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팬픽은 (10도씨, 다은, 본제, 앞마당 소시지, 빅토리카) 다섯 작가가 함께 쓰는 합동 팬픽입니다.
M.O.D
Medicine Or Drug
박,찬열. 오,세훈. 루,한.
조합된 이름의 잔상이 백현의 머릿속을 부유히 떠다녔다. 뭘까,이 기분은. 자꾸만 얽히고,아니,서로 관계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이 직감은 뭐지. 왜 자꾸만 생각나는 거지. 곧이어 스토커라는 세글자도 머릿속에 떠오름과 동시에 백현의 기분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왜 이렇게, 이런 복잡한 감정들이 점점 익숙하게 느껴지는 걸까. 여전히 두렵지만 뭔가 익숙해. 그런 느낌이야. 대체 뭐지. 뭘까. 대체 여기에 스토커는 왜 끼어드는 거지? 왜 이 속에 넣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거야?
어둠 속에서 저를 지켜보던 고요한 시선이 머릿속을 매웠다. 동시에 비가 오던 날 만났던 찬열과,왠지 모르게 안도해버렸던 그 순간의 감정도 생각을 비집고 들어왔다. 바보같이,박찬열이 스토커에게서 나를 구해줄거라 착각이라도 했던 걸까. 내 입술과,내...중심을 보던 녀석을 상대로 말이지.
백현은,고개를 비스듬히 돌려 오른쪽 대각선에 자리한 종대의 책상으로 시선을 두었다. 교실 뒤편에 자리한 덕에 종대는 책상과의 뽀뽀를 아주 느긋히 즐기는 중이었다. 백현은 종대를 넘어,고개를 좀더 젖혀 그 뒷자리로 시선을 옮겼다. 그러니까 요즘 백현의 심기를 아주 불편하게 긁고 있는,박찬열의 자리로.
그리고 시선이 마주쳤다.
찬열은 그곳에서,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벌써부터 백현을 보고 있었음에 틀림이 없었다. 비스듬히 손에 괸 고개도 그러했고,백현과 마주친 시선에 흐트러짐이 없는것도 그러했고,그리고 찬열의 몸 자체가,모든 것이 이미 백현에게 기울어 자리잡고 있었다. 백현은 찰나 시선을 돌리려 했으나 타이밍을 놓쳐 버린채,그저 고요히 저를 바라보고 있는 찬열의 시선을 마주해 버렸다. 언제부터 저를 지켜봤던 걸까. 아예 포즈까지 잡은채로,왜 저를,이상하리만치 집요하게 지켜보는 걸까. 저가 방금 시선을 마추기 전까지는 어디를 보고 있었을까. 찬열이 뒤에서 볼만한 저의 신체부위는,과연? 입술,그리고 중심...을 대놓고 보던 녀석이라는걸 고려한다면,박찬열이 뒤에서 제 몸을 본다면..아마..
순간 백현과 시선을 맞추던 찬열이,내렸다. 그러니까 찬열의 시선이,백현의 몸을 타고 내려가서...
'저거 진짜 변태 아냐!?'
백현은,노골적으로 제 엉덩이에 시선을 맞추는 찬열을 보고 입술을 씰룩였다. 왜 우리 학교 의자는 엉덩이 부분이 뜷려 있는 거지. 왜 하필이면 여기가. 백현은,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어째 저를 보는 찬열의 눈빛이,그래 그 눈빛에 말이야,
"너,지금 어디 보는거야. 칠판 안 보나!"
지리학 선생님의 걸걸한 목소리와 함께 백현의 어깨가 움찔거렸다. 백현은 묘하게 들뜨면서도 거슬리는,앞뒤가 꽉 막힌 듯한 기분으로 칠판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제 엉덩이를 바라보는 찬열의 눈빛이,어쩐지 그 속에 담긴 감정이,동경. 혹은,황홀.
그리고 잘못본거라 확신하지만,갈망.
