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몇 개를 남겨놓고 그대로 핸드폰 화면을 껐다.
혹시, 혹시 숫자 1이 사라져도 하성운이 나타나지 않을까봐. 두려운 마음에 카톡 창을 확인하지 않았다.
몇 분이나 지났을까, 30분은 지난 것 같은데 올 기미가 없는 하성운에 핸드폰 화면을 켜보자, 34분이 흘러가고 있었다.
아직 카톡을 못 봤을 거야, 하는 생각으로 카톡을 열자 야속하게도 숫자 1은 사라지고 없었다.
정말 이런 식으로 끝나는 건가? 무슨 사정이 있겠지. 그래도 카톡을 읽었으면 답장을 보내야 되잖아.
혼자 묻고 답하기를 반복하다가 별 수 없이 발걸음을 옮기자, 급하게 뛰어오는 발소리와 함께 내 이름을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성이름!”
목소리가 들린 곳에는 얼마나 달려왔는지 무릎에 양손을 짚고 숨을 헉헉 몰아쉬는 하성운이 보였다.
막상 하성운 얼굴을 보니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무슨 말이야 갑자기.”
“···.”
“일단 들어가서 얘기하자.”
“그 여자가 볼까봐?”
“뭐?”
“너 아침에 803호에서 왜 나왔는데?”
“무슨 803, ··· 야 뭔가 오해가 있는 거 같은데.”
갑자기 당황한 것처럼 보이는 하성운에 심장이 찢어질 것 같았다. 아니라고 하라고. 네가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라고 말 해달라고.
“일단 들어가서 얘기하자고.”
자리를 피하려하는 하성운에 나는 일부러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여기서 얘기하면 안 될 얘기야? 무슨 얘기길래?”
“성이름. 쓸데없는데서 고집부리지마.”
내 태도에 화난 듯 보이는 하성운이 짜증났다. 지금 해명해야할 사람이 누군데.
“듣기 싫으면 그냥 가. 진심으로 끝내고 싶으면. 그냥 가 지금.”
나는 그대로 하성운을 지나쳐 걸어갔다.
하성운의 얼굴이 보이지 않게 되자마자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그깟 자존심이 뭐라고, 하성운 앞에서 자존심 세워서 뭐한다고.
“아니야.”
하성운은 내 앞을 막아섰고, 울고 있는 나를 보고 놀란 듯했다.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울지 말고 얘기 좀 하자. 응?”
사랑 앞에서 자존심을 버린 건 하성운이었다.
그냥 그거 하나만으로 모든 감정이 해소되고 말았다.
하성운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나를 자기 방으로 데려갔다.
“오빠 말 잘 들어 이름아.”
“···.”
“어제 도착해서 배우들끼리 술 마시고 놀았어. 솔직히·· 안 가려고 했는데.”
하성운은 잠시 입을 닫았다.
“너 입원했을 때, 촬영 끝나고 내가 간다고 했는데 네가 오지 말랬지. 사실 그 때 갔었어. 그리고 너랑 옹성우·· 보고 그냥 나왔어.”
“그럼,”
“응, 포옹하고 있는 거도 봤어.”
누군가 뒤에서 머리를 망치로 땅- 친 느낌이 들었다.
“왜 그때··· 아무 말도 안했어? 나였으면,”
“그러게. 차라리 그 때 옹성우 머리채라도 잡을 걸 그랬나.”
“왜·· 왜 나한테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했어?”
“무서워서. 나·· 너한테 화내고 네 얼굴 못 보는 거. 무서워 너무.”
오빠의 목소리가 파르르 떨려왔다.
“근데 너 막내 PD랑 웃으면서 얘기하는 거 보니까 넌 나 없어도, 너무 괜찮아보여서.
솔직히 짜증났어. 그래서 홧김에 술 마시러 간 건데, 다들 취해서 뻗어서 잤거든.”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됐다. 안 그래도 자존감 낮은 것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던 오빠였는데, 나라도 더 많이 아껴줬어야 되는데..
