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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 - Take it slow 


 


 


 

옹팀장이 사내연애 하는 법  


 


 

"자, 오늘 회식있는거 다들 알지? 회사 맞은편 식당에서 6시까지 모이는걸로 합니다-" 


 

"네! 이따뵐게요, 상무님-" 


 


 


 

아까 팀장실에서의 상황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 모니터에 띄워진 피피티를 바라만 보며 펜을 만지작거리고 있던 찰나, 오늘 회식이 있다는 상무님의 목소리에 조용했던 사무실이 다시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항상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환영회를 한다며 회식을 하고는 했다. 하필 오늘 같은날 팀장님이랑 어색해지다니.. 벌써부터 불편한 것 같았다. 


 


 


 

"여주씨, 팀장님 지금 외근 나가셨으니까 여주씨가 회식장소 전해드려!" 


 

"외근이요?" 


 

"응? 여주씨 몰랐어? 신입 적응교육 시킨다구 지원씨랑 팀장님이랑 외근나갔던데." 


 


 


 

나한테 그런 말은 없었는데.. 오늘 스케줄에 외근도 없었고.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가 조금 뭐라했다고 비서한테 말도없이 일정을 바꿔? 그것도 외근을? 그것도 지원씨랑?! 

아까 전 팀장님을 바라보던 지원씨의 눈빛과 붉은 볼이 떠올라 잡고있던 펜을 더 꽉쥐었다. 이런식으로 나온다 이거지.. 그러면서 아까 애인자리는 무슨 애인자리! 거봐, 역시 나 놀리려는 거였어. 


 


 


 

"옹성우... 이씨.." 


 


 


 

속이 타들어가는 느낌에 옆에 있던 생수를 들어 벌컥벌컥 마셨다. 오늘 내가 회식자리에서 챙겨주나봐라. 


 


 


 

옹팀장이 사내연애 하는 법
 

 


 


 


 


 

"지원씨, 한마디해!" 


 

"첫날이라 걱정 많이했는데 팀장님도 너무 잘챙겨주시고, 다들 너무 잘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잘부탁드려요!" 


 

"그래, 열심히 한번 해보자고. 건배!" 


 


 


 

지원씨와 상무님의 말을 끝으로 다들 잔을 부딪혔다. 강대리님은 고기를 굽고, 박대리님는 벌써부터 달리시네. 

지금 이 자리가 너무 불편해 죽겠다. 원래 회식자리를 별로 안좋아하긴 하지만 오늘이 유난히 더 불편한건, 


 


 


 

"지원씨, 한 잔 받아요." 


 

"어머 팀장님, 감사합니다-" 


 


 


 

..놀고있네. 

내 앞에 앉은 두사람이 거슬려 죽겠다. 나한테 말도 없이 외근을 나갔다오질 않나, 카톡으로 회식장소를 알려줘도 읽씹을 하질않나. 

근데 심지어 지금은 내 맞은편에 나란히 앉아서 술을 주고 받아? 


 


 


 


 

"여주씨-" 


 

"..." 


 

"...김비서." 


 

"..." 


 


 


 

"김비서도 한잔 받아요." 


 


 


 

내 바로 앞에 있는 팀장님이 나를 쳐다보며 말하는게 느껴졌지만 괜히 심술이 나 쳐다보지도 않고 접시에 놓인 야채만 뒤적거렸다. 

팀장님은 나를 계속 바라보며 눈을 맞추려 노력하는게 보였지만 지금 쳐다보면 내 심술 가득한 눈을 알아챌것만 같아, 애써 피했다. 


 


 


 

"김비서님, 제가 따라드릴게요. 한잔 받으세요." 


 


 


 

갑자기 들리는 지원씨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팀장님이 들고 있던 맥주병을 가져가 내려놓고는 본인 옆에 있던 소주병을 들어 나에게 내미는 지원씨가 보였다. 


 


 


 

"..고마워요." 


