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 Rod
W. 오델
02
베게 아래로 진동과 함께 알림이 툭하니 울려댔다. 씻지도 못한 채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나보다. 창문 사이로 비춰지는 햇살에 눈을 찌푸리다 다급히 상체를 일으킨 여주가 연이어 보내지는 알림에 폰으로 시선을 내렸다.
[ 왜 답이 없는데. 화 많이 났어. ] - 6: 48
그래. 이 자식아. 여주가 입을 앙 다물었다.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던 카터가 당황스러워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그대로 부리나케 뛰쳐나왔다. 그럼에도 언제 뒤따라 나왔는지 택시를 잡아주기도 했었지만. 이래도 되나. 삼 주 가까이 다 되어서 연락이 와 바빴다는 그에게서 딱히 할 말이 없어 아직도 답을 보내지 못했다.
어쩌면 바로 보내기 싫었을지도 모른다. 그를 보기 위해 홍콩 지사로 지원을 했다는 소리마저 전하지 못하고 그저 출근 준비로, 바쁘다는 핑계로 그에게 한 문장을 보냈다.
바빴으니까. 절대 자존심 상해서가 아니었다.
[ 넌 잘 지냈는지 모르겠네. ] - 7: 10
*
" J, please save me. (제발 목숨만은 살려줘.) "
뿌연 연기 사이로 겁에 질린 목소리의 남자가 위 아래의 검은색 수트를 맞춰입은 사내들 사이에서 유독 한 사람만을 크게 찾아댔다. 간간히 밝히는 전등 뒤로 사내들이 휘두른 주먹들에 얼마나 맞은 건지 터져 부어오르는 눈꺼풀과 핏자국들이 그를 선명하게 보여줬다.
" Are you looking for me now ? ( 날 이제서야 찾는거야.) "
의자에 결박당하던 남자 앞으로 반사된 전등 빛 아래 반질반질한 구두가 그를 찾아갔다. 남자의 앞에 무릎을 쭈그리며 앉던 인영이 곧 얼굴을 들었다. 인간미의 이해심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의 차가운 형색이었다. 정국이 퍽이나 자상한 웃음기를 입가에 머금었다.
" I ask one thing. ( 한 가지만 물을게.) "
"............"
" Where's the money that's running to us? ( 우리에게 줄 투자금 어디있어.) "
여전히 입을 꾹 다문 채 투자금의 행방에 대해 벙긋하지 않는 남자의 꼿꼿한 자세에 정국이 졌다는 듯 고개를 양쪽으로 도리질쳤다.
" 밑천을 빼돌렸을 거 아냐."
" Fucking. what are you saying? ( 뭐라는 거야.) "
" 사람 말 되게 못 알아듣네."
자신이 모르는 언어로 대화를 하자 격분에 가득 찬 남자가 자신을 향해 폭언을 지르는데도 정국은 태연하게 쭈그렸던 무릎을 곧게 펴 일어섰다. 기회를 그렇게나 줬는데. 넘겨. 뒷처리를 사내들에게 맡기며 정국이 밀려오는 두통에 습관처럼 눈썹을 세게 매만졌다. ㅈ... 저... 선배님. 동시에 자리를 떠나려던 정국을 누군가 불렀다. 그제서야 등을 돌렸던 정국이 들려온 목소리에 몸을 반 쯤 돌려 반응했다.
ㄱ.....그.. 그러면 이 사람은 어떡합니까. 초점을 잃은 시선과 덜덜 떨려오는 목소리에 정국이 눈썹을 찌푸리다 애당초 그들과 어울리지 않는 질문에 피식 밀려오는 웃음을 주체하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정국에게는 아주 개소리였다. 나가려던 보일러실의 짧은 복도를 뒤로 하고서 정국이 다시 그 길을 돌아가 성우의 앞에 다가섰다. 병신같기는. 정국이 입 밖으로 담지 못할 말을 속으로 내질렀다. 아주 한 순간이었다. 순간 총구를 겨누던 손등을 거칠게 감싸오는 정국의 손아귀에 성우의 손이 맥없이 풀려버렸다.
