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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 19 [케세라세라]
브라운아이드걸스 - 불편한 진실
남자들이 자는 방은 두 개였다. 그나마 신발이 덜 놓여진 쪽을 찾아들어갔다. 여기저기 사람들이 쓰러져 자고있었고 방안은 빵빵한 에어컨의 차가운 공기와 술냄새,그리고 요상한 냄새로 가득차있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그나마 사람이 별로 없는 넓은 곳을 찾아 누웠다. 쿵쾅대는 심장때문에 눈꺼풀이 파르르 흔들렸다. 김준면을 어떻게 마주해야할까. 평소처럼? 아니면 이제 다 들켰겠다 막무가내식으로? 그냥…피할까? 하아. 한숨이 절로 나왔다.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아내며 애써 오지않는 잠을 청했다. 차가운 맨 바닥에서 이불도 안 깔고 베게도 없이 잠을 자는 건 쉽지않았다. 한참을 뒤척이다가 겨우 잠에 들었다. 눈을 떴을때, 모두 없던 일이 되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띵똥띠리링~ 띵똥띠리링 ]
누군가의 핸드폰이 시끄럽게 울려댔다. 인상을 쓰며 귀를 틀어막았고 휴대폰은 한참이나 울리다가 이내 다시 잠잠해졌다. 겨우 잠들었는데. 짜증적으로 눈을 비비며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오전 6시. 겨우 3시간 잤구나. 한숨을 쉬며 다시 베게에 머리를 기댔다가 난 다시 눈을 번쩍 떴다. 베게? 분명 잘 때 아무것도 없는 맨 바닥에서 잤는데? 게다가 몸에는 얇은 여름 이불이 덮어져있었다. 난 완전히 몸을 일으켜 주위를 살폈다. 김준면과 변백현은 다른 방에서 자는 모양인지 이 방안에 없었다. 누가 갖다준 걸까. 변백현이나 김준면. 둘 중 하나겠지. 만약 김준면이 갖다줬다해도 좋아할 수가 없었다. 이게 날 동생으로 대하는 마음인지, 아니면 정말 변백현 말처럼 나에게 마음이 있는건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김준면이 가져다준거였으면 좋겠다. 차라리 김준면에게 확실히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냥 착한 동생일뿐이냐고. 정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냐고. 이미 들킨마당에 더이상 숨길것도 없다.사람들을 밟지않게 조심하며 냉장고를 열고 박스에서 생수를 하나 꺼내 마셨다. 난 다시 자리로 가 눕지않고 내 신발을 찾아신었다. 이 퀘퀘한 방안에 더 있다간 숨이 턱 막힐 것 같았다. 풀린 신발끈을 묶고 문을 조금 열었을때 어디선가 김준면의 목소리와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 남자는 인원 수 맞아. 여자는?”
“ 바닷가에서 토하고 있는 여자 동기애한테 집부 한 명 보냈구요. 여자도 인원수 다 맞아요.”
아마 이 시간까지 인원체크를 하며 집부와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았다. 난 문을 다시 닫고 숨을 죽였다.
“ 전 조금이라도 잤는데 오빠는 안 주무세요? ”
“ 지금 자면 몇 시간자다가 일어나야하잖아. 그게 더 피곤할 것 같아서. ”
“ 어? 아까 베게랑 이불가져가시지 않으셨어요? 조금 주무신 줄 알았는데.”
미친. 정말 김준면이 갖다준 거였구나. 난 변백현 말대로 김준면이 나에게 마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희망고문. 이보다 더한 희망고문이 없다. 하지만 내 설레발은 김준면의 다음 말에 의해 산산히 부숴지고 말았다.
“ 우리 조원 애가 이불이랑 베게없이 자고 있길래 줬어.”
역시. 난 착한 동생이었구나. 그래도 다행이다. 아직 김준면에게 착한 동생 대우을 받을 수 있어서. 그것마저 깨지면 어쩌나싶었는데.
“ 설마 여자?”
“ 너는 내가 여자방에 들어갔겠어? 암튼 인원체크는 다 된 것 같으니까 얼른 들어가서 마저 자.”
“ 오빠는요? 진짜 아예 안 주무시게요? ”
“ 조금 이따가 점심시간에 잠깐 낮잠자면돼. 수고했다.”
“ 네, 오빠. 그래도 좀 주무세요.”
“ 알았어.”
여자 집부의 목소리가 멀어지고 김준면의 발소리가 이쪽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난 얼른 신발을 벗고 달려가 이불을 덮고 자는 척을 했다. 중간에 누군가의 발을 밟은 모양인지 어디선가 '윽!'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곧 문이 열리고 신발 벗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 몸의 모든 촉이 김준면에게 쏠려있다. 슥슥. 옷자락 스치는 소리는 점점 내게 더 가까워졌고 난 최대한 고른 숨을 쉬려고 애쓰며 자는 척을 했다. 김준면은 내가 깰세라 아주 조심히 내 곁에 앉았다.
