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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이른 아침, 커튼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에 눈살을 찌푸리며 눈을 뜨니 보이는건 지각을 알려주는 시계였다. 왜 하필 중요한 날에는 꼭 몸이 도와주지 않는건지. 오늘에서야, 드디어, n년째 취준생을 탈출하는 날이다. 면접 이후로 두번째 가보는 회사에 팀원들은 어떨지, 팀장은 어떨지 가슴 조아리며 떨릴 틈도 없이 행여나 출근 첫날부터 지각하랴 바삐 몸을 움직였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평범한 회사원처럼 제시간에 나가 평범하게 버스를 타고 회사로 가는거였지만 지금 시간이라면 택시를 타고 가도 겨우 제 시간에 도착할까 말까 한 시간이었다.


















화장은 택시 안에서 마무리를 하고, 회사 앞에서 대충 머리를 정리하며 내리니 그제서야 진짜 출근을 하긴 하는구나 싶었다. 회사 정문을 보며 멍 때리기도 잠시, 내 옆을 뛰어 지나가는 다른 직원들에 정신이 번뜩 들어 옷매무새를 다듬고 크게 심호흡을 하고 문을 열었다. 회사 로비는 넓고, 직원은 많고, 나는 어디로 가야될지 모르겠고. 정말 딱 정신줄을 놓기 직전에 보이는 안내데스크로 다가갔다. 이제 막 직원이 됐는데. 회사 위치 모르는건 당연하지, 무슨 부서 인 줄도 모르는데. 라고 위안을 삼으며.

















"저기, 제가 오늘 새로 입사했는데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몰라서.."


"성함이 어떻게되세요?"


"아, 저 김 여주입니다."


"여기 사원증 받으시구요. 마케팅 팀 이시네요. 마케팅부서는 5층 왼쪽이에요. 그쪽으로 가시면 돼요. 엘리베이터는 저 쪽에 있어요."
















안내데스크이 직원이 건네는 사원증을 받아들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 사원증을 찍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나니 그제서야 시계가 눈에 들어왔다. 출근시간은 9시, 지금 시간은 9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부서에 도착하면 지각일게 뻔해 망했다만 속으로 수십번을 외치며 발만 동동구르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길 잠시, 문이 열리자마자 급하게 올라타서는 5층을 누르곤 닫힘버튼으로 손을 뻗어 급한 마음에 계속 눌러댔다. 문이 닫히자마자 제발 첫날부터 안깨지게 해주세요, 주문을 외워대며 침만 삼켰다.

















문이 열리고, 왼쪽으로 코너를 꺾어 들어가니 '마케팅 부'라고 써 있는 사무실이 보였다. 사원증을 대니 문이 열려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들어갔고 사무실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집중돼 어색하게 웃어보일 수 밖에 없었다. 어리둥절하게 사무실을 고개를 돌려가며 살피다 보니 팀장실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나왔다. 세상에, 어떡해. 저렇게 생긴사람이 왜 회사에 있어? 딱 봐도 이제 막 서른을 넘을까 말까 한 얼굴, 아니지. 20대라고 해도 믿을것 같은 얼굴에 팀장이라니. 현실 감탄이 튀어나오려 한걸 꾹꾹 눌러담다보니 시선이 저절로 발끝으로 향했다. 













" 김 여주씨? "


" ㄴ,네? "














바로 앞에서 들려오는 내 이름에 화들짝 놀라 대답을 하며 고개를 들다 사원증을 보니 '전 정국 팀장' 이라고 적혀있었다. 첫날부터 지각을 했으니, 깨져도 단단히 깨지겠지하며 눈을 질끈 감으며 죄송하다는 말을 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예상외로 들려오는건 차분한 목소리였다. 화가 난걸 억누르는 차분한 목소리 말고, 정말 다정하게 들리는 차분한 목소리가 있지않나. 딱 그 목소리였다. 떨리는 마음에 고개를 조심히 드니 예상했던 것과 달리 인상을 찌푸린 얼굴이 아닌 옅게나마 미소를 띠고있는 얼굴이 보였다. 

















" 안오길래 첫날부터 무슨 일 있는줄 알고 걱정했어요. 데리러 갈 걸 그랬나봐요. 전 마케팅 팀 팀장 전 정국입니다. 우리팀에 온 걸 환영해요. 



