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에서 콜라를 한캔 뽑았다. 이건 이승현을 위한것이지, 날 위한게 아니다.
「앗, 차거!」
볼에 살짝 캔을 갖다대니 차갑다며 몸을 움찔하는 이승현. 이거다, 이녀석의 의도치않은 귀여움은 날 몸서리치게한다.
「오 콜라다!」
내가 먹고싶어하는건 어떻게 알았냐며 웃는 이승현을 보곤 하늘을 올려다 봤다. 깨끗한 하늘이 마치 승현의 웃음같다. 내가 하늘을 올려다보고있자 그애도 똑같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봤다.
「높다, 그치?」
「그러네.」
승현이 내 어깨에 살짝 기댔다. 하복 카라에 승현이의 머리카락이 닿고 소매 밑의 팔끼리 닿았다. 후덥지근한 날씨지만 승현이와 닿는건 불쾌하지않았다.
3번째 여름, 이미 난 승현이에게 익숙해져있었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