여전히 저를 바라보는 찬열의 시선이 느껴졌다. 백현의 심장이 쿵,쿵,거세게 뛰기 시작했다.
M.O.D
Medicine Or Drug
"야,너 뭔데 찬열이 우산을 빌려갔냐고."
백현은,골치 아픈 심정으로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앞자리에서 삐딱하게 백현을 바라보던 루한이 인상을 팍 찡그렸다. 아,존나 벙어린가,시발.
쉬는시간,아마도 박찬열을 찾아온 듯이 보이던 루한은 찬열이 교실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반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우연찮게 시선을 돌리다 마주친 루한의 눈은 백현을 보고 마음에 안 든다는 티를 팍팍 내고 있었다. 그 길로 백현의 앞자리를 차지한 루한은 여태까지 백현의 골머리를 아프게 하는 중이었다. 그래,박찬열 때문이다. 수업시간 내내 그 시선을 신경쓰느라 진이 빠져 죽겠는데,쉬는시간이 되자마자 반을 나서는 박찬열을 보고 한시름 놓은게 얼마나 됬다고 또 이 난리지. 왜 박찬열은 나가면서 이 짜증나는 녀석을 마주치지 못한거야. 아니 그보다,대체 왜,왜 이딴 문제로 저가 진을 빼야하는 거지?
"야,너 니네 반으로 좀 가."
옆에서 아니꼬운 투로 들려오는 말에 백현도,루한도 고개를 돌렸다. 책상에 팔을 괴고 누운 종대가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루한을 보고 있었다. 루한의 얼굴이 구겨졌다.
"넌 또 뭐야."
"네가 너무 예뻐서 잠을 못 자겠어."
"뭐? 무슨 개소리를..."
"콱 달려들어 뽀뽀해 버리기 전에 좀,꺼지세요. 가라고."
잔뜩 비꼬아 루한을 희롱하는 종대의 화법에 백현이 풋,웃음을 터뜨렸다. 루한이 매서운 눈초리로 종대를 노려보았다. 어쩐지 일이 더 커질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백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문으로 향했다.
"야!! 너 어디가 시발!!"
교실을 나서는 백현을 보고 루한이 소리치며 따라나섰다. 야 시발,너 내 말 무시하냐? 백현은 묵묵히 복도를 걸어가 비상계단으로 향했다. 끼익-루한이 씩씩대며 따라 들어와 백현의 어깨를 잡아챘다. 아...!! 순간 루한의 손톱이 잘못 파고들어 백현의 볼을 긁어버렸다. 따끔거리는 볼에 백현이 눈을 치뜨고 루한을 바라보았으나 루한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말 개씹는다? 존나 거슬리게."
"너 뭐야."
"내 질문에나 먼저 대답해,시발."
말이 안 통해. 백현은 따끔거리는 볼을 손등으로 흠쳤다. 옅게 묻어 나오는 것은,피였다. 굉장히 기분 나쁜 상태에서 피를 보니 진짜 좆같다. 백현은 기분이 바닥로 확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야,너 또 내 말 씹.."
신경질적인 루한의 말이 갑자기 멈췄다. 백현은,의아함에 고개를 들었다가 루한의 얼굴이 향한 방향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위층의 계단에서,주머니에 손을 꽂은채 한걸음씩 내려오는 찬열을 발견했다. 그 뒤로 뒤에 서서 가만히 이쪽을 보고 있는 오세훈도,발견했다.
"찬열아! 어디있었어? 계속 찾았잖아."
방금 전 앙칼지던 그 녀석이 맞는지,루한은 방글거리는 웃음을 찬열에게 지어보이고 있었다. 백현은 오로지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는 찬열의 시선을 그대로 받아내야만 했다. 루한이 찬열에게 다가가 팔짱을 꼈으나 찬열은 아무런 반응 없이 백현을 흝어보고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이번에는 백현의 입술이나 중심을 희롱하듯 바라보고 있지는 않았다. 어딜보는 거지. 내 눈을 보고 있는 거 같긴 한데. 조금 어긋난 초점이....아,볼이구나. 상처난 볼을 보고 있는 거야.
