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과 을의 연애
w. F코드
어느 순간부터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우현을 좋아하고 나서 부터다. 우현과 항상 아침을 맞이하는 일이 당연하게 여겨진 순간부터 눈을 떴을 때 우현이 없으면 성규는 바로 일어나기 보다는 눈을 감은 채 우현이 다녀갔던, 우현이 항상 있었던 자신의 옆자리를 손으로 쓰다듬었다.
“간지러워요.”
“.........”
“왜 그렇게 봐요?”
“.........”
그리고 이렇게 우현이 옆에 있을 때면 성규는 아무 말 없이 눈을 뜨고 우현을 바라보곤 했다. 아무 말 없이 우현을 바라보는 이유는 간단했다. 꿈과 현실을 구분하기 위해서, 가끔 꿈속에 나와서 자신이 깨어나면 머리를 쓰다듬어 주거나 입을 맞춰주거나 하던 우현이 꿈에서 깬 순간 사라졌기에 이번에도 꿈이 아닐까 하는 걱정 아닌 걱정에서였다. 그렇다고 우현이 떠날까 두려운 건 아니었다. 그저, 그냥 바쁜 우현이 더 그립고 더 그리워서 그래서 계속 같이 있고 싶어진 마음이 커진 거뿐이었다.
“진짜네.”
“뭐가요?”
“.......배고파.”
“나랑 오랜만에 누워 있는 건데 지금 밥이 중요해요?”
“응. 나는 밥이 중요해.”
“하여튼 김성규 진짜.”
부운 성규의 두 눈을 아프지 않게 누른 우현이 먼저 침대에서 일어나 아직 눕혀있는 성규의 몸을 일으켰다. 어서 씻고 밥 먹자며 방을 나서는 우현을 바라보던 성규가 우현이 나가고 방문이 완전히 닫히자 다시 침대 위로 몸을 눕혔다. 하지만, 아까 자신이 누웠던 그 자리가 아닌 그 보다 조금 더 옆으로. 아직 누군가의 온기가 남아있는 그 자리에 누웠다.
“하여튼 김성규 타이밍 최고라니까.”
“미리 나왔으면 나 일 시키려고 그랬어요?”
“그럴 리가”
드라마에서 나오는 화려한 밥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딱 먹기 좋게 끓은 찌개와 하얀 밥이 놓인 식탁 옆에 서 있는 우현의 모습은 정말이지 한 폭에 그림만큼이나 너무 잘 어울렸다. 성규가 앉기 좋게 식탁 안으로 밀려들어가 있는 의자를 빼며 우현이 성규를 쳐다보자 성규가 그런 우현의 옆으로 다가가 우현이 빼어 놓은 의자에 앉으며 숟가락을 들었다.
“뭐야 요리 못한다더니?”
“내가 안 해서 그렇지 한 번 하면 다 잘하잖아.”
“방금 그 말투”
“김성규 따라 한 건데 어때요?”
“숟가락 던지고 싶었어.”
정색을 하며 말 하는 성규의 말에 우현이 웃으며 성규와 마주보고 앉았다. 나도 그래요 라며 숟가락으로 찌개를 한 숟가락 떠먹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우현에게 성규가 날 때리고 싶다는 말이야 라며 무섭게 묻자 우현이 그럴 일이 있겠냐며 식기 전에 어서 밥을 먹으라며 찌개를 성규 쪽으로 밀어 주었다.
“내일 시간 있어요? 없어도 내요.”
“내일? 어디 갈 데 있어?”
“그냥, 데뷔를 조금 앞당겨야 될 거 같아서요.”
“갑자기 왜?”
“빠르면 좋잖아요.”
“그래도 왜 갑자기......”
“빨리 보고 싶어졌거든요. 김성규가 노래 부르는 모습”
가볍게 웃으며 이야기 하는 우현의 모습에 성규가 손에 들고 있던 숟가락을 식탁에 내리며 식어버린 밥을 쳐다봤다. 이것도 먹어요 라며 자신의 앞으로 마른 멸치 반찬을 밀어 주는 우현의 손에 성규가 고개를 들어 우현을 바라봤고 우현은 그런 성규의 시선과 맞추며 살짝 웃더니 이내 시선을 돌려 버렸다.
“남사장 사실 나......”
“어제 내가 한 말 안 잊었죠?”
“어?”
“내가 김성규씨 한테 한 말 다 기억나죠?”
“응”
“그럼 됐어요.”
“남우현 그게 아니라.”
“가만 보면 성규씨 날 너무 낮춰 보는 겨냥이 있는데 그건 순전히 당신 앞에서만 이야.”
“.........”
“내가 이 나이에 여기까지 운으로 올라왔다고 생각해?”
“........”
“나 김성규씨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능력 있고 힘 있는 사람이에요.”
“........”
“그니까, 널 좋아하는 나한테 고마워하면서 내가 차린 밥 다 먹어요.”