“…휴우…”
“ …… ”
김준면이 한숨을 쉬며 급하게 눕느라 흐트러진 내 머리를 조심히 정리해주기 시작했다. 다정하고 따뜻한 김준면 손길에 다시 눈물이 나려고 한다. 잠결에 뒤척이는 척을 하며 베게에 두 눈을 묻었다. 한참이나 내 곁에 앉아있던 김준면은 마지막으로 한번 더 한숨을 내쉬고 내 머리를 쓰다듬어준뒤 방을 나갔다. 김준면이 나감과 동시에 난 베게에 얼굴을 묻고 끅끅거리며 터진 울음을 참았다.
*
“ 아, 내 위장. 나 자는데 누가 내 장기 털어갔나봐. 위가 없어진 기분이야. 우리 도도는 괜찮아? ”
“ …어.”
변백현은 여자애들한테 빌려온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며 계속 내 눈치를 살폈다. 팅팅 부은 내 눈 때문이다. 뭐, 다들 붓긴 했지만. 아직까진 김준면과 마주치지않았다. 내가 피했다기보다는 아침 준비로 바쁜 것 같았다. 대충 씻고 다시 10조 방을 찾아갔다. 다들 말끔히 씻은 모습이다. 김종대는 바닥에 엎드려 끙끙 앓았고 구 선배와 태은 선배는 멀쩡해보였다. 서로 안부를 물으며 어제 어떻게 잤는지, 어디서 잤는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변백현은 눈을 뜨니 방안에서 자신이 자고 있었다고 했고 김종대는 눈뜨니까 화장실에서 자고 있었다고 했다.
“ 어제 진짜 많이 마시긴 했네요. 쓰레기 나온 거 봐요.”
“ 나 어제 무슨 정신으로 저걸 다 치웠는지 모르겠다. ”
태은 선배가 문 앞에 가득 놓인 쓰레기 봉투를 보며 혀를 내둘렀다. 경수는 잘 못잤나보네? 눈이 팅팅 부었어! 구 선배가 내 눈을 가리키며 웃었다.
“ 아아…어제 물을 많이 마시고 자서 그런가봐요. ”
“ 몸은 괜찮고? ”
“ 머리가 조금…”
“ 두통약 필요하면 집부한테 가봐. ”
구 선배에게 괜찮다고 웃어보인뒤 부은 두 눈을 매만졌다.
“ 그래도 우리 조원들 다 살아돌아와서 다행이다. 아,참. 준면이는 어딨어?”
“ 아까 보니까 식당에서 아침 준비하는 것 같더라구요.”
구 선배의 물음에 김종대가 누운채로 중얼거렸다. 구 선배와 김종대는 많이 친해진건지 서로 농담도 주고 받았다. 김종대의 말에 따르면 오늘 일정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간단한 휴식시간을 가진 뒤 포스트 게임을 하고 5시부터 단체 장기자랑이라고 했다. 아, 이런 상황에서 김준면과 커플 댄스라니. 혀를 깨물고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내 어두운 표정에 변백현이 슬금슬금 다가와 내 어깨를 주물주물거리기 시작했다.
“ 경수우~ 시원해애~?”
“ 아니. 아파.”
“ 미안… ”
그때 변백현의 핸드폰에 전화가 걸려왔다. 액정에 뜬 이름은 또라이. 또 박찬열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전화라니. 변백현은 짜증이 났지만 그래도 약속은 지킬 모양인지 핸드폰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정말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다. 움직이기도 싫었고 말하기도 싫었고 그냥 집에 가고 싶었다. 집부 한 명이 문을 열고 들어와 밥먹는 순서를 말해줬다.
“ 10조부터 밥 먹으러 갈게요. ”
“ 와! 1조부터 안 먹구요?”
“ 가위바위보했는데 준면이형이 이겼어. 빨리빨리 먹어야하니까 다들 얼른 나오세요. ”
김종대는 신이 난 듯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밥먹기도 싫었다. 하지만 내가 식당에 가지 않으면 착해빠진 김준면은 날 찾아와 왜 안 먹냐고 물을게 뻔했다. 하아. 마른 침을 삼키며 조원들을 따라나갔다. 계단에 앉아 통화를 하던 변백현은 어제처럼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지않고 꽤 조용한 말투로 통화를 하고 있었다.
