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이 있는 작품입니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 먼저 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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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 첫 화는 아래 링크로 들어가 주세요!
( https://www.instiz.net/writing?no=3515224&page=1&category=3 )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다.
그때 네가 고백하지 않았더라면,
그때 네가 찬란하지 않았더라면,
그때 네가 날 죽이지만 않았더라면,
우린 후회 없는 사랑을 할 수 있었을까..
#61 판도라의 상자
그 날 화장품을 받아 잘 정리해놓았었는데 그 이후의 전개가 없었다. 이왕이면 예쁘게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예쁠지도 모르겠고... 빤히 바라보다가 도움을 청할 곳을 찾아 거실로 나갔다. 그러고 보니 당차게 나온 거 치곤 딱히 도움을 청할 곳이 없는 거였다. 음... 마녀언니에게 물어볼까... 가끔 화장도 하시던데. 마침 앞에 있던 지훈님 폰으로 마녀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얼마가지 않아 전화를 받은 마녀언니는 조금 즐거워 보이는 목소리였다.
"안녕, 우리 지훈이~ 무슨 일?"
"아, 언니. 저예요."
"오! 아가 늑대야 안녕~"
"어... 저 화장... 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흐음, 흐으으으음. 지금 갈게."
"네? 아, 아... 귀찮으시면 안 도와주셔도..."
"아니아니. 지훈이 만날 일도 좀 있어서. 금방 갈게. 30분이면 가~"
"감사합니다...!"
아... 역시 언니. 성격이 시원시원해. 전화를 끊고 소파에 다시 올려놓았다. 30분이면 온다고 하셨으니까 음... 언니가 좋아하는 게 뭐가 있지. 도와주러 오시는 거라 뭐라도 드리고 싶은데 뭘 좋아하는지 말씀하신 적이 없어서 모르겠네... 때마침 들리는 문소리에 물어보려고 돌아보았다. 지훈님이네...! 좋아! 이 기회에 말도 거는 거지! 어차피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를 테지만 대화를 한다는 거 자체가 얼마나 행복해! 모른다고 하면 지훈님이 좋아하는 것을 물어보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 나가야지!
"지훈님, 혹시 언니가 뭘 좋아하는지 아세요?"
"귤."
'나도 몰라.'라는 대답을 기다리고 있던 나에게 들려온 귤이란 한 단어는 날 패닉상태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걸 어떻게 아는 것이며... 그걸 왜 알고 있는 것이며... 순간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짝사랑을 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그게 아픈 짝사랑이라고 하셨는데... 그게 설마 마녀언니였나...? 세상에나...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 같았다. 이렇게 알고 싶지 않았는데. 이걸 이렇게 알아버리다니...
"그건 갑자기 왜?"
"예...? 아, 아니에요... 귤... 맛있겠네요... 아참, 30분 뒤에 마녀언니 온다고 했어요..."
아무 말이든 내뱉으며 내 방으로 들어왔다. 이건 꿈이야. 꿈인 거야. 꿈일 리가 없지만 꿈인 거야. 이럴수록 또렷해지는 정신에 과거 생각이 났다. 마녀언니에게 극존칭을 쓰면서 존중해주던 지훈님의 모습이며 나쁜 사람을 처단하는 저승사자면서 마녀언니에겐 한없이 관대하던 모습도... 나 눈치가 너무 없었구나... 난 그것도 모르고... 언니는 좋겠다. 악마오빠도 그렇고 지훈님도 그렇고...
#62 귤은 사랑을 타고
언니가 도착했다. 자연스럽게 들어온 언니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누군가를 찾았다. 곧 윤엄마와 홍아빠의 행방을 물었고 난 출근해서 밤늦게 온다고 전해드렸다.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던 마녀언니가 또 두리번거렸다. 이번엔 지훈님을 찾는 거였다.
"10분 전에 나갔는데..."
"엥? 할 말 있는데... 일단 지훈이 오기 전에 너 화장부터 하자! 지훈이 오면 아주 깜짝 놀라겠네~"
그렇지만 그 대상이 제가 아닌 걸요... 맨 얼굴인 언니는 빛이 났다. 그래... 솔직히 안 반할 수가 없겠다. 언니의 미모를 감상하고 있는데 그런 내가 이상한지 고개를 갸웃거린 언니가 시간이 없다며 날 끌고 내 방으로 들어와 화장대 앞에 날 앉혔다. 곧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빤히 보더니 이름도 어려운 것을 꾹 짜 내 얼굴에 두드렸다.
