이드는게 오늘의 나였다. 그런데 지금 뭐 하는거지? 우동은 다 게워내고, 알바는 커녕 오늘 집도 못 들어가게 생겼다.

 



"이봐요! 당신 지금 크게 실수하는거에요!! 이거 풀어요 당장!! 선량한 시민한테 이래도 되는겁니까?!"

"어허, 가만히 있으시죠. 아까도 말했듯이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수 있으며..."


도통 말이 들어먹지 않는 사람이다. 몇시간 전 만해도 말끔하던 남자의 이미지는 사라졌다. 이 남잔 그냥 미,친것 같았다. 무었보다..


"아 미치겠네, 아니라니까!! 가 봤자 소용 없어요!!"

"그러니까 그런 말은 서에ㅅ.."

"아 씨..!! 버버리 입고 사람 잡으러 다니는 경찰이 어딨어!!!"

 



남자는 우뚝 멈추더니, 제 화에 못 이겨 어깨까지 들썩거리는 날 바라보았다. 그의 몸에 걸쳐진 수트는 알바 짬 시간을 이용해 봤던, 잡지 한 편에 실린 B사의 옷이였다. 잡지에 있던 외국모델과 견주어 봐도 뒤쳐지지 않는 남자의 모습에 속으로 얼마나 감탄을 했는지.. 그런데 미,친 경찰이라니 말이되냐고.



"..경찰은 입고 다니면 안되는 건가요?"

"경찰월급으론 살 수 없는 가격일 텐데요. 그것도 활동복으로는."

"부자라서 그래요."


참으로 좋은 답이구나. 일직이 콧구멍이 두개인 이유가 하나만 있으면 기가 막혀 죽을 수 있다는 무서운사실 때문이란 걸 발견해낸 선조들의 지혜에 감탄하며 한마디 해주었다.


"그럼 경찰공무원증좀 보여주시죠?"


"하, 참 알겠습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수트자켓 안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은 남자는 잠시 멈칫하더니 손을 도로 뺐다.


"..차에 두고온 것 같네요, 일단 차로 가죠."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까?"

"안 가져온걸 어떡합니까?"

 



적반하장이군. 남자는 내 손에 걸려있는 수갑 사이의 공간을 잡아채곤 끌어당겼다. 그렇게 잡아당기면 아프다고!!, 손을 쳐내려고 팔을 휘둘려 봤지만 단단하게 구부린 손가락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손등에 불퉁히 핏줄까지 서 보이는게 소름이 끼쳤다. 아니라는 데도 이렇게 고집을 피우며 날 대려가는 남자가 깝깝해 미쳐버릴것 같았다. 설마..., 순간 뇌리에 스친 상상 해서는 안될 생각에 마음이 급해져, 역으로 남자의 손목을 붙잡았다. 남자는 또 다시 우뚝 서, 이번엔 또 뭐냐는 듯이 한 쪽 눈썹을 치켜떠 쳐다보았다. 믿고싶지 않고, 그렇지 않다며 부정하고 싶지만, 거의 백프로나 다름 없었다. 지금 이건 인신매매다. 경찰로는 절대 보이지 않는 험악한 인상의 남자. 젊은 나이엔 도저히 입을 수 없는 고가의 옷을 아무렇지도 않게 입는것도 퍼즐을 끼워 맞추듯이 다 들어 맞았다. 어쩐지 수상하다 싶었더니..., 우지호 너 이렇게 죽는거냐?


"이번엔 또 뭡니까?"


남자의 낮음 음성마저 이젠 위압감이 들었다. 씨,발 젠장 난 아직 앞길이 창창한데..여기서 죽을순 없었다.


"이 손좀..놔주시면 안될까요?..따라갈께요."

"예?"

"손이..너무 아파서요."


애처로운 눈빛으로 처다보니, 날카로웠던 남자의 눈빛이 한 층 누그러졌다. 수갑에서 손을 놓은 남자는 내 손을 살짝 붙잡고 수갑에 쓸린 생채기를 둘러보며 쯧-,하는 소리를 냈다.


"알겠으니까 도망갈 생각말고 따라와요."

 



저 말이 도망가면 죽는다라고 들리는건 내 착각이겠지..힘 없이 네, 하고 대답을 하니 남자는 다시 뒤돌아 걸었다. 이대로 튀고싶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였다. 남자와의 거리도 좁고, 타이밍도...절대 남자가 무서워서가 아니다. 두 손은 수갑을 찬 채 남자의 뒷 꽁무니만 쫄랑쫄랑 따라가는 모양새가 강아지나 다름 없었다. 남자의 눈치만 슬슬 보고있는지 5분쯤 됬을까, 양 옆으로 문닫은 상가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 도로 한 가운데에 남자가 멈춰섰다. 따라 멈춰선 나를 남자는 슬쩍 보곤 자켓 주머니에서 무언갈 꺼냈다. 칼인가 싶어, 남자가 조금이라도 수상한 행동을 보이면 금방이라도 도망갈 태세를 갖췄다. 그 순간 삐빅- 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남자의 앞 근처 차에서 헤드라이트가 번쩍였다.



