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박보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 04
“ 여주야. ”
조금만 늦게 갔다면, 지금 내 앞에서 내 옆에 있는 해인을 보며 질투하는 보검을.
나를 보며 나만 알 수 있을 만한 애처로워 보이는 보검을 보지 않아도 됐을 텐데...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
“ 여주씨 누구 아는 사람이에요? ”
내 이름을 부르는 보검이에 정해인은 아는 사람이냐 물었다.
네. 아는 사람이에요. 제가 많이 사랑했던, 제가 많이 좋아했던.
어쩌면 아직까지도 많이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얼굴 보고 있는 것 조차 벅찬 사람.
그런 사람이에요.
보는 것 조차 벅차고 미안해서, 얼굴만 봐도 몰려오는 죄책감에 너무 힘들어서.
이기적이지만 내가 힘들고 싶지 않아서, 보고 싶지 않은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내 앞에 있는 박보검이에요.
“ ....... ”
해인의 질문에 아무 대답이 없자,
보검이 눈이 흔들렸다.
“ 여주야... ”
“ 해인씨 우리 일하러 들어가요. ”
최대한 피하고 싶었다.
“ 여주씨. 인사해. 새로운 프로젝트 같이 할 S그룹 박보검씨야. 프로젝트는 몇 개월 뒤에 시작하지만, 미리 얼굴 봐두면 좋잖아? ”
어디 다녀오셨는지, 뒤에서 갑자기 나타난 팀장님이 보검이에게 인사 하라고 한다.
“ 여주씨. 안녕하세요. ”
보검이가 먼저 손내밀며 인사했다.
“ 네. 안녕하세요. ”
기분이 이상했다.
공적인 자리에서 마주하는 보검이는 처음 보기도 했고,
잠깐 흔들리던 눈빛이 바로 바뀌는 모습에 놀랐다.
분명 보검이는 지금 화나 있을 것이다.
워낙 질투가 많은 보검이기도 했고,
내가 눈에 띄게 피하려고도 했기 때문이다.
“ 같이 프로젝트 하게 될 S그룹, 박보검입니다. ”
내 옆에 있던 정해인에게도 손을 내밀며 인사하는 박보검.
나를 볼 때와 또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저렇게 차갑게 표정 굳어있는 보검이는 처음이다.
내가 알고 있는 무표정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 네. 안녕하세요. 여주씨 파트너 정해인입니다. ”
정해인과 박보검은 서로를 쳐다보며 알게 모르게 서로 신경전이 있는것 같았다.
나랑 정해인은 작업실로 들어갔다.
“ 해인씨 들어가죠. ”
둘이 인사하자마자 나는 정해인을 데리고 돌아왔고,
그때의 보검이 표정은 보지 못했다.
예상해본다면 아마 눈이 흔들렸을 것이다.
작업실로 들어오자, 적막함이 감돌았다.
이 적막함을 먼저 깬 사람은
“ 아는 사람이에요..? 여주씨 아시는 분 같은데... ”
정해인이었다. 정해인을 쳐다 봤다.
아까전에 박보검과 인사했을 때 표정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다시 원래 표정으로 돌아와 있었다.
“ 그냥... 아는 사람이에요 ”
“ 더 이상 안 물어봤으면 하는거 맞죠? 더 이상 안 물어볼게요. 일 시작하죠! ”
그렇게 일에만 집중해서 한지 몇 시간이 지났을까.
벌써 퇴근시간 7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 해인씨. 오늘 빨리 퇴근하세요! 제가 오늘은 마무리할게요. ”
“ 에이.. 여주씨 힘드실텐데. 오늘 좀 많이 남았어요 분량. ”
“ 괜찮아요. 요 몇주간 계속 야근하셨잖아요. ”
“ 그럼 저 먼저 가볼게요. ”
“ 네 ”
그렇게 해인은 퇴근하고, 난 이어서 일을 시작했다.