 


 


 

..소주 잘 못마시는데. 내가 여기서 소주 잘 못마셔요, 하고 말하면 괜히 약하게 느껴질것만 같아 괜찮은척 잔을 내밀고 지원씨가 따라준 술을 한번에 마셔버렸다. 으.. 진짜 쓰다. 


 


 


 

"..." 


 


 


 

옹팀장님은 걱정하는 듯한 눈으로 계속해서 날 바라보았다. 곧 '여주씨, 소주 못하잖아요.' 하고 말할것만 같은 눈에 아무렇지 않은척 물을 벌컥 벌컥 마셨다. 


 


 


 

"여주씨, 이거 먹어요." 


 


 


 

물을 마시는 나를 보던 팀장님이 본인 접시에 있던 고기를 내 접시로 옮겨주었다. 


 


 


 

"..괜찮아요, 팀장님 드세요." 


 


 


 

"됐어요. 여주씨 많이 먹어요." 


 


 


 

이렇게 은근슬쩍 화해를 하려는 건가 싶어 괜히 한번 또 튕겼다. 왠지 ..나도 점점 유치해지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했다. 

지금 내가 궁금한건 왜 나에게 말도없이 단둘이 외근을 나간건지, 둘이서 뭘하고 들어온건지, 인데. 먼저 말을 꺼낼수도 없는 상황에 답답해졌다. 


 


 


 

"팀장님, 이거 드세요." 


 


 


 

"네? 아, 괜찮아요. 지원씨 먹어요." 


 

"감사해서 그러죠- 아 해보세요 아-" 


 


 


 

저절로 젓가락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아오씨, 뭐 저런게 다있어? 감히 신입사원이 팀장님한테.. 

입안에 넣은 고기를 씹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둘을 바라보고 있었다. 팀장님에 옆에서 고기를 먹여주겠다며 생글생글 웃는 지원씨가 미웠다. 


 

.. 이건 절대 질투가 아니라 버릇없는 신입사원에 대해 화가나는거야. 


 

내가 팀장님 애인도 아니고, 질투할게 뭐있어? 합리화아닌 합리화를 하며 앞에 있는 잔에 채워진 맥주를 벌컥벌컥 마셨다. 


 


 


 


 

옹팀장이 사내연애 하는 법  


 


 


 


 

회식 분위기는 무르익었고, 몇몇 취한 사원들도 보였다. 

팀장님은 계속해서 말없이 내 접시위에 구워진 고기를 얹어주었고, 나도 말없이 먹기만했다. 옆에서 팀장님께 계속 쫑알거리는 지원씨의 목소리가 괜히 듣기 싫어져 바람을 쐬며 기분전환이라도 해야지 싶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주씨, 어디가요?" 


 


 


 

하하, 웃으며 지원씨의 얘기를 들어주던 팀장님이 내가 일어나자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바람쐬러요." 


 


 


 

"같이가요 그럼. 나도 술좀깨게." 


 


 


 

..하나도 안취하셨잖아요. 너무도 멀쩡한 팀장님의 얼굴에 내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팀장님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코트를 챙겨 나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저녁때라 그런지 더 추운 느낌이었다. 안그래도 차가운공기에 어색한 분위기가 더 어색해지는 기분이었다. 우두커니 앞만보고 서있던 팀장님이 입을 열었다. 


 


 


 

 

"여주씨, 아까는 내가 너무 미안해요." 


 

"..저도 죄송해요." 


 

"아니에요. 내가 잘못한건데 여주씨가 왜 죄송해." 


 

"그래도.. 팀장님께 그러면 안됐는데." 


 


 


 

내가 고개를 숙이며 말하자, 팀장님이 날 보며 피식 웃는 소리가 들렸다. 팀장님은 잠시 심호흡을 하더니 곧이어 말을 이어갔다. 


 


 

 

"..근데요, 여주씨. 내가 여주씨한테 했던 말들. 그거,"
 


 

"팀장님! 안들어오고 뭐하세요?" 


