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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일기
01
; 도서관에선 조용히







[방탄소년단/민윤기/전정국] 연애일기 01 | 인스티즈




 아, 재미 없어. 사각사각 연필소리와 책장 넘어가는 소리를 제외하곤 적막하기만 한 실내를 여주가 두리번거렸다. 그리고선 제 앞에 펼쳐진 전공책을 한 번, 마주 보고 앉아있는 윤기를 한 번 번갈아 쳐다본다. 이러려고 온 도서관이 아닌데. 끙, 소리를 내며 앓던 여주가 두꺼운 전공책 위로 엎어졌다. 주말이니 오랜만에 영화나 보러 가자고 할 생각으로 눈 뜨자마자 윤기에게 전화했건만 그는 오늘은 도서관가서 시험준비 해야한다며 단칼에 거절했다. 요즘 과제니 모임이니 여러모로 둘 다 바빠서 얼굴 볼 일이 없었던지라 무조건 같이 가겠다고 했다. 물론 도서관이 공부하고 책 읽고 엄숙한 공간이라는 건 여주도 안다. 아는데… 아무리 도서관이라 해도, 진짜 딱 공부만 할 줄이야.

 착석한 지 30분도 채 안돼서 흐물거리던 여주를 눈치채고 있었지만 모른 척 제 할 일에만 집중하던 윤기가 엎어진 그녀의 정수리를 한 번 힐끔거렸다. 저럴 줄 알았지,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한 번 젓다가 다 닳아버린 볼펜심에 열려있는 필통으로 손을 뻗으려던 찰나 툭, 하고 구겨진 메모지 하나가 노트 위로 날라왔다.




[나 심심해]




 허. 어이가 없어 절로 흘러나온 웃음에 윤기가 아차차, 하며 도로 입을 꾹 다물었다. 엎드린 채로 윤기를 올려다보며 울상을 짓는 여주가 눈에 들어왔다. 도서관에 와서 심심하다고 보채는 애는 너밖에 없을거다. 올망졸망한 눈빛을 외면한 윤기는 다시 필기에 열을 냈다. 그 모습을 보던 여주는 엎드리고 있던 몸을 벌떡 일으켰다. 아, 민윤기 이 재미없는 남자. 여자친구를 눈 앞에 두고도 학구열을 불태우기에 바쁜 윤기를 못마땅하게 쳐다보던 여주가 답답함에 자리를 박차고 열람실을 나갔다.




"야."
"…."
"일어나봐."




 귓가에 간지럽게 속삭여지는 목소리에 여주가 몸을 움찔거리면 감겨있던 눈을 떴다. 황당하다는 얼굴로 저를 내려다보는 윤기가 책가방을 멘 채로 서있었다. 쇼파에 거의 누워있다싶이 한 몸을 일으켜 앉았고 덕분에 가슴팍에 엎어져있는 만화책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제법 큰 소리가 났다. 낮은 한숨을 쉰 윤기가 책을 주워들어 반납함에 가져다놓았고 아직 정신이 몽롱한 여주는 상황 파악하기에 바쁘다. 옆에 놓인 핑크색 백팩을 보아하니 윤기가 제 짐까지 챙겨 내려온 듯 싶었다. 




"여태 잔 거야?"
"…그냥 책 읽다보니까."




 문학소녀 강림하셨네 아주. 명탐정 코난 만화책 표지를 똑똑히 기억하던 윤기가 바람빠지게 한 번 웃으며 닫힌 문을 밀어 나왔다. 잠이 덜 깬 건지 정신을 못 차리고 비틀거리는 여주의 손을 윤기가 잡아끌었다. 이리와. 애를 키우는 게 이런 기분일까. 문득 그렇게 생각하던 윤기가 나란히 서있는 여주를 내려다보았다. 이제 좀 말짱해졌는지 눈에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그리고 약하게 윤기의 옆구리를 주먹으로 퍽, 친다.




"넌 그렇다고 진짜 공부만 하냐?"
"그럼 도서관에서 공부하지, 뭐해."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여주가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돌멩이를 발로 찼다. 아니, 뭘 하자는 게 아니라, 쳐다보는 척이라도 좀 하던가. 물론 공부하겠다는 거 내가 방해할 생각은 없는데에…, 중얼중얼 옆에서 궁시렁거리는 소리를 듣던 윤기가 그래그래, 하며 아이 달래듯 했다. 버스 정류장에 거의 다다랐을 때, 시간을 확인하던 윤기가 제 앞에 두 팔을 벌리고 서있는 여주를 보고 어리둥절해 했다. 뭐야?




"나 오늘 고생했으니까, 보상!"
"…잠만 자놓고 고생은 무슨 고생."




 같이 있다보면 진짜 황당한 소리 많이 한다니까. 참나.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기만 하는 윤기에게 여주가 빨리 안아달라며 벌린 두 팔을 흔들었다. 그래도 묵묵히 서있기만 하는 윤기덕에 한껏 민망해진 여주는 입술을 앙 다물며 두 팔을 슬며시 떨어뜨렸다. 진짜 무드없어, 민윤기. 앞에서 대놓고 저를 씹어대는 여주에게 윤기가 곁눈질을 했다. 그냥 못 이기는 척 안아주는게 그렇게 힘들어? 내가 뭐 큰 거 바라나. 일부러 들으라는 듯 혼잣말을 요란하게도 하는 여주의 머리 위로 큰 손이 얹어졌다. 동그래진 눈으로 윤기를 쳐다보면 옅은 미소와 함께 뒷통수를 천천히 쓸어내린다. 수고했어. 욕할 땐 언제고, 어느새 여주의 두 볼이 발그레해졌다.







[방탄소년단/민윤기/전정국] 연애일기 01 | 인스티즈




"…."



