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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을 독한 감기와 함께 지내고 이제야 정상으로 돌아온 몸상태를 확인하며 안도의 숨을 내쉬던 경수는 습관처럼 카톡이 왔는지 확인하며 딸기맛 젤리를 질겅질겅 씹고있었다. 처음 스마트폰으로 핸드폰을 바꾼 경수를 위해 이것저것 기능들을 알려주던 종인이 생각났다. 알려준 보안패턴을 바꾸는 방법이 생각이 안나 계속 종인이 대충 그린 패턴을 사용하는 경수는 새삼스럽게 패턴 하나 때문에 종인이 생각나는듯 눈을 감고 젤리를 입안에 하나 더 넣더니 중얼거렸다. 이 젤리도 종인이가 사준거구나... 도대체 내가 종인이에게 해준건 뭔가 하는 자괴감에 빠져 시무룩해질 때 즈음 핸드폰이 두번 울렸다. 깜짝놀라 빛처럼 빠른 스피드로 패턴을 풀고 카톡을 확인한 경수는 맥이 확 풀리는 기분을 느꼈다. 박찬열이였다.

야 경수야 오전 10:08

야ㅑㅇ야 진짜야? 오전 10:08

뭐가 진짜라는거야. 애매하게 말하는걸 제일 싫어하는 경수는 인상을 팍 찌푸리고는 속으로 찬열의 욕을 잔뜩하다가 자기가 찬열의 카톡을 확인함과 동시에 카톡 옆에 1이 사라졌다는 것을 박찬열도 안다는걸 깨닫고 바로 답을 입력했다.

뭐가 진짜야. 오전 10:12

말좀 똑바로 해봐라. 나 그런거 싫어하는거 알면서. 오전 10:13

김종인이랑 헤어진거 오전 10:43

기다렸다는듯이 답장이 오는 찬열이 웃긴듯 피식 웃던 경수는 이어서 오는 카톡의 내용을 보고 어이가 없다는 듯이 비웃고는 화면을 껐다. 박찬열. 날이 추워서 정신을 어디다가 버리고 왔나. 별 시덥지도 않은 소리를 하네.

"그래서요 어쩌라구요 박찬열씨. 지금 나보고 소개팅 나가라고? 일주일전에 애인이랑 헤어진 사람한테 할소리냐?"

"진짜 미안. 정말 미안한데 너만한 애가 없어서 그래. 알잖냐 내 친구들 다 못생긴거. 내가 그 누나한테 미안한게 많아서 그래. 좀 도와줘라. 마음같아선 나도 외롭고 해서 내가 잘해볼라고 했더니! 누나가 글쎄. 나는 싫대! 경수야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냐? 나 진짜 상처받았다니깐. 무튼. 나중에 애프터 신청 안해도 되고... 그냥 누나 외롭대서 하루만 같이 밥만 먹어주면 되는건데...안될까?"

그 누나 성격 쿨해서 나중엔 너랑 친구먹을걸? 그렇게 경수를 살살 설득시키던 찬열이 불쌍했는지 경수가 그래. 알았다 알았어. 언제 만나면 되는데? 하는 말을 내뱉으니 금세 얼굴이 밝아지며 잠깐만! 누나한테 물어볼게! 하며 핸드폰을 들고 화장실로 향하는 찬열을 빤히 쳐다보던 경수는 땀이 나는지 손을 바지에 비비더니 흡연석으로 자리를 옮겨 담배 한 개비를 꺼냈다. 라이터를 탁 켜는 순간 찬열이 화장실에서 나오는 것을 본 경수는 담배를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담배 냄새를 싫어하는 박찬열 때문이였다. 흡연석과 비흡연석의 경계인 유리문에 딱 붙어 '나 거기 들어가기 싫어! 네가 나와!' 하는 찬열의 입모양을 용케 알아듣고 비흡연석으로 온 경수가 찬열을 어린애 바라보듯 보며 살짝 미소를 지으니 찬열도 따라서 미소를 지었다.

"경수야. 거기 들어가지 말라니깐? 냄새도 나고. 무엇보다 네 건강에도 안좋잖아. 가지마."

"흡연자가 흡연실가서 흡연해야지 비흡연실에서 흡연하면 욕먹는다?'

