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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는 텀블러 입니다. 노래는 문제가 있을시 쪽지 주세요

[EXO/백도] 아쿠아밴드上 | 인스티즈

아쿠아밴드

 

오늘따라 날씨가 좋다. 산책하기 좋은 날씨인것 같아 밖으로 나가자고 백현의 몸이 근질근질 하였다. 하지만 저의 신분은 학생이였고 지금은 수업시간이다.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나가기는 힘들것 같았다. 백현이 창 밖을 보고있던 시선을 시간표로 돌렸다. 아, 오늘따라 체육은 왜 안들은거야. 짜증이 솟구쳤다. 하필 이런 날만 체육이 안들었지. 짜증을 내다 백현이 선생님이 자신을 째려보고 인식하고 시간표에서 다시 교과서로 눈을 돌렸다. 햇살이 살며시 창문을 통과해 백현의 얼굴로 향한다. 약간 뜨겁기는 했지만 나쁜 느낌이 아니였기에 밖으로 나가는 대신 이 느낌으로 만족하기로 하였다. 눈을 감고, 창문을 살짝 열고. 조금씩 들어오는 쌀쌀한 바람이 기분좋게 느껴졌다.

 

백현의 태도가 마음에 안 드신건지 선생님은 버럭, 소리를 지르시면서 밖으로 나가라고 하셨다. 선생님이 백현에게 말했는데 백현은 잘근잘근 말을 씹어주고 있으니, 선생님의 분노데이지는 더 솟구칠게 뻔했다. 선생님이 백현의 등짝을 퍽, 때리고 나서야 백현이 아. 부르셨어요? 라고 대답한다.

 

 

"복도로 나가 변백현! 무릎꿇고 수업끝날때까지 있어!"

 

 

으, 망했다. 백현이 무엇이 아쉬운지, 아니면 뭔가 말하고 싶은게 있는지 한숨을 푸욱, 쉬고 터덜터덜 교실 밖으로 나갔다. 학교 앞에있는 아파트가 햇살을 막아 복도는 꽤나 쌀쌀했다. 역시 햇빛이 안들어서 그런가 교복만 입고 있었으면 체감온도는 한 겨울일수도 있었을것 같았다. 백현이 주춤주춤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차가운 대리석 바닥의 느낌이 싫다. 시리다. 잠시 몰래 밖으로 나가볼까, 라는 바보같은 소리를 하긴 했지만 교실 문에 자신을 보고있는 시선에 다시 정신을 차렸다. 백현의 온도가 대리석바닥으로 차근차근 퍼졌다. 덕분에 처음 앉았을때보다는 더 바닥은 따뜻해졌다.

 

 

"으, 궁딩이 따뜻해 졌다. 근데 저 심심한데 아무도 없어요?"

 

 

자신이 벌을 서고있다는걸 인식을 못하는건지 백현은 수업중이라는 시간에도 불과하고 작지만 크지도 않은 목소리로 물었다. 선생님도 백현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아니면 혼자 분노하신건지 교실문을 쾅, 열고 백현에게 소리쳤다. 너..너 끝나고 학생부로와!! ..아 맞다. 이 선생님 학생부였지. 뭔가 잘못되어가는 기분이다. 아니 잘못된것 같았다. 꿈자리까지 좋고, 오늘 컨디션과 날씨까지 좋으니 하늘이 시샘하는건가 생각도 들었다.

 

 

"심심한데.. 아, 진짜 아무도 없는건가?"

 

 

선생님의 말씀을 한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백현이다. 스트레스는 받을 염려 없어보였다. 백현이 없구나.. 라며 고개를 숙인다. 머리 위 창문에 비치는 나무위의 새들에게 정수리 구경을 하라는건지 모르겠지만 한참동안 고개를 숙이고있었다. 그런 백현의 머리가 올라간 이유는 하나였다. 누군가 들었으니까 올라가겠지. 선생님? 아니다. 그럼 옆반 선생님? 아니였다. 그냥 한 번도 본적 없는 평범한 학생이였다.

 

 

"뭐하는데 여기서 졸고있냐. 그러다가 더 혼난다."