"아- 여깄네, 어두워서 뭐가 보여야지 원.."

 


혼잣말로 중얼거린 남자가 제 차쪽으로 다가갔다. 지금이다..!!!!, 이때다 싶어 무작정 반대편으로 달렸다. 귀에선 이명처럼 소리가 윙윙 거렸고, 심장은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듯이 뛰었다. 수갑 때문에 제대로 뛸수가 없어 몇번이고 다리가 엇갈려 넘어질뻔했다. 뒤에서 맷돼지라도 오는지 거칠게 달려오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지금 잡히면 죽는다!!!

 


"하아- 하,..잡았다."


 


난 이제 죽었다!!!, 숨이 턱 까지 올라올 정도로 내달렸건만 이렇게 삽시간에 잡힐줄은 몰랐다. 이 남자는 괴물이다!!! 우왁스럽게 뒷목을 잡은 남자는 다른 한쪽 손을 내 허리에 둘렀다. 우와아앙!!!싫어, 싫다고!!!!! 차씨아저씨, 박아저씨 살려주세요!! 아줌마, 경아!!!, 발악하다 못해 바닥에 드러누울 기세로 엎어지는 나를 남자는 시이발-,욕짓거릴 내뱉으며, 두 손으로 내 허릴 단단히 잡아 그대로 들어 올렸다.


 


"으아악!!!! 살려주세요!!! 누가 좀 도와주세요!!! 사람 죽어요!!!!!"

"아, 좀!"

"읍..!! 읍!!!! 으브으!!!"


 


한 쪽 손으로 내 입을 틀어막은 남자는 입다물라는 무언의 표시인지 그 손으로 내 머릴 몇번 흔들더니, 반댓쪽 팔로 허릴 감싸 안았다. 입이 막힌 통에 살려달라고 제대로 외치기는 커녕 코까지 같이 막아버려 숨조차 제대로 쉴수가 없었다. 이 괴물같이 힘이 쌘 남자는 자기 키만한 나를 한 팔로 번쩍 들고선 여유있게 제 차 쪽으로 걸어갔다.


 


"살려달라니, 누가보면 내가 납치범인줄 알겠네."



맞잖아!!! 당신,납치범!!!, 덜컹거리며 열린 운전석에 날 아무렇게나 집어넣은 남자는 그대로 쭉 조수석까지 밀어넣곤 운전석에 앉아 차문이 떨어져 나갈듯 크게 닫았다. 겨우 숨통이 트여 허겁지겁 숨을 들이마신 후, 정신없이 조수석 차 문고리를 잡아 열려고 했으나 문은 덜컹거리기만 할 뿐 열리지 않았다. 콜록거리며 살려달라고 외쳐봐도 차밖으론 그 소리가 잘 안 들리는 듯 했다. 무엇보다 지금 사람이 다닐만한 시간이 아니였다. 결국 포기하곤 차 창문에 이말 기대고 흐느꼈다.


"흐으...경아..아줌마...."

 



평소엔 보고싶지도 않은 밉상 오이 장아찌 박경까지 그리웠다. 지금 여기서 나가면 뽀뽀고 뭐고 다 해줄게 제발 구해줘!!!, 옆에서 묵묵히 원맨쇼를 감상하던 남잔 그제서야 차 시동을 걸어 출발을 했다. 목이 바짝 타들어가며 숨까지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이대로 가다간 콩팥이고 뭐고 다 떼이고 죽을게 뻔했다.


"저..저기요.. 시키는건 다 할테니까 잡아가지 마세요오..저..아직 하고싶은 것도 다 못해봤고, 이루고 싶은것도 못 이뤘어요..제발..흑..흐흑..흑..살려주세요오...흐으.. "

남자는 지겹다는 듯이 거칠게 얼굴을 쓸어내리고 날 바라보다, 창문에 기대어 두 주먹 꽉 쥐고 오들오들 떠는 모습에 기가 차 헛숨을 내뱉었다.

"원래 그렇게 말이 많습니까?"

 



아무도 안 다니는 도로지만 빨간불에 차를 멈춰놓곤 제 팔을 잡아채는 손에 경기일으키듯 울부짖었다. 그런 날 흘끗 보던 남잔 수갑에 열쇠를 채우더니 왼손부터 풀어주기 시작했다. 두 손을 모두 풀어준 남잔 수갑을 양 좌석 가운데에 있는 수납공간에 던지듯 두곤 다시 운전을 하기 시작했다. 코를 쿨쩍 거리며 눈물을 닦고있던 찰나 남자가 다시 제 쪽으로 손을 뻗어와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런 날 한심하게 보던 남잔 언제 튼건지 히터 바람이 제 쪽으로 가게 해주었다. 그때 마침 지금이 아니면 하지 못 할 생각이 떠올랐다. 앞 유리에 비치는 남자의 얼굴을 살피며 신호가 다시 멈출 때를 기다렸다.