 


 


 

저 높고 여리여리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지원씨다. 


 


 


 

 

"아, 여주씨랑 얘기 좀 하느라구요." 


 

"상무님이 팀장님 찾으세요- 얼른 들어오시래요!" 


 


 

 

"아.. 알았어요. 여주씨,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 


 


 


 

타이밍도 참. 어색한 공기가 그나마 풀어지나했는데 어김없이 등장한 불청객으로 인해 어영부영 대화는 마무리도 못한채 끝나버렸다. 

아까 무슨말을 하려고 하신걸까, 생각하며 팀장님이 서있던 자리를 바라보다가 차갑게 불어오는 바람에 옷을 여미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옹팀장- 한잔 받어-" 


 


 

 

"아, 예. 감사합니다 상무님-" 


 


 


 

상무님과 사원들 틈에 껴, 하하 웃으며 술을 주는대로 다 받아 마시고 있는 팀장님이 보였다. 

저렇게 매일 사람좋은 웃음만 짓고 거절도 못하니까 술을 계속 주지. 저러다 뻗으면 어쩌려고.. 팀장님 성격에 저러다가 정말 취할 것 같아 걱정됐지만 마냥 쳐다보고만 있을수는 없어 내자리로 돌아왔다. 


 


 


 

"김비서님." 


 

"네?" 


 


 


 

그렇게 몇분동안 자리에 앉아 밥만 먹고 있었을까, 내 맞은편에 있는 지원씨가 말을 걸었다. 


 


 


 

"옹팀장님요, 여자친구 있으세요?" 


 

"..왜요?" 


 


 


 

팀장님에게 애인이 있냐고 묻는 말에 나도 모르게 잠깐 망설여졌다. 왠지 모를 불안감에 지원씨에게 다시 되물었다. 


 


 


 

"그냥요, 젠틀하시잖아요. 잘생기시도 했고." 


 

"그래서요?" 


 

"여자친구 없으면 시도는 해볼 수 있지않나- 싶어서요." 


 


 


 

하며 싱긋 웃는 지원씨의 미소에 잠깐 내 얼굴이 굳는게 느껴졌다. 어떻게 저렇게 대담할수가 있지? 저 정도의 대담함이면 어느 날 갑자기, 저 팀장님이랑 사귀어요- 라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을것 같았다. 

단둘이 외근가서 무슨 얘기를 했을까? 혹시 지원씨가 팀장님께 이미 호감을 표시한건 아닐까? 온갖 생각이 다 들었지만 아무렇지 않은척 대답했다. 


 


 


 

"글쎄요. 직접 물어보세요." 


 


 


 

그런 나의 말을 듣고 잠시 묘한 표정을 짓던 지원씨가 나에게 물었다. 


 


 


 

"김비서님, 팀장님 좋아하는거 아니죠?" 


 


 


 

순간 누군가 뒷통수를 친 것처럼 멍해졌다. 아니라고 답하면 금방이라도 지원씨가 팀장님 옆으로 갈 것 같고, 맞다고 대답하기에는... 또... 


 


 


 

"어이, 김비서! 이리와서 옹팀장 좀 부축해!" 


 

"네? 어.. 아, 네!" 


 


 


 

지원씨의 질문에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는데, 저 쪽에서 나를 부르는 상무님의 목소리에, 그리고 들리는 '옹팀장' 이라는 말에 정신을 차리고 급하게 테이블 끝쪽으로 갔다. 


 


 


 

 

"으..." 


 

"어.. 얼마나 드신거에요?" 


 

"계속 받아마시길래 괜찮은줄 알았더니 갑자기 이렇게 취해버리네." 


 


 


 

내가 이럴줄 알았어. 

스스로 몸도 가누지 못하고 휘청이며 앓는 소리만 내는 팀장님의 모습에 한숨부터 나왔다. 그러게 적당히 거절을 하지 좀. 


