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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키병 소재물>





[워너원/하성운] 그 날의 벚꽃을 기억하세요? | 인스티즈



그날의 벚꽃을 기억하세요?

W.LIGHTER








언제부터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처음엔 단순히 웃는 모습이 여느 또래 아이들과 다르게 예쁘게 보여서, 그게 다였다. 어느 순간에야 깨달은 것이 있다면 자신과 같은 반 아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자꾸만 그 아이에게로 눈이 갔다. 수업 때마다 보이는 작은 체구의 등이라든가, 바쁘게 필기를 하고 있는 조그마한 손이라든가. 원래 학교생활에는 관심조차 없었기 때문에 그 아이에 대한 관심도 언젠가는 잊혀 없어지겠지 했지만 자꾸만 눈에 띄는 그 애의 모습부터 반 아이들이 그 아이를 부르는 이름까지 좀처럼 쉽게 잊혀지지가 않았다. 더군다나 그날 제 눈에 보이는 그 아이의 모습은 일종의 버릇처럼 그날 밤 자신의 꿈에 나타나 다시금 되새김질을 하듯이 머릿속에서 그 잔상이 더욱 뚜렷해져만 갔다.





그리고, 





콜록콜록. 그게 하나의 이유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꿈속에 나타나는 그 아이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잔 적이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물어서 이러는 건지,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몸살이 온 것만 같았다. 덕분에 며칠간은 학교에 갈 수가 없었다. 잠을 자는 내내 열이 나고, 목이 간질간질한 게 잔기침이 끊이질 않는 와중에도 어김없이 그날 밤의 자신의 꿈속에는 그 아이의 맑은 얼굴이 아른아른했다.






“성운아.”


“……”


“너를 많이 좋아해.”





열아홉의 나이면 그렇게 적은 나이도 아니건만 왜 이제 와서 어울리지 않게 자신이 이러는지 그 이유조차도 알 길이 없었다. 분명 학교를 가지 않았음에도 꽤 오랫동안 제 꿈속에서 자신에게 좋아한다,라고 고백을 해주는 아이의 얼굴을 봐서 그러는지 눈을 뜨자 한낱 꿈이라는 것을 증명해주듯이 오늘따라 방 안이, 그 방 안에 혼자 있는 자신이 그렇게 쓸쓸해 보일 수가 없었다.









[워너원/하성운] 그 날의 벚꽃을 기억하세요? | 인스티즈







콜록, 콜록. 끊이질 않는 기침에 선반에 놓인 약이라도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몸을 일으켰을 때 침대 시트, 가득히 꽃잎들이 보였다. 어디서 나온 거지, 벚꽃이 나올 계절도 아니었는데. 무엇보다 벚꽃이라 하기에는 좀 더 짙은 색깔의 꽃잎에 그 근원지를 찾기 위해 창문을 보고 방문도 바라보았지만 굳게 닫혀있는 문들 틈새로 꽃잎이 제 방에 들어올 리는 만무했다. 한 손으로 침대 시트 위에 있는 꽃잎들을 털어내는 그 순간에도 기침은 멎지 않았다. 오히려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오늘은 병원을 갔다 와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입안 가득 느껴지는 이물감을 제 손에 뱉자 보이는 꽃잎들은 침대 위에 있는 꽃잎처럼 붉고 진했다. 이 상태로는 병원에 갈 수도 없었다. 그 이후로도 자신이 기침을 할 때마다 입 밖으로 새어 나오는 꽃잎들은 아무리 병원에 가도 원인조차 찾지 못할게 분명했으니까. 














병원에 갈 수도 없고 이제는 몸살 기운도 다 나았는지 가끔씩 새어 나오는 기침만 빼면 모든 것이 괜찮았기 때문에 다시금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갈 수밖에 없었다. 학교 정문을 지나, 반에 도착했을 때 보이는 그 아이의 뒷모습이 왜 그렇게나 반가운 건지, 이유도 알 수 없었지만 자신과 같은 한 공간에 그 애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콜록, 자신도 모르게 그 아이를 보며 웃자 또다시 기침이 나왔다. 급하게 입을 한 손으로 막아봤지만 눈에 띄게 늘어난 꽃잎의 갯수가 미처 손바닥 사이로 비어져 나와 발 밑으로 툭, 떨어졌다. 아, 어떡하지. 당황스러운 마음과 동시에 혹시나 그 애에게 제 이런 모습을 보일까 온갖 걱정들이 다 들기 시작했다. 하성운? 갑자기 자신을 부르는 그 아이와 눈이 마주치자 다시금 기침이 나올 듯이 목 안이 간지러웠다. 아랫입술을 힘껏 깨물고선 빠른 걸음으로 화장실로 달려가면서 그제서야 바보같이 자신이 그 아이에게 느끼는 감정을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은, 





그 아이를 좋아했더랬다.









