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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MOON

08

w. CM



< 마지막 문장을 말하는 그의 눈빛은 황홀하리만치 강렬했고, 목소리에선 진심이 느껴졌다. 나는 숨 쉬는 법조차 잊은 것 같았다. >

[워너원/강다니엘/옹성우] FULL MOON 08 | 인스티즈


" 아우라.. 가 뭔데요? "

" 제 능력이죠. "

그의 대답이 혼란스럽다.

물론 그만큼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그의 모습 또한 내 머리를 어지럽게 한다.


"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이에요. "

머릿 속이 이리저리 시끄럽다. 그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도,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 지도 모르겠다.

그런 나에게 그가 다가온다.

창가에 가까이 다가오는 그의 피부는 더 많은 햇살을 받았고 그만큼 환히 빛났다.


그가 다정히 묻는다.

[워너원/강다니엘/옹성우] FULL MOON 08 | 인스티즈


" 안 무서워요? "

" 아름답기만 한데요. "

너무나 당황스러운 나의 입에선 뇌를 거치지 않은 순수한 감정들이 쏟아졌다.


" 이게 이름씨를 위험하게 할거라는 징조에요. "

그의 아리송한 대답에 내 머리는 더욱 혼란스럽다.

"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주시면 안될까요? "

밝은 빛에 내가 미간을 찡그리며 말하자 그가 내게 다가온다.


순식간에 내 눈 앞까지 다가온 그가 이야기한다

가까이서 본 그의 외모는 더욱 더 눈부시다.

[워너원/강다니엘/옹성우] FULL MOON 08 | 인스티즈


뺨에 있는 점 3개는 검게 반짝거리고 있었고 밝은 빛에 반항을 하듯 그의 아이홀엔 더욱 짙은 그림자가 졌다. 깊은 아이홀 옆에 있는 큰 눈의 까만 눈동자는 위험하다는 그의 경고와는 대비되게 따뜻한 눈빛을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더 높게 올라선 코를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그의 얼굴에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가 정말 내 눈 앞에 실제로 존재하는 건지, 이 모든 것이 말도 안되는 꿈은 아닌지.

그가 반짝이며 나에게 다가온다. 그 밝은 빛에 초점을 잃었다 찾을때마다 마치 시력이 상승되는 것 같은 말도 안 되는 기분까지 든다. 그저 감탄만 하게 되는 그의 모습을 내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그런 나의 생각에 엑설레이터를 밟은 것은 그의 조곤조곤한 목소리였다.

" 방에 들어가서 얘기할까요? 성선생님 올라오시는데. "

나도 모르게 그의 까만 머리칼을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손이 그의 얼굴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그 때, 그가 손을 뻗어 내 뒤에 있는 커튼을 치자 반짝거림이 멈추었다.


그제서야 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느껴지는 나의 뜨거운 볼의 열기는 가까이 있는 그의 찬 기운과는 대비되어 제 정신을 차린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반쯤 올라온 팔을 급히 내리고 쳐다본 그의 얼굴은 그대로였다.

여전히 잘생겼고 눈부신 외모였다.

그래, 난 꿈을 꾼 것이 아니었다. 이건 실제였다.


그의 빛나는 피부도 실제였고 오로라인지 아우라인지 모를 그의 이야기도 꿈이 아니다.


" 아까.. 그 무슨 얘기하고 있었죠? "

괜히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 것만 같은 압박감에 내가 그에게 물었다.

" 일단 방으로 들어갈까요? 성선생님이 들으면 놀라실 이야기라. "

" 근데 우리 아빠가 올라오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

" 들려서요. "

" 전 아무것도 못 들었는데. "

" 당연하죠. 이름씨는 인간이잖아요. "

" 그 말은.. 성우씨는 적어도 인간은 아니라는 거네요."

내 말에 그가 웃는다.

[워너원/강다니엘/옹성우] FULL MOON 08 | 인스티즈



" 그렇죠. "

" 그럼.. 뭐 그런건가? 막 엘프 이런 거 있잖아요. "

그가 제 방으로 향하며 말한다.