 


 


 

"김비서, 옹팀장 집 알지? 김비서가 좀 데려다줘." 


 

"네?!" 


 


 


 

물론 팀장님의 비서로써, 팀장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도맡아 챙겨야하는게 맞긴했다. 저번에 팀장님이 회사에서 가져다 달라고한 결제서류를 가져다드리려 주말에 집앞에까지 간 적은 있어도, 한번도 팀장님 집안에 들어가본 적은 없는데... 


 


 


 

"옹팀장 저 앞에 오피스텔에 산다며. 많이 취한거 같으니까, 얼른 데려다주고 김비서도 그만 집에가요. 오늘 일하느라 수고많았어." 


 

"아, 아니에요. 그럼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내일 봬요-" 


 


 


 

점점 추욱 들어지는 팀장님에 더 정신을 잃기전에 얼른 옮겨야겠다, 하고 택시를 잡았다. 


 


 


 

"저기 앞에서 우회전하면 오피스텔이 있는데요, 거기 세워주세요." 


 


 


 

택시 기사님에게 급하게 말을 하고 그제서야 팀장님 상태를 확인했다. 어휴, 옷도 제대로 안입고 나왔네. 


 


 

 

"으응.. 어지러.." 


 


 


 

팀장님은 셔츠도 다 구겨져 있었고, 코트도 어깨에 반 걸친채 말그대로 비몽사몽하며 정신을 못차렸다. 보기만해도 막막해지는 팀장님의 모습에 대충 코트만 제대로 입혀주고 팀장님의 몸을 흔들었다. 


 


 


 

"팀장님, 정신 좀 차려보세요. 팀장님!" 


 


 

 

"으.." 


 


 


 

흔들면 흔들수록 내쪽으로 더 기대는 팀장님에 어찌할 줄 모르는데, 어느새 택시는 오피스텔 앞에 도착했고 나는 택시비를 낸 뒤 힘겹게 팀장님을 오피스텔 문 앞까지 데려왔다. 

아, 술을 먹어서 그런지 더무겁네. 팀장님집이.. 11층이었나. 예전에 집앞에 왔었던 기억을 더듬어 현관문 앞까지 데려오..긴 했는데. 


 


 


 

"팀장님. 비밀번호뭐에요?" 


 

"...웅.." 


 

"비밀번호요, 집 비밀번호 뭐에요?" 


 


 

 

"몰라요오..." 


 


 


 

그 사이에 조금 정신이 든건지, 혼자 간신히 서있기는 한다. 그럼 뭐해 집을 못들어가고 있는데.. 아 비밀번호를 무슨수로 알아내지.. 일단 뭐라도 해보자, 하고 0000 을 눌렀다.  


 

'삐-, 삐-' 


 

빨간불빛이 잠깐 깜박이며 열리지 않는 문에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음 그럼... 0.,8,2,,5 


 

'문이 열렸습니다-' 


 

..본인 생일을 비밀번호로 해놓을 줄이야. 이러면 도둑맞기 쉽상인데, 하여튼. 

열린 문에 조금 망설이다가, 팀장님을 부축하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팀장님 특유의 향기가 훅- 코 끝을 스쳤다. 

거실에 놓인 소파에 팀장님을 던지듯 놓자, 팀장님은 곧바로 힘을 풀며 소파등받이에 기대었다. 


 


 


 

 

"아으.. 답답해애-..." 


 


 


 

어지러운데다가 꽉 조인 넥타이가 답답했는지 팀장님은 넥타이를 이리저리 비틀며 얼굴을 찡그렸다. 손도 말을 안듣는건지 곧 울상을 짓는 팀장님의 모습에 넥타이를 풀어줘야하나, 망설여졌다. 


 


 

 

"으으..." 


