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헤이즈 - Shut Up & Groove (Feat. DEAN)
발칙한 남사친 짝사랑하기
@정답
✔: 그 남자에게 애인이 생겼을 때, 그 여자에게 썸남이 생겼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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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칙한 남사친에게 애인이 생겼을 때
전정국에게 여친이 생겼을 때는 제법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내게 먼저 말하는 법은 없지만 너무나도 달라지는 전정국의 행동에 나는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난 지금 그냥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일단 첫번째, 여친이 생기기 전 날부터 갑자기 연락이 없고 나를 찾아오지도 않는다.
항상 우리집을 제 집 마냥 드나드는 전정국이 발걸음을 안하는 날이 생기면 나는 짐작한다. 아- 여친이 생겼구나, 매번 아침에 늦잠자는 나를 위해서 모닝콜을 해주고 잠을 잘 못자는 나를 위해서 전화를 해주는 전정국에게 전화가 없을 때 나는 짐작한다. 아- 여친이 생기는 구나
그리고 두번째, 항상 같이 등교하던 나보고 같이 못간다고 한다.
어쩌면 이건 당연한거다. 당연히 여친이 생겼으면 여친이랑 등교해야 한다. 하지만, 정말 밉게도 전정국은 이런 문자를 보낼 때 마다 항상 '나 여친 생겨서 여친이랑 같이 가야하니까 너 혼자 와라' 라는 문자를 달랑 남긴다. 그 전에 나한테 문자하면 어디 하늘이 무너지고 여친이랑 헤어지는것도 아니면서 굳이. 굳~~이 아침부터 이런 문자를 보내서 사람 기분을 나쁘게 만드는 전정국이었다.
세번째, 굳~~이 나에게 따로 소개를 시켜준다.
그냥 학교에서 마주치면 소개시켜주면 될 것을, 굳~~이 따로 불러서 소개를 시켜준다. 그러면 나는 또 수락을 하고는 그 여자에게 꿀리지 않도록 열심히 꾸민다. 항상 대충 똥머리를 하거나 높게 묶고다녔던 머리를 푸르고, 고데기로 머리를 신경쓴 다음 평소에 잘 입지도 않는 치마도 입는다.
물론 이렇게 입고 전정국과 그의 여친을 만난 뒤에 그 둘은 데이트를 하러가고 나는 박지민을 데리고 술을 마신다. 그리고 다음 날 화장이 번져 잘 지워지지 않은 채로 학교로 가는 나다.
네번째, 굳이 나한테 여친이 어떤지 물어본다.
말했다시피 이 놈은 얼굴도 잘났고 몸도 잘나서 여자들이 그냥 줄을 선다. 거기는 물론 그런 그 놈에게 어울리게 쭉쭉빵빵에다가 얼굴도 연예인 뺨치는 애들도 줄 서 있다. 그러면 나는 또 기가 죽고 그런 나를 보고 전정국은 웃으면서 물어본다. "내 여자친구 어때?"라고 말이다. 물론 여자친구 없을 때.
그러면 나는 전정국을 좋아하는 입장이니까 당연히 나보다 예쁘고 몸매 좋다는 사람들은 '별로야' 라고 말하고, 내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좋은거 같아'라고 말한다. 하지만, 전정국 이 망할 자식은 내가 별로라고 한 여자들만 골라 사귄다. 어쩜 그러는지 꼭. 내가 별로라고 한 여자들만 골라 사귄다.
그렇다보니 전정국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전혀 모른다. 어쩔 땐 작고 귀여운 스타일에 여자, 어쩔 땐 키가 크고 섹시한 여자, 청순한 여자, 완전 예쁜 여자. 정말 다양한 여자들을 사겼다.
그리고 내가 전정국의 연애로 인해 가장 별로인 부분은 바로 이부분이다. 전정국은 연애를 하면 한 달 이상을 안 간다. 주로 전정국이 헤어지자고 하는데, 그 이유는 나에게 있었다. 나는 어릴 때 부터 전정국과 붙어왔기 때문에 전정국이 여친이 생겼어도 붙어있는다. 그게 이게 내가 원해서가 아니다. 나는 당연히 여자니까. 여자의 심리를 잘 알아서 되도록 전정국보다는 박지민이랑 다닐려고 노력을 하는데 전정국 이 놈은 여친을 냅두고 나를 먼저 챙기거나 부르고 그 다음에 여친을 부른다. 이런 전정국의 행동에 전정국의 여자친구들은 나를 향해 매서운 눈빛을 보내곤 했고 문자나 전화로 나에게 따지는 것은 물론이었으며 헤어지면 나를 따로 불러 화를 내곤 한다.