" 성우야."
정국이 나즈막하게 신입을 불렀다. 단번에 정국이 성우의 총을 뺏어들어 차가운 총구를 남자의 골에 가져다댔다.
" 네가 죽이는 거야. 그러면."
성우가 가시나무 떨 듯 몸을 벌벌 떨어댔다. 떨지 말고. 더욱 나즈막하게 정국의 냉혈한 음성만이 냉기로 가득한 보일러실을 채웠고 성우를 향한 시선을 지우지 않은 채 총기의 잠금장치를 보란듯이 천천히 해제시켰다. 그러자 이런 일이 익숙해 아무렇지 않은 듯 냉기어린 그의 의연한 표정에 의자에 묶여 결박당하던 남자의 음성이 한껏 커지기 시작했다. 성우가 침을 꼴깍 삼켰다. 탕- 이내 한 치의 흔들림 없는 총성 소리가 냉동실을 메웠고 곧 그 곳은 자욱한 연기로 뒤덮여갔다. 지나지 않아 연기가 점차 걷히고 남자의 골이 아닌 파이프를 겨눈 정국이 성우의 앞에 다가서 그의 떨리는 손에 총기를 다시 쥐어졌다.
" 적수에게 날 들키지 않는다."
" ......"
" 명심해."
성우에 짧은 마디를 전하던 정국이 못내 남자를 중국 쪽으로 넘기라는 뒷말만 남기고서 철문을 나섰고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채 걸어가던 그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성우가 그가 쥐어준 검은 총을 내려다보았다. 그에게도 자신과 같은 모습이 있었을까. 보일러실을 나와 항구 앞 대기해있던 고급 세단에 올라탄 정국이 피곤한 듯 마른 얼굴을 양손으로 쓸어내렸다. 백미러를 이용해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그를 피해 도망가려던 남자를 쫓아가던 과정의 말썽인지 상처가 난 볼에 정국이 그것을 거칠게 손댔다. 고급진 양복에 비해 아주 볼품없는 몰골이었다. 지쳐버려 차 시트에 뒤통수를 기대던 정국의 옆으로 폰 화면이 밝게 켜졌고 정국이 움직이지 않는 팔을 들어 멍하니 메세지를 확인했다.
[ 넌 잘 지냈는지 모르겠네. ] - 7: 10
그제야 이틀 간 잠을 자지 못했단 사실을 망각한 제 자신을 비웃던 정국이 속상해 빈정대는 말투를 내비치는 제 연인을 떠올렸다.
" 잘 지냈다 한 적 없는데."
점점 꺼져가는 화면 메세지를 뒤로 한 채 그가 핸들을 돌려 유유히 항구를 벗어나 팰리스 우드슨 호텔로 향하는 도로를 들어섰다.
*
" 저희는 출근 준비를 늦게 합니다. 그래서 늦은 시간까지- "
잠깐만요. 자신에 손을 들어 기다리라는 차분한 음성에 여주가 따라가던 걸음을 멈췄다. 웅장하긴 되게 웅장하네. 황금빛의 대리석으로 물들여진 호텔을 둘러보며 딱 어느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을만큼만 중얼거렸다. 민 실장님. 아직 전무님이 오시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무전기로 들려오는 소리에 민실장이라 불리는 남자가 머리가 지끈해진 듯 미간을 연신 매만졌다. 알겠어. 내가 처리할게. 무전기를 끄고서 급히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남자의 명찰을 곁눈질로 조심히 흘겼다. 윤기 민. 이 호텔은 한국 지사 사람들만 발령받은 건가. 어쩐지 한국보다 매니저가 더 새끈한게. 순간 여주가 고개를 도리질쳤다. 한국 같았으면 자신도 모르게 정신 차리라며 볼따귀를 세게 쳤겠지만 미친 사람으로 볼 게 뻔하니 자신을 향해 뒤를 도는 윤기에게 올라가지 않는 사무적인 입꼬리를 올렸고 그는 잠시 둘러보고 있으라는 말만 남긴 채 유유히 밖을 나가 발렛파킹원을 불렀다.