‘카톡’
[해인씨]
‘ 지금 밖에 박보검씨 계시네요. 여주씨 기다리시는 것 같은데. ’
밖에서 보검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나보다.
나 오늘 늦게 끝날텐데.
기다려도 같이 안 갈껀데...
[ 그냥. 저 오늘 회사에서 잘 것 같다고. 가라고 전해주세요 해인씨. ]
신경이 쓰인다.
안쓰인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다.
솔직히 지금 퇴근해서 보검이랑 같이 집에 가고 싶다.
옛날처럼.
우리 행복했던 그때처럼.
아무 생각 안하고, 그러고 싶었다.
보검이랑 사귈때 쯤, 보검이와 프로젝트 같이하면 어떨까. 같이 많이 얘기하곤 했었다.
‘ 보검아. 너희 회사 디자인 프로젝트 내가 맡으면 어떨까? 진짜 행복하겠다 그치? ’
‘ 그러게. 진짜 행복하겠다. 진짜 그랬으면 좋겠다. ’
‘ 회사에서 같이 일하면 하루종일 붙어 있을 수 있겠다! ’
‘ 맨날 붙어서 같이 밥먹구, 같이 일하구, 같이 퇴근하구. 우와 상상만해도 너무 행복해 ’
우리는 항상 같이 프로젝트 하는 모습을 그렸었다.
그렇게 그려오던 프로젝트였는데...
(12:00AM)
벌써 열두시다.
“ 으. 오늘 할일 끝! 다들 퇴근하셨겠네.. 차 끊겼겠지? 택시 불러야겠다. ”
나는 하던 작업 마무리짓고, 회사에서 나왔다.
계속 앉아서 컴퓨터만 바라보고 있어서 그런가.
허리도, 목도, 어깨도, 눈도, 머리도 아프다.
“ 이놈의 직업병. 자세 교정 받아야 할텐데. 아, 머리 아프네. 약있나... ”
나는 항상 스트레스 받거나, 일이 잘 안 풀릴때면.
편두통이 몰려왔다.
디자인 계열쪽이 잠자는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고,
아무리 날이 밝아도 컴퓨터 화면만 보다보니 눈이 금방 피로해지고,
계속 앉아서 작업하다보니 자세도 안 좋아 허리와 어깨, 목이 안 좋아지기 쉽상이다.
그러다 보니. 항상 보검이는 내 허리쪽에 놓아줄 쿠션과, 방석, 목베개, 파스등 필수적으로 가지고 다녔고, 옆에서 항상 챙겨줬었다.
‘ 1층입니다. ’
회사 1층 로비에는 24시간 카페만 불빛이 비칠 뿐이였다.
아이스티 하나 사고, 집갈까 싶어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 딸랑 ’
아무도 없을 것 같던 카페에 남자 한명이 앉아 있었다.
이 시간까지 일하시는 분이 또 있었나...
우리팀이 아닌가...
고생이 많으시네.
난 곧바로 포스기 앞에 섰고, 아이스티를 주문하려 말하는 순간.
뒤에서 익숙하지만, 반갑지 않는 목소리가 들렸다.
“ 복숭아 아이스티 하나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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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 죄송해요.. ㅜㅜ 사랑합니다... 공지 올리고 바로 연재를 해야 하는데...
그때 업로드 할 분량은 이정도 다 써놨는데 ... 제가 갑자기 너무 바빠져서....ㅠㅠ
올리는걸 까먹고 있었어요...
제가 반성한다는 의미로 다음화는 진짜 이렇게 빨라도 되나 싶을정도로 빨리 들구 올게요...!
사랑합니다...><
참고로.. 분량..... 죄송해요....ㅜㅜ
전보다 분량이 넘 적죠.. ㅠㅠㅠㅠ흑흑흑흐그흐드구구ㅠㅠㅠ
여기서 안 끊으면 끊기 애매할것 같아서 좀 짧게 끊었어요... 죄송함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