"어차피 넌 지훈이에게 보이는 그 잠시 동안만 화장할 거지? 그럼 굳이 기초부터 탄탄할 필요가 없어요. 이유가 뭐냐? 귀찮으니까! 그러므로 아가 늑대 너는 수분크림으로 수분 주고 쿠션 두드리고 눈썹 그리고 섀도우 바르고 라인 그리고 눈 찝고 마스카라 하고 립 바르면 끝! 간단하지?"
음... 아무래도 언니가 간단을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아무튼 언니는 그 간단하다는 화장을 정말로 20분 만에 완성을 시켜주었다. 와...! 확실히 맨 얼굴 보다는 생기가 도는 것 같았다. 거울 속 내 모습을 요리조리 보고 있으니 어깨가 한껏 올라간 언니가 내 어개를 두드려주며 말했다.
"넌 그림 그리는 거 좋아했으니까 잘하지? 이 모습 잘 기억해놨다가 라인 그릴 때 요렇게 그려야 돼. 알았지?"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그럴 일 없겠지만, 이 모습을 보고 지훈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흔들렸으면 좋겠다. 아주, 조금이라도.
#63 자랑쟁이
얼마 지나지 않아 지훈님이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검정봉지가 들려 있는 거였다. 무엇인지 확인하기도 전에 마녀언니가 싱글벙글 말했다.
"뭐야뭐야~ 냄새 보니 딱 귤이야! 맞지?"
고개를 주억거린 지훈님이 나에게 귤을 건넸다. 직접 건네긴 부끄러우신가보네... 부엌으로 가 예쁜 접시에 귤을 담아 다시 거실로 돌아왔다. 역시나 내가 들으면 안 되는 이야기인지 지훈님과 마녀언니는 거실에 없었다.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물끄러미 귤을 내려다보다 불안함에 손이 흔들려 당장 눈앞에 귤을 집었다. 내 손에 꽉 차게 잡히는 귤을 계속 주물럭거리며 지훈님 방 쪽으로 귀를 기울였지만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아 더 불안한 거였다. 보니까 언니가 그 오랜 시간동안 악마오빠 안 받아주는 거 보면 뭔가 있는 건데, 갑자기 저 안에서 나와 '우리 만나기로 했어.'라고 말한다면 표정관리를 할 자신이 없었다. 어쩌면, 아니 지금부터 이렇게 심장이 저릿한데, 어쩌지...
"누나~ 형~ 내가 왔... 다..."
막 들어온 승관이가 현관에 놓여있던 마녀언니의 신발을 봤는지 급격히 표정이 굳었다. 말끝까지 흐리며 살금살금 내 옆으로 와 앉은 승관이는 탁자에 놓여있는 귤과 나를 번갈아 보더니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조용하게 물었다.
"왜...? 아니, 그 전에... 누나 화장했어? 대박대박. 형!!! 지훈이 형!!!!"
그럴 거면 뭐 하러 조용하게 물었었는지 내 대답은 듣지도 않은 채 큰 소리로 지훈님을 부르는 승관이였다. 급하게 막을 것이 없나 허둥지둥 찾다가 아까부터 계속 주무르던 귤을 승관이의 입에 쑤셔 넣었다. 순식간에 누나가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며 입 안에 들어찬 귤을 뺀 승관이가 귤을 까며 나를 살폈다. 한참을 살피던 승관이가 폰을 들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고 상대가 받았는지 곧 다급하게 다다다 뱉었다.
"형형! 엄마! 대박 빅뉴스! 누나 화장했어!!"
얘가 왜이래..! 계속 붕 떠서 자랑이라 하기에도 애매한 나의 화장소식을 전하는 승관이를 포기했다. 윤엄마와의 전화를 끊고 홍아빠와 하더니 마지막으로 석민이에게 전화하려던 그 때 승관이의 자랑을 멈출 지훈님 방문소리가 들렸다. 급하게 폰을 내린 승관이가 마녀언니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고 마녀언니는 그런 승관이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그대로 현관으로 갔다. 어...? 귤... 급하게 귤 두 개를 손에 쥐고 마녀언니에게 다가가니 언니가 그 귤을 빤히 보는 거였다. 곧 입을 꾹 다물고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아가 늑대 먹어... 나는... 귤... 안 좋아해... 그, 그래도 성의가 있으니 하나는 먹어 볼, 아.. 아니야..."