" 쇼핑몰이 안 쪽까지 있었네."
직업의 본분에 맞게 호텔과 관련된 이 곳 저 곳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그의 길지 않은 말을 다시금 되새겼다.
" 하여간 세상 천지 필요 없는 게 대학교- "
아직 붐비지 않은 탓에 한적한 쇼핑몰을 둘러보며 학교에서 전공으로 배우던 것과 실전은 영 딴판이라는 부질없는 생각과 비슷하게 여주가 조용히 혼잣말을 내뱉다 간간히 대화가 들려오는 명품관 귀퉁이로 눈길을 돌렸다. 그러자 누가 봐도 고급져보이는 더블체크 코트에 명품관을 둘러보는 사내의 뒷모습이 조금씩 눈에 비춰지기 시작했다. 저 사람이 아까 말한 전무인가. 이상하게 어쩐지 안면이 있어보이는 체구에 발길을 서서히 그 방향으로 돌려갔고 빼꼼히 고개를 내민 여주의 시선에 사내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얼굴을 뒤로 돌렸다. 그의 모양새에 혹여 여주가 눈이라도 맞출까 빼곰히 내민 얼굴을 다시 반대편의 관으로 숨기고는 방금 마주 한 사내의 얼굴을 떠올렸다.
" 카터? "
웅덩이를 밟으며 뛰어오던 지민과 묘하게 닮은 생김새에 자꾸만 여주가 고개를 양 옆으로 갸우뚱거리다 이내 볼을 살짝 때렸다. 미쳤어. 무슨 소리야. 형인가. 쓸데없이 드라마에서나 자주 보던 형제의 비애가 생각나 여주가 두 손바닥을 크게 맞댔다. 그래. 형제일 수도 있겠네. 그러고는 다시금 여주가 고개를 슬며시 밖으로 내밀었다. 분명 아까 전만 해도 있었는데 없어진 인영에 이내 복도로 나와 그를 찾아내기 시작했다. 잘못 본 건가. 손목에 들린 시계를 연달아 들여다보며 주변을 탐색하던 그녀 뒤로 누군가 어깨를 잡아세웠다. 누구 찾아요. 여기서. 어깨에 닿은 감촉에 사색이 되어버린 여주가 이내 들리지 않을 욕짓거리와 함께 뒤를 돌아 그 주인을 확인했다.
" 박지민씨. 놀랐잖아요."
" 누구 찾냐고요."
" 아무도 안 찾아요. 그냥 그 쪽이랑 비슷한 사람을 봐서."
" 그래서 막 혼잣말로 형제다 뭐니 그런 이상한 말을 한 거였네."
" 여긴 어쩐 일이에요. 우연이다."
" 그러게. 신기하네요."
" 이 시간에 여기서 다 만나고."
그러자 점퍼 주머니에 손을 호기롭게 넣고 있던 지민을 위 아래로 힐끗 훔쳐보던 여주가 어찌나 힘을 줬는지 드라이 한 금색 머리와 그와는 어울리지 않는 허름한 옷차림에 푸읍하며 크지 않은 웃음보를 터트렸다.
" 머리는 왜 그렇게 힘을 줘서 올렸어요? 소개팅 나가요. 옷도 보러 오고."
그녀의 말이 도통 영문을 알 수 없다는 표정의 지민이 기분이 상한 듯 팔장을 낀 채 미간을 찌푸렸다.
" 그 쪽은 번호 주고 난 다음에 소개팅도 나가고 그러나봐요."
" 뭘 또. 장난이에요."
" 내 번호 적힌 종이 설마 버린 건 아니죠."
" 버렸으면요."