"그건 그렇지만...그리고 담배 얘기 나와서 하는 말인데. 너 담배 좀 끊어. 담배 끊는거 정말 힘든일인거 아는데. 너한테 담배냄새 좀 심하게 나서 그래. 어떻게 김종인보다 많이 피냐?"

"......꼭 얘기를 해도."

"......아. 미안미안. 잊고 있었다."

그 누나가 언제 만나쟤? 아 맞다. 앉아봐! 내일 오후에 점심 같이 먹자더라. 내일 시간되지? 너도 오늘 잘 생각해봐. 이제 김종인 잊어야지. 너 싫다고 떠난 앤데. 습관적으로 종인의 험담을 하고 있는 찬열을 보며 경수가 포기했다는듯이 고개를 대충 끄덕였다. 모든게 계획대로 되간다는듯이 웃으며 경수를 따라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던 찬열을 실실 웃으며 바라보던 경수는 습관적으로 바지에 손을 벅벅 닦았다. 부끄러우면 나오는 경수의 버릇이였다.

소개팅 약속을 깬것은 도경수였다. 일주일을 심한 몸살 감기를 앓았던 경수가 하루아침에 다 나을리가 없는데도 감기를 의심하지 않고 바로 바람 쌩쌩부는 추운날 찬열을 만나러 나온것이 원인이였다. 괜찮아지는가 싶던 경수의 감기가 다시 온것이다. 태연누나에게 아파서 못만날것같다는 연락을 하고 침대에 벌러덩 누운 경수는 새삼스럽게 또 생각했다. 나도 태연누나처럼 외롭다....고. 몇년을 김종인의 사랑과 손길을 받던 도경수가 그 애정어린 시선과 손짓을 어느 순간 갑자기 받지 못한다면 얼마나 외롭겠는가.

"찬열아. 나 많이 아픈데 여기로 좀 와줘."

- 아. 태연누나가 말해주더라. 근데 지금? 지금은 안될것같은데.

"왜? 밖이야?"

- 아...나 네가 태연누나랑 못만나니까 내가 태연누나 만났는데.

"아...그래? 알겠어... 그럼 못오는거지?"

-어?어어...어....아마도..그럴것같다. 미안.

"아냐. 둘이 데이트 잘해. 끊어."

찬열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전화를 서둘러 끊은 경수는 왠지 모를 서러운 마음에 눈물이 솟아올랐다. 원래 아플때 옆에 아무도 없으면 눈물 난다던데 지금은 내게 김종인도 박찬열도. 아무도 없다. 핸드폰 전화부를 열어 이름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가는데도 지금 부를만큼 친밀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ㅈ까지 내려왔을때. 종인이♥ 라는 이름을 보고 멈칫했다. 이름 안바꿨구나. 그냥 번호 지우지 뭐. 하고 망설임없이 삭제 버튼을 누른 경수는 이제 완벽히 헤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괜히 몸도 더 축축 늘어지고 기분만 우울해졌다. 나가서 바람이 쐬고 싶은데 또 몸상태가 따라주질 않으니 더욱 서러운 경수다.

"박찬열 얘는 필요할땐 꼭 없더라."

울컥하고 차오르는 눈물을 애써 꾹꾹눌러담는 경수다. 그때였다. 딩동- 너무 외로웠는지 누군지 확인도 않고 곧바로 문을 열어준 경수는 눈 앞의 초조한듯 입술을 물어뜯고 있는 박찬열의 모습을 보며 피식거리며 웃었다. 야상은 거의 반쯤 벗겨져 있고. 모자는 한쪽으로 삐뚤어져 있고. 손을 벌벌떨고 있는.... 박찬열. 이럴줄 알았다. 너 아직도 나 좋아하는거였구나?

"헉-헉. 경수야. 많이 아파?"

박찬열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웃음만 남았다. 와. 아직 나를 좋아했구나. 그저 친구로서 걱정되서 달려온거 아닌가 하고 생각하기엔 찬열의 모습은 너무도 흐트러져 있었고 여자와의 약속은 절대로 깨지않는다는 좌우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박찬열이. 그 예쁜 누나 김태연을 두고 이렇게 나한테 달려왔다는건. 그건 바로.

아직 박찬열은 날 좋아하고 있다는거다.

