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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동 전체글ll조회 294l
하염없이 울었다. 지겨운 이 상황을 더는 견딜 수 없었다. 이미 주변은 처음 발을 딛었던 햇살에서 멀어져 있었다. 외로움에 지치고 나에게 지쳤다. 불꽃을 삼킨 듯이 뜨거웠던 한 때는 시간과 함께 다시 돌아오기를 기약하고 조용히 사그라들었다. 서쪽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에, 또 다시 맞는 땅거미 맺힌 땅 위로 절망에 잠긴 내가 위태롭게 서있었다. 사방을 두리번 거려도 갈 곳없는 나에겐 늘 같은 풍경의 같은 길 뿐, 몸은 지쳐버린지 오래였다. 난 그저 내 앞에 펼쳐지는 공간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이 발걸음을 할 수 밖에 없다. 낮은 수풀사이로 고개를 내들고있던 돌맹이는 날 말리기라도 하는 듯이 내 발목을 잡았다. 축축한 흙과 볼이 닿는 느낌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힘겹게 내쳐진 몸뚱이를 하늘로 하여 바로 누웠다. 시간감각을 잊은지 오래된 것 같았다. 아직 저녁인 줄 알았는데, 벌써 하늘에는 쏟아질 듯 눈부신 별들이 제각기 빛을 발하고 있었다. 조심스레 눈을 감고 주변을 느끼려 노력했다. 그 어느 곳보다 편하다. 쉼없이 걸어온 이 길 한 가운데에, 심지어 모든 걸 놓고 이 자리에 녹아들고 싶었다. 뿌옇게 뜬 눈 앞이 하얗게 흐려지고 곧이어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내게 이러고 있을 시간이 아직 허용되지 않았다. 내겐 찾아야 할 사람이 있다. 간절하게 원하는 사람이 있다. 여기가 어딘지, 뒤틀린 이 곳에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는 그 사람만 있다면 아무래도 상관이 없을만큼 소중한, 소중했던. 조금의 편안함에 물들어 더 무거워진 몸과 희미해진 정신을 이끌고 남은 길을 보았다. 내일이면 잊혀질 오늘을 열심히 산다. 입꼬리를 어렵게 올렸다.  

다시금 불어오는 바람에 엉킨 머리가 휘날리고, 어렵사리 또 한 발을 땅과 떼어놓았다. 난 어제 있었던 일도 기억하지 못한다. 왜 그럴까, 나도 몰라 해줄 말도, 생각해둔 말도 없다. 그 순간 눈이 커지고 멈췄던 눈물이 말라갔다. 내 눈을 의심하는 순간이였다. 사람의 그림자가 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다. 틀림없이 그다. 달렸다. 그 그림자가 '그' 라고 판단할 수 있을만한 이유나 근거 따위는 하나 없었다. 그래도 그 였다. 안타깝게도 나의 달림은 조금의 속력도 내지 못하고 넘어지고 굴렀다. 아픔을 느낄새도 없이 벌떡 일어나려고 했지만, 내 기쁨에 받쳐주지 못하는 체력이 나를 막아섰다. 그를 봐야하는데, 내가 애타게 찾았는데, 내일이 되면 모든게 제자리가 되어버리고 또 다시 헤메이고 만다. 젖먹던 힘을 다해 상체를 일으켜 그를 바라보았다.어느 새 그가 내 앞으로 와 상처투성이의 내 얼굴을 쓸며 웃어주었다. 따뜻한 온기가 내 주변을 감쌌다. 행복했다. 눈물과 웃으며 그에게 손을 뻗어 그의 손을 잡았다.  

  

  

  

  

잔뜩 흐트러진 침구 사이로 끙끙 앓던 여자의 눈이 띄였다. 여자는 벌떡 일어나 주위를 한 번 살피고는 초점을 잃은 채 멍하니 서랍장 위에 놓여있는 다정한 연인의 사진을 바라보았다. 헝크러질대로 헝크러진 머리, 무언가를 잃은 듯한 그녀의 눈에는 눈물도 맺혀져 있었다. 힘들었다. 매일  

반복되는 꿈은 그녀를 지치게 만들었다. 이별은 잔혹했고 그녀는 이별에 얽매였다. 허공에 손을 뻗어 흐리게 닿는 작은 종잇조각을 집어들어 다정한 연인 사이 그어진 하얀 틈을 찢어 둘을 갈라놓았다. 불안과 괴로움, 외로움으로 얼룩진 떨리는 손으로 갈라진 종이를 잘게 부쉈다.  

  

  

  

  

눈물 먹은 발걸음은 영원한 들의 끝을 원했다. 하지만 끝은 보이지 않고 항상 일부만 비춘채 끝이 났다. 그녀가 끝까지 마주치지 못한 그 끝엔 아련한 아픔이 스며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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