“ 야, 나 밥먹으러 가야돼. 그리고 수술 2시라면서 왜 벌써부터 전화질이야. 이건 명백히 약속에 없던 내용이다. 끊는다. 조금 이따가 2시 되기전에 전화해. 빠이. 도도! 같이가!”
쪼르르 달려온 변백현이 내 팔에 팔짱을 꼈다. 식당이 가까워지고 그 앞엔 김준면이 집부들과 서있었다. 변백현은 자기가 더 눈치를 보며 옆에서 안절부절 못했고 난 최대한 담담하게 김준면을 지나쳐갔다. 드라마 속 한장면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이 담긴 식판을 들고 변백현과 나란히 마주보고 앉았다.
“ 어제… 나 가고 무슨 얘기했어?”
“ 우,우응?”
배고팠는지 허겁지겁 밥을 먹던 변백현은 입가에 밥풀을 묻힌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어제 나 가고나서 얘기했냐구. 난 변백현 입주변에 묻은 밥풀을 떼어냈다. 우물거리던 입안을 정리한 변백현이 미안함에 가득찬 말투로 말했다.
“ 아무 얘기 안 했어…. 준면이형이 내 이름 부르는데도 안 돌아보고 그냥 다시 들어갔어. 그게 끝이야… ”
미안해, 경수야. 변백현이 수저를 내려놓고 표정을 축 늘어트리며 사과했다. 니 잘못도 아닌데 니가 왜 미안해. 난 담담하게 수저를 다시 변백현 손에 쥐어주며 피식 웃었다. 나 때문에 변백현까지 김준면이랑 어색해져버렸네.
“ 그냥 나 혼자 담아둘걸… 괜히 지랄맞게 나대다가…”
“ 아니야. 신경쓰지마. 밥 먹어.”
“ 응… 근데 넌 왜 안 먹어? ”
그냥 입이 깔깔해서. 난 내 밥과 반찬을 변백현에게 덜어줬다. 변백현은 계속 내 눈치를 보며 꾸역꾸역 밥을 먹었다. 멀건 콩나물국만 몇 숟갈 먹고 남은 반찬은 그냥 버렸다. 변백현은 아깝다고 잔소리를 하려다가 입맛만 쩍쩍 다셨다. 식당을 나와 방으로 돌아가는 길, 변백현은 계속 나에게 말을 걸었고 결국엔 나에게 한소리 듣고는 입을 멈췄다. 방으로 들어가 양치를 끝내고 바로 벽에 기대어앉아 눈을 감았다. 졸리기도 했고, 밤새 에어컨 바람을 맞았더니 머리가 아프기도 했다. 방안엔 나와 변백현밖에 없었다. 변백현은 나에게 말도 못 걸겠고 그렇다고 입을 꾹 다문채 가만히 있자니 몸이 근질근질한 모양인지 계속 몸을 뒤척이며 자세를 바꿨다.
“ 백현아. 그냥 나가서 놀아라. ”
“ 으응… 알았어….”
변백현은 군말없이 방을 나갔다. 그제서야 조금 마음이 가라앉았다. 밖에서 웃음소리와 즐겁게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때 누군가가 크게 '준면이형!'하고 김준면의 이름을 불렀고 난 한숨을 쉬며 무릎을 끌어안고 눈을 꾹 감았다. 김준면의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 형! 사진 한 컷 같이 찍어요!
- 아, 미안. 형이 지금 바빠서. 조금이따가 찍자. 미안미안.
김준면은 뭐가 맨날 저렇게 미안하다고 하는 걸까. 아마 입에 붙은 습관임이 틀림없다. 누군가가 올라오는 계단소리가 들렸다. 문앞까지와서 멈춘 걸로 보아 저건 십중팔구 김준면이다. 내가 방안에 있는 걸 뻔히 알면서도 왜 망설이는걸까.
“ 뭐 해? 들어올거면 들어오고. 왜 문앞에서 그러고 있어?”
그때 희수 선배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며 김준면을 안쪽으로 밀었다. 얼떨결에 밀려들어온 김준면은 방안에 들어오지못한채 신발장앞에 멍청히 서있다가 뒤늦게 신발을 벗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희수 선배는 양치도구를 챙겨 화장실로 들어갔고 방안엔 미친듯이 어색한 정적이 흘렀다.
“ …속…괜찮아?”
“ 네. ”
짧게 대답하고 충전기에 꽂혀있던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박찬열에게 카톡 하나가 와있었다. 평소라면 귀찮아하며 삭제했을텐데 이런 어색한 상황에서 온 박찬열의 카톡은 이 상황을 조금이나마 피할 수 있는 좋은 역할을 해줬다. 내가 아무말없이 핸드폰만 만지작거리자 김준면은 계속 나를 힐끗힐끗보며 말할거리를 찾고 있는 것 같았다.