 눈알이 빠질 듯 핸드폰 화면만 응시하던 여주가 재생바를 당겨 다시 차분한 강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다시, 또 다시. …짜증나. 이미 다 외우고도 남을 만큼 몇 번이고 반복되는 화면에도 좀처럼 머릿속에 자리잡히지 않는다. 마른 세수를 하던 여주가 눈에 힘을 주고 앞에 앉아있는 정국을 노려보았다. 그래, 이건 다 전정국 쟤 때문이야. 정국 탓을 하며 이어폰을 귀에서 빼내고선 듣던 강의를 종료시켰다. 턱을 괴고 가만히 지켜보던 정국이 저를 째리는 여주의 시선에 뭐가 문제냐는 듯 뻔뻔한 얼굴로 계속 하라고 손짓해보였다.…저렇게 대놓고 쳐다보는데 어떻게 집중을 하냐고.


 강의는 집에 가서 마저 듣기로 하고 다음주에 있을 전공과목 시험을 준비하기로 했다. 책이랑 필기구를 꺼내는데 집요하게 따라붙는 시선에 괜히 목을 한 번 가다듬었다. 한 십 분쯤 그렇게 지났을까, 손가락으로 팔꿈치를 꾹 누르며 슬슬 여주를 건드리기 시작하는 정국이다. 아무것도 펼쳐놓지 않은 채로 여주만 물끄러미 바라보던 정국이 그녀가 저를 째리자 짖궂게 웃어보였다. 그런 그의 행동에 불편한 티를 내던 여주가 정국과 눈빛을 교환하다가 문 쪽으로 턱짓을 했다. 밖으로 나오라는 뜻이었다.




"너 자꾸 공부 안 하고 딴 짓 할래?"




 1층 로비로 내려오자마자 여주는 정국을 나무랐다. 너도 다음주에 시험 아니냐는 물음에 대충 '네에,네 맞아요'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정국을 여주가 한심하게 쳐다보았다. 누나가 뭐랬어, 정국아. 학점은 1학년 때부터 꼬박꼬박 잘 챙겨야한다고 누누이 말했지? 한 번 시작한 잔소리는 끝을 볼 줄 몰랐다. 들은 체 만 체 하던 정국은 '이제 그만 올라가자' 하는 여주의 말에 그제서야 관심을 보인다.




"…벌써?"

"뭔 벌써야. 네가 하도 집중 못 하길래 잠깐 내려온거야."




 아니, 이건 잠깐도 아니고 그냥 찰나의 순간에 불과한데. 뚱한 표정으로 다시 계단을 오르는 여주의 뒷모습을 보던 정국이 아하, 하며 그녀를 다시 불러세웠다. 잠깐만요, 누나.




"이 부분은 나도 기억이 잘 안 나긴 하는데…,"




 여주는 밑줄까지 그어가면 열정적으로 정국을 가르쳤다. 모르는 내용이 있다며, 마침 여주도 배웠던 책이니 가르쳐달라는 정국의 말에 휴게실까지 그를 데려온 그녀였다. 근데 그럼 뭐하나, 정국은 여주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엔 무관심한 듯 하다. 음…. 아무도 듣지 않는 강의에 열을 올리며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귀여워 속으로만 끅끅대며 웃고 있었다. 여주의 옆모습을 관찰하다가 얼굴을 가리는 긴 머리칼이 거슬려 그것을 귀 뒤로 다정히 넘겨주자, 책만 보던 여주가 고개를 돌려 정국과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곧 무서운 얼굴을 하며 으르렁댄다. 야, 너 안 듣고 있지. 최대한 엄한 목소리로 말했건만 그 모습마저 정국에겐 웃긴지 그가 입술을 깨물며 웃음을 참았다.




"나 말고 책에 집중하라고!"

"알겠어요 알겠어. 계속해요. 열심히 들을게."




 정국을 미덥지 못한 눈빛으로 훑던 여주가 다시 펜을 집어들었다. 사전까지 열심히 뒤적여가는 여주는 얼마나 집중한 건지 정국이 대놓고 저를 감상하고 있어도 모르는 듯 하다. 이 부분 이해됐어? 그러다 정국이 잘 듣고 있나 싶어 옆으로 고개를 돌리면 역시나, 초롱초롱한 눈동자로 저를 응시하는 정국이 보인다. 얘가 진짜. 답답함에 볼펜으로 그의 머리를 가볍게 치려고 팔을 높이 들었더니 정국이 한 손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자유로운 다른 한 손으론 펼쳐져있던 책들을 덮는다. 재미없다. 우리 다른 거 해요. …다른 거 뭐? 정국이 눈알을 또륵또륵 굴리고 있는 여주에게로 가까이가며 거리를 좁혔다.




"지금 누나 얼굴 되게 빨간 거 알아요?"

"…."

"도서관이 너무 덥죠."




 당황해서 어버버거리는 여주에게 손부채질을 해주며 정국이 입꼬리를 끌어당겨 웃었다.


 







사실 원래 쓰려던 글은 이게 아니었지만...

회귀가 내용이 느어무 딥하고 어두워서 쓰는데 제가 기가 빨리더라구요ㅋㅋ

그래서 밝은물 하나 쓰고싶어서 씁니다

그리고 정국이 연하물도 꼭 한 번 써보고 싶었어서ㅋㅋ

이건 스토리가 있다기보다 쓰고 싶은 주제에 맞게 윤기랑 정국이 버전으로 나눠쓸 생각이에요

소재가 있으면 연재가 빠르고 없으면 느려지겠죠...

와 근데 이건 진짜 빨리 쓰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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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재밌어요! 윤기 도서관에서 공부만하다가 급 설렘..ㅜㅜ 정국이 연하남이라 그런건지 귀여워요..하..ㅜ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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