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이 있는 작품입니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 먼저 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https://www.instiz.net/writing?no=3247790&page=2&k=%EC%86%8C%EC%84%B8%EC%A7%80%EB%B9%B5&stype=4&se=1 )
시즌 2 첫 화는 아래 링크로 들어가 주세요!
( https://www.instiz.net/writing?no=3515224&page=1&category=3 )
괴물들과의 기막힌 동거 Ⅱ 12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다.
그때 네가 고백하지 않았더라면,
그때 네가 찬란하지 않았더라면,
그때 네가 날 죽이지만 않았더라면,
우린 후회 없는 사랑을 할 수 있었을까..
#56 의문의 분홍빛 물약
대체로 저승사자는 악마와 거래를 한다. '나쁜 사람을 벌할 땐 지옥'이라는 논리가 그들 사이의 관계성을 이해시켰다. 실제로 지훈님은 타 저승사자처럼 명부를 들고 다니며 명이 다한 사람들의 길을 안내해주는 것이 아닌 나쁜 사람들을 처단하는 저승사자였기 때문에 더더욱 악마와의 거래가 필요했다. 그래서 마녀언니네 악마와 거래를 맺었는데 교류가 잦은 거 치곤 친하지 않은 것이 신기한... 그런 관계인 것 같았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근데 오늘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
"........."
마녀언니가 정말로 나에게 화장품을 보내왔다. 그것도 악마오빠를 통해서. 새벽 1시에. 뭐, 시간이 딱히 상관없는 존재이지만서도 우리 같은 경우는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시간이 꽤나 중요했다. 해서 직장이 없고 학교도 안 다니는 내가 문을 열어줬는데 역시나 출근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지훈님도 내 옆에 서서 갑작스러운 악마오빠를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서로 말이 없던 그때 악마오빠가 먼저 입을 열었다.
"진짜 필요해?"
"....여기서 할 말 아닌데."
"얘가 들으면 안 될 만큼 떫은 행동인 건 알지?"
"알 바 아니지 않나."
악마오빠가 씩 웃더니 나에게 화장품이 가득 들어있는 쇼핑백을 던지듯 줬다. 곧 겉옷 주머니를 뒤져 분홍색 물약을 지훈님께 건네는 거였다. 가만히 그것을 바라보는 지훈님에 뭔가 불안해졌다. 무려 악마오빠가 안 좋은 행동이라 하기도 했고, 그냥, 그냥 이건 늑대인간의 감 같았다.
"...안, 받으면 안 돼요...?"
나답지 않은 용기였다. 심지어 지훈님을 상대로 낸 용기. 지훈님도 나의 용기가 가상했는지 선뜻 받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우리를 번갈아 보던 악마오빠가 다시금 씩 웃더니 말했다.
"이걸 그 녀석한테 먹여 버리려고? 답지 않게 앙큼하네."
"이래서 너랑 말 섞기가 싫은 거야. 난 그딴 미개하고 수준 낮은 짓 안 해."
"이걸 부탁한 거 자체가 야만적인거야."
"그딴 짓을 하려고 부탁한 게 아니야."
도대체 저게 뭔데...? 그 녀석은 누군데...? 결국 받지 않은 지훈님이 다행이었지만 여전히 아무 것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분들은 나의 의문 따윈 상관이 없는 분들이었다.
"역시 따분해. 화끈한 맛이 없다니까. 아무튼 이거 야옹이도 파는 거 아니야."
"알아. 원래 내 거였어."
"엥? 뭐야, 야옹이가 말한 애가 너였어?? 그럼 못 주지! 어쩐지 이 약이 있다는 걸 알고 있더라니!"
분홍빛 물약을 서둘러 자신의 겉옷 주머니에 넣은 악마오빠가 씩씩 거렸다. 지훈님은 그런 악마오빠가 이제 필요 없다는 듯 가라며 손만 휘저었다. 그 모양새가 왠지 악마오빠를 빨리 보내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 나도 서둘러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는데 뭔가가 생각난 듯 악마오빠가 급하게 말했다.
"그 건방진 인간. 잘 지내고 있어. 밥도 존맛? 아무튼 맛있다면서 잘 먹었고. 야옹이랑 더 놀고 싶어 하는 거 야옹이가 일찍 자야 키 큰다며 일찍 재웠어."
왜... 그걸 다 나에게 알려주시는 거죠...? 의아해서 바라보니 마녀언니가 친구에 대해 다 전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단다. 아... 역시... 마녀언니 말이라면 다 들어주시는 구나. 사념에 잡힐 때 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며 문을 닫는 악마오빠였다. 순간 조용해진 탓에 닫힌 문에서 시선을 돌려 힐긋 지훈님 눈치를 보았다.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여전히 물약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저 물약... 지훈님이 다시 갖고 싶어 한다면 내가 꼭 깨부술 것이다.