[워너원/하성운] 그 날의 벚꽃을 기억하세요? | 인스티즈


그날의 벚꽃을 기억하세요?










그날 이후로 마스크를 쓰고 다녀도 기침이 나올 때마다 나오는 꽃잎들을 막아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오히려 반에서 그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그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고, 그 아이에 대한 생각을 할 때마다 심해지는 기침에 아프다는 핑계로 양호실에 누워있을 수밖에 없었다. 좋아하는 자신의 감정이 잘못된 것도 아니건만 병명조차도 모르는 이 병이 왜 자신에게 찾아왔는지 성운은 억울한 감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 그러기도 그러는 게,





보고 싶었다. 아무리 자신의 존재를 모르더라도 그 아이에 대해서 아는 것은 이름뿐이었지만 해사하게 웃는 그 얼굴이나마 몰래 지켜보고 싶었다. 그 애를 보지 않으면 기침은 조금씩 사그라들었지만 괜시리 마음은 텅 빈 것만 같았다. 내가 뭘 잘못했다고. 고백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 애를 갖고 싶다는 욕심을 부린 것도 아닌데 그 흔한 모습조차도 못 본다는 게 짝사랑을 하는 어느 사람보다도 제 자신이 가장 억울하고 슬플 것이라고 단언컨대 장담할 수 있었다. 





“저, 성운아.”





일어나 봐. 이것도 꿈인가, 양호실에서 얼마나 잤는지는 모르겠지만 매번 꿈속마다 자기를 찾아오더니 이제는 학교에서까지 찾아오는구나. 가방, 여기다가 두고 갈게. 자신의 가방을 양호실 바닥에 조심스럽게 두고선 몸을 돌려 나가려는 그 아이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덥석, 그 애의 손목을 잡았다. 자신이 매번 피한다고 꿈속에서까지 그 아이마저 자신을 피하는 건 정말이지 보고 싶지 않았다.





“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어?”





당황한듯한 그 아이의 목소리가 가녀리게 떨려왔다. 언제는 나 좋아한다고 고백하더니, 수줍어하는 모습도 예쁘네. 잠결에 취한 목소리로 한마디, 한마디 말을 꺼낼 때마다 그 애의 볼이 조금씩 붉게 물드는 것이 정말로, 덧없이 예뻐 보였다.





“있잖아, 성운아.”


“……”


“나 너 많이 좋아해.”





내가 너 많이 좋아해, 진짜 많이 좋아해. 차분하게 말을 꺼내며 자신의 곁으로 와 의자에 앉는 그 아이의 모습이 평소에 꿨던 꿈들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뚜렷해 보였다. 아른하게 보이는 눈을 두어 번 감고 뜨기를 반복하고 나서야 정말로 그 아이가, 자신의 손을 잡으며 두 눈을 질끈 감고선 꿈만 같은 말을 하는 그 아이가,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알았더랬다.





“좋아해, 성운아.”


“……”


“그리고”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제 손에서 축축하게 느껴지는 게 그 애의 눈물이라는 것은 굳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울먹이는 소리에 좋아한다는 말도 잘 들리지 않았지만 그 아이의 붉은 입술에서 나오는 말들이 그렇게나, 예뻐 보일 수가 없었더랬다. 몸을 반쯤 일으켜서 작은 손을 바들바들 떨면서 말하는 그 애를 제 품 가득히 안고나서야 이 모든 게 정말로 꿈이 아니라는 생각이 너무나 다행이어서, 매번 꾸는 꿈같은 일들이 지금 제 앞에 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아서 제 두 눈에는 눈물이 끊이질 않았건만 입은 자꾸만 작은 호선을 그리며 빙그레, 웃음이 나왔다.