도경수는 외롭고 박찬열은 도경수를 좋아한다. 아. 그리고 박찬열도 외롭다고 했지. 그리고 나 도경수는. 박찬열도 나름 든든하고 좋다. 그럼.

"찬열아."

"어?"

"일단 들어와."

익숙하게 신발을 벗고 들어오는 찬열을 살짝 뒤돌아 바라보던 경수는 곧바로 찬열에게 다가가 찬열의 뒷목을 잡고 찬열의 입술에 입술을 부딪혔다. 잘못 부딪혀서 이가 아픈지 찬열이 아. 하는 소리와 함께 입을 열자 경수가 혀를 섞어 찬열의 입속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이제야 상황파악이 되는지 찬열은 안그래도 큰 눈이 더 커진 상태였고. 경수의 키스가 장난이라고 생각했는지 경수의 어깨를 살짝 쳤다. 역시 덩치차이는 어쩔수없는지 쉽게 밀리는 경수를 빤히 쳐다보던 찬열은 화가 났는지 눈을 길게 감았다 뜨고 있었다. 심호흡을 몇 번 하던 찬열이 입을 열었다.

"도경수. 장난해?"

"..."

"그렇게 외로웠어? 나 가지고 장난칠만큼? 너는 내가 너 좋아서 이렇게 너 아프단 말에 달려오는게 그렇게 우스워? 내가 너 좋아하는거. 그거 알면서도 이런 장난치고 싶었어? 너 그 정도로 나쁜 애야? 말해봐 도경수. 너 그런 애냐고."

"찬열아. 이것만 알아줘. 장난 아니야. 지금 조금 외로워서 막나가는건 맞아. 그런데 이거 장난은 아니야. 너 그거 알지. 나 쑥쓰럽거나 부끄러우면 바지에 손닦는거. 그거 원래 좋아하는 사람앞에서만 하거든. 근데 그 행동이. 너 웃는거만 보면 저절로 나오더라. 그때 깨달았어. 아 내가 얘한테 호감이 있구나. 잘해보고 싶다."

그래서 그런거야. 나도 네가 좋아 찬열아.

"도경수. 진심이야?"

"응."

"후회안할거지."

"응."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경수를 품에 안은 찬열이 경수의 정수리를 위에서 내려보다 품에서 떼어내고는 말했다.

"티안내려고 노력했어. 이년전 내 마음 들킨뒤로 마음바뀐것처럼 행동하느라 힘들었고."

"연기 잘하드라. 티 별로 안났어. 큭큭."

"그래?...좋...은거지?"

"고럼 고럼. 잘됬으니 좋은거야. 김종인 잊는거 힘들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은것같다."

"내가 김종인보다 잘해줄게. 더 사랑할게."

"정말이지? 너는 나 외롭게 안할거지?"

"당연."

누군가 나를 사랑한다는것이 확실하게 느껴지면 사람은 그 누군가를 완전히 의지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이 경수가 망설이지 않고 찬열을 잡은 가장 큰 이유였다. 적어도 나를 정말 사랑하는 박찬열은. 나를 먼저 떠나진 않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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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 제가 일등이네여!!!!!!!찬열이는 종인이처럼 끝내지말고 경수랑 오래오래 행쇼했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ㅋㅋㅋㅋ이런 좋은글에 왜 댓글이 없는건지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갈게요^^
11년 전
우선 댓글 감사드립니다! 사실.... 난생 처음 써본 팬픽입니닼ㅋㅋㅋㅋㅋㅋ 댓글을 바라고 쓴 글도 아니고 그렇게 심오한 마음으로 정한 소재도 아니라서 괜찮아영~ㅎㅎ.... 귀찮으실텐데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3
처음이신데 이렇게 금같은글을ㅠㅠㅠㅠ다음에 올라올글도 기다릴게요^^
11년 전
독자2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ㅡ홀....신알신하고가여경수가담배피는게신선한것같기도하고찬디가참알콩달콩하네요.....
11년 전
댓긓 감사합니다! 신알신도 감사합니다! 처음 써보는거라 정말 많이 부족합니다ㅠㅠㅠ 그래도 이런글에도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4
찬디 행쇼..ㅠㅠㅠㅠ 둘이 서로 돌다돌다 온 듯해보여서 더 행쇼해라..ㅠㅠ 잘봤어용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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