#57 악마가 싫은 이유
아침을 먹으려 부엌에 왔다. 악마오빠가 지훈님께 건네려고 했던 분홍물약 때문에 고민하느라 밤잠을 설쳐서인지 졸음이 몰려와 자꾸 눈이 감기는 거였다. 내 앞에서 손딱딱이를 하며 잠을 깨운 지훈님에 의해 눈을 번쩍 떠 보려고 했으나 금방 또 감기는 눈을 막을 수는 없었다. 결국 윤엄마가 등을 쓸어주었고 그 순간에 악마오빠가 왔었던 새벽의 기억을 읽었는지 화들짝 놀라며 지훈님을 보았다. 아... 분홍빛 물약... 윤엄마는 그게 무엇인지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금방 지훈님에게 물었다.
"그거 왜?"
지훈님은 어깨만 으쓱였다. 그렇게 가벼운 거 아니라며 나무라는 윤엄마에게 혹시나, 라는 말로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거였다. 여전히 등에 손을 얹고 있던 윤엄마가 이따가 다시 얘기하자며 내 손목을 잡아 홍아빠에게 건넸다. 홍아빠도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건넸으니 내 손을 잡아주었고 곧 인상을 찡그렸다. 찡그린 그대로 악마가 왔다 갔느냐 물었고 이미 윤엄마에게 들켜 거짓말을 할 순 없어 고개만 끄덕였다. 홍아빠의 찡그린 얼굴은 펴질 줄 몰랐다. 대충 눈치를 살핀 승관이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아빠는 왜 그 삼촌 싫어해?"
"그 애가 걜 만난 뒤로 이상해졌거든."
"그 애?"
"마녀 말이야. 분명 우리랑 잘 지냈는데..."
끝말을 흐리는 홍아빠였다. 하긴... 넷이서 재밌었던 그 기억 속에 악마오빠는 등장한 적이 없었으니... 아마 마녀언니가 악마오빠와 함께하고부터 그들의 사이가 틀어졌나보다. 그래서 더 아쉬울 수도... 좋은 기억으로 슬픈 기억들을 덮어버리는 것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는데 좋은 기억이 이어지지 않고 어느 순간 끊어졌으니까 홍아빠가 악마오빠를 싫어하는 것이 이해가 되었다.
#58 광합성
악마오빠가 가져다주었던 화장품도 손수 정화해준 홍아빠는 내 방에서 나와 윤엄마와 지훈님이 들어간 방문을 바라보았다. 나도 그 방문을 바라보다 고개를 돌렸다. 어차피 나에겐 알려주지 않을 거였으니까. 알려줄 거였으면 지훈님이 그렇게 숨겼을 리가 없겠지... 뭔가 속상해져 터덜터덜 거실 소파로 걸어가는데 승관이가 내 앞을 가로막았다.
"왜?"
"이리와 봐."
내 손목을 잡아 끈 승관이는 볕이 잘 드는 거실 창문 앞으로 나를 데려왔다. 곧 벌러덩 누워버리더니 따뜻함을 즐기라고 한다. 넌... 이무기라 이런 게 좋겠지만... 난... 좋네...? 놀랍게도 따뜻한 햇볕이 나를 토닥이며 위로하는 것 같았다. 승관이 말처럼 그 햇볕을 즐기고 있는데 나른한 승관이 목소리가 들렸다.
"분홍색 물약은 즉사의 물약이래. 우리 같은 존재들도 죽을 수 있는 물약. 정말, 죽을 수 있는 물약."
"그걸, 어떻게 알았어...?"
"저번에 지훈이 형 작사노트 봤거드은."
벌떡 일어나 승관이를 내려다보았다. 말끝을 늘리며 기지개를 킨 승관이는 낮잠을 잘 참인지 눈을 감았다. 작사노트... 거기에 그런 게 다 적혀있는 건가...? 어쩐지 완전 감추더라니...! 으으.. 훔쳐보는 건 나쁜 거지만... 보고 싶다...!!