" 대부분 이렇게 얘기하면 장난치지 말라고 하던데. 이름씨는 저를 엘프로 보시나봐요. "

" 아니, 다니엘이 늑대인간인데 성우씨라고 멀쩡하지 않을 이유는 없잖아요. "

" 근데 왜 하필 엘프에요? 저 귀 안 뾰족한데. "

뱀파이어를 피해서 말하다 무의식적으로 내가 여태까지 영화에서 본 초자연적인 존재 중에 제일 잘생긴 반지의 제왕의 레골라스를 떠올렸나보다.

" 어.. 그러게요. "

내 대답에 그가 장난을 친다.

" 이름씨는 책 속에 모든 종족들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으시나봐요. "

" 아니, 그건 아니고. "

손사레치는 나에게 그가 방문을 열어주며 말한다.

" 뱀파이어의 방에 오신 걸 환영해요. "

[워너원/강다니엘/옹성우] FULL MOON 08 | 인스티즈


말도 안 되는 나의 상상력에 정답이라는 동그라미 표시가 새겨졌다.

열린 그의 방에 들어서며 궁금한 것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 진짜로 옹성우씨는 뱀파이어라는 거죠? "

내가 놀라지 않고 꽤나 분석적인 말투를 하자 그가 오히려 당황해보였다.

" 왜요?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시시한 존재에요? "

자신의 정체를 밝힌 그는 괜히 실없는 말을 건넨다.

" 잠시만요. 하나 하나 생각해볼게요. "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물어봐야겠다.

[워너원/강다니엘/옹성우] FULL MOON 08 | 인스티즈


그가 나를 사뭇 다정히 바라본다.

그의 정체에 대해 사실적인 물음을 입 밖에 내기 시작하였다.

" 일단 첫번째. 내가 여태까지 책에서 본 뱀파이어는 피를 먹었어요. 성우씨도 그런가요? "

나의 말투는 마치 취조하는 경찰같이 날카로웠지만 그의 대답은 유치원 선생님같이 다정했다.

" 네, 맞아요. "

" 그럼 내가 지금 위험한가요? "

" ..... "

그가 생각에 잠겨 대답이 없자 더욱 자극적인 질문을 던졌다.

" 난 성우씨의 먹잇감인가요? "

" 만약 그렇다면, 날 피할건가요? "

나의 질문에 그는 또 다른 질문을 내놓는다.

" 당연하죠. 어떤 미친 사슴이 자기를 잡아먹으려 하는 사자 앞에 얼쩡거리겠어요. "

" 저는 위험해요. 그럼 이제 나를 만나지 않을 건가요? "

그의 말과 말투에 엄청난 괴리가 존재했다.

위험하다고 말하는 그의 말투는 거짓말처럼 느껴지게 따스했다.

" 앞으로는 최대한 피해야겠죠. "

" 그러면 이름씨가 궁금한 이야기를 들을 수 없을텐데요. 이를테면 아우라가 뭔지, 왜 강다니엘이 날 피하는지. "

" 그래, 그 놈의 아우라가 뭐에요? 도대체? "

답답한 마음에 머릿 속에 다른 질문들을 일단 뒤로 물러두고 그에게 물었다.

" 뱀파이어 중의 일부는 각자의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나의 능력이 바로 사람의 아우라를 볼 수 있는거죠. "

" 그래서 그 아우라라는 건 정확히 뭘 말씀하시는 거에요? "

" 사람마다 갖고 있는 감정과 성격의 색깔 같은거죠. 사람의 기분과 생각에 따라 색깔의 명도와 채도가 변해요. "

" 그게 다 가능한 일이에요? "

"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면 애초에 뱀파이어의 존재가 불가능하죠. "

그의 나긋나긋한 말씨는 마치 우리가 서로의 안부를 묻는 평범하디 평범한 대화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 어렵네요. "

" 음.. 예를 들어 민현이는 자주빛도는 핑크색과 짙은 남색 빛이 보여요.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면 남색 빛이 강해지고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면 자주빛이 강해지죠. "

" 사람의 기분을 '볼 수 있다'는 건가요? "

" 네 그거에요. 기분과 감정을 볼 수 있어요. "

"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알 수 있어요? "

" 생각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만 알 수 있죠. "

" 신기하네요.. 그럼 전 왜 안 보여요? "

내 질문에 그가 꽤나 고민을 하더니 입을 연다.

