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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감빵생활/유한양X송지원] 끊을수 없는 존재 1 | 인스티즈



끊을 수 없는 존재 1







어릴때부터 항상 혼자였다. 아 물론 한양이 세상을 외면한거다. 어렸을적부터 맞벌이를 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항상 외로움에 자랐다.
초등학교때에도 강북구에서 가장 가난한 아이라고 소문이 나 여간 학교생활이 골치아픈게 아니었다. 하지만 한양이는 버텼다. 아무도,
제 부모님조차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자라왔던것같다. 한양이 지원을 만나기전까지.




"한 학기동안 잘 부탁한다"



우리반 1학기 반장으로 처음 얼굴을 보았다. 송지원. 그의 이름은 송지원이었다. 말끔한 이목구비와 스타일을 가진 한양과 다른 의미의
모범생이었다. 그날부터였을까. 지원의 에너지넘치는 웃음이 주위를 멤돌았다. 한양은 속으로 생각했다. 저 녀석과 친구하고 싶다고.
바쁜 부모님 탓에 공부도 그냥저냥 혼자 해야했다. 학년이 올라와서 집안형편은 좋아졌지만 부모님과의 사이는 똑같았고 삶은 같았다.
다만 심하게 괴롭히며 폭언을 하는 아이들은 없었다. 그저, 주변에 친구가 없을 뿐 이었다.



톡-톡-


같은 반 남자애들은 다들 축구를 하러 나갔다. 남자아이들에겐 점심시간에 축구는 황금시간과도 같았지만 그 황금시간마저 누리지 못하는
한양은 그저 애꿎은 샤프를 문제집에 톡톡 칠 뿐이었다.



똑-똑-


"응?"


자신의 앞에 선것은 다름아닌 반장인 지원이었다. 지원이는 환히 웃음을 지으며 말을 꺼냈다.



"한명 모자른데 너 할래?하자~응?"


축구얘기였다. 한양은 조금의 뜸을 들이며 자신을 향해 웃는 지원을 보며 말했다. 그래. 이때부터였을것이다. 좋은친구가 생긴것이.
그날 이후로 둘은 부쩍 친하게 지냈다. 비록 반장으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해도 한양은 기뻤다. 자신을 향해 손을 뻗어 주는 친구가 생겼
다는것 이 이유 하나만으로도 세상이 점차 행복해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한양에겐 그것이 독이 되어 돌아오고 있었다.
활기찬 지원을 볼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그를 향해 웃고 있었고 하루종일 눈은 지원을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여기까지였어야했다. 더는,
더는 선을 넘지 말았어야했다. 절친이라고 했던 지원을 보며 웃음을 짓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억장이 무너졌다. 자신에게 너는, 절친보다
더 소중한 존재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한양아 우리 진작 이렇게 친하게 지낼걸 그랬다"


"응? 왜?"


"난 너랑 있을때 엄청 즐겁거든"



그 후로 결심했다. 친구라는 선을 넘지 않기로. 사소한 자신의 감정에 휩쓸려 소중한 사람을 잃을 순 없으니까. 그렇게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고등학교로 올라간 후, 한양의 부모님은 더욱 더 대성하여 강남으로 전학을 갔고 그로인해 지원과 멀어졌다. 한양에겐 이사조차 청천벽력과도
같았지만 그보다 더한 지원의 미국행이었다. 자신이 전학을 갔어도 약속을 잡고 만나면 된다. 하지만 미국. 너무나 멀었다. 
한양은 고민의 끝에 떨리는 마음으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지원에게, 차마 말로는 할 용기가 나지 않았기에 그에게 이메일을 써내려갔다.


'나, 너 이성으로 좋아해'


억겁보다 더 무거운 한마디었다. 용기내어 써내려간 마지막 문장에 질끈 눈을 감으며 발송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한양은 후회했다.
그래. 이렇게라도 마음을 전했으니 됐어. 한양은 결심했던 마음을 접고 아직 읽지 않은 메일을 보며 씁쓸한 안심을 하며 취소를 눌렀다.
그래. 그냥 이렇게 계속 친구로 지내는거야. 그 후로 한양은 왜인지모르게 지원과 편안한 마음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 자신의 마음은
더욱 커져갔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안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고 행복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중학교 동문회가 껴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지원과 친하게 지낸 이후 다른 아이들도 하나 둘씩 한양의 곁으로 와
제법 친구들도 많이 사겼었다. 친구들은 오라고 오라고 했지만 한양은 갈 용기도, 갈 이유도 없었기에 항상 불참을 외치곤했었다.
이번에도 그럴 작정이었다. 공부 때문에도 바빴기에 핑계거리로도 삼을 좋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동문회가 있던 5일전, 뜬금없이 지원이
연락을 해왔다.


"...나 이번에 한국 가"

"..뭐...?"

"나 이번에 한국 간다고"



한양은 순간 벙쪄있었지만 이내 웃음을 지으며 실소를 터트렸다. 지원이가 온다고했다. 한양은 다급히 자신의 옷장에서 이것저것을
입어보며 설렘을 만끽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지원이었기에 콧노래가 저절로 나고 있었다.
동문회 당일, 한국을 도착했다는 연락과 동시에 재촉하기 시작했다. 얼른와 빨리와 이런 한양의 재촉에도 지원은 짜증내는 투 하나없이
그의 말에 조곤조곤 답해 줄 뿐이었다. 한양은 친구들과 한창 추억여행을 하고 있지만 오직 마음속은 지원이 생각뿐이었다.
친구놈 하나가 지원이 안오면 어쩌냐며 한양을 놀려댔다. 연락이 안된다며. 얘 안올수도 있는데 괜찮겠냐며. 그런 한양은 살짝 웃은 후
문자가 온 동시에 겉옷도 잊고 헐레벌떡 일어나 나갔다. 친구들은 의아해 하며 뭐야 하는 반응이었지만 지금 한양에겐 그런 의심의 눈초리도
무언의 눈치도 무시한채 그저 지원이만을 바라보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야 유한양...똑같은데?"



