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가 길어도 훈훈)
김성규도 준비한다 하고 지 집으로 가고, 나도 씻으려고 준비하는데 거실에 햇빛이 쨍쨍하게 들어오는거임
베란다에 나가보니까 완전 밖이 봄 날씨인 거야 한참 멍때리면서 밖에 보다가 얼른 씻으러 화장실감
날씨 좋으니까 기분도 좋아서 항상 쓰던 바디워시 냄새가 오늘따라 너무 좋게 느껴지는거임
기분 좋게 뽀득뽀득 씻고 머리 말리고 원피스도 꺼내 입고!
화장하는데 오늘따라 너무 잘 먹어서 평소보다 더 신경 써서 화장함
코트 입고 화장대에 거울 보는데 만족스러워서 흐흫.. 거리고 혼자 실실 쪼갬
"아 빨리 안 나올래??"
"나간다!!!!"
김성규가 현관문 쾅쾅거리면서 작게 소리 지르길래 얼른 가방 들고 나감
"죽을래? 빨리 나오라고 했잖아."
ㅎ.ㅓ..헐..
오늘따라 김성규 존잘..머리 자연스럽게 올렸는데 진짜 잘생겨 보이더라
작은 피어싱도 예쁘고 코트도 나랑 비슷한 색에 디자인이라 커플룩같았음
빤히 쳐다보니까 김성규가 손가락으로 볼 툭툭 치면서 씩 웃는데 흫.. 짜식 설레잖아
"야, 정신 차리고 가자 좀. 여기서 시간을 낭비할 순 없어 빨리!"
갑자기 내 손잡고 엘리베이터 타러 감. 사람 설레게 ㅅㅂ!!!
"아 진짜 왜 사람 설레게 하냐고!!"
"뭐?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오늘따라 잘 생기게 하고 오질 않나. 손을 덥석덥석 잡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설렜다고 그대로 말함 ㅋㅋㅋㅋㅋㅋㅋ우리 사이에 뭐 숨기기야.. 팔 툭툭 치면서 말하니까 김성규가 아프다고 다시 손잡음
흫.ㅎ!!!!!!!! 김성규 너~ㅎ?
근데 여전히 손은 차가움ㅠㅠㅠㅠㅠㅠ세륜 수족냉증
따뜻해지라고 손 더 꼭 잡고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감
"오늘 설레서 나랑 어떻게 다니려고."
또 씩 웃으면서 말하는데 인정ㅇㅇ.. 오늘 진짜 잘생겼음 김성규
"아 몰라. 근데 오늘 진짜 잘 생김ㅇㅇ"
"너도 원피스 예쁨"
"흫.."
"근데 웃으니까 또 못생김"
ㅅㅂ.. 꼭 마지막에 이럼
엘리베이터 내리면서 자연스럽게 손 놓고 버스정류장까지 사이좋게 걸어갔음
날씨도 좋으니까 우리 둘 다 얼굴 활짝 펴서 ㅋㅋㅋㅋㅋㅋ개드립 날리면서 걸어감
버스정류장에 가니까 바로 버스 오는거임 기분 짱좋음 진짜
버스 안에는 사람이 진짜 없었음 앞쪽에 중고등학생들 5명 앉아있고 뒤쪽에는 진짜 빈좌석뿐이길래
2명 앉는 좌석에 앉으니까 김성규도 졸졸 따라서 내 옆으로 앉음
가로수길까지 갈려면 한 20분은 걸려서 노래 들으려는데 망할ㅋ 이어폰 안 가져옴
"야 이어폰 있어?"
"아니 없는, 아 주머니에 있다"
"빌려주떼여"
사랑이처럼 손 벌리니까 무표정으로 지 귀에 꽂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새끼!!! 팔 잡고 징징거리니까 한쪽 빼서 내 귀에 꽂아줌
근데 날씨가 너무 좋음 햇빛도 들어오고
"날씨 진짜 좋다"
"노래는"
"노래도 좋고"
"나는"
"김성규는 싫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야기하다 보니까 벌써 도착함. 근데 생각보다 가로수길 되게 한산한거임
평소보다 사람들도 많이 없길래 천천히 걸어감
벌써 3월이구나. 느낄 정도로 따뜻하고 꽃집 앞에 꽃도 잔뜩 진열돼있고
그리고 곧 벚꽃이 필 나무들도 너무 예쁘고!
"우리 벚꽃 피면 또 오자 진짜 예쁘다ㅠㅠㅠ"
"그러자 아 근데 덥다."
"카페모카?"
"콜"
바로 카페 들어감. 김성규랑 나랑 둘 다 카페모카 좋아해서 두 잔 시키고 창가 자리에 앉음
사진이나 찍을까 하고 카메라 꺼내는데 김성규가 자기 찍는 줄 알고 브이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러면 곤란한데.. 한 번 찍혀줄게.'
이런 자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겨서 소리 없이 웃고 있으니까 눈 뜨고 왜 웃냐고 물어보길래 카메라 보여줌
"셀카 모드야 병신아"
"커피 가져올 테니까 혼자서 처찍어"
딱 진동벨 울려서 진동벨 들고 새침하게 걸어감 어휴 ㅋㅋㅋㅋㅋㅋㅋㅋ
몇 장 찍다가 김성규가 안 와서 카운터 쪽 보니까 물 두잔 따르고 냅킨 뽑고 있는 거임
커피 마시면 텁텁해서 물이랑 같이 마시는데 역시 성규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여
커피 마시면서 소파에 기대고 이야기하는데 나른하니 기분 짱좋음
김성규도 기분 좋은지 지 휘핑크림 떠먹어도 안 때림ㅎㅎㅎ 대신 욕만 먹음ㅎㅎ흫
"김성규 그 후드티 샀던 집 가볼래?"
"지금 가자"
"나가 있어 화장실 좀 갔다 갈게"
화장실 가서 볼일 보고 화장도 다시 고치고 거울 보는데 화장실은 조명이 아주 끝내주잖음
휴대폰 카메라로 거울에 비친 모습 또 찍고 ㅋㅋㅋㅋㅋㅋ 밖에서 기다리는 김성규도 잊고 혼자 아주 신났음
갑자기 김성규 생각나서 조때따.. 하고 급하게 나갔는데 그 화장실로 가는 복도 입구 쪽에 김성규가 뒤돌아서 서 있는 거야
하도 안 나와서 들어왔나봄 그렇다고 여자 화장실까지 가긴 그런지 복도에 서있는거임
"음..ㅎㅎ..어..내가 배가 아파서"
"거짓말할래. 화장 안 고쳐도 예쁘니까 빨리 나가자"
"...흫?"
"쪼개지 말고 빨리 옷 보고 싶다고!!"
"ㅋㅋㅋㅋㅋㅋ오구오구 알겠어 나가자"
얼마나 급하면 또 내 손잡고 밖으로 나감
옛날부터 손 잡고 뭐 스킨쉽 많이 했었는데 아 진짜 오늘 왜 이러냐 설레 쥭음 으ㅡ헝ㅇㄹ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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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 편은 다음편이랑 이어집니다!!
브금이 왜 안깔릴까요 ....... 다음편에 깔아야겠당
암호닉 신청해주신 말럽들 !!!!!!
꿀님, 잔도뉴님, 루루님, (우현)님, 굴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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