" 제 추측이긴 한데.. 아마 강다니엘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

" 성우씨가 아우라를 보는 거랑 다니엘씨랑 무슨 관련인데요? "

" 뱀파이어의 능력 중 다양한 능력이 있지만 제 능력은 조금 특이한 경우라서요.

제 능력은 늑대인간에게는 통하지 않아요. "

" 왜 통하지 않는거죠? "

" 미안해요. 그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나도 몰라요. 아마 늑대인간과 뱀파이어의 특수한 관계 때문일거라고 생각해요. "

"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주는 이유가 뭐에요? "

이제서야 진실을 털어놓는 그에게 물었다.

" 강다니엘에게 이름씨가 갖고 있는 생각에 위험함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죠. "

" 다니엘씨는 위험하지 않아요. "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무의식적으로 내 입이 열린다.

다니엘은 절대로 그러한 존재가 아니다. 그의 눈빛과 말투는 언제 생각해도 따스하다.

" 왜요? 왜 그렇게 생각해요? "

질문을 쏟아내는 사람은 나였는데 어느새 그가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자신이 위험하다고 말하는 사람치고는 너무나 다정하다.

" 그냥 느낌이라는 게 있잖아요. 이 사람은 나를 너무나 사랑하는구나. 하는 느낌. 이 사람이 늑대인간이든 뭐든 안전할거란 확신이 있어요. "

" 다니엘이 왜 이름씨를 그렇게 사랑하는지 알아요? "

" 설마.. 각인 이야기하시는 거에요? "

" 아 아시는군요. 각인이라는 거 그렇게 쉽게 지나치면 안되요. "

" 제가 왜 쉽게 지나쳤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

"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마음을 놓을 순 없으니까요. "

" 그렇게 따지면 제가 성우씨와 이야기하는 것도 말도 안되죠. 그렇게까지 모든 걸 경계하면서 살 순 없잖아요. "

" 그래도 강다니엘은 너무 위험해요. "

" 그걸 성우씨가 무슨 근거로 그렇게 단언하시는 거죠? "

" 제가 이름씨보다 늑대인간에 대해 더 잘 아니까요. "

" 뱀파이어가 무슨 존재이길래 늑대인간에 대해 그렇게 잘 아는 거에요? 둘이 도대체 무슨 관계이길래. "

다니엘과 지성씨는 성우씨나 황박사님의 이야기가 나오면 표정이 굳어지고 분위기가 싸해졌다. 그 이유가 나는 너무 궁금했다.

" 라이벌.. 같은 거죠. 서로가 서로에 의해 존재하고 그렇기에 더 경계할 수 밖에 없는 "

" 더 자세히 말해줄 수 있어요? "

" 늑대인간을 상대할 수 있는 건 뱀파이어밖에 없고 뱀파이어를 맞설 수 있는 존재는 늑대인간밖에 없어요. 

아니 애초에 늑대인간의 존재 이유가 바로 뱀파이어를 견제하기 위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

" 그럼 언제부터 그런 존재들이 생겨난 거에요? "

" 태초는 정확하지 않아요. 확실한 건 그냥 인간이 느끼는 그 어떤 과거여도 뱀파이어나 늑대인간과 함께 했을 거라는 거죠. "

" 그럼.. "

나의 말을 멈춘 것은 방 밖에서 들려오는 아빠의 목소리였다.

" 이름아, 일로 와봐. 황박사님이 너희 학교에서도 공부하셨었대. "

" 네. 아빠. "

" 민현이 서재로 같이 갈까요? "

-----------------------------------------------------------------------------------------------------------------------------

아빠의 목소리를 따라 그와 간 곳은 황박사님의 서재였다.