오빠 얘기를 들으니 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그래도 안 갔어야 됐는데··· 말도 없이·· 연락도 안 받고 오해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오빠가 뭐가 미안해···. 다 내 잘못인데.”
나는 뚝. 뚝. 떨어지는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자존심 세워서 미안해. 오빠 말 안 들으려고 해서 미안해. 옹성우는··· 그 날에 고백 거절한 날이었어. 이제 절대 그럴 일 없어.”
“괜찮아 이름아.”
오빠는 날 꼭 안으며 말했다. “오빠가 더 잘할게.” 라고.
한참을 그렇게 그 품에 안겨 울자 기운이 다 빠져버렸다.
오빠는 내게 물을 가져다주었고, 내가 물을 마시는 동안에도 계속 내 볼을 쓰다듬었다.
“이렇게 예쁜데 어떻게 안 볼 생각을 했지.”
“오빠 나 평생 안 볼 생각이었어?”
“응.”
짓궂게 대답하는 입술을 찰싹 때리자, “왜 손으로 때려!” 하고는 내 입술에 자기 입술을 쪽, 하고 맞춘다.
“때릴 거면 입술로 때려!”
그 말에 나는 다시 내 입술을 오빠의 입술에 가져다댔다.
키스를 하고 있는 장소가 하성운 호텔방 침대 위라는 사실이 꽤 야했지만, 우리의 키스는 야하다기보다는 사랑스러웠다.
“떨어지지 말자.”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굳게 약속했다.
선글라스에 모자까지 푹 눌러쓰고 향한 곳은 스노클링 하는 곳이었다.
오빠와의 연락두절 때문에 단체로 갈 타이밍을 놓쳐 가이드님께 부탁해서 현지가이드님을 따라 다른 외국인 일행들과 함께 바다로 나갔다.
커플 래쉬가드로 갈아입고 물에 들어가기 전 사진도 몇 장 찍고. 이제야 여행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름아 어떡해 무서워.”
찡찡대는 오빠 손을 덜덜 떨며 잡았다. 나도 무섭단 말이야..
“손 놓으면 안 돼..”
드디어 우리는 바다로 들어갔다.
뜨거운 햇살을 맞다가 차가운 바다 속으로 들어가니 뼈 속까지 시원함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바다 속에서는 티비 다큐멘터리에 나올 법한 장면들이 눈앞에 선명히 펼쳐졌다.
형형색색 물고기들이 내 옆을 스쳐지나갔다. 어느새 오빠와 나는 두려움을 모두 잊은 채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순간을 즐겼다.
“대박이야 진짜! 너무 예뻐!”
“오길 잘했다 진짜.”
물 밖으로 나오자 오빠는 젖어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내 머리를 엉키지 않도록 잘 정리해주었다. “나중에 둘이 또 오자.” 라고 환하게 웃으면서 말이다.
우리는 선글라스와 모자를 챙겨 쓴 후 일행들과 함께 해변가에 위치한 식당으로 향했다.
비키니를 입고, 웃통을 깐 채로 식사를 하는 외국인들을 보고 약간 놀랐지만 곧 신경을 끈 채 주문을 했다.
랍스터 요리가 메인인 세트메뉴를 시키자 필라프와 뭐라 불러야할 지 잘 모르겠는 해물요리들이 나왔다.
“와 너무 맛있어요! 딜리셔스! 딜리셔스!”
일행 분들은 우리에게 장단을 맞춰주며 엄지를 척 날리시며 ‘쏘 딜리셔스.’ 하셨다.
식사를 하며 옆에 앉은 일행인 외국인 커플과 얘기를 나눴다. 호주에서 온 커플이라고 했고, 우리도 한국에서 왔다고 우리를 소개했다.
서툰 영어로 열심히 얘기하다보니 식사를 마쳤고, 가이드님은 우리에게 몇 시간의 자유 시간을 주셨다.