 


 

그러다 계속 낑낑대는 소리가 들려 넥타이정도는 실례가 되진 않겠지, 싶어 조심스럽게 팀장님의 목에서 넥타이를 풀렀다. 넥타이를 풀러내자 또 코트를 벗겠다며 혼자 끙끙거리는 팀장님. 하는 수 없이 조심스럽게 팔을 빼, 코트도 벗겨내자 맨 위까지 꽉 조인 와이셔츠의 단추가 보였다. 


 


 


 

"..저건 냅둬야하나.." 


 


 


 

에이, 답답해하는데 단추 두어개만 풀러주고 이제 그만 집 가자. 

계속 찡그리고있는 팀장님의 얼굴에 와이셔츠의 맨 위 단추에 손을 가져다댔다. 넥타이에 코트까지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팀장님의 목이 손에 살짝 닿자,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고요한 분위기에 차마 다 키지못한 거실 불 때문에 적당히 어두운 조명하며, 둘다 술이 들어간 이 상황까지. 괜히 하면 안되는짓을 하는 것만 같아 더 망설여졌다. 


 


 


 

"에이, 이건 냅두자." 


 


 


 

단추까지는 너무 오바인가, 싶어 그만 손을 떼고 일어나려는데 순간 내 손을 끌어당기는 팀장님에 의해 다시 소파에 앉혀졌다. 


 


 

 

"...풀어줘어.." 


 

"..네?" 


 

"이거..이것도... 풀어줘요오.." 


 


 


 

술기운에 어눌하게 말을 이어가는 팀장님은 엄마손을 꽉 잡은 어린아이처럼 내 손을 꼭 잡고 놓지않았다. 


 


 


 

"팀장님." 


 


 

 

"여주씨..죠.." 


 

"..." 


 


 

 

"..우리이...여주씨.. 맞죠오-" 


 

"..네. 저 김비서 맞아요." 


 


 


 

술에 취해서 그런건지, 어지러워서 그런건지 팀장님의 목소리는 왠지 평소보다 더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그래서 차마 팀장님의 손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 


 


 


 

"여주씨.." 


 

"..." 


 


 

 

"...가지마요오.." 


 

"..팀장님," 


 

"말하지마아, 내말들어.." 


 


 


 

이대로 있다가는 분위기가 이상해질 것 같아, 일어나려 팀장님손에 잡힌 내 손을 빼는데, 팀장님은 손에 더 힘을주어 내 손을 잡았다. 


 


 

 

"오느을.. 나랑 같이 있어줘요.. 내 얘기, 들어줘." 


 

"..말씀, 하세요." 


 

 

"여주씨.. 아니이, 김비서는.. 왜 그러케 솔직하지 못해요-" 


 

"..네?" 


 

"비서랑, 팀장이랑, 친하게 지낼 수도 있꾸, 구런거지이... 그게 뭐라구.." 


 

"..." 


 


 


 

"자꾸 그러며언, 나 서운해요오.. 난 여주씨 되게 좋아하눈데-.." 


 


 


 

..취해서 그런걸거야, 취해서. 팀장님의 말을 듣고있는데 점점 얼굴이 붉어지는게 느껴졌다. 손으로 부채질을 하고 숨을 크게 쉬어봐도 팀장님의 물기어린 목소리만 선명하게 들려올뿐, 나아지는건 없었다. 


 


 

 

"...여주씨." 


 

"..." 


 

 

"여주야." 


 

"티, 팀장님," 


 


 

갑자기 '여주야,' 하고 내 이름을 불러오는 팀장님에 깜짝 놀라 쳐다보니 술에 취해 풀린 눈으로 날 바라보는 팀장님이 보였다. 

눈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몰라 팀장님의 가슴팍만 바라보는데 또 셔츠만 입은 모습에 심장이 이상해지는것 같고, 아 왜이러지, 정말 취했나. 


