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X이성열] ; 수열
上
「
‘ KO670 이 성열 박사 ’
이곳 국가비밀연구팀(Korea National Secret Project ːKNSP)의 소속 연구원임을 알리는 기계음이 울리면,
스르륵ㅡ, 소리도없이 연구실의 문이 열린다.
‘ 쓸데없는 잡음은 연구원들의 사기와 능률을 떨어뜨릴 뿐이지. ’
초기 연구실 관리자였던 노박사님이 조그만 소리도 없이 열리는 출입문을 만들며 하신 말씀처럼
정말 연구실은 사람이 숨쉬는 곳이 아닌듯 조용했다.
하지만, 요즘 이런 연구실안을 웅성거리게하는 큰 화젯거리가 하나 생겼는데,
인간형 생체병기를 완성해가는 단계에 있어 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이 아닌 다른팀까지도 소식이 들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 우와 진짜 신기하다. 말로만듣던 인간병기아니에요ㅡ? ”
“ 그렇지, 캬ㅡ, 진짜 대한민국 대단해, 그지? ”
성열과 같은 연구팀 직원인 이나비는 감탄을 금치못했고, 성열은 말없이 씩 웃을뿐이다.
코드명 I-3683, 연구실 내에서 그 생체병기는 일명 ‘ 괴물 ’ 이라 일컬어지는데, 과연 그 무시무시한 별명답게
괴물은, 하루 16시간의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갖은 인간의 한계를 넘나드는 일을 수행중이였다.
괴물, 즉 I-3683은, 가장 전투와 재난상황에 잘 대처할수있게 시스템되어있으며 각종 산업전반을 통틀어 유능한 지식까지 보유하고있다.
작은 칩을 통해 생성된 그의 지식은, 수시로 업데이트 되고있으며 좀더 나은 전투를 위해 수천가지에 이르는 훈련을 받고있다.
그리고 그 괴물에 대해 알려진바는 극히 드물었지만 소문으로는 보기드문 굉장한 미남이라 하였다.
그도 그럴것이, 뇌는 가장 아인슈타인에 가깝게 설계되었고 내로라하는 천재들, 그리고 미인의 유전자를 조합해
가장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이라 일컬어지며, 연구실에서 태어나고 자라 철저히 절제되고 억제된 삶을사는 중이다.
하지만 성열은, 그저 풍문으로 들은 안면하나 없는 그 생체병기가 오히려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 선배. 난 그 괴물이 참 불쌍해요. ”
“ 얘는, 괴물은 그냥 괴물이야 성열아. 걘 사람으로써 인권을 보장받기위해 태어난애가아니라,
그냥 국가를 위해 태어났고 국가를 위해 죽을 괴물이라고. ”
“ 그러니까 그게 얼마나 불쌍한 일이게요. 나비선배, I-3683이 국가에게 받은것은 뭐죠?
태어나 한번도 듣도 보도못한, 날 위해준적도 없는 국가를 위해 몸바쳐 일생을 버린다는게 참 불쌍하잖아요. ”
“ 쟨 국가가 아니였으면 태어나지도 않았을애야. 성열아, 때론 이해할 수 없지만 실제로 존재하는게 있어.
그게 바로 I-3683이고, 저 괴물이야. 이해할 수 없지만 쟤는 그냥 저런 삶을 살고있잖아. 니가 이해 못하는 삶을. ”
선배한텐 말로 당하지도 못하겠네요.
성열은 피식 웃었고 나비는 머리를 긁적였다. 나비는 부모님을 잃고 연구실에서 줄곧 자라왔다.
생체 병기가 아닐 뿐이지, 나비도 저와 비슷한 삶을 살았다.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삶을 살아온 것이다.
하지만 부모에게 버려져 죽고싶었던 어린 나날들을 생각하면, 국가에게 참 많은것을 받았다 생각하는 탓인지, 소속감이 가장 큰 연구원이기도 하다.