" 다시 주죠, 뭐. 종이가 부족한 것도 아니고."
한 마디도 지지 않으려 하는 완고한 그의 시선을 조용히 맞추던 여주가 다시 운을 떼었다. 이 전과는 다르게 보다 진지했다.
" 근데 그 날, 왜 날 데리고 도망간 거에요."
" 말했잖아요. 밥 사주고 싶었다고."
" 달려오면서까지 그런 생각을 하진 않았을 거 아니에요."
" 누구 찾으러 왔다더니 여기서 만나기로 했어요?"
"............"
" 꾸며서 그런가 오늘은 좀 낫네요."
이내 서 있던 발목을 움직여 앞으로 걸어가면서 괜히 말을 바꾸려 장난 섞인 부질없는 문장들을 늘여놓는 지민을 여주가 나즈막히 잡아세웠다. 왜 그랬냐고요. 그래야 고맙다는 인사를 하죠. 지민이 잡힌 팔목과 그녀를 내려봤다. 알고 있었어요. 지민의 물음에 여주가 어제 새벽에 통화한 호석의 말을 불현듯 떠올렸다.
" 생각이 짧았어요. 구해준 거였는데."
" 아마 한 패라 생각해서 내가 들고 튄 돈 그 쪽한테 다 물으라고 했을 걸요."
" 근데 난 박지민씨하고 안면도 없었는데 왜 나한테 물으라고 한대."
" 딱 오해하기 쉬웠죠. 그 쪽은 택시를 잡고 있었고 난 그 방향으로 도망쳤고."
" ........."
" 지금처럼 눈이 마주쳤고."
그게 잘못이에요. 나랑 마주친 거. 지민이 그녀에게로 속삭였다. 나른한 그 목소리가 어딘가 공허해보이기도 했다.
" 한여주씨. 거기서 뭐 합니까."
지나지 않아 이와 동시에 굳이 보지 않아도 짐작이 갈 만한 음성이 그 둘을 제외한 텅 빈 복도에 불러세웠다. 민윤기 실장이겠지. 보나마나 뻔했다. 어쩐지 지민과 윤기가 서로를 마주하는 시선이 어딘가 모르게 낯설지 않아 안면이 튼 것처럼 보였지만 지금의 그녀에겐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지민을 향해 섰던 몸을 돌려 윤기를 마주하던 여주가 실룩 올라가지 않는 입꼬리를 애써 잡아끌었다. 둘러보고 있으라 하셔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가 아주 보기 좋았다.
" 그래서 남자 만나고 있었습니까. 근무 시간에."
말투하고는. 순간 얼척이 없어 여주가 윤기를 남몰래 째려봤다. 차마 개자식이라 말은 전해드리지 못하니 상사이지만 이것만큼은 그녀에게 있어 필히 어쩔 수 없는 인간다운 행동이었다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여주의 뒤로 자리 해있던 지민이 대신해 짐짓 매서운 표정을 보이는 윤기에 시비조의 대꾸를 표했다.
" 근무 시간에 남자 만나면 안 됩니까."
" 빠지시죠."
" 세상에 그런 조항이 어딨어요."
" ..........."
" 아. 그렇게 따지면 그 쪽은 남자가 아닌가보네."
지민의 부러 얇은 목소리와 걸맞는 조롱적인 말투에 여주가 웃음이 새어나가지 않게 입을 세게 앙 다물었다. 내심 통쾌했는 건가. 그러자 윤기의 얼굴이 보기 좋게 일그러지다 다시 원래대로 평정심을 유지해갔다. 따라와요. 인턴. 화를 억누른 채 먼저 등을 져 앞서 걸어가는 윤기를 졸래 따라가던 여주가 이내 그들 뒤로 우직히 서 있던 지민을 입모양으로 불렀다. 지민이 그 손짓에 묵묵히 고갯짓을 보냈다. 고마워요. 그의 응답에 연락 하겠다던 전화기 표시를 보내는 그녀를 향해 지민이 옅은 미소를 띄었다.