잠시 침묵이 맴돌았다. 옆에서 몸을 부대끼는 루한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은 찬열은 오로지 백현만을 보고 있었고,그 냉담함에 루한도 곧 백현을 죽어라 노려보았다. 백현은 살벌한 침묵에 그만,생각 없이 아무말이나 툭 내뱉어 버렸다. 야,너.
"네 여친 관리 잘해."
백현의 말이 끝나자마자 풉-하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백현은 계단 위에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세훈의 입가에 걸린 웃음을 발견하고,기분이 조금 나빠졌다. 백현의 시선이 뒤에있던 세훈에게 향하자 마자 찬열이 몸을 돌렸다. 루한은 여전히 찬열의 팔에 매달린채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찬열아, 나 너 엄청 찾아 다녔다니까? 자신의 앞을 스쳐가는 둘을 보던 세훈이 다시 계단 아래를 보고 웃음 지었으나 백현은 세훈과 같이 웃음 짓지 않았다. 재밌다는 듯,세훈은 계속 백현을 보며 웃었다.
"오세훈."
낮은 목소리기 비상계단을 울렸다. 순식간에 얼굴에서 웃음을 지워낸 세훈이 찬열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백현은 순간,무언가 거대한 것이 공간을,저들을 꽉 누르고 있음을 느꼈다. 뭐지,이 위화감은.
잠시 말이 없던 찬열이 다시 계단을 올라갔다. 그리고 그 뒤를 세훈이 조용히 따랐다.
홀로 남겨진 백현은,따끔거리는 볼을 느끼고 눈을 찡그렸다. 어쩐지 루한에게,우산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비오는 날,자신의 집 근처에서 만난 찬열의 얘기를 루한이 알게된다면 기분이 좋지만은 않을 것 같다. 그냥 그 뿐이다. 왜 그러느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다. 백현은 계단 위를 바라보았다. 확실하다. 찬열은,저를 위해 루한을 데려갔다.
겨우 한번을 봤을 뿐이지만 딱 봐도 루한은 찬열에게 귀찮은 존재였다. 저를 위하지 않고서야,찬열이 일부러 루한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 자기자신을 귀찮게 만들 이유는 없었다. 옆에 있는 루한을 없는 사람취급하며 오로지 제 상처만 보고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또,
"네 여친 간수 잘 해."
이 말을 듣고,이글거리는 눈으로 저를 바라보지도,않았을 것이다.
.
.
.
"아,그 새끼 생각하니까 또 존나 빡치네."
마지막 남은 담배를 꺼내 입에 문 루한이 머리를 거칠게 헤집었다. 그놈의 노-오란 우산,시발. 나한테는 빌려 줄 우산 없다면서,박찬열 이 나쁜새끼가.
...아니,없다고 했었나. 아마도 평소처럼,내말을 존나 무시했던거 같은데.
"에이,시팔."
독한 담배연기가 바람을 타고 흘렀다. 순간 끼익-옥상문이 열리는 소리에 루한의 얼굴이 경계적으로 변했다. 차분하고 규칙적인 발소리가 들리고,루한은 담배를 빨아들이며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곧 벽 뒤로 동그랗고 하얀 얼굴이 드러남과 동시에 루한은 담배 필터를 꽉 깨물어 버렸다.
"이야아,이런 곳에서 회장님을 뵙네. 반가워,김 회장. 존나 쫄았잖아."
루한의 말을 듣던 민석의 볼이 씰룩였다. 민석이 천천히 루한에게 다가서는 순간 루한의 손에 들려있던 담배값이 민석을 때렸다. 툭.
"토 나오니까 꺼지던가,아니면 거기 있어,다가오지마,새끼야."
"...."
민석은 제 교복에 맞고 떨어진 담배갑을 바라보았다. 아이스,블라스트...영어를 읽어내는 민석의 말에 루한이 코웃음을 쳤다. 시발,할 말 있으면 빨리 하고 가라. 좀.