전정국 이 놈 때문에 나는 전정국이 매번 헤어질 때마다 욕을 먹고산다. 헤어지자고 하는건 전정국인데 말이다.
그런데 왜 절교를 안하냐고?
전정국이 여친과 헤어지고, 내가 그 여친에게 욕을 먹고 우울한 상태로 집에 들어오면,
"어이 김여주 빨랑빨랑 안 다니냐-"
잡 안에는 내가 좋아하는 치킨과 떡볶이를 사가지고 나를 보면서 웃고 있는 전정국 때문이다. 미워 할 수 없는 망할 자식이었다.
2. 여주에게 썸남이 생겼을 때
나는 그냥 남친도 아니고 썸남이다. 그냥 썸남. 10년지기 친구 전정국을 좋아한다는 건 마치 죄인거 같아서 빨리 잊을려고 나는 남소 요청이 들어오면 거절하지 않고 되도록 받아주는 편이다. 하지만 전정국은 귀신같이 알아내고는 온갖 방법으로 방해를 한다. 그런 결과 나는 대부분 사귀기 직전까지만 갔다. 그 남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여주 너는 너무 좋은데, 전정국이 너무 무섭다" 였다. 나는 이런 말을 듣고 나면 당연히 전정국에 가서 말한다. 도대체 뭔 짓을 했냐고. 그럼 전정국은 특유의 개구진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모르지 나는- 여주야 그런 변명을 하는 남자들은 다 너를 진심으로 좋아하는게 아니란다- 응?" 라는 말을 하곤 바로 대화 주제를 바꾸는 전정국이었다.
언젠가, 내가 전정국 몰래 남소를 받고 그 남자와 데이트를 하고 집에 들어왔다. 집에는 약간 굳어있는 얼굴로 나를 바로보고 있는 전정국이 있었다.
"뭐야 너 또 우리집 왜 왔어? 내가 말하고 오랬지- 비번을 바꾸던가 해야지"
"...김여주"
"왜? 뭐야 표정이 왜 그따구야- 또 왜? 뭐?"
"너 남자 만나고 왔냐?"
"어. 만났다 왜?"
"누군데-"
"알빠야?"
"빨리- 나는 내 여친 다 말하잖아"
"내가 언제 물어봤냐? 그리고 남자친구까진 아니야"
"아 그러니까- 말해 봐 이오빠가 괜찮은 자식인지 아닌지 알아봐줄게"
"...김남..준 선배"
"김남준? 그 키크고 보조개 있는 선배? "
"응"
"너 몸 좋은 사람 좋다며, 그 선배 그냥 키만 크지 말랐던데?"
"뭔 소리야- 남준 선배정도면 몸 좋지, 키도 크고 어깨도 넓고 옷태 좋고"
"너.. 너 운동 잘하는 사람 좋다며, 그 선배 운동 완전 못하던데?"
"... 상관없어. 똑똑하잖아. 누구처럼 무식하지도 않고"
"씨이- 너 언제는 똑똑하면 재수없다며!"
"아니- 얘가 왜 이래 야! 나도 남자 좀 만나자! 너는 여친 잘만 사귀면서 나한테는 왜 이래?"
이런 나의 말에 전정국은 그저 웃고서 말했다.
"우리 여주는 아직 남자를 몰라. 눈치도 없고 그러니까 이 오빠가 사귀라는 사람 만나."
전정국이 사귀라는 사람을 만나랬지만 전정국은 내가 만난다는 남자를 볼때마다 고개를 저으면서 안된다고 했고, 그 결과 나에게는 이젠 남소도 들어오지않고 있다.
내가 속상해하고 있으면 전정국은 웃으면서 말하곤 했다.
"남자친구 없어도 괜찮아 김여주. 내가 있잖아"
이런 발칙한 남사친 전정국에게 나는 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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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답! 입니다!
오늘편 어떠신가요ㅠㅠㅠㅠㅠ 괜찮나.....?ㅎㅎㅎㅎㅎ
(암호닉 받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