 

 

자신이 할말만 하고 그 아이는 자리를 뜨려고 했다. 하지만 그 아이가 뒤 돔과 동시에 교실문이 열렸다. 우와, 나이스 타이밍. 그 아이는 교실 문이 갑자기 열려 당황한 듯 해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선생님께 웃으며 보건실 다녀왔습니다. 저녀석이 졸고있어서 깨워준것 뿐이에요. 네, 죄송합니다. 라고 하며 다시 제 갈길을 갔다. 보건실을 다녀온다고 하였나, 그 아이가 지나간 자리에서 코를 찌르는 약품 냄새가 풍겼다.

 

-

 

깨워준건 고맙지만 그 아이는 누굴까. 선생님께 혼나러 학생부까지 갔지만 선생님의 목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고 머릿속에는 이 생각만 가득 찼다. 귓가에는 '뭐하는데 여기서 졸고있냐. 그러다가 더 혼난다' 라는 말이 맴돌고 있었고 눈가에는 그 아이가 선생님에게 웃으며 얘기하는 모습밖에 보이지 않았다. 으, 첫눈에 반했다고 하기에는 자신은 이성애자였고 동성애자라는건 말도 안됐다. ㅋㅋ나 변백현이 동성애자라고? 말도 안되.

 

선생님이 계속 말을 하시다 한숨을 푹, 쉬시더니 그냥 가보라고 하신다. 백현이 안 듣고 있었다는걸 눈치 채신것일까. 갑자기 보내주신다는 선생님의 말에 백현이 흠칫 하긴 하였지만 좋아라 밖으로 나갔다. 반으로 돌아가자 반은 축제 분위기였다. 궁금함에 옆에있는 친구에게 백현이 물어본다.

 

 

"무슨 일이야."

 

 

"야, 오늘 날씨 진짜 좋은거 알고 있지? 지금 시간표 바뀌어서 봤는데 지금 체육시간이야."

 

 

하늘은 자신을 도와주는것 같았다. 그래,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에는 밖으로 나가줘야지 하늘이 안 섭섭해 하지. 스스로의 타협을 하고 백현이 사물함 속에 쳐박아둔 체육복을 꺼냈다. 툭, 백현이 체육복을 꺼냄과 동시에 무언가 떨어졌다. 소리도 작아 들리지 않을 듯도 했지만 용케 백현은 그 소리를 듣고 떨어진 물건을 주웠다. 아쿠아 밴드. 아쿠아 밴드를 자신이 쓸 이유가 있었나? 자신은 다친곳도 없고 멀쩡한데, 내가 이걸 챙겼었나.. 혹시 조심하라고 날 짝사랑 하는 아이가 넣어준거 아닐까?

 

백현이 자신만의 상상에 빠져 깨어나올 시간엔 반에는 아무도 없었고 아차, 늦었다 하는 백현밖에 없었다. 백현이 문을 닫고 잠그는것도 까먹고 급하게 운동장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가보니 늦은 백현덕분에 팔벌려높이뛰기를 평소보다 몇배는 많이 해야했으나 오늘은 날씨가 좋지않은가. 오늘은 아이들의 준비운동 짜증이 예외였다. 아이들의 얼굴에 얼른 놀고 싶다 라고 써있는것 같았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준비운동이 끝나고 여자 아이들은 피구, 남자 아이들은 축구를 하기로 하고 각자 흩어졌다. 백현은 그냥 가만히 쉬는것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오랜만의 축구를 즐기기로 했다.

 

축구를 열심히 하던 중 백현이 골 찬스를 얻었다. 그냥 멀쩡히 넣었으면 1점은 얻을수 있었는데, 그 중요한 순간에 깝백현이 튀어나오다니. 백현에겐 그냥 장난스럽던 순간이였겠지만 반 아이들에게는 지금은 죽이고 싶어지는 탑 1 이였다.

 

 

"독수리, 슈우우우우우우우우웃!!!!"

 

 

태어나서 독수리 슛을 성공한 사람은 본적이 없다. 독수리 슛은 단지 재미를 위한 슛이다. 백현 덕분에 공은 저 멀리 날라갔고, 앞에 있던 골키퍼의 표정이 풀리고 그와 반대로 같은 편 친구들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야. 뭐해."

 

"진짜 깝백현. 으휴.."

 

"공이나 주워와."