민석은,햇빛 아래에 서 있는 루한을 보기 위해 눈을 찡그려야만 했다. 부연 담배연기가 루한의 입 밖에서 흩어졌다.
"수행평가 노트,너만 안 냈어."
"어쩌라고,미친."
"...내일까지 내. 꼭."
"어이고,지랄."
민석은 흐릿한 루한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잠시 입을 다물었다. 민석은 몇 번,루한이 이곳에서 흡연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그때마다 루한 혼자가 아닌 껄렁하고 질 안 좋은 아이들이 루한의 옆에 붙어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루한 혼자. 아,아니구나.
김민석과 루한,둘이네.
"야,나 그딴 거 안 내. 내가 내든 말든 네가 뭔 상관이야. 오지랖은,니미."
"...상관있어. 나는 우리 반 회장이고,반 평균을 올리는데 힘써야 하니까."
"아네,네."
"....."
"내가 그거 내면,어? 약 빨아서 정줄 놓은 날이랑 수행평가날이 우연히 일치한 거야."
"...."
"아니면 내가 널 엄-청 배려한 거고."
"...."
"근데 병신아,그런 일은 안 일어나. 무슨 약을 빨고 뭘 배려해,미친."
휙-얼마 남지 않은 담배꽁초가 민석의 발치에 떨어졌다. 꺼져라,좋은말로 할 때. 제 발치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보던 민석이 고개를 들어 루한을 바라보았다. 찡그린 민석의 콧잔등을 보던 루한이 짜증스럽게 머리를 헤집었다. 네가 안 꺼지면 내가 간다,시발.
민석은,제 앞을 빠르게 지나쳐가는 루한에게서 독한 담배향을 맡았다. 따갑게 코를 찔러대는 담배향은 민석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었다. 옥상문이 거칠게 닫히는 소리가 나고,민석은 다시 땅바닥의 담배꽁초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잠시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던 민석은 문득 작은 탄성과 함께 다시 고개를 들었다. 루한이 담배 피던 곳을 바라보던 민석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옥상의 구조상,지금 저가 서 있는 곳에서 루한이 있는 곳으로 한걸음이라도 옮겼다면 담배연기가 잔뜩 맴도는 곳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까 루한이 담뱃값을 던져 민석을 멈춰 세운,이곳은,바람이 벽에 부딪히며 나아가 담배연기가 전혀 다가오지 않는 곳이었다.
민석은 루한이 사라진 곳을 향해 살짝 웃었다.
이건,우연의 일치니,아니면 나에 대한 네 배려니.
빅토리카의 말. |
+ 안녕하세요,빅토리카입니다. 일단 십도씨 미안해. 다은님 미안해. 앞마당 미안해. 이제 빠지시지만 본제님 미안해. 그래 사랑해. 아나 앞에 앞마당님이 너무 잘 썼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몰라 난 몰라 이거 내 문체도 아니야 대체 왜 이렇게 글이 써졌지? 여튼 모릅니다. |
암호닉,10도씨의 말 |
헐..벌써 그 다음이 제 차례네요.... 아... 말도 안ㄷ 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럴순 없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아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지금 멘붕이예요 올리면서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빅토리카님 잘쓰지마세요 ㅠㅠㅠㅠ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겠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호닉>
딸기밀크,진기두부,믹토리카,소시지루팡,초딩입맛,카카라,히로인,아몬드봉봉,루루,녹차,감다팁,타니,쿵니,꿈 님!! 모두 감사합니다! 암호닉은 여전히 받고 있답니다!! 그리고,
이제 암호닉 초반암호닉하고 중반부암호닉 구분해요..^0^ 왜 인지는 나중에 알게됩니다. (그냥 사실,...처음부터 알아봐주시고 읽어주시고 댓글달아주시는 분들 좋아서요.헣헣...별거없어요 그냥 일찍 신청해주시면..사랑을 드립니다.하트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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