#59 최악의 존재
새벽이 되니 별 생각이 다 났다. 저녁에 먹었던 고기도 생각나고, 낮잠 자기 전 햇볕의 따스함도 생각나고. 한 참 기분 좋은 상상 중인데 문득 어제 새벽이 생각난 것이다. 악마오빠와 지훈님의 대화로 미루어 보았을 때 분홍빛 물약이 원래 지훈님의 것이라고 했다. 승관이 말을 들으면 그건 즉사의 물약이라고 하고... 그럼 지훈님은... 순간 번쩍 정신이 들었다. 대체로 그런 물약들은 엄청 비싸잖아. 그런 거금을 들여 그것을 샀을 만큼 지훈님은 힘들었다는 건가...? 지금 또 그 물약을 부탁한 것을 보면 지금도 힘들다는 것 아닐까? 부랴부랴 지훈님 방으로 찾아갔다. 노크도 없이 문을 벌컥 여니 책상에 앉아 있는 지훈님이 미간을 찡그린 채 나를 돌아보았다. 그제야 내가 방금 한 짓이 떠올랐다. 이렇게 무례한 짓을 하다니... 문을 슬그머니 닫고 뒤늦은 노크를 하니 들어오라는 지훈님의 대답이 들려왔다. 최대한 살살 문을 열었다. 아직도 미간을 찡그리고 있을 지훈님의 표정이 선했기 때문이었다. 좁게 열린 문틈으로 지훈님이 보였고 뜻밖에 펴져있는 미간에 좀 의아했지만 지금 당장의 난 지훈님이 괜찮다는 것을 직접 확인해야했다.
"...그, 승관이한테 들으니까 새벽에 그 물약 죽는 거라던데..."
".....응."
"안돼요. 절대요."
내가 생각해도 너무 앞뒤 없는 말이었다. 고개를 갸웃하는 것을 보니 그건 지훈님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하긴 말한 나도 이렇게 대책이 없는데 지훈님이라고는 오죽할까... 일단 되는대로 질러야했다. 지금 내 생각을 정리해서 똑 부러지게 말 할 정신이 아니었으니까.
"지훈님께서 그러셨잖아요. 눌러 담으라고. 저도, 저도 눌러 담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전처럼 많이 힘들지 않고요."
"......."
"언젠가는 그를 만나도 떨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을 거고, 또..."
"차라리 내가 다른 종족이었으면 나았을 걸."
갑작스러운 지훈님의 말에 사고할 수 있는 회로가 뚝 끊긴 것 같았다.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이해하기도 전에 지훈님이 푸념하듯 이어 말했다.
"저승사자는 최악의 존재야. 남의 죽음을 보고, 그들의 후회를 듣고, 그들을 달래서 다음 생으로 보내."
"......."
"그들은 망각의 강물을 마신 채 저승에서의 후회를 잊고 우리는 그들의 후회를 기억한 채 현생을 또 살아."
"......"
"백날 마셔봤자 잊을 수도 없으면서 지겹도록 마셔대는 꼴이 우습기도 하지."
책상 한편에 있는 빈 유리컵에 눈이 갔다. 매일 습관처럼 마시던 물이... 저승의 강물이었나 봐. 지훈님은 무엇을... 그렇게 잊고 싶으신 걸까...? 나는 그런 지훈님에게 무어라 말을 꺼낼 수 있을까. 내가 뭐라고... 아무 말도 못하겠다. 윤엄마를 위로 하지 못하던 한심한 내가 지금의 나와 겹쳐진다. 안 돼. 그때와 같을 수는 없어. 그렇게 후회를 해놓고 또 후회를 할 순 없었다. 지훈님께 살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게 해야 돼! 고개를 들어 지훈님을 보았다. 나를 보고 있었는지 단번에 눈이 마주쳤고 그 눈을 바라보니 뭐라도 말하려던 입이 굳었다. 역시, 지훈님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은 안 되겠다. 대신 의자 손잡이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지훈님 손을 보며 말을 꺼냈다.
"살고 싶은 욕구를 길러보는 거예요."
"넌 뭐 때문에 살아가는데?"
"저는... 그 때문에요. 언젠가 다시 만날 그를 위해 꼭 해줄 말이 있거든요."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다는 거. 무슨 이유로 날 찾아다니는지 모르겠지만 우린 그 날 이미 끝났고 지금의 넌 나에게 찬란했던 과거일 뿐이니까. 다시 만나봤자 좋을 건 없어. 후회 없는 사랑을 하기엔 우린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니까. 한참 그를 떠올리다 깨달았다. 왜... 심장이 아프게 뛰지 않는 거지...? 원래라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심장이 아프게 뛰었을 텐데... 설마, 나 이제 그를 떠올려도 아무렇지 않아진 걸까? 드디어... 드디어 내가 그를 마주보고 왜 그랬냐고 물을 수 있게 된 건가...! 이 기쁜 소식을 지훈님께 제일 먼저 전해야겠다!
"지훈님, 저 방금 그를 떠올렸는데 아무렇지가 않았어요!"
"......"
"드디어 이런 날이 오네요! 이제 그를 만나도 마주보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겠죠?"
"그러게."