그의 서재는 숨막힐 듯이 정갈하고 깔끔했다. 티끌만한 먼지도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았다.

수 많은 종류와 분야의 서적들이 있었고 벽에는 그의 의사 학위가 걸려있었다.

그가 의사 학위를 받은 곳은 아빠가 생명과학 학위를 받은 곳과 같은 학교였고 아빠가 가리키고 계시는 학위는 다른 학위였고 그 학교는 바로 우리 학교였다.

" 아니, 황박사 이렇게 어린 나이에 공부를 몇 번을 한거야? "

아빠가 놀라면서 황박사님께 물었고 그가 웃으며 대답했다.

" 제가 공부말고는 흥미가 없는 타입이라.. "

그의 말투는 정갈하고 빈틈 없었다. 하지만 계단에서 본 흑백 사진과 어린 나이에 딴 2개의 학위, 그리고 옹성우의 정체를 미루어 봤을 때 이 집에 뱀파이어가 옹성우 혼자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층으로 내려오려 계단으로 향하는 중, 나는 커튼으로 새어나오는 빛을 받은 황민현의 손이 반짝거리는 걸 볼 수 있었다. 마치 옹성우처럼.


집으로 돌아가는 우리를 황민현, 옹성우, 하성운은 아쉽다며 보내주었고 집으로 오는 내내 황민현의 칭찬을 하는 아빠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내가 오늘 알게 된 정보들을 정리하려 애썼다.


일단, 옹성우는 뱀파이어고 강다니엘은 늑대인간이었다. 그리고 그 둘은 앙숙의 관계이다.

강다니엘이 나에게 각인을 한 것은 나를 굉장히 사랑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옹성우는 이가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한다. 이유는 아직 모른다.

옹성우는 뱀파이어이기 때문에 사람의 아우라를 보며 피를 먹고 산다. 나에게도 그가 위험하다. 하지만 정말로 그가 위험한가?

다니엘뿐만 아니라 지성씨와 재환씨 역시 늑대인간이었던 것처럼 옹성우뿐만 아니라 황민현과 하성운도 뱀파이어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황민현이 뱀파이어라고 한다면 피를 먹고 산다는 옹성우의 말의 논리적 오류가 생긴다. 의사라는 직업이 항상 피를 가까이하는 직업일텐데 어떻게 황민현은 의사로써 일하고 있는가.

또, 옹성우에 대한 최대의 물음이 남았다.

왜 그는 차에 치일 뻔한 나를 구해주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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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CM입니다.

저의 예전 글들에 저에 대한 응원과 위로의 댓글들을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 댓글을 굳이 남기지 않으셨더라도 저에 대한 위로의 생각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긴 시간동안 자리를 비움에 죄송스러운 마음이고 완결을 향해 더 열심히 달리는 CM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암호닉분들 정말로 감사드리고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도 감사드리고 신알신 해주시는 분들도 감사드리고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한 명 한 명 모두 감사드립니다.

암호닉 공지

휴지 님, 하클라우드 님, 알파고놉 님, 지성박수 님, 동글연 님, 참새랑 님, 강낭 님, 뿜뿜이 님, 녤짹짹 님, 백지 님, 녤니짱 님, 백설탕 님.

이전까지 암호닉이셨던 분들이구요. 제가 너무 오랜시간을 비운 만큼 10화?쯤까지 암호닉이신 분들이 나타나지 않으시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공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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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백지에요.작가님 넘 반가워요.여주가 성우가 한말땜에 머리가 아플듯하네요.담편엔 다니엘도 나오겠죠?잼나게 잘보고가요~♥♥♥
6년 전
독자2
녤니짱입니다!!작가님 오랜만이에요❤❤ 성우말에 의외로 담담한여주를보고 놀랐어요..ㅎㅎ조금은그래도 놀랄줄알았는데ㅋㅋ담편도기대할께요!!
6년 전
독자3
뿜뿜이에오 작가님 이제 점점 여주가 많은것들을 알아가고있네여...!위험한 일만 생기지않기를ㅠ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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