바닷가로 다시 나와 모래사장을 걸었다. 뜨거운 햇살에 살이 타는 기분이 약간 거슬리긴 했지만, 놀러왔는데 좀 타줘야지. 생각하고 신경 끄기로 했다.
“이름아.”
오빠가 갑자기 나를 진지하게 불렀다. “응?” 하고 쳐다보자 오빠가 갑자기 나를 공주님 안기로 안아들었다.
“악! 뭐야! 오빠! 야! 하성운!”
갑자기 돌발 행동을 하는 오빠에게 바락바락 소리를 질렀지만, 이내 내 몸은 바다 속으로 풍덩 빠져버렸다.
“이씨 하성운!”
물속에서 느려진 걸음으로 도망가는 오빠를 죽어라 쫒아갔다.
내가 물놀이 할 때 사람 한두 번 빠뜨려봤게? 학생 때 친구들, 후배들 놀리려고 빠뜨리는 것처럼 뒤에서 끌어안아 오빠를 넘어뜨리려했지만 오빠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나를 붙잡고 다시 물에 빠뜨렸다.
“으악 진짜! 하성운 너무해!”
얄밉게 푸하하 웃으며 나를 놀리는 하성운. 아오 저걸 그냥. 그 때부터 계속 언제 물에 빠뜨리지, 하는 생각만 계속하면서 틈틈이 기회를 엿봤다.
아무래도 힘으로는 안 될 것 같고, 교란 작전이다.
“오빵-”
나는 한껏 귀여운 목소리를 내며 오빠의 뒤로 가서 등을 꼭 껴안았다. 하성운 한 번 빠뜨리려고 별 짓을 다한다.
“뭐야- 여기서 이러면 곤란,”
오빠는 말을 마칠 새도 없이 그대로 뒤로 풍덩 빠졌다.
교란 작전 성공.
“아 성이름!”
양손으로 얼굴을 부비며 올라오는 오빠의 모습 승리감이 들어 웃음이 끊이지가 않았다.
“아핰핰! 진짜 웃기다.”
“어? 너 그러케 어? 오빠 놀려먹고 그러면 써, 못 써?”
오빠의 양 볼을 꼬집으며 “으그 우리 떵웅잉 넘 귀여워-” 하자 오빠는 내 볼을 살짝 꼬집은 후 입에 쪽, 하고 뽀뽀했다. “자꾸 어? 놀리고 그러면 혼난다!” 하면서.
아니, 이렇게 귀여운데 내가 어떻게 안 놀리고 배겨?
한참을 원 없이 놀고 나서야 우린 물에서 나왔다.
둘 다 정말 물에 빠진 생쥐 꼴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았다.
대충 수건으로 몸을 닦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후 차에 올라타자 너무 열심히 놀았는지 피로가 막 몰려왔다.
나는 얼마 있지 않아 앉은 채로 곯아떨어졌다.
“이름아. 일어나자.”
머리칼을 넘겨 귀에 꽂아주며 나를 깨우는 오빠에 눈을 뜨자 호텔에 도착해있었다.
우리는 호텔에서 시간차를 두고 나와 따로 버스에 올랐던 것처럼 시간차를 두고 버스에서 내렸다.
씻고 만나자는 간단한 카톡을 주고받은 후 그 길로 방에가 씻고 나니 배꼽시계가 저녁 시간이 임박했다는 것을 알렸다.
1 오후 5:58[오빠 밥 먹자]
오빠에게 카톡을 보내고 카톡창을 나가자마자 단톡에 온 메시지가 보였다. 배우들과 감독인 옹성우, 그리고 나. 이렇게 구성된 단톡이었다.
옹성우
[내일이 마지막 날인데 다 같이 밥이나 먹을까요]오후 5:59 5
‘좋습니다’라는 대답들이 밑으로 쭉 이어졌고 할 수 없이 나도 오빠에게 다시 카톡을 보냈다.
오후 5:59[오빠 다 같이 밥 먹는대]
떵웅잉💗
[아 그러네]
[밥 내일 둘이 먹자]오후 6:00
결국 화장도 대충 다시하고 약속 시간에 맞춰 로비로 나갔다.