“ 다행이네… ”
“ …… ”
“ …오늘 단체 장기자랑은 5시부터야.”
“ 네. 종대가 말해줘서 알고 있었어요.”
“ 그랬구나…”
“ 형. ”
난 핸드폰을 쥔 채 눈만 김준면에게 옮겼다. 김준면은 갑작스러운 내 부름이 흠칫 몸을 떨며 나를 바라봤다.
“ 그냥… 나가주시면 안 돼요? ”
김준면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 경수야.”
“ 어차피 다 알 게 된 거 솔직하게 말할게요.”
“ …경수야. ”
“ 형 앞에 있기가 너무 쪽팔리고 내 속을 다 들켰다는 기분에 벌거벗은 것처럼 수치심까지 드니까 제발 그냥 나가주세요. 아니면 제가 나갈까요? ”
“ 경수야, 잠깐 내 말 좀,”
“ 그렇게 내 이름도 부르지마요 제발.”
귀를 막으며 두 눈을 질끈 감고 무릎에 고개를 묻었다. 내 이름을 말하는 김준면 목소리는 평소처럼 여전히 부드러워서 눈물까지 나려고 했다. 때맞춰 희수 선배가 휘파람을 불며 화장실에서 나왔다.
“ 뭐야. 경수 왜 저래? 왜 그러고 있어? 아까 머리아프다더니 많이 아파?”
“ 아뇨… 괜찮아요.”
“ 에이. 괜찮은 얼굴이 아닌데? ”
김준면이 잠시 나를 보다가 몸을 일으켜 방을 나갔다.
“ 너 냉방병 걸렸나? 애들 몇 명 에어컨때문에 어지럽고 으슬거린다고 하던데… 어!? 경수야, 왜 그래!? ”
구 선배가 당황하며 내 머리를 끌어안았다. 그때 때마침 들어오던 태은 선배와 김종대도 깜짝 놀라며 내게 다가왔다. 난 그제서야 내가 표정없이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쪽팔리게 이게 뭐야. 그래도 김준면이 나간 다음 울어서 다행이다.
“ 헐! 경수야. 왜 울어!? 머리 많이 아파서 그래? ”
“ 나 집부한테 약 받아올게! ”
태은 선배가 서둘러 약을 받으러 나갔고 김종대는 옷장을 열고 이불과 베게를 꺼내왔다. 희수 선배는 내 머리를 계속 쓰다듬어주며 연신 걱정을 했다. 김종대가 가져온 베게에 머리를 눕히고 눈을 감았다.
“ 아, 어떡해. 병원가야하는거아니에요? ”
“ 경수야. 병원갈래? ”
“ …괜찮아요, 정말…”
“ 괜찮은 애가 왜 이렇게 눈물을 뚝뚝 흘려. 일단 오늘 조원활동은 쉬어. 준면이한테 말해놓을게. ”
“ 경수야!? 경수야!! ”
아, 변백현. 잊고 있었다. 가장 지랄맞은 건 변백현인데. 변백현은 신발을 휙휙 벗어던지며 내게 달려오더니 내 두 볼을 덥석 잡았다.
“ 왜 울어!? 우리 경수 갑자기 왜 이래요? 누구한테 맞았어요!? ”
“ 어제 소맥도 많이 마시고 에어컨 바람 쐬면서 잤더니 머리가 많이 아픈가봐. 왠지 어제 많이 마신다싶더니.”
“ 야, 변백현. 너 땜에 경수 숨 막혀죽겠다. ”
김종대가 내 볼을 꾹 잡고 있는 변백현을 끌어냈다.
“ 경수 쉬게 냅두자. 형! 저랑 변백현 먼저 포스트 게임하는곳에 가있을게요! ”
“ 그래. ”
“ 아아! 경수야! 아프지마! 흐엉! ”
변백현은 김종대에게 거의 끌려나가듯이 나갔고 난 변백현 때문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 아, 변백현 진짜…”
“ 울다가 웃으면 털난다.”
“ 경수야. 약 먹어. ”
태은 선배가 집부에게서 받아온 약과 생수를 꺼내 내게 건넸다. 술과 에어컨 바람, 그리고 눈물까지. 쓰리 콤보로 직격탄을 맞은 내 머리는 두개골이 산산조각난 것처럼 아팠다. 약을 받아먹고 눕자 밤새 설친 잠이 다시 솔솔 몰려오기 시작했다. 김준면이 방으로 급히 들어오는 걸 느끼며 난 정신을 잃듯 깊은 잠에 빠졌다.
*
제가 많이 늦었죠ㅠㅠㅠㅠㅠㅠㅠ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
episode. 20 [라스트팡]
-마지막회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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