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프스윗 입니다.
우리 예쁜 독자님들을 재작년 9월에 처음 만났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젠 열 손가락이 모자랄 만큼 나름 오랜 시간이 지났네요.
교복을 입던 독자님들은 어느새 스물 해를 넘겨 감회가 새롭다 얘기 해주시고, 또 언제봐도 뭉클하다는 독자님들을 보며 저도 오묘한 느낌이 교차해요. (독자님들 언제 이렇게 컸어여.... 흑흑)
개인 사정으로 한두 달 꼬르륵 잠수했지만 (뺨 어쨌거나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몰라요. 새콤달콤 딸기 맛 열 통 한 번에 다 먹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만큼 좋다는 말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전 여전히 사담에 어색합니다. 일 년이나 지났는데도 이 모양 이 꼴이니까 제발 지적해주세요 ㅋㅋㅋ 글을 제외하고는 최적화된 인물이 아닌 것 같아요. 어떡하죠. 다시 태어날까요. 되려 우리 독자님들이 스스럼없이 표현해주시고 또한 깊은 피드백에 언제나 감사함을 느낍니다. 제가 많이 답답한가요? 정말요? 그럼 일단 노력하는 걸로 ㅠ^ㅠ
1ST. QUESTIONS
리턴즈로 넘어가기 전에 우리 은블리님이 질문을 주셨어요. 아니 은블리님 어디 계세요? 뽀뽀.
Q. '궁금한 것은... 음... 작가님은 글을 쓰실 때 어떻게 쓰시는지 막 간질간질하고 중간중간 웃긴 얘기나 그런 대사는 어디서 오시는 건가욥...? (설마 현실에서...?)'
A. 교과서를 스물 세번 정도 정독하시면 충분히...... (닥쳐
설레는 포인트 대부분은 제 망상(? 이고 나머지는 경험입니다. 쥐뿔도 없는 경험이 여기서 빛을 발할 줄은 아마 지훈이도 몰랐겠죠 흑흑. 더불어 웃긴 대사는 믿기 쉬우시겠지만 현실에서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사실 저는 여섯살 차이 나는 동생이 있어요. 느낌 오시죠. 평소 대화할 때 헛소리가 주를 이루는데, 그런 것들이 의외로 단단한 토대가 됩니다.
eg. 쓴: 동생아 밥 시간 되지 않았냐.
동: 짬뽕 시킬래?
쓴: 성실히 만들어 봐.
동: 손맛이 없어서.
쓴: 그럼 손을 담가 봐.
동: 정신을 담갔냐고.
쓴: 어제 장아찌 담갔어 (인별 좋아요 클릭)
동: 그냥 말을 하지 마.
쓴: 왜....? 나한테 장아찌 냄새ㄴ ㅏ....? 이제 내가 싫어져ㅆ ㅓ?
동: (이마짚) 말 시키지 말라고 제발.
어느 날 제 드립 포인트를 아주 좋아하신다는 독자님의 댓글을 본 적이 있어요.
사랑해요. 우린 통한 거예요. 그리고 제 글의 원천 중 하나인 동생 아주 많이 사랑해요 (하트)
다른 하나는 우리 소중한 독자님들이니까 제 하트를 받아주세요. 반송비는 열 배니까 참고해 주시고요.
Q. 'ㅎㅎㅎ 음...제본 생각은 있으신가요?' (은블리님 최고야
A. YES OF THE YES
작년 9월 'OH MY RAINBOW' 1주년 기념, 그때 쨔쟌 형아처럼 제본 공지 쨔쟌 띄우려고 했거든요. 다 제 잘못이니까 혼내주세요. 아무튼 제본 합니다. 지훈이 생일이 11월 22일이니까 1+1+2+2 = 6. 총 여섯 권을 만들게요. 그중 한 권은 제가 훔칠거고 나머지 다섯권은 우리 귀여운 독자님들꺼예요. 리턴즈까지 완결 짓고 이챠이챠 묶어서 보내드릴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그리고 전공책 대신 들고 다녀주세요. 무기로 쓰셔도 괜찮다는 의미입니다.
2ND. AFTER SEASON 1 & BEFORE RETURNS
저는 학교 물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 나이 때에 숨기지 못하는 풋풋함과 언뜻 비치는 진심이 지금은 느낄 수 없는 소중한 감성이라 생각하거든요. 독자님들도 좋아하시나요? 그렇다면 우리 취향이 같은 거예요. 취향의 계약서를 여기서 작성하시고 5년 만기 계약으로...... (잠을 못잤어여 미안해여)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초기에 작성한 시즌 1에서 부족했던 여주의 감정과 승관과의 관계에 좀 더 살을 붙였고, 지훈이의 감정 또한 많이 드러내려 노력했어요. 부디 마음에 드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리턴즈 내용도 시즌1처럼 조금씩 바뀔 예정이에요.
그리고 있잖아요. 선배 있잖아요. 왜 다들 싫어하세요? (공감 능력 결여 중)
조금 더 알콩달콩한 지훈이랑 여주 저도 보고 싶어요. 하하.
그래도 눈물도 흘려보고 얼굴에 점도 한번 찍어보고 그래야 인생 아닌가요?! 네?!
희희 예쁘게 봐주세요.
3RD. LAST, BUT NOT LEAST.
저는 늘 한 해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좀 더 솔직함을 보태자면 2017년이 제 마지막 같았거든요. 하지만 다행히 독자님들을 만나 다시 한 해를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아직 살아 있습니다. 행복한 기준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글을 쓰고 독자님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게 저에게는 행복 같아요. 쑥스럽지만 진심입니다.
출퇴근하는 시간에 댓글은 항상 보고 있습니다. 본 거 또 보고 재탕하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 줄 아시나요. 간혹 댓글을 보며 감탄할 때가 많아요. 어쩜 글에 대한 표현을 그리 잘하시나요. 우리 나중에 콜라보해요. 진짜로 메일 주세요 ㅠㅠ 한 획마다 밑줄 치고 보고 있으니까 우리 자주 만나요. 그리고 암호닉은 곰돌이 수첩에 적어두고 있어요. 암호닉 스루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고 O.M.R 많이 즐겨주세요.
아, 그리고 매번 고운 손으로 댓글 남겨주시는 독자님들 진짜 좋아합니다. 이 말 하고 싶어서 사담 가져 왔어요 정말. 그리고 '볼빨간 사춘기 - 나의 사춘기에게' 이 브금은 아껴두고 있는 중이랍니다. 전 한 방을 노립니다 (아무 계획 없으나 일단 던져 봄)
LET'S GET IT 2018 !!
그럼 우리 리턴즈에서 만나요.
+ 그동안 하고 싶은 말이 많았으나 말주변이 없는 관계로 이만 물러갑니다.
++ 오늘 세상에서 말 제일 많이 한 듯
+++ 예전에 드럼 지훈이 단편 메일링 하기로 했는데...... 까마득한 얘기라서 일단 리턴즈 끝나고 다시 올게요 ^_T
++++ 제가 96.1112% 정도 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