“누나!”
“어 지훈아!”
해맑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지훈이 옆에 옹성우도 손을 척 올리며 인사했다.
“막내도 같이 가기로 했어. 괜찮지?”
“어 당연하지!”
“누나 오랜만이에요!”
“그런가?”
“어제 못 봤잖아요! 연락도 안하시고!”
“근데 너네는 언제 그렇게 친해진 거냐.”
우리 둘의 친목에 대해 묻는 옹성우에게 비행기에서 지훈이 옆에 앉은 얘기를 신나게 하고 있는데 뒷통수가 따가운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오빠가 나를 무섭게 노려보며 다가오고 있었다. 아차, 남자 문제로 싸운지 얼마나 됐다고, 이러면 안 되는데.
“아 근데 감독님 저희 어디 가는 거에요?”
성운 오빠, 옹성우, 지훈이, 나 이렇게 네 명이서 택시를 탔는데 뒷자리 남정네 둘 사이에 끼어 앉은 지훈이는 끊임없이 쫑알쫑알 댔다.
“나도 잘 몰라. 맛있다 길래.” 옹성우는 은근히 지훈이를 잘 챙겨주는 것 같았다. 자기 첫 후배라 그런가. 예전 같았으면 나한테 이런 얘기들 모두 했을 텐데. 그냥 추측만하고 지나갈 뿐이었다.
일곱 시 반쯤 우리는 어느 식당에 도착했다. 한국에서는 회식 한 번만 해도 사람이 너무 몰려버리는 탓에 식당에 들어가는 것도 힘들었는데, 확실히 알아보는 이들이 없으니 우리끼리 더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식당에 들어갈 때부터 눈치를 살살 보며 알게 모르게 내 옆으로 꼭 붙어 앉은 오빠는 이것저것 나에게 챙겨주기 시작했다.
시킨 음식이 나왔을 때 나와 오빠는 살짝 웃음을 터뜨렸다. 점심에 먹었던 음식과 거의 비슷한 모양새 때문이었다.
랍스터 메인에 해산물 사이드 메뉴까지.
모두의 잔에 맥주를 가득 채운 후에 식사를 시작했다.
술이 조금씩 들어가고, 오빠는 자기 먹는 것에 신경을 안 쓰고 계속해서 랍스터를 뜯어 내 앞 접시에 놓아주었다.
기분이 좋아서인지, 자제력을 잃은 것인지 오빠는 나에게 티나게 잘해주기 시작했다.
누가 봐도 충분히 오해할만한, 분명히 뭔가 있는 사이처럼 보였다.
역시 지훈이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누나, 원래 성운이 형 팬 아니었어요?”
“응, 지금도 팬이야!”
“근데 성운이 형이 누나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 그래 보여?”
언제 성운 오빠와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지훈이의 붙임성 덕분이겠거니 생각하고 지훈이의 말을 즐겼다.
아- 아니라고 잡아떼야 되는데, 나도 술 때문에 기분이 좋아서인지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그러자 주변의 관심이 우리 두 사람에게 집중되었다.
“맞아, 보면 성운 씨가 작가님 엄청 좋아해.”
“어, 저도 촬영 때도 맨날 챙겨주는 거 봤어요. 둘이 뭐 있는 거 아니에요?”
오빠, 나, 옹성우 만이 실없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도 오빠랑 사귄지 꽤 됐는데, 이제야 이런 얘기가 나오냐.
“언제는 옹성우랑 엮더니-”
갑자기 우리 테이블이 싹 조용해지고 다른 테이블에서 하는 영어로 된 대화만 들렸다.
“··· 에?”
모두가 마시던 술잔을 내려놓고, 지훈이는 먹던 와앙- 하고 집어넣었던 랍스터를 입에서 빼냈다.