 


 

 

"내 눈. 봐요," 


 


 


 

낮게 깔린 팀장님의 목소리에 눈치를 보며 살며시 팀장님의 눈을 쳐다보자 느리게 눈을 깜박이며 한손은 내 손목을, 한손은 내 어깨 옆 소파에 갖다대는 팀장님에 기분이 이상해져 입술을 깨물었다. 


 


 


 

"저.. 팀장님, 저기," 


 


 

 

"피하지마요." 


 


 


 

여전히 술에 살짝 취해있었지만 더 가까이서 선명히 들리는 목소리에 점점 두근거리는게 느껴졌다. 몸을 최대한 뒤로 뺐지만 팀장님은 계속 나를 바라보며 점점 가까이 다가왔고, 팀장님의 숨소리까지 느껴지는 거리에 다다르자 이러다 진짜 입술이 닿겠다싶어 눈을 꼭 감는데, 


 

턱- 


 


 

 

"이러면.. 안되지이." 


 


 

팀장님은 그대로 힘을 풀더니 내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심장은 계속 쿵쾅거렸고, 팀장님이 한숨을 푹- 내쉬는게 어깨로 느껴졌다. 


 


 

 

"내가- 미안해요.. 이러케밖에 내 마음 표현 못해줘서어," 


 

"팀장님," 


 

"..." 


 

"..팀장님?" 


 


 


 

미안하단 말을 끝으로 그대로 내 어깨에 얼굴을 파묻은채 잠이들었는지, 정신을 잃었는지 미동도 없는 팀장님에 모습에 한숨을 내쉬었다. 

이럴거면 왜 여자랑 단둘이 외근이나 나가고, 왜 괜히 장난이랍시고 나 설레게하고. 왜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어요, 왜. 


 


 


 

"...이렇게 혼자 신경썼을거면서 왜그랬어요." 


 


 


 

팀장님을 소파에 편하게 눕혀주고 곤히 잠든 팀장님의 얼굴을 바라보다 아까전의 팀장실에서부터 회식자리까지의 모든 상황이 생각나 한숨을 쉬며 눈을 감았다. 


 


 

..나 질투하는게 맞나봐. 


 


 


 


 

옹팀장이 사내연애 하는 법  


 


 

이번엔 상,하 편으로만 끝내고 싶었는데 쓰다보니 또 길어졌네요ㅠㅠ 

제 글 읽어주시고, 좋다고 해주시는 모든 독자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하편도 얼른 들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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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흑흑, 일등이라닛... 선댓 남기고 읽으러 갑니다!
6년 전
독자2
흑흑... 넘 설레네요! 담편도 진짜로 기대 하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자까님!
6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6년 전
부끄럼
헉 과찬이세요ㅠㅠㅠ 재밌게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4
악악ㅜㅜㅜㅠㅜㅜㅜ옹팀장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난!널!사랑해!악악! 넘 귀엽네요ㅜ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15.187
아ㅏ아구ㅜㅜㅜ 너무 설레네요ㅠㅠㅠ 하편 기다릴게요!!!!!!!!
6년 전
독자5
작가님 ㅜㅜㅜㅜㅜ오늘도 설레는 글 정말 감사해요ㅠㅜㅜㅜㅜㅜ빠른연재 사랑합니다ㅜㅜ?
6년 전
독자6
아 옹성우ㅜㅜㅜ 그래서 얘네 언제 사귄대요? 성우 왜케 짠해ㅜㅜㅜ
6년 전
독자7
와 작가님ㅜ글 너무 설레요...ㅠㅜㅜㅠㅜㅠㅜㅠㅠㅜㅠㅠ성우랑 캐릭터가 잘맞아서 더 설레요 다음 편도 얌전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항상 감사드려요❤
6년 전
독자8
와 ㅜㅜ 진짜 대박 작가님 ㅜㅜㅜ 너무 고생하셨어여 ㅜㅜ 너무좋네요 ㅎㅎ ❤️
6년 전
독자9
꺄아아ㅏ아아 이제 다음편 부터ㅠㅜㅜ둘이 꽁냥 대는 거 볼일만 남은 거 맞죠 지원이가 들이대도 또 철벽치는 성우 볼 수 있겠죠 !! ㅠㅜㅜ흑 넘 좋아요
단편으로 짧게 짧게 가는 글 읽은 건 처음인데 좋아요 작가님 오랫동안 글 써주세요 ❣️