"..어..아, 아니에요. 마케팅 팀이 어딘지 몰라서 물어보느라.. 아! 김 여주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



" 며칠전에 새 프로젝트를 들어가서. 지금 다들 정신이 많이 없어요. 여주씨 자리 저기 박지민 대리님이랑 정호석 대리님 가운데 자리니까 잘 모르는건 두 분한테 물어보면 잘 알려주실거에요. 많이 못 챙길 것 같아서 미리 미안해요. "
















정말 기분좋게 웃으며 미안하다고 말 하는 팀장님에 순간 아니라고 답할 뻔 한걸 간신히 눌렀다. 겨우 팀장님의 말에 알겠다며 끄덕이곤 얼마 없는 짐을 들어 알려준자리로 가 앉았다. 나름 당차게 대답도 하고, 알려주신 자리에 앉긴했는데 멍하니 있을 수는 없고, 다들 바빠보여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물어보기도 뭐해 그냥 이리저리 시선만 굴리고 있으니 그런 나를 눈치 챘는지 옆에서 박 대리님이 사람좋게 웃어보이며 뭘 해야할지 모르겠지 않냐고 말을 걸어왔다. 멋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니 자리에서 일어나 회사 구경이나 하러 가자며 나를 일으켰다. 















" 대리님, 아까 팀장님이 다들 바쁘셔서 정신없으시다고.. 나가도 괜찮은거에요? "


" 괜찮아요. 우리 신입 회사 구조 알려줬다고 하면 되죠."


" 그래도.. 다들 계속 일만 하시는데요?"


" 내가 쉬고싶어서 그러는거니까 나가요 얼른. "














정말 괜찮은걸까, 싶어 망설이다가 언젠간 익혀야 하는 회사 구조라며 등을 떠미는 박 대리님에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나갔다. 대리님은 여기저기 부서의 위치를 알려주며 이쪽 팀장님은 어떻고, 저쪽 팀장님은 어떻고, 라며 회사 직원들 얘기를 재잘대면서 해주셨다. 고작 회사를 돌아다니는 것 뿐인데 신난 듯 아이처럼 헤실헤실 웃으며 돌아다녔다. 한 30분 조금 넘게 돌아다녔을까? 마케팅 부서 가까이에 다가가자 대리님이 우리 부서 사람들을 모두 알려주셨다. 정말 문 앞에 다다랐을 때, 대리님이 이제 들어가면 정말 일 알려줘야할테니 사담 할 시간 없을거라며 궁금한게있으면 지금 물어보라고 하셨다. 아까부터 머릿속에 계속 멤도는 팀장님 얘기를 꺼낼까 말까 우물쭈물대니 대리님이 얼른 말하라며 재촉했다. 



















" 우리 팀장님 있잖아요.. 원래 그렇게 항상 웃으면서 말씀하시는 거에요? 저 오늘 첫날에 지각까지 했는데 화도 안내셔서 놀랐어요.. "


" 아, 맞아. 다음부턴 조심해요. 그리고, 음.. 아마 거의 모두한테 친절하실걸요? 이건 비밀인데 그거에 반한 여직원들 엄청 많아요. 혹시 여주씨도 벌써 반했어요? "


" 에이, 설마요. 아니에요. "


" 아닌게 아닌것같은데? "


" 진짜 아니에요.. "


" 뭐, 여주씨가 아니라면 아닌거죠. 나중에라도 관심생기면 말 해요. "



















사실 이미 반한 것 같은데. 웃는게 설레서.. 입 밖으로 나올 뻔한 말을 꾹꾹 눌러담고 울상까지 지으며 부정을 하자 박대리님은 어깨를 으쓱이며 장난스럽게 나중에라도 도와준다는 말을 덧붙였다. 혹여 누가 들을까 대충 고개를 끄덕인 뒤 아까 바쁘시다고 하지 않았냐며 들어가자고 말을 돌리고는 대리님 등을 떠미려던 찰나 뒤에서 아까 그 목소리가 들려왔다.












" 여주씨, 박대리님, 두 분 어디 다녀와요? "













박 대리님의 표정이 변하는 걸 보면서 뒤를 돌자마자 보이는 팀장님의 얼굴에 화들짝 놀라며 입까지 틀어막으니 전 팀장님이 되려 놀란 듯 눈이 커졌다. 저러니까 귀엽네. 사실 입사 첫날부터 농땡이 아닌 농땡이를 피운거니까 혼나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였는데 팀장님 눈이 동그래져서 당황했다.. 사실 당황스러운건 둘째치고 어디서부터 들었냐가 문제였지만












" 엄마야.. 팀장님 언제부터 계신거에요? "


 

 

" 글쎄요, 제가 화 안내서 놀랐다는 거 부터? "


" 네? 그게 어떻게 된거냐면요, 아까 팀장님ㅇ.."











팀장님과 어색하게 웃으며 막 얘기를 시작하려고 할 때 쯤,  한 여자가 팀장님을 부르며 뛰어왔다. 그것도 엄청 환하게 웃으면서. 











" 전 팀장님!!"