한양은 그런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지원을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한발한발. 지원이 한양이에게로 다가왔고 한양은 그저 돌부처마냥
가만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문자로 빨리오라고 난리치더니...왜이래?"




너가 너무 보고싶었다고. 이 한마디가 떨어지지않은 한양은 그저 미소로 답할 뿐이었다. 




"오랜만이다 진짜.잘 살았냐?"



끄덕끄덕. 그저 조용히 지원의 말에 고개로 답할 뿐이었고 그런 한양을 향해 지원은 예전으로 돌아간듯 어색함 없이 한양을 향해
반가움의 포옹을 서스럼없이 하였다. 




"어후 추워...어디라고?다들 무진장 퍼마셨겠구만."


"바로 뒤야."


"너 살 좀 빠진 것같다?"


"많이 빠졌지.운동 엄청했거든."


"근데 너 안추워?"



"추워."



어깨를 부여잡으며 한양에게 묻던 지원은 춥다는 한양의 말에 걸음을 재촉하였다.




어느덧, 연말의 끝자락으로 갈때쯤 친구들은 한양과 지원을 놀려대며 낄낄대고 있었다. 그들의 타켓은 한양이었다. 자신의 마음을

대변하듯 친구들은 하나같이 이새끼는 모른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주고 있었다. 귀신같은 놈들. 한양은 속으로 읇조렸다.

지원은 장난으로 넘어가려 했지만 한양은 이때가 아니면 또 기회는 오지 않을것같아서 자신 또한 장난같은 진심을 내비치고말았다.



"사실 나는 좀 마음있어."





말해버렸다. 친구들의 장난속에, 자신도 장난으로 치부하려 자신의 속마음을 말해버린 한양이었다.



"지원이가 사귀자고하면,사귈마음 있어"




한양은 흔히 하는 장난으로 넘어가며 친구들과 웃고 떠들어댔다. 그 속에서 한양은 은근 지원의 표정을 살폈다. 내가 이 말을 내뱉으면

너의 표정은 어떠할까. 불편한 표정을 지을까 아니면....

지원은 왜인지모르게 술을 들이부었다. 무슨 승부라도 하는것마냥 그렇게 한없이 술잔을 비우고 또 비우는 지원이었다. 얼마나 마셨을까.

술때문인지, 아니면 둘만의 대화를 하려 했는지 둘은 떠들썩한 자리를 벗어나 구석 한켠에 화장실로 빠져나와 눈을 마주보며 서있었다.

그들 사이의 공기는 마치 다른세상인마냥 적막했고 어색했다. 그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 화장실의 손님들만 두세명 들락날락

거릴때까지만해도 그 둘은 서로 마주보지도 못하고 그저 서로를 힐끔힐끔 쳐다볼 뿐이었다. 애꿏은 다른 손님들만 쳐다보는 지원과 그런

지원을 쳐다보는, 하지만 막상 지원이 자신을 쳐다보면 눈을 돌려버리는 한양이었다.

이내 무언가 할말이 있는 듯 우물쭈물하는 지원을 발견하고는 그 침묵을 한양이 먼저 깨버렸다.



"너 많이 마셨지?"



사실 의미없는 질문이었다. 하지만 이 좁은 공간에서 딱히 핢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 한양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지원이었고

고개를 끄덕인 후 한양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한양이 지원의 눈을 피해 다른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자자 카운트다운한다!"


어느덧 새해를 맞이할 시간이 되었다. 그러자 한양이 지원에게 말했다. 갈까? 하지만 지원은 비틀거리면서도 자신의 의사를 확실히

표현하며 고개를 저었다. 별 수 있으랴. 지원이 가지 않겠다는데. 한양은 애꿎은 손을 만지작 만지작 거리고 있었을때, 문득 고개를

지원에게로 했을때 지원과 눈이 마주쳤다. 지원은 한양의 눈을 바라보며 한발자국씩 한양에게로 옮기고 있었다.

한양은 그런 지원을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밖에선 카운트다운의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었고 지원은 한양이를 향해 가고 있었다.



"1!! 해피뉴이어!!!!"



지원은 술기운이 돌자 한양에게서 얼굴을 떼고는 그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한양이 또한 그런 지원의 행동에 멍해져 가만히 서있었다.

지원은 한양의 어깨에 파묻힌 상태로 속삭였다.



"...해피뉴이어 유한양"










-


한양이지원이 못잃어요....제 만족을 위해 달릴랍니다!!!! 앞으로 한양이와 지원이의 비하인드 스토리로 달릴겁니다!!

1편은 워밍업이고 다음편부터 진짜입니다 ㅎㅎㅎ

혹시 암호닉달고 함께 달리실 분들은 마구마구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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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ㅠㅠ 언젠가 한양지원 커플 글잡담에서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ㅠㅠ!! 감격스럽다
열심히 볼게여 (꾸벅꾸벅

6년 전
비회원222.24
[영이] 암호닉 신청합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슬빵으로 충족되지 않았던 지원한양 커플ㅜㅜ
벌써부터 기대 만땅입니다!
저는 작가님과 함께 끝까지 달릴겁니다♡♡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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