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부부, 아기 부부 下
ⓒ 강고기
요만한 손 붙잡고 놀이공원도 가고, 아이다, 동물원. 동물원이 좋겠나? 아, 아니! 아쿠아리움? 내랑 니 닮았으면, 물고기를 더 좋아하겠다. 음, 또…. 나란히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다니엘이 잠시 광고가 나오는 틈에 내 쪽으로 몸을 돌려 앉았다. 그리곤 싱글 벙글 아이와 함께할 나날들에 대해 늘어놓기 시작했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품에 안고서도 아닌 손 붙잡고 같이 걸어가는 상상부터 하다니…. 엄청 멀었거든요, 다니엘씨.
그의 큰 손이 내 배를 덮었다. 살살, 아주 천천히 큰 원을 그리며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런 다니엘을 가만히 보았다. 그의 입은 벌써 귀에 걸렸고, 눈은 반짝반짝하다. 조금만 고생해줘, 투박하게 내뱉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줬다. 입덧부터 시작해서 막달로 다다를 수록 이곳 저곳에서 느껴지는 갖가지 통증까지 자신이 대신 느끼면 안 되는 것이냐며, 옆에서 쩔쩔 매주던 사람이었다. 그때마다 이를 악물면서도 애써 웃을 수밖에 없었다. 하루 온 종일 내 걱정을 하고, 내 몸을 살피는 예쁜 마음을 가진 사람 앞에서, 아픈 티를 팍팍 낼 수 없었으니까. 다니엘은 참 마음이 예쁜 사람이다.
"아직도 신기하다, 여기 우리 애가 있다니…."
"그치? 나도, 나도!"
"니 닮아야 할텐데, 그래야 억수로 이쁘겠지."
"에이, 너 닮아야지- 그래야 억수로 멋있겠지."
열달을 꽉 채웠다. 예정일이 다가올 수록 초초한 마음에 매일 밤 짐을 한가득 싸뒀다가, 다시 풀기도 하고. 이것을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른다. 그러다 딱 예정일날, 아이가 나오고 싶다며 발버둥치는 신호를 느꼈고, 바로 병원을 찾았다. 정신이 번쩍할 정도로 아팠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 당시 눈물도 안 나왔고, 그저 입술만 꽉 물며 견딜 뿐이었다. 옆에서는 그런 내 모습에 전전긍긍하며 내 손만 잡았다 피는 다니엘이 있었다. 고생하셨고, 왕자님이네요. 라는 간호사의 말이 들리자마자 핑- 도는 정신에 힘이 훅 빠져버렸다. 숨이 고르게 쉬어질때까지 눈을 감고 안정을 취하고 있는데, 다니엘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주야, 진짜 고생 많았…."
"다니엘, 다니에-으, 으어엉."
"고생했다, 많이 아팠나. 아이고, 어떡하노. 뚝, 뚝-"
눈을 뜨니 눈가가 촉촉한 다니엘의 얼굴이 보였다. 곧 땀에 젖은 내 머리를 정리해주며, 고생했다고 말해 주는 그로 인해 참았던 눈물이 쏟아졌다. 그는 서둘러 눈물을 닦아주면서도 얼굴 곳곳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쉴 새 없이 내게 '고생했다, 고생했어. 끝났다. 예쁘다, 너무 예쁜 애가 나왔다. 우리 애, 너무 예쁘다.'라며, 나를 토닥였다.
다니엘의 훌륭한 유전자 덕인지 건강한 남자아이를 낳았다. 내 품에 안겨진 아이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머리숱이 풍성했다. 감겨 있었지만, 길게 찢어진 두 눈은 웃을 때 딱 다니엘 같겠네 싶었고, 오똑한 코와 오동통한 입술은 내 유전자인듯, 다니엘의 유전자인 듯 서로를 참 많이 닮아서 신기했다. 이렇게 보면 다니엘이, 저렇게 보면 또 내 얼굴이 보였다. 우리 엄마, 아빠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말도 다 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나게 크고, 큰 기쁨과 행복이 넘쳐 흐르는 이 기분!
세상에 나온 우리 첫 아이를 처음 만난 날. 반가워, 피치야.