 

 

제가 입을 다물자 차안에 정적이 흘렀다. 히터가 돌아가는 소리만 작게 우웅댈 뿐이였다. 드디어 다음 블록으로 가는길, 빨간불이된 신호등에 차가 멈춰섰다. 이 때다!!, 내 인생 손에 꼽힐 정도로 재빠르게 수갑을 집어들곤 남자의 오른쪽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순간 당황한 남자가 움직일 새 도 없이 나머지 수갑 한 쪽을 핸들에 채워 급히 조수석 문쪽으로 몸을 피했다. 당황해하며 제쪽을 처다보는 남자에 숨이 턱 막혔지만 정신을 차리고 운전석 앞쪽 문열림 버튼을 남자가 그새 손이라도 잡을라 재빠르게 눌러, 문이 열리자마자 튕겨지듯 나와 냅다 달렸다. 뒷통수에 남자가 큰소리로 뭐라 외치는 소리가 울렸다. 그 소리에 가속도가 붙은듯 더 빠르게 달렸다. 숨이 어떻게 쉬어지는지도 몰랐다. 지금 잡히면 장기매매는 커녕 바로 살해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으아아!!, 남자가 그새 수갑을 풀어 쫒아 올 것만 같았다. 다리를 접질러도 그런것 상관없이 다시 고쳐잡아 달렸다. 죽을지도 모른다, 잡히면 죽는다 이 생각만으로 계속 달린것 같다. 얼마나 달렸을까, 집 근처 골목 계단에 다다르자 긴장이 탁, 풀린건지 그제서야 목이 따끔거리고 쇠맛이 나는게 느껴졌다. 다리도 얼마나 접지른 건지 한 발 내딛을 때 마다 발목이 비명을 질렀다. 혹시나 해서 뒤를 돌아 봤지만 남자가 오는 형색은 보이지 않았다. 다행이다.. 그제야 다시 줄줄 나오는 눈물을 손등으로 비비적 닦으며 벽을 짚어, 기다시피 집에 도착한 나는 그날 하루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 *

                          

 

 

 

 

 아직까지도 날씨가 안풀리네요.. 눈도오구. 감기 안 걸리시게 다들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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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폰이에요ㅜㅜㅜㅜㅜ도대체지호가방화범이맞는건지아닌지ㅠㅠㅠㅠ아지훈아왜그러는거니ㅠㅠㅠㅠ지호는진짜방화범인거고ㅠㅠㅠㅠㅠㅠㅠ담편기다릴게요ㅠㅠㅠㅠㅠ
11년 전
우지호
아직은 애매한상태로 진행될것 같아요 ㅜ 제가 잘 못써서 내용을 헷깔리게 만드는것 같아 죄송하네요 ㅜ
11년 전
독자9
아니에여아니에여!!!!오히랴 이런게더 쫄깃쩔깃 심장이땡기잖아여!!헿헿
11년 전
독자2
헐헐대체어떻게돌아가는거죠..!!!완전박진감넘쳐!!!!지훈이는지호르르왜오해하고잇는건지ㅠ
11년 전
독자3
헐헐 헐 다음편 빨리!! 긍금돋아 파치겠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아직도 이상황이 이해가안가ㅠ
11년 전
독자4
우와 대박 표지훈 진짜 형사인거 맞아요?????궁금해죽겠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5
베지밀이에요ㅠㅠㅠㅠㅠ아왜이제야 봤죠ㅠㅠㅠㅠㅠ아아아아아앙ㅋㅋㅋㅋㅋ근데중간에 지호왜일케 귀엽져ㅎㅎㅎㅎㅎㅎ경아...이럴때ㅋㅋㅋㅋㅋㅋㅋ다음편기대하구있써여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6
이불입니다!!!!! 지훈이정체가뭔지궁금해죽겠어요ㅠㅠㅠㅠㅠ설마진짜로인신매매가아니겠죠...라는위험한생각도해봅니다ㅠㅠ엉엉 이와중에지호도도망칠궁리를생각하는것도귀엽고그다음이어떻게될지기대되요!!!!!기다릴게요!!!!!♥
11년 전
독자7
아ㅏ뭐죠지훙이무ㅏ죠저나잡아가지..지호는뭐어떻ㄹ데되는거예요ㅜㅜㅜ눈물ㄹ난다
11년 전
독자8
아핰ㅋㅋㅋ 지홐ㅌㅌㅌ 진짜웃겨욬ㅋㅋㅌ 웃긴게아닌뎈ㅋㅋㅋ 궁금해서못참겠어여 3화로고고싱할게욯ㅎㅋㅋㅋ
11년 전
독자10
지호 발목어째...어으엉...괜찮니? 아니 근데 정말 경찰이면 어쩔려곸ㅋㅋㅋㅋ 그럼3화 보러가게녀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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