스스로 뻗었던 왼손을 오른손으로 막은 언니는 더는 뭐라 하기도 전에 서둘러 나가버렸다. 뭐지...? 좋아하신다고 지훈님이 말했는데...?
#64 석민이의 술주정
어느새 지훈님이 사온 귤들이 동났다. 입이 심심해 계속 까먹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윤엄마 몰래 하는 일탈 같은 거였다. 40년 전부터 생고기 외의 음식은 금지 시키던 윤엄마였으니 그리울 만 했다는 걸로 지금 내가 하는 일탈을 합리화 시키는 승관이도 한몫했다. 다 먹고 나니 배도 차고, 승관이는 아까부터 귤 먹는 내 모습을 찍어 윤엄마와 홍아빠에게 보내는 모양이고, 지훈님은... 소파에 앉아 있던 지훈님과 눈이 마주쳤다.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리는 지훈님에 난 고개를 숙였다. 그런 나를 살핀 승관이가 내 허리를 콩콩 치며 말했다.
"어허, 허리 펴 누나. 오늘 완전 이뻐. 진짜."
그렇지만... 지훈님을 위한 화장이 소용이 없어졌는걸. 이 어려운 걸, 악마오빠는 어떻게 그리 오랜 시간동안 할 수 있었던 걸까. 새삼 존경스러워진다. 아,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지훈님의 말도 맞는 것 같다. 짝사랑이 어떻게 기쁠 수 있냐며 내게 반문하던 지훈님이 이제야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아... 좋은 생각만 하기로 했는데 또 이렇게 비관적으로 생각하게 되네. 아직 확실한 것은 하나도 없는데 말이야.
"너, 그,"
오랜 시간 만에 지훈님이 입을 연 타이밍이었다. 그런 지훈님의 입을 막은 것은 문을 세게 두드리는 소리와 문 열어달라는 이석민의 주정 섞인 목소리였다. 지훈님께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물었으나 이미 문을 세게 열고 들어온 석민이가 비틀비틀 걸어오며 소파를 넘어와 앉고 있었다. 하... 또 술 마시고 왔네.
"대박, 진짜 화장했네?"
풀린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날 살핀 석민이는 해맑게도 웃고 있었다. 그런 석민이를 한심하다는 듯 보고 있던 승관이가 방에 들어가 쳐 자라고 했으나 석민이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와, 너 이제 보니까 진짜 이쁘다. 아니다, 넌 원래 이뻤다."
"그냥, 들어가 자..."
"이렇게 이쁜 애가 마음고생을 너무 오래하네... 에휴..."
지훈님을 보며 티 나게 한숨을 내쉬는 이석민의 행동에 벌떡 일어나 팔뚝을 잡아 일으켰다. 그러나 이석민은 망부석 마냥 소파에 딱 붙어서는 들어가기 싫다고 때를 쓰는 거였다. 그냥 들어가기 싫다고 하는 거면 모르겠는데,
"아 시러어. 너 이쁘니까 오늘 오래오래 보고 있을 거야아아."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가며 때를 쓰고 있는 거였다. 듣기 좋은 말이긴 한데, 술 먹고 대체 왜... 결국 지훈님이 힘으로 석민이를 일으켜 석민이 방으로 끌고 갔고 남겨진 나와 승관이는 마주보며 한숨을 쉬었다. 술을 마셨으면 곱게 들어가지 술만 먹으면 내가 이쁘다느니 승관이가 귀엽다느니 지훈님은 바보라느니 이상한 말만 해대는 게 하루 이틀 일은 아니었기에 슬슬 그러려니 하는 중이었다. 한차례 폭풍이 지나갔으니 나도 이제 방으로 들어가야지 싶어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크게 한숨을 내뱉은 승관이가 내 옆으로 와 앉았다. 할 말이 있는가 싶어 다시 소파에 앉아서 바라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내 손을 가져가 잡은 승관이가 아주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누나, 짝사랑 그만두고 싶지 않아?"
"응? 무슨 의미야?"
"지훈이 형 작사노트, 그거 꼭 봐. 훔쳐서라도."
의미 모를 말을 한 승관이는 막 오는 지훈님을 보며 이름 세 번으로 주정뱅이 영원히 재우지라는 넉살을 부렸다. 흠, 훔쳐서라고 말할 정도로... 엄청난 내용이 있는 건가.