- 2 년 후 -
"오케, 나중에 우리 피치도 이리 클거니까, 연습이라 생각하게쓰,"
요즘 한창 걸어다니기 바쁘고, 옹알 거리기 바쁜 우리 피치 하나만으로도 벅찬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친하게 지내던 옆집 언니네가 맡기고 간 6살짜리 두 쌍둥이들 때문에, 오늘은 정말, 완전, 대박, 헐 정신 없는 하루가 될 것 같다. 피치가 잠시 낮잠을 자는 틈에 아이들에게 간식을 챙겨주기 위해 부엌으로 향했다. 그런 나를 졸졸 따라오던 다니엘. 쟤네 우리 피치보다 커, 무서워. 안 놀아줄래. 울상을 지으며 말하는 다니엘에게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 말라며 등을 떠밀었다.
궁시렁, 궁시렁- 그의 투정어린 소리가 들렸지만, 우쭈쭈- 우리 다니엘 빨리 가서 놀아줘요. 엉덩이를 토닥이니, 곧 무언가 결심한 듯 뒤돌아 발걸음을 옮기는 그였다. 삼촌이다아! 아이들의 환호성에 좀 뿌듯할랑가, 뒤돌아 간식을 준비하는 내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아이들한테 인기도 많아요, 내 남편.
뚜껑사이로 김이 올라오는 것에 젓가락을 가져가 고구마를 푹푹 찔렀다. 잘 들어간다. 일전에 고구마피자를 해서 옆집에 갔다준 적이 있었는데, 그걸 어떻게 기억했는지 오늘 나를 보자마자 해달라고 난리였다. 진정 아이들의 기억력인가, 아님 옆집 언니네의 꼼수인가. 안타깝게도 알 수 없지만, 이 쪼꼬미 아이들이 해달라는데 해줘야지. 어느새 콧노래를 부르며 고구마를 으깨고, 또띠아에 올려서 치즈도 뿌리고… 근데 왜 이렇게 조용하지.
"여보야… 흐흫,"
거실로 향하니, 아이들에게 둘러 쌓여 머리를 잡아 뜯기고 있는 다니엘이 보였다. 나를 발견하자마자 우는 건지, 웃는 건지 모를 요상한 표정으로 나를 부르는 다니엘. 그 모습에 빵 터진 나였고, 아이들은 더 신나서 나도 쌍둥이 미용실로 놀러오란다. 재빨리 괜찮다며, 피자가 더 중요하단 말을 하고 돌아서려니- 작게 웅얼대는 다니엘의 목소리가 들렸다. 분명, 내 이름을 부르는 것 같은데, 픽 새어 나오는 웃음을 뒤로 하고 부엌으로 향했다. 다니엘, 조금만 참아. 빨리 만들어서 피자로 구해줄게.
"얘들아, 피자 먹… 어! 피치 깼어?"
"뒤에 단추, 단추랑."
오븐에 적당히 넣어 피자치즈가 잘 녹은 피자 한판을 들고 거실로 향하니, 동그란 두상부터 시작해서 여기저기 둥글, 둥글한 귀여운 뒷태에 환호성을 질렀다. 피치야, 우리 피치. 이름을 부르니 다니엘의 무거운 가디건을 쥔 탓인지 고개만 빼꼼 돌려 나를 본다. 일단 쌍둥이들을 테이블 앞으로 불러 앉혔다. 알맞게 식힌 피자를 하나씩 뜯어 앞에 놓아주니, 작은 입으로도 참 열심히 먹는다. 배고팠구나, 피치와 다르게 꺄르르- 거리며 웃는 여자아이들이다. 딸도 너무 예쁘다, 진짜.
"여주야, 이거 단추 잠궜는데…."
"어, 어. 갈게!"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는 말과 함께 차례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선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니엘은 책꽂이를 잡고 걸음을 옮기기 바쁜 피치 뒤에서, 오리걸음으로 뒷 단추를 열심히 잠가주고 있었다. 그런 그의 옆으로 다가가 피치를 돌려 안았다. 아무래도 단추가 엄청 작기도 하고, 야무진 손이 아닌 다니엘은 낑낑대며 마지막 단추까지 겨우 클리어 할 수 있었다. 엄마의 품에 안겨 좋은 건지, 통통하고 짧은 팔이 내 목을 겨우 감싸 오는 피치였다.
"피치, 잘 잤어요? 우리 피치 자고 일어났는데 기분이 좋네?"
"방에 들어갔는데, 울지도 않고 눈 뜨고 있었다니까."
"진짜?"
"응, 똘망똘망하게. 피치야, 아빠 봐봐. 올망, 올망. 그치이…어구, 어이구야."
"다컸네. 이제 아빠 올때까지 기다려줄 줄도 알구."
"그러니까 우리 아빠 한 번만 해보자. 아…빠, 해봐. 아빠."
"에이, 아직 엄마도 제대로 못하는데."