 

 

어라, 내가 생각하던 반응이 아닌데. 백현이 머쓱하게 웃다가 스탠드쪽으로 굴러간 공을 찾으러 뛰어간다. 얼마쯤 뛰었을까. 별로 크지 않다고 생각했던 운동장이 크게 느껴졌다. 스탠드에 도착에 공을 찾아보았다. 눈동자가 왔다갔다 거렸다. 구슬 굴러가듯이 굴러가는듯 했다. 다행히 생각보다 빨리 찾은 공에 고마워 했다. 무심결에 공을 들고 빙빙 돌았다. 깝백현이 도움될때가 있구나. 백현과 누군가의 눈이 마주쳤다. 다름아닌 그때 그 잠을 깨워준 아이. 아, 저아이. 이번에는 놓치지 않을거야. 소리를 지르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백현이 아이의 명찰을 자세히 본다. 도, 경수. 그래, 도경수였구나.

 

 

"저.. 경수야 아까 잠 깨워준 사람맞지? 그땐 정말 고마웠어."

 

 

백현이 머쓱한듯 웃었다. 그런 백현을 경수는 차갑게 바라보더니 다시 자리를 피한다. 백현이 경수를 붙잡기 전 경수는 벌써 콩알같이 작아진 상태로 보였고 백현에게는 아쉬움이 물 밀듯이 들어왔다. 약 냄새. 아직까지 약 냄새가 났다. 경수가 지나간 자리를 눈으로 쫒았다. 그 결과, 경수가 앉아있던 그 자리에는 하나의 물건이 떨어져 있었다. 백현이 그 물건을 주웠다. 곧 이어 백현의 눈이 커졌다. 백현의 손에 들려 있는 물건은 다름아닌 아쿠아밴드였다.

 

그래, 아쿠아밴드. 자신의 호주머니 깊숙히 쳐박혀있는 그 아쿠아밴드와 똑같은 종류다.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일부러 누군가 의도한 일이까. 백현의 머릿속에 많은 생각들이 스쳤다. 설마 도경수가 내 사물함에 밴드를 넣어둘리 없겠지. 아니야, 그럴수도 있잖아. 깨어주는것도 나한테 호감있어서 깨워준거 아닐까? 자신만의 세계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하고 있는 백현을 깨워준건 같은 반 친구의 헤드락이였다. 친구가 헤드락을 걸면서 머리를 한 두번 툭툭 건드렸다. 꽤나 아픈지 백현의 얼굴에 인상이 절로 씌어졌다.

 

 

"아아, 아파 이거 놔라?"

 

 

"그러게 빨리좀 오지그랬냐. 너때문에 얘들 흥 다깨져서 일광욕하고 있다."

 

 

"..아. 야, 근데 우리반에 누구 왔었냐?"

 

 

"우리반에 누가 와?"

 

 

"아니 다른 반 얘들이 가끔씩 들어오잖아. 예를들어 도경수라던가, 도경수, 그리고 도경수. 이런 얘들 안 들어왔어?"

 

 

"힘내라. 도경수라는 얘는 들어본적도 없다."

 

 

"하긴.. 나도 몰랐으니까."

 

 

"아 맞다 누구 한명 들어왔다."

 

 

백현이 친구의 말에 기대 가득찬 얼굴로 쳐다 보았다. 그 시선이 약간 부담스러운지 친구가 으, 하더니 갑자기 웃는다.

 

 

"우리 반에 누가왔냐면ㅋㅋㅋㅋㅋㅋ"

 

 

"뭐야, 왜 웃어. 도경수라도 온거야?"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1학년 4반 담임선생님 왔다가셨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백현이 실망스럽다는 듯이 친구를 바라보았다. 친구는 에이, 장난이야 장난. 미안하다 라며 다시 백현의 목에 헤드락을 건다. 나름 기대를 많이 했는지 백현의 얼굴에는 실망이라는 단어가 그득그득해 보였고 백현의 얼굴에 친구는 몇배 더 죄책감을 느꼈다.

 

 

"미안. 장난해서.."

 

 

"..아니야.. 이정도는...넘길수 있어..."

 

 

 

친구가 미안하다며 떡볶이를 사주겠다고 하니 금새 백현의 표정이 풀려 다른 아이들과 함께 일광욕을 하다 반으로 다시 올라갔다. 백현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반으로 돌아가 점심 먹을 준비를 한다. 백현의 시선은 또 한개의 아쿠아밴드에 향했다. 주머니속에는 경수가 흘리고 간 아쿠아 밴드 하나와 사물함에서 발견한 아쿠아 밴드, 총 2개가 있었다. 그것을 주섬주섬 꺼내보았다. 분명히 2개가 맞다. 그럼 또 하나를 누군가 놓고 갔다는 것이다. 놓고 간 사람이 대체 누구일까. 궁금증에 백현이 갸우뚱 거린다.