분명 긍정의 말을 해주시는 지훈님인데 표정은 전혀 기뻐 보이지 않았다. 아... 내가 또 무슨 실수를 한 건가... 아무래도 이 이야기 말고 다른 이야기를 해야겠다.
"아무튼... 지훈님도 살고자 하는 욕구를 길러보는 거예요...! 저처럼 할 수 있을 거예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무슨 대답이 들려올지 몰라 잔뜩 긴장하고 있는데 지훈님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곧 기지개를 키더니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어차피 이제 그 약 못 구하니까 괜찮아."
"그것 참 다행이네요."
"그런가?"
"네. 완전 다행이에요."
"그런가보네."
살짝 웃어 보인 지훈님이 이제 들어가서 자라고 했다. 세상에... 이 새벽에 지훈님 자지도 못하게 했네. 안녕히 주무시라고 인사를 한 뒤 서둘러 내 방으로 들어왔다. 아니 근데... 살짝 웃는 모습이 그렇게 잘생기면 어떡해...
#60 트라우마
민감한 코에 생선 비린내가 났다. 깊게 들이신 숨에 폐까지 비린내가 가득 차는 느낌이 들어 벌떡 일어났다. 그와 동시에 문이 열리고 윤엄마가 들어왔고 일어난 나를 보더니 화들짝 놀라는 거였다.
"이제 깨우지 않아도 일어나네? 어서 나와. 밥 먹자, 공주야!"
심각한 비린내에 안 떨어지는 발걸음을 떼며 부엌으로 갔다. 냄새의 근원지인 생선구이가 막 프라이팬에서 접시위로 눕고 있었다. 오늘의 요리사는 홍아빠였는지 앞치마까지 둘러매곤 멋들어지게 소금을 착착 뿌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다 이해는 하겠는데.. 아침부터 한 상 가득 차려져 있는 회가 의아했다. 아침에 회를 먹은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아침에 회라니... 그런 거 상관없이 생선이니 윤엄마는 신이 나서 자리에 앉았고 나도 냄새 때문에 내키진 않지만 슬쩍 자리에 앉았다. 여전히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설명해줄 누군가를 찾고 있는데 마침 화장실에서 나온 석민이가 알려주었다.
"아부지가 월급 받았다고 사오셨대."
아, 홍아빠 월급날이었구나. 하긴 월급날이면 윤엄마를 위한 한상이 차려지곤 했지. 근데 왜 아침부터 차려졌나 했더니 오늘 홍아빠는 회식이 있다고 한다. 고개를 끄덕이며 포크를 들어 내 앞에 놓인 생고기를 찍었다. 무심코 앞을 보는데 지훈님이 물을 마시고 있었다. 흠... 흐음... 저것도 어찌 보면 나와 같은 트라우마가 아닐까 싶다. 나도 그 날의 기억이 자꾸 떠올라 그를 잊고자 그에게서 도피했던 것처럼 지훈님도 저승에서의 기억이 자꾸 나서 물이라도 마시는 거지. 지훈님이 저 물을 끊을 수 있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
오늘 편은 아주 의미가 깊은 편이에요!
공주님이 김늑대에게서 벗어나게 된 편이니까요!
끊임없이 괴롭혀 오던 김늑대와의 추억에서 도피하기만 했던 공주님이 스스로 맞서는 모습에 제가 다 뿌듯하네요^0^/
저승사자 지훈이의 힘든 부분이 나왔네요.
매일 눌러 담으라던 지훈이도 사실 굉장히 힘들었을 거예요.
망각의 강물은 저승사자에게는 효과가 아예 없어서 실낱같은 희망으로 매일 습관적으로 마시고 있는 우리의 이저승님8ㅁ8
*암호닉입니다*
뿌랑둥이, 오솔, 순찌, 잼재미, 16328, 선쿱, 수리수리, 유한성, 루미너스, 순수녕,
에에에, 2217, 귀여워더, 빙구밍구, 순주, 치킨낳은달걀, 뿜뿜이, 쑤하지니, 쿠조, 천사가정한날,
돌하르방, QQ, 당근먹는꿀벌, 버밀리온, 때마침봄, 햄찡이, 조끄뜨레, 메뚝, 꼬솜, 체리쉬,
로블링, 볼살, 성장통, 슬곰, 소다, 하리뿌, 으헤헿, 몽자, 하금, 급식체,
촨설, 이지훈오빠, 팽이팽이, 전주댁, 명호엔젤, 찬이, 소보루, 왕댜, 다흰,
시옷, 트윅슈, 아몬드봉봉, 쿱포랑이, 물민, 한콩, 햄찌는귀엽찌, 호시시해, 문홀리, 전레몬🍋,
소매자락, 여우비, 하람, 봄유, 도담
(맨 위 사진은 보나님께서 주셨습니다!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