"피치야, 제대로 못해도 되니까. 아빠. 아빠아…."
이윽고 내 품에서 피치를 데려가 안는 다니엘이다. 그는 피치의 양 볼에 뽀뽀를 쏟아 붓더니 높이 안아 올렸다. 나를 한 번 보더니, 슝- 하는 비행기 소리에 신나서 아빠 다니엘을 뚫어져라 보는 우리 피치. 그 틈에 친절하게도 입모양을 크게 '아, 빠.'를 반복해서 알려주기 시작하는 그였다. 아직 엄마도 제대로 못한다. 이제 두 돌이 지났으니, 아직 웅얼대며 이런 저런 말, 그러니까 우리 피치만의 말들만 늘어놓기 바쁜 아이한테 좀 어려울텐데.
"피치야, 아, 빠. 빠, 그치, 빠."
"어이구… 애쓴다, 애써."
다니엘은 피치가 돌도 안 되었을떄부터, 아빠소리를 듣고 싶다며 징징댔다. 그놈의 아빠소리. 조금만 지나면 실컷 듣게 될텐데 뭘 그렇게 재촉하냐고 면박을 주었지만, 주입식 교육을 시키듯 피치 눈만 마주치면 내가 니 아빠야, 라는 말을 하루에도 수십번도 넘게 했다. 피치는 뱃속에서부터 다니엘이 착실히 이야기를 읽어준 탓에 아빠의 목소리에 잘 웃고, 잘 반응하는 아이였다. 아, 그래서 자꾸만 자신이 아빠라며 얼쩡거리는 다니엘을 보고 좀 한심하다 싶었을 수도 있겠다.
"다니엘, 그냥 그만…."
"압,"
"……?"
"빠아!"
헐, 피치를 올려 안고 있던 다니엘이 깜짝 놀라 내뱉은 말이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나도 입을 틀어 막았고, 피자를 열심히 먹고 있던 쌍둥이들도 들었는지 아빠래요! 우리의 확인사살을 도왔다. 벙찐 얼굴로 피치를 보고 있던 다니엘이 정확히 3초 후,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곤 피치를 그대로 돌려 앉아 비행기 자세를 취한 뒤, 거실을 헤집기 시작했다. 그를 말리던 나도 어느새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었다. 하여튼, 우리 피치는 밀당을 아는 나를 닮았네. 완벽해.
"음, 움, 아이구, 우리 피치. 쪽, 쪽."
한참을 비행기, 우주선 등등을 태워주던 다니엘이 힘이 부쳤는지, 피치와 함께 바닥에 벌러덩 누워버렸다. 조그마한게 아빠 품을 기어올라가더니, 그대로 쪽쪽- 입을 맞추는게 아니겠는가. 그로 인해 아무 생각 없이 천장을 바라보며 쉬고 있던 다니엘은, 눈꼬리 휘어지게 웃으며 입을 내밀어 피치의 입맞춤을 받아주기 바쁘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괜히 다니엘한테 뽀뽀받고 싶잖아.
피자 다먹었어요! 멍하니 둘의 모습을 보고 있다가 고개를 돌려야 했다. 피자 다먹었다는 소리와 함께 반가운 초인종 소리도 들렸으니까. 생각보다 일찍 왔다. 아주 다행스럽게도 말이다. 큰 파도가 휩쓸고 간 듯 거실이 어지럽다. 시끌 벅적한 소녀들이 가니, 집 안도 한적하니 침묵만 돈다. 먹던 것만이라도 치울까 싶어 빈그릇을 들고 부엌으로 향했다. 설거지를 마치고 거실로 나왔는데, 여전히 붙어서 놀고 있을 줄 알았더니, 마침 방 안에서 나오는 다니엘과 눈이 마주쳤다.
"피치 다시 잠 들었다, 부족하게 잤나?"
"아까 들어갔더니 눈 뜨고 있었다며, 혼자 놀고 있었나보다."
"맞네, 그랬나보다. 니 피곤하제,"
"응…으아, 피곤해. 정신없었다, 진짜."
자리에 서서 크게 기지개를 펴니, 어느새 총총 내 앞으로 뛰어와 허리를 감싸 안는 다니엘이었다. 강여주, 여주야. 기지개 때문에 올린 양 팔을 그대로 그의 양 어깨에 올렸다. 그러자 나를 데리고 뒤로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천천히 움직이는 그였다. 걷는 중에 그와 내 얼굴 사이가 살짝 멀어지기라도 하면, 다시금 꽉 붙들어 가까이 오게 했다. 실실 웃는 그를 따라 미소를 지으니, 아까 피치에게 했던 것처럼 내 양 볼, 목 언저리 곳곳에 입을 맞추기 시작한다. 갑자기 확 더워지는 것 같기도 했고, 그가 장난스럽게 짧은 입김을 귓가에 불어넣는 것에 순간 화들짝 놀라서, …맙소사. 그를 밀어버렸다.