#65 선과 악의 대립
새벽이었다. 나의 선잠을 깨운 건 작은 노크소리였다. 잘못 들은 건가 싶어 문 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다시금 작은 노크 소리가 들리는 거였다. 침대에서 내려와 문을 열었다. 그와 동시에 나를 밀고 들어와 문을 닫은 건 석민이었다. 이 새벽에 이게 뭔가, 술이 덜 깼나 싶은데 그건 아닌 것 같았다. 날 보는 눈이 또렷했다.
"뭐야..."
"자는데 미안. 지금 밖에 시간이 안 되서. 자, 이거."
내 손을 가져가 그 위에 무언가를 올려놓는 석민이를 바라보다 고개를 내려다보았다. 아? 이거 지훈님 작사노트인데...? 순간 놀라 떨어뜨릴 뻔한 거 석민이가 잘 잡아냈다. 설명이 필요했다. 갑자기 이게 어디서 어떻게 난 건지. 나를 빤히 보던 석민이는 담담하게 자신의 범죄를 고했다.
"지훈이형... 저승갔거든. 기회는 지금 뿐이야."
다시 한 번 내 손 위에 지훈님의 작사노트를 올려놓은 석민이는 딱 10분만 줄 거라고 했다. 얼른 보라며 날 책상 앞에 앉히더니 스탠드까지 켜주곤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줬다. 10분밖에 안 되는 시간이라는 거 나도 안다. 그런데 지훈님의 속마음을 이렇게 알고 싶지 않았다. 그게 분명한데, 손이 자꾸 작사노트로 갔다. 어쩌지, 어떡할까. 아예 안 보는 건 목숨을 내걸고 가져와 준 석민이에게 실례 아닐까. 그래. 진짜, 딱 한 페이지만 보자. 어느새 나는 합리화를 끝내고 작사노트를 펼치고 있었다. 제일 먼저 눈에 뜨는 문구는...
[네가 기쁘면 나도 좋아. 노력해야겠지.]
맨위에 짝사랑이라고 적혀있는 거 보면 짝사랑 이야기를 했던 그때 쓰신 것 같은데... 역시나 그런 것을 노력으로 얻고 계신 건가, 지훈님은... 어지러이 아무렇게나 써져 있는 글귀들이 정리가 안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로 이어지고 있었다. 지훈님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무던히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 자연스럽게 내 손은 다음 장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여기도 역시나 어지러이 글귀들이 쓰여 있었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을 적어두는지 거꾸로 쓰여 있는 말도 있었고 쓰다가 만 것도 있었다. 그 중에도 눈에 띄는 것은...
[혹시나 실수할까봐 부르지 못한 그 이름 내 마지막 날엔 부를 수 있길]
'실수할까봐'는 이름을 세 번 부르면 저승에 간다는 지훈님의 종족 특성 때문인데, 그거 때문에 마지막 날이 되어야만 그 사람의 이름을 불러줄 수 있다는 건가. 너무 감동적이야... 그러고 보니 지훈님 내 이름 한 번도 불러준 적 없는데... 괜히 그곳에 나를 대입해보게 된다. 에이, 그만하자. 다음 장으로 넘겨보았다. 그 곳엔 딱 세 글자가 작게 써 있었다. 근데 그 세 글자가 너무 의아했다. 눈을 씻고 다시 봐도 여전히 그 곳엔 익숙한 듯 낯선 세 글자가 적혀 있었다.
[김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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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어머머ㅓ 서로 삽질하던 아이들 중 한 아이가 드디어 삽질을 멈출 수 있게 되었네요!
저는 시즌 1때 아이들이 하도 서로 좋아 죽었어서 이번엔 서로 좋아죽는데 그걸 몰랐으면 싶었어요.
아주 잘 보여줬으니 이제는 서로 알아야 할 때가 왔죠? 너무 안됐자나8ㅁ8
하루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까 출근을 한 윤엄마와 홍아빠를 볼 수가 없었네요9ㅁ9
다음 화에는 꼭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치얼스-★
*암호닉입니다*
[암호닉은 다시 받고 있습니다!]
뿌랑둥이, 오솔, 순찌, 잼재미, 16328, 선쿱, 수리수리, 유한성, 루미너스, 순수녕,
에에에, 2217, 귀여워더, 빙구밍구, 순주, 치킨낳은달걀, 뿜뿜이, 쑤하지니, 쿠조, 천사가정한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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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자락, 여우비, 하람, 봄유, 도담, 플로라, 프레그런스, 아움, 뿌채꽃
(맨 위 사진은 보나님께서 주셨습니다!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