" 종이 버렸다더니."
그들과의 반대 방향으로 떠나가던 지민의 뒷 모습을 그녀가 몇 번이고 뒤를 돌아 훔쳐보았는지도 모른 채 지민은 자꾸만 너털거리는 걸음을 재촉했다.
* EPILOGUE *
" 죽을래. 진짜."
" 뭐 왜."
" 남자가 아닌가 봐요. 네가 아주 이 18층에서 떨어져봐야 알겠구나."
" 틀린 말 한 거 아니잖-"
알았어. 알겠다고. 펜트하우스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자신의 목에 헤드락을 걸어와 올라타며 단단히 화를 벼르는 윤기의 행동에 지민이 엉겁결에 항복을 선언했다. 물에 빠진 생쥐꼴로 윤기의 팔목에 잡혔던 목을 아프다는 듯이 컥컥대며 허우적거리는 지민에 윤기가 만족하다는 표정으로 등을 내려왔다.
" 새끼. 엄살하고는."
" 진짜 아팠다고."
" 시끄러. 그건 그렇고 우리 인턴하고는 무슨 사이야."
별 사이 아냐. 분명히 한 마디만 해도 열 마디가 날라올 것이 뻔하니 넥타이를 걸어두던 지민이 말을 아꼈다. 네 눈빛이 그게 아니던데. 어찌나 물어볼 게 많은지 궁금증 가득한 얼굴을 윤기가 가까이 들이밀었다.
" 아. 아까 본 그 옷은 뭐야. 그새 양복 벗고 카지노 갔다 왔냐."
" 하나만 물어."
" 그런 옷을 입고 있으니 인턴이 널 몰라보지. 아마 회사 임원인 거 알면."
" 인턴으로는 언제 발령났고."
" 궁금한 게 많네. 너."
" 전무인 내가 모르고 있으니까 물어본 거지."
" 그러세요."
" 아까 모른 척 해줘서."
지민이 씻으러 욕실에 가려던 발걸음을 잠시 멈춰세웠다. 뭐.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다 알면서도 윤기는 다시금 모른 척했다.
" 고맙다고."
" 알아. 임마."
" 그리고 우리 형 옆에 있어줘서 고맙고."
" 그것도 아주 잘 알고 있고."
도통 속에 있던 생각들을 보여주지 않는 놈이 괜히 시선도 마주치지 못한 모습을 보려니 마음이 영 뭉클해진 윤기가 괜히 장난스레 대꾸했다. 서로에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거니 윤기는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였다. 씻으러 욕실에 들어간 그를 지켜보다 인턴과 함께 있던 지민의 얼굴이 자꾸만 아른거려 윤기가 냉장고에서 캔 맥주를 쥐었다. 얼어버릴 것만 같은 차가운 느낌이 딱 좋았다. 어쩌면 과거의 일로 보다 더 냉철해진 지민이 예전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괜히 마음이 찡해진 윤기가 지민에게 말을 걸었다.
" 카터. 맥주 마실래."
" 아니. 빨리 가. 형 오니까 복잡해."
저 개새. 그리고 지민의 싸가지가 심히 부족한 건 여전하다 생각이 든 윤기가 얼른 짐을 챙겼다. 열이 오른 그와 다르게 도어락이 살포시 천천히 닫겨졌다. 욕실에 있던 지민이 싱긋 웃었다.
어쩌면 이 모든 게 변할지도 모른다고 그도 생각했을려나.
EP. 2
THE END.
잘 지내셨어요. 저의 독자님들. 금방 올 줄 알았는데 일주일이라는 긴 시간이 걸려버렸네요.
전 편에서 암호닉 신청해주신 고마운 분들과 함께 예쁘게 암호닉 정리해서 중간에 올릴게요♥
감사하구 다음 편에서 또 뵐게요. ♥ 정말 고마워요. 저의 독자님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