진지하게 얘기하던 우현이 마지막엔 진지한 얼굴을 지우고는 성규의 손에 숟가락을 쥐어주었고 성규가 그런 우현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밥을 다 먹자마자 할 일이 많다며 성규와 함께 회사에 도착한 우현은 정말 바쁜지 급하게 비서와 함께 어디론가 가버렸고 성규는 그런 우현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 익숙해진 연습실로 걸음을 옮겼다.
“야 진짜 내 눈 앞에 있는 게 김성규냐?”
“오버하지 마.”
“탑 스타인 나보다도 얼굴보기 힘든 김성규가 지금 우리 앞에 딱 나타났는데 어떻게 오버를 안 하냐?”
한심하다는 듯 몸을 돌려버리는 성열의 모습에도 명수가 여전히 정체모를 감탄사를 내 뱉으며 성규에게 다가갔지만 성규는 그런 명수의 곁을 쌩하니 지나쳐 성열이 앉아있는 곳과 가장 가까운 소파에 앉았다.
“이것들이 쌍으로 무시 하네”
“이성열 너도 알고 있어?”
“뭘?”
“무시하지 말라고!”
자기 말에 대답하라며 고집 아닌 고집을 부리며 난동을 피우던 명수에게 성열이 손에 들고 있던 노트를 집어 던지고 나서야 명수의 입이 조용해지며 미처 다 하지 못한 성규의 말이 성열에게 전해졌다. 아침에 우현이 내일 당장 이라는 말도 안 되는 말을 성열에게 전한 성규가 이게 말이 되냐며 흥분 할 줄 알았던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아 그래? 라며 남의 일 마냥 말하는 성열의 모습에 벌렸던 입도 꾹 다물었다.
“가만 보면 우리 사장 좀 무대포지 않냐? 계약 기간도 끝나 가는데 이참에 소속사나 옮겨 볼까?”
“이비서님 들으셨죠? 김실장한테 이번 김명수씨 계약서는 준비 안 해도 된다고 전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사장님”
우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방을 빠져나가는 비서의 모습에 명수가 소리도 못 내고 입만 뻐끔거리자 우현이 그런 명수에게서 매정하게 시선을 거두고는 성규와 성열에게 잠시 나오라 말하며 연습실을 빠져나갔고 성규와 성열도 그런 우현을 따라 연습실을 빠져나갔지만 명수는 셋 모두가 연습실에서 빠져나갈 때까지 그저 붕어처럼 입만 뻐끔거리더니 한참이 지나서야 이미 사라져버린 우현의 비서를 찾아 연습실을 뛰쳐나갔다.
“이미 성규씨한테 들었겠지만”
“다시 설명하실 거면 안 하셔도 돼요. 뭐, 이제 나랑 별로 상관없는 일이니까.”
“나도 그냥 예의상 한 말이야.”
“그럼 나 나가도 되죠? 보다시피 내가 누구 때문에 좀 바빠서”
자신의 말만 남기고 아까 명수에게 던졌던 노트를 들고 성열이 우현의 방을 빠져나가자 성규가 우현에게 설명을 요구하는 듯 쳐다봤고 우현은 그런 성규의 표정에 아까부터 탁자에 올라와 있던 파일을 밀어 주었다.
“이성열이랑 한 계약은 파기 됐어요.”
“뭐?”
“그리고 이게 이성열이랑 새로 작성한 계약서고”
“파기했다면서 다시 작성 했다는 건 뭐야?”
“절차상 파기였지 사실상으로 계약 수정이에요.”
“수정 할 게 뭐가 있어서?”
“김성규랑 관련 된 모든 내용, 다시 말해서 김성규랑 이성열은 이제 완전히 가는 길이 달라졌다는 거예요.”
“그럼 이성열은 어떻게 되는 건데?”
“운 좋게도 우리 쪽으로 들어 온 시나리오 중 하나를 이성열이 하게 됐어요.”
목이 타는 건지 마른 입술을 혀로 축였음에도 바짝 말라 보이는 입술로 약간은 불안정한 숨을 내 쉬던 성규가 아까와는 다르게 매우 조심스러운 말투와 목소리로 우현에게 물었다.
“그럼...나는?”
“내가 그랬죠. 나 믿어 달라고 당신만 옆에 있으면 되니까 당신은 나만 믿으라고”
“그래, 그니까 말해줘. 내가 당신 옆에서 당신을 위해 뭘 해야 되는 건지.”
불안하게 움직이는 성규의 손을 세지는 않지만 약하지도 않게 단단하게 부여잡은 우현이 불안한 손처럼 불안한 시선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성규의 볼을 살며시 쓰다듬으며 짧게 입을 맞췄다.
“당신은 그냥 날 위해 내일 멋있게, 예쁘게 무대에서 노래를 불러주면 돼요.”
성규가 G어 터지고 싶냐고 물을 거 같네요;;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ㅠ_ㅠ
G어 터질 준비 되어 있어요....GG
+개인 HOME이 포맷 되었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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