 

 

 백현이 아쿠아밴드를 세번째로 발견한 이후로 아쿠아 밴드는 여러곳에서 자주 발견되었다. 마치 백현이 가는 경로를 다 파악해 일부로 놓아둔것 처럼 아쿠아밴드는 가는 곳 마다 하나씩 발견 되었다. 처음에는 백현도 당황해 이게 무슨 일이지 여러생각을 하였지만 지금은 나름대로 일상처럼 자연스러웠다. 짧은 시간안에 적응하기 쉬운편은 아니였지만 정말 자주 보였으니 적응 되었다는 말을 믿을수 있었다.

 

백현은 아쿠아 밴드를 버리지 않고 하나하나 모아두고 있었다. 버리지 않았다. 자신이 다친곳이나 아무곳에 쓸데없이 붙이지도 않았다.

 

원래 백현은 물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물에 들어갈 일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게다가 다친적도 많이없었다. 다친곳이라고 하면 실수가 아니라 고의적으로 누군가 백현에게 가해 생긴 상처밖에 없었고 백현이 자신 행동으로 다친적은 없었다. 그러니 백현에겐 밴드를 쓸 일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현은 일부로 밴드를 모아두고 있었다. 나중에 다칠것을 대비해 모아둔것도 있었지만 경수가 흘린 밴드를 가지고 싶었다.

 

다시 한번 말하는데 백현은 경수에게 반한게 아니다. 그냥 첫인상이 강렬하게 남아 궁금증이 많을 뿐이다. 백현이 제 입으로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경수를 마주친적은 거의 없었다. 벌 서고 있을때 한번, 그리고 체육시간에 한번, 텅 빈 복도 끝 의자에서, 도서관에서. 총 4번밖에 만나본적이 없었다. 그래도 이름까지 알고 몇 반인지도 알았으니 그건 큰 발전이라고 할수 있다. 경수는 반이 없다. 번호도 없고, 학년도 없다. 그저 떠돌이 생활처럼 이 학교, 저 학교를 돌아다닌다고 하였다. 경수를 만날때마다 경수에게는 코를 찌르는 약 냄새가 풍겼다. 많이 아픈가 걱정이 된 적도 있었지만 나름 경수 냄새라고 생각하고 있다.

 

백현이 경수와 그렇고 그런 관계를 계속 이어간건 아니였다. 아예 연을 끊었냐고? 아니였다. 경수가 백현의 이름을 알수있을정도로 둘 사이의 친밀도 새싹을 조금씩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이렇게 된 계기는 우연히 만난 장소에서 이야기를 한 덕분이였다. 경수를 만나 이야기 라는걸 정확히 나눠 본적이 언제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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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와 키라임
댓글 써 주세요. (간절) (애원)
10년 전
독자1
자까님♥♥ 나야 나예요 밑에 비회원 ㅎㅎㅎㅎ밑에 글보고 촉이와 단번에 느껴! 하고 로긴로긴! 이 작가님은 내가 데려갈테야 꺄홓 거부는 거절할게요~하트
10년 전
피치와 키라임
어머//// 감사합니다. 똥손을 데려가시겠다니.. 저도 독자님 사랑해요.. 하트♥♥
10년 전
독자3
헤헿 독자1이당 쪽지보고 다시 보러왓서여..헤헤헤헿
10년 전
독자1
왜 애원해요 ㅠㅠ 내가 있짜나!!!
자정에 감성감성하게 읽었어요.. ... 근데 경수는 누굴까...... 누굴까...... 언제였더라....읽으면서 쭉쮹 내리고 있는데 암것도 엄성 ㅠㅠㅠ 오또케??..... 중편 줘용 줘용 하편은 아닐거야....으앙

10년 전
피치와 키라임
ㅋㅋㅋㅋ감사해요. 경수는 이세상 사람이 아니였닷!! 엑소 플래닛 세상의 사람이였닷!!
10년 전
독자2
으어어어어어으아....ㅇ백현이 성격 좋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 경수랑 얼릉~얼~릉~ 행~쇼~
10년 전
피치와 키라임
저도 경수랑 어서 행쇼하는걸 보고싶은데 귀차니즘때문에 미뤄지고 있어요. 에잇 나쁜작가! 으잇! ㅋㅋ..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하고 독자님도 좋은하루 되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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