6년 전
부끄럼
단편이라 빠른전개를 할수밖에 없어서 보시기에 불편하시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ㅠㅠ.. 오래오래 좋은글 많이 쓸게요ㅠㅠ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25
헐 저 방금 다음화 댓글 달고 왔는데 작가님 답글 이라뇨 감사해요 ❤️❤️ 혹시 암호닉 받으시면 여기다가 할까요 아니면 다음화 댓글에 해야하나요 ㅠㅠ
6년 전
부끄럼
편하신대로 해주셔도 돼요??
6년 전
독자10
작가님 세상에나ㅠㅠㅠㅠ 작가님 너무 최고에요 그래서 둘이 언제 사귄다구요???ㅠㅠㅠㅠㅠ 그냥 결혼이나 해버려라ㅠㅠㅠㅠ
6년 전
독자11
ㅠㅠㅠㅠ 너무 설레요ㅠㅠㅜㅠ 술취한 옹팀장의 모습도 너무 귀엽네요ㅠ
6년 전
독자12
작가님 다음편이 마지막인가요?ㅠㅠ 아쉬워ㅠㅠㅠ 설레는 군요!!!
다음편도 너무 기대됩니다!!!!

6년 전
독자13
아ㅠㅠㅠㅠㅠㅠ너무설레요ㅠㅠㅠㅠㅠㅠ암호닉 라온하제요!ㅠㅠㅠㅠ잘봤습니다ㅠㅠㅠ
6년 전
부끄럼
기억해요 라온하제님! 저번편에 이어 이번에도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6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6년 전
부끄럼
저도 장편 써보고 싶은 마음은 큰데 제 능력이 따라주질않아 답답하네요ㅣ에이ㅔ리익규ㅠㅠ
6년 전
비회원131.211
뭔데 막 설레고..... 제발 빨리 사겼으면 좋겠고..... 지원씨 나가 떨어졌으면 좋겠고.....
6년 전
비회원212.19
ㅠㅠㅠ넘재밌더욥 ㅜㅜ 지원씨 짜증나네요^^......빨리 옹팀장이랑 떼놔야돼요..
6년 전
독자15
으악 다음편이면 연애하겠네여 ㅠㅠㅠㅠㅠ❤️❤️❤️❤️?❤️?? 넘 설레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16
핡핡 작가님 ㅠㅠ 뽀뽀를 기대한 저는 음마가 잔뜩 끼였나 봅니다..ㅎ 담편에는 둘이 잘되겠죵..?
6년 전
독자17
오늘진짜 대박입니다 ㅠㅠㅠㅠㅠ아 옹성우 ㅠㅠㅠㅠㅠ브금도 너무잘어울려요ㅠㅠㅠ 다음편이 너무 기대되여ㅠㅠㅠㅠ
6년 전
독자18
아 팀장님 왜케 귀여우세요ㅠㅜㅜ사겨라/!사겨라!
6년 전
비회원54.215
상편 써주신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오셨어욯ㅎㅎㅎㅎ 넘 재미있어요ㅠㅠ
6년 전
독자19
진짜 너무 좋아요 ㅠㅠ 몰입도 백프로에요 이번편도 제가 다 너무 설레고 좋네오 ㅠㅠ 옹팀장님 말 한마디가 이렇게 비서님의 맘을 흔들어 놓으네요 ㅠㅠ 크으 담편도 기대할게요. 예쁜 글 써준 작가님게 꽃 한송이 놓고 갈게요??
6년 전
부끄럼
아이고야 부족한글에 꽃까지 놔주시고ㅠㅠ 감사합니다♡ 독자님의 예쁜 댓글에 꽃 오조오억송이 놓구가요ㅠㅠ?????
6년 전
독자20
아 너무 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보고갑니다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1
작가님ㅡㅜㅜㅜㅜㅜㅜㅜ너무 조아요오ㅜㅜㅜㅜㅜ
6년 전
독자22
작가님ㅠㅠㅠㅠ헐 대박 엄청 설레용.....
6년 전
독자23
으가라라가갈가라각ㄹ아라구우그라닭 너무좋아요 작가님.ㅠㅜㅜㅜㅠ 저 진짜 광대 터질것같아요 오늘 븜 잠도 못잘것같아요 아오ㅜㅜㅜ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어디에 계신가요 절할게요ㅜㅠ 사랑해요 진자로...????
6년 전
부끄럼
ㅋㅋㅋㅋㅋㅋ 댓글 넘 기여어요ㅠㅠ (맞절
6년 전
독자26
작가님 꾸르잼입니당ㅋㅋ 하편 손꼽아 기다릴게용!!!
6년 전
독자27
저 지원씨 처치할 파티원 구합니다
둘이 외근나간이유는 옹팀장님의 질투유발이라고 믿고있을래요ㅠㅜㅜㅜ