"윽, 어이고야. 크하핳…."
재빨리 미안하단 말과 함께 드러누워버린 그의 옆에 쪼그려 앉았다. 이렇게 또 쉽게 밀릴 건 뭐람. 다니엘이 쌍둥이 친구들을 상대하느라 지치긴 지쳤나보다. 아까 피치를 데리고 이리저리 비행을 시켜주기도 했고. 힘들었냐는 내 물음에 말로 다 할 수 없다며 고개만 젓는 그에게 입을 맞춰 주었다. 짧게 맞춰주려던 것이었는데, 멀리 떨어지는 내 고개를 따라 몸을 일으킨 그가 내 뒷목을 잡고 깊게 입을 맞춰온다.
"충전해야지,"
"……."
"피치 낮잠 얼마나 잘까,"
"……."
"응?"
부끄러워 저절로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도, 고개를 빼며 응? 하고 물어오는 다니엘. 이젠 아예 양 손으로 얼굴을 붙잡고 내 눈을 본다. 하여튼, 이 직진남 어떻게 할거야. 일단 고민하는 척 안방으로 시선을 돌리며 뜸을 들이니, 또 한 번 내 입술에 그의 입술이 짧게 닿았다가 떨어진다. 피치가 우리 사이에서 나왔으면, 피치가 좀 주인공이어야 하는데. 어째 얘는 변함없이 내 남편의 역할에 충실한 건지. 아까 아빠, 아빠 소리 엄청하던 다니엘은 어디갔어.
"피치 아빠, 왜 이러세요."
"…여보야."
"응?"
"넌 내 여보니까."
결혼 한지 얼마 안 되었던 신혼을 지나, 3년차- 조금은 서로가 편해진, 콩깍지가 벗겨진 때를 또 지나고, 나와 다니엘 사이에선 예쁜 아이가 태어났다. 무심코, 그와 연인일때 결혼하면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살자. 이렇게 말했던 우리였다. 그런데 어느새 정말 그 말이 완전히 이루어졌다니. 말도 안돼.
조금은 수줍게, 서로의 모든 것을 맞춰주려 했던 연인,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 드러나며 갈등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 갈등을 이해하는 과정인 신혼, 이젠 대부분의 것들이 익숙해져 알아서 서로를 배려하게 되는 결혼 3년 차,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빠라는 책임감을 갖고 함께 고민하며 나아가는 부모가 되는 시점, 이렇게 다니엘과 나는 연인일때, 신혼일때, 결혼 3년차일때, 아이를 낳고 피치의 엄마, 아빠가 되었을때,
이 모든 날들에 대해 사랑하는 방법만 변했을 뿐, 그 어느 때보다 사랑이 더 했다, 덜 했다 이렇게 말하고 싶지 않다. 그저 다 때에 맞게, 나는 다니엘을, 다니엘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으니까. 앞으로 우린 또 어떤 사랑으로 함께 하게 될까. 다니엘, 사랑해, 정말. 정말로.
안녕하세요, 강고기입니다 !_!
더 달달한 신혼 생활, 육아 생활을 들고 왔어야 했는데....ㅠㅠㅠㅠ
저도 너무나 아쉽지만, 여러 에피소드들은 기회가 되면 더 자세하고 짧고, 굵게 들고 오도록 할게요!
아주 잠시지만, 아직도 올라와 있으려나? 없을것 같아요, 아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 수정하는데, 초록글이 되었다기에 달려갔다 왔지요!
감격스럽습니다.....(입틀막)
여러분 다니엘 입틀막 계속 돌려보게 되지 않아요? 재환이랑 성우도요ㅠㅠㅠㅠㅠㅠㅠㅠ
청춘물 데리고 와야겠어요, (입틀막)
+ 이번편이 암호닉 마지막 신청이에요!
다음 시리즈 전까지는 단편에는 따로 받지 않을게요.
지금까지 받은 분들도 너무 많으셔서- 정리하구, 가까워진 후에 우리 또 암호닉 받을게요!
+ 예쁘고 사랑스러운 댓글, 늘 감사해요.
추천두 감사하구, 무엇보다 저의 별거 없는 일상글스러운 글들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