해맑게 달려온 여자는 나와 팀장님, 대리님을 번갈아 쳐다보며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이냐며 물어왔다. 대리님은 그 여자를 보자마자 아까 나와 있을 때 와는 달리 표정이 굳어진 반면, 팀장님은 대리님의 말처럼 모두에게 친절하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그 여자를 웃으며 반겼다. 처음에 나를 봤을 때와 비슷하게 웃으면서.

 


 


 


 


 


 


 


 


 


 


 


 


 

" 어머, 들어온다던 신입이구나! 디자인팀 고여빈이에요." 


 


 

" 아, 안녕하세요. 김여주입니다." 


 


 

" 여주씨는 전 팀장님 부서라 좋겠다. 막내라고 이쁨받겠네요?" 


 


 

 

[방탄소년단/전정국] 한 발짝, 두 발짝 _ 01 | 인스티즈 

 

"그럼요, 얼마만에 우리팀 막낸데. 여빈씨, 우리 막내는 안돼요. 탐내지마요." 


 


 

" 탐내긴요. 아, 여주씨 부럽다. 여주씨 나랑 팀 바꾸는거 어때요?" 


 


 


 


 


 


 


 


 


 


 


 


 


 


 

분명 나랑 관련된 얘기를 하고는 있는데 묘하게 둘만 대화하는 느낌에 기분이 썩 좋지않아질것 같은 상황에 팀장님이 갑자기 나를 뒤로 숨기는 제스쳐를 취하자 놀란 상태로 여빈씨의 굳어진 표정에 눈치를 보며 우물쭈물 대고 있을 때 쯤, 대리님 표정이 싹 굳어진 채로 팀장님 뒤에 있던 내 어깨를 잡아 사무실 쪽으로 돌리며 여빈씨의 대화를 끊었다.
 


 


 


 


 


 


 


 


 


 


 

 

[방탄소년단/전정국] 한 발짝, 두 발짝 _ 01 | 인스티즈 

 

" 저희 먼저 들어가볼게요. 여빈씨 미안, 여주씨 일 가르쳐주러 가야해서. 또 봐요." 


 


 


 


 


 


 


 


 

다짜고짜 몸을 돌려 미는 대리님에 당황함과 더불어 초면인데 첫인상은 망한건가 싶기도 하고, 팀장님 표정은 보지도 못했는데 어떡하지. 한꺼번에 쏟아지는 여러가지 생각들에 벙찐 표정으로 멍하니 있으니 대리님이 다시 환하게 웃으며 거리둬서 나쁠게 없는 사람이라고, 자기도 별로 안좋아한다며 조심하라는 말을 덧붙였다. 


 


 


 


 


 


 


 


 

" 앞으로 여빈씨 마주치면 그냥 인사만 하고 지나쳐요." 


 


 

"네?" 


 


 

"회사에서 팀장님 좋아하는걸로 유명해요. 아까 보니까 좀 그래서.. 조심해서 나쁠건 없잖아요. 너무 신경쓰진 말고. 들어가요." 


 


 


 


 


 


 


 


 


 

대리님의 말에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터덜터덜 사무실에 돌아와 자리에 앉았니 곧이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팀장님이 들어왔다. 


 

 

















------


+

분량조절에 항상 실패할 것 같아 미리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면서
 

 

 

앞으로 만날 정국 팀장님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 

 

암호닉은 새로운 공지가 있기 전 까지 매 화마다 새로 신청해주시면 돼요!
 


 


 


 

+++ 

제목 바꾸고 내용 조금 수정하고 추가해서 가져온거라서 전에 보셨다 싶으시면 그 글 맞아요 

지웠던 글 제목은 'GREEN RIGHT?' 였어요! 


 


 


 

++++ 

치환기능을 넣을지 말지 고민이라서 여러분의 의견을 들려주세요!!!! 


 


 


 


 

((+++++))

저는 관심이 많이 필요해서.. 댓글로 관심을 던져주세요ㅜㅜ 

 


 


 

 


 

 




 
독자1
끄얽 분명 그린라이트 때도 댓 달았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국이네]로 암호닉 신청 가능할까유 헤헤 ㅜㅠㅠㅠ 여빈이란 사람 너무 불안 하네요 다음 편 기대하겠습니당 !!
6년 전
독자2
치환 기능 있었으면 좋겠어요! 신알신하고 다음 글도 읽으러 올게요~
6년 전
비회원3.29
그린라이트도 잘봤었어요!! 여빈씨 그러지맙시다.. 정국이 넘나 스윗가이.... 저도 [하꼬]로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 다음편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당
6년 전
독자3
헤헤....이런 회사물 정말 ...사랑해요 다음편보러올게요~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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