6년 전
독자28
아 정말 둘 다 너무 귀려워료ㅠㅠ 아카쟌들의 사랑 같은 느낌이랄까요ㅠㅠ 오구오구 하면서 읽는 중입니다
6년 전
독자29
ㅠㅠㅠㅠ정말 심장 부여ㅂ잡고 봤네요ㅠㅠㅠ설렘폭팔ㅠㅠㅜ
6년 전
독자30
아 진짜 그래서 언제 사귀는 거죠???ㅠㅠㅠㅠㅠㅠㅠ아 진짜 넘나재밌다ㅠㅠㅠㅠ
6년 전
독자31
브금이랑 글이랑 뭔가 몽글몽글ㅠㅠㅠ귀엽고 너무 재미있어요ㅜㅠㅠㅠ 민현이글도 되게 재미있게 봤었는데ㅠㅠㅜ잘읽었어요!!
6년 전
독자32
아악 좋아요 얼른 사귀어주세요 얼른 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좋아요 하아ㅏ아우ㅠㅠㅠㅠㅠㅠ 술 취한 옹팀장님 위험하고 귀엽고 다 하시네요 절 가지세여ㅠㅠ
6년 전
독자33
꿀잼...꿀잼...자까님은 천재인게 분명해요...
6년 전
독자34
아ㅜㅜㅜㅜㅜㅠㅜ 작가님 넘 재밌어요ㅜㅜㅜㅜ 옹팀장님ㅜㅜㅜ 잘 보고 가용
6년 전
독자35
와이셔츠에서 숨멎ㅠㅠㅠㅠㅠㅠㅠㅠㅠ스릉해요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37
빨리 뽀보해!!! ㅇ ㅏ 성우야 ㅜㅜㅜ 어서 고백해 ㅜㅜㅜ이 바부야
6년 전
독자38
ㅠㅠㅠㅠ작가님 진짜 최고예요ㅠㅠㅠㅠ옹팀장 왜 이렇게 설레지요ㅠㅠㅠㅠ 외근 진짜 뭔지 궁금해요,,,,
6년 전
독자39
꾸엥ㅜㅜㅜ성우야 빨리 고백해서 지원이가 접근고 못하게하라구ㅜ
6년 전
독자40
하 너무 설레요 띵작입니다 상 중 하 편만 있는게 아쉽습니다 작가님 건강하세요 성덕이 되세요ㅠㅠㅠㅠ
6년 전
독자41
신입사원 저리가요!! 뭔가 옹팀장은 외근 나가서 친절한 철벽을 쳤을것같네요. 친절한데 선은 지키는 그런??
작가님 글 완전 좋아요 퓨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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