“내가 좋아해요 성이름.” 오빠는 한 번 더 강조해서 말하고 검지 손가락을 쫙 펴서 주변을 한 번 쑥 훑으며 다시 말했다. “아무도 탐내지 마세요.”
“와·· 성 작가님 축하해요.”
“이게 뭔 일이야 진짜? 대박이야.”
아니 왜 내 의견은 안 물어봐! 하성운이 좋다고만 하면 내가 당연히 받을 줄 아나!(사실 그렇지만)
“성이름 대답해야지.” 옹성우가 맥주를 들이키며 말했다.
“·· 어. 나, 나는.”
오빠는 나를 바라보며 머리를 한 번 헝클어뜨렸다. 그리고 나를 대신해 대답했다. “지금은 말하기 곤란 하죠-”
그러자 “오오 쉴드-” 하는 말들과 함께 다시 조용해진 분위기가 살아났다.
몇몇은 예상했다고, 둘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후 자기들끼리의 얘기로 돌아갔다. 그리고 몇몇은,
“형 대체 언제부터? 누나의 어떤 점이 좋았던 거에요? 누나는? 누나는 당연히 오케이 아니에요?”
“지훈아 천천히, 천천히.”
“아아- 진짜 궁금해 죽겠네. 누나가 왜 좋은데요?”
“이름이 말하는 게 예뻐서 반했어. 되게 위로 많이 받았어,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나보디 어린데도 생각이 얼마나 깊은데. 완전 뇌섹녀.”
“오오-”
눈을 반짝거리며 얘기를 듣는 지훈이에게 오빠는 계속 나에대한 얘기를 했다. 아니, 이 사람들은 우리가 사귀는 사이라는 거 모른다고.
“나를 대하는 태도에 진심이 느껴지니까, 어느샌가 나도 진심으로 다가가게 되더라고. 그래서 내가 계속 연락하고 그랬지.”
그래도 저렇게 좋은 말, 예쁜 말 해주니까 기분이 좋았다.
그 때 무심코 바라본 옹성우는 턱을 괸 채 성운 오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뭔가 말로 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누나는요?”
“난-”
나는 내 정면에 앉은 지훈이에게 손짓으로 다가와 보라고 했다.
그리고 다가온 지훈이 귀에다 대고 말했다. 나는 너무 좋다고.
그러자 오빠는 또 질투가 났는지 심술궂은 표정을 지었다.
“오빠도 말해줘?”
고개를 끄덕이는 오빠의 귀에 귓속말로 “너무 좋다고-” 하니 그제서야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은 다들 술이 올라온 상태라서 우리에게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듯 했다.
오빠는 테이블 밑으로 내 손을 잡았다. 기분 좋은 듯 약간 풀린 눈으로 웃어 보이며 말이다.
그 모습이 예뻐서 문득 든 생각이, 이 손을 절대 놓고 싶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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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오랜만이에요 !! 제목에 다시 워너원이 추가 됐죠! 뭔가 이름만 써놓으면 아무리 카테고리가 있어도 딱 구분하기가 힘든 것 같아서 ,,, 됴륵,,
우리 성운이가 안 좋은 논란에 휩싸였었죠ㅜㅠ 물론 하성운이 그럴 사람 아닌 거 아니까 처음부터 믿지 않았답니다 구름단 여러분도 그랬을 것이라고 믿어요!
저는 약간 갈등을 오래 못 끌고 가겠어요ㅎㅎㅎㅎㅎ 오늘도 1화만에 갈등해결 ^-^ 역시 성운이가 착한탓이주
성덕을 마무리하고 연재될 작품을 확실히 정했어요! 전에 스포했던 사극물은 뒤로 좀 미뤘구요 다른 것을 연재할 건데!
올해 말에 연재할 것 같아요ㅜㅠㅠㅠ 성덕 끝나고는 휴식기가 좀 필요할 것 같아서,, 그 때까지 저 잊지 말고 기다려주세요ㅠㅠ
성덕이 벌써 J화까지 왔네요! 항상 사랑해주시는 암호닉분들, 제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아시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