[워너원/하성운] 그 날의 벚꽃을 기억하세요? | 인스티즈

“나도, 많이 좋아해.”






자신의 말에 제 품에서 동그란 눈을 크게 뜨는 그 애의 모습은 제가 매일 상상했던 그 어떤 모습들보다 예쁘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문득, 이미 벚꽃이 필 계절은 모두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인지 나른한 바람에 벚꽃 내음이 났다. 그 아이의 눈에 오롯이 비추는 성운, 제 모습을 마주보며 웃기를 반복했을까 또다시 목 끝이 간지러운 게 기침이 나올 것만 같았다.





“성운아.”





작은 입술로 제 이름을 부르는 그 아이의 팔을 잡아당기며 입을 맞추었다. 짧은 순간에 닿는 그 아이의 숨결에 몇 날 며칠을 계속해서 저를 괴롭히던 기침이 거짓말처럼 사그라들었다. 파르르 떨리는 눈을 감으며 제 품에 안겨있는 아이의 얼굴을 찬찬히, 오랫동안 쳐다보았을 때서야 그렇게나 병명도, 치료법도 알지 못한 이 기나긴 병을 멈추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너라는 걸, 알았더랬지. 제법 오랜 시간 동안 그렇게나 부르고 싶었던 이름을 이제야 부를 수 있다는 게 저에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 ㅇㅇ, 너는 알까.






한 손에 숨겨두었던 꽃잎들이 그제야 제 짝을 만난듯 얄궂게 불어오는 바람에 흩어져 날아갔다.










+)

[워너원/하성운] 그 날의 벚꽃을 기억하세요? | 인스티즈

안녕하세요, 라이터입니다!



성운이 생일이 딱 되자마자 올릴려고 했는데 시간을 놓쳐버렸어요ㅠㅠㅠㅠ


우리 작고 귀엽고 소듕한 성운이가 세상에 나온 날을 기념하는 겸해서 예전에 써두었던 글을 올릴려고 했는데 짤도 안되고 노트북으로는 한계가 있어가지구ㅠㅠㅠㅠㅠ호흐헣

다시 컴퓨터로 와서 올리고 있답니다!


다행히 우리 셍언이의 생일이 다 지나가버리지 전에 루머에 대한 해답이 나와서 저는 이제야 숨을 쉴 수 있는 것 같아요ㅠㅠㅠ룸곡줄주류ㅠㅠ

우리 독자님들도 그동안 애가 많이 탔을텐데 우리는 이제 더 쌩쌩해진 멘탈로 애들을 더 마니많이 사랑하도록 합시다!


우리 셍언이 태어나줘서 너무 고맙구 앞으로도 우리 오래도록 함께하자!!!!


그럼 우리 독자님들도 굿밤 되세여....저는 해피투게더 보느라 아마 오늘 새벽도 밤 샐지도 몰라요...ㅎ


[워너원/하성운] 그 날의 벚꽃을 기억하세요? | 인스티즈

굿밤, 굿나잇!


#해피성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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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후에에엥ㅠㅠㅜㅜㅠ달린입니다ㅠㅠㅜ
성우니ㅠㅠㅠ앞으론 해피한 날만 가득하자ㅠㅠㅠ
작가님도 맴고생 심하죠ㅠㅜㅠ
루머해방!!!우리 앞으론 행복가득합시다♡

6년 전
독자2
꺄아❤️❤️❤️ 몽글몽글, 오늘 분명 엄청 추웠는데!! 환하게 웃는 모습이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딱 보여주시네요! 성운아, 아 어떻게 이름도 하성운이죠? 잠들기 전, 진짜 진짜 잘 읽었습니다❤️ 강캉캉이었습다!
6년 전
독자3
어9어9입니다!
이렇게 달다구리하다니..>___< 막... 심장이...막막마가가막 에ㅔ베베벶벱하네옇ㅎㅎㅎ무슨 뜻일까여..?너무너무너무너무무~~~~|~좋다구욯ㅎㅎㅎㅎ
앞으로 모두에게 행복한 일들만 가득가득했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작가님:)

6년 전
비회원109.153
세상에..... 이 분위기는 대체 무엇이랍니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너무너무 달다구리하고ㅠㅠㅠㅠㅠㅠ 뭔가 아련달달한 느낌나서 엄청 너무 대박 좋아요ㅠㅠㅠ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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