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written by) 괄호
“안 가요?”
뒤의 멤버들과 앉지 못해 약간 짜증이 난 거 같은 이호원이라는 애.
하긴, 나라도 알고 지내던 아이들과 이야기 하면서 가고 싶었을 거 같다. 누가 오늘 만난 어색한 형이랑 앞좌석에 앉아서 가고 싶을까.
“넌 몇 살이냐?”
“21살이요.”
어리네.
딱 이 생각만 들었다. 22살인 나에게 21살은 나보단 어린 나이였다.
“형은 요?”
“나 22살.”
약간 우습다는 듯이 호원이 말을 이었다.
“근데 매니저 일을 해요?”
“야, 나 너보단 나이 많거든?”
순간 호원의 무시하는 것 같은 말투에 동우는 울컥했다. 사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선택한 일이 돈 벌기였다.
원만한 인간관계에 인성도 좋아서 고등학생 때부터 주위 사람들한테 칭찬도 많이 받고 친구도 많았다.
자신보다 어린 아이돌들과 친해져서 관리하는 것이 매니저였고, 동우는 자신에게 딱 맞는 직업이라고 생각해 왔다.
호원은 약간 놀랬는지 가만히 있다가 한쪽 입 꼬리가 올라갔다.
“성열아, 너 여기 지리 잘 안다며? 고기 어디서 먹어야 돼?”
“아, 형 고기 집은 앞에서 우회전해서”
성열의 설명에 차츰 고기 집을 찾아가는 도중 조용한 호원을 봐라봤다. 피곤했는지 곤히 자고 있었고, 이어폰을 끼고 곤히 잠든 호원이 착해보였다.
“야, 다 왔다.”
차를 세우자마자 재빠르게 문을 열고 차에서 제일 빨리 내리는 호원을 보고 내심 동우는 상처를 받았다.
‘나랑 있는 게 그렇게 싫은가?’
“와, 사장님 여기 콜라 한 병 만 주세요!”
시원하게 콜라 몇 잔을 하고 고기를 시켜서 거의 잔치 수준으로 동우는 아이들과 즐기고 있었다.
고기는 다이어트 때문에 동우가 적게 시켰지만 콜라에 사이다에 국수까지 시켜 먹은 애들 때문에 식탁은 그릇 하나 올려놓으면 금방이라도 꺼질 거 같았다.
“애들아, 이제 가자.”
동우의 목소리에 아이들은 아쉬운 듯 옷을 챙겨 신발을 신었다.
나이 1,2살 차이일 뿐인데 동우가 이 아이들을 관리하니 동우는 마치 아이들이 정말 어린 애들처럼 느껴졌다.
모두 차 앞에 섰을 때, 호원은 또 자기가 조수석이라고 투덜대다가 내가 나오자마자 짜증난다는 듯이 차에 올라탔다.
“아, 진짜 배부르다!”
성종의 외침에 성열, 우현이 따라서 나도! 하고 밝게 외쳤다. 호원은 여전히 내 옆에서 말없이 있었다.
“장동우.”
“네.”
“너 조심해라. 윗분들한테 안 좋게 보이면 그냥 잘리는 거야.”
“네, 형.”
“내가 아무리 소속사 부사장이라지만, 사장님이 원하시는 건 나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잘 알겠습니다, 성규 형.”
“오늘 수고 했어. 앞으로만 이렇게 원만하게 지내봐라.”
동우는 부사장실에서 나오자마자 한숨을 쉬었다.
아무리 자기가 성규형의 예쁨을 받고 있다고 하지만 한 번의 실수로 다시 직장을 잃는 건 성규의 마음이 아니었으니 항상 동우는 긴장해야 했다.
동우는 자신의 집으로 가기 전에 아이들의 숙소에 들려서 아이들을 만났다.
“형~ 그냥 저희랑 자면 안돼요?”
앙탈을 부리며 나에게 자고 가라며 부탁을 하는 성종.
“야, 형도 집이 있을 텐데 자고 가라고 하면 안 돼지!”
성열의 말에 실망한 듯 성종은 성열의 옆구리를 손가락을 찔렀다.
“야, 내 탓이 아니야! 호원이가 싫다고 했어!”
성열이 성종에게 소근 거리긴 했지만 주위가 조용해서 인지 동우에게도 들렸다.
“그럼 형은 갈께~”
성종의 안 된다는 소리에도 불구하고 난 내 집으로 갔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피곤함이 몰려와서 옷도 안 갈아입고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
암호닉 계속 받고 있어요!!
오늘 저녁에 올릴려고 했는데 그냥 아침에 올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