“ 연구A팀, 다들 모여봐요ㅡ, 팀장님이 하실말씀 있으시대! ”
“ 으악ㅡ, 지대 짜증. 보고서 점심시간 전까지 올리라면서 또 왜부르는거야! ”
소속감은 대단하나, 팀장에 대한 적대심 또한 너무나도 대단한 나비.
그런 나비는 머리를 실컷 헝클어뜨리며 부루퉁해진채 팀장님 곁으로 갔고, 성열도 다른 연구원들도 하나둘 팀장의 곁에 모였다.
꽤 심각하지만, 자꾸만 밀려드는 업무가 미안하기는 했던지 팀장은 멋쩍게 웃으며 이야기를 이었다.
“ 아, 자꾸만 업무가 늘어가서 나도 미안한 마음은 크네만.. 자네들도 알다시피, 지금 개발B팀의 상태가..
I-3683의 개발때문에 석달밤을 꼬박 새서 야근을 한 탓에 그리 좋지가 않네..
개발A팀이 석달, B팀이 석달이나 밤을 꼴딱 샌 탓에 인력도 많이 부족해지고. 그동안 사표쓴 연구원만 여러 수백이라 하더군.. ”
다들 불안한 얼굴로 서로의 눈치만 살피며 긴장감이 맴돌았다.
그래서, 과연 그 영광스러운 일은 누구에게로 돌아갈것인가, 연구원들의 마음이 하나로 굳어졌다.
‘ 제발 나만 아니여라! ’
“ 다행히도, 보안C팀의 인력은 지금 이용이 가능하다해서.. 연구A팀에서 두어명 정도만 같이 협력해준다면, 금방 완성될꺼라 하는ㄷ.. ”
“ 그래서, 팀장님은 지금 생각한 사람이 이미 있는 눈치네요? ”
나비가 톡쏘듯 팀장을 몰아붙혔고, 팀장은 애써 웃으며 나비의 시선을 피했다.
“ 이나비양, 이성열군이 우리팀의 막내 연구원들아닌가. 나비양이 경력이 더 있으니 성열군을 잘 챙겨주기를 바라네. 이상. ”
“ 팀장님!! ”
“ 팀장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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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해, 너무해!
투덜거리는 나비를 간신히 달래면서 성열은 진땀을 빼는 중이였다.
“ 선배, 12시가 넘었는데도 보안C팀이 올 생각을 않는데요. ”
“ 에잇, 몰라. 배째! 나 오늘 10시부터 친구들이랑 약속있었단말이야! ”
아까 소속감이 어쩌구 했던건 취소!
나비의 특유의 변덕스러운 성질로인해 골머리를 썩는것은 성열이다.
성열보다 5년이상 경력이많아 한참 선배지만 여자연구원중 막내란 이유로 유난히 성열과 함께맡은 일이 많은
나비의 개떡같은 성질을 다 받아주는것은 오롯이 성열의 몫이 되었기 때문이다.
“ 선배, 내가 보관실 한번 가보고 퇴근할께요! 선배먼저 들어가요! ”
어머 증말? 그래도돼? 어머 너무고마워라! 성열씨 수고해ㅡ,
별로 놀랍지도않고 고맙지도않은 투로 나비는 성열에게 대충 감사를 전한채 빛보다 빠른속도로 퇴근을 했다.
성열은 자꾸 한숨이 나왔지만 애써 나비때문은 아닐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런데,
코너를 돌아 가장 구석진 보관실로 발걸음을 옮길수록.. 이상하게도 자꾸 가쁜 숨소리 하나만 울릴뿐 다른 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이상하리만치 적막한 보관실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성열은 이 광경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하나같이 덩치가 산만한 보안팀 직원 일곱명이 널부러져있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멀쑥한(멀쑥함을 지나 잘생기고 조각같은) 남자만이 숟가락 하나를 든 채 성열을 바라보았다.
무슨 숟가락에서 피가 저렇ㄱ..
생각하던 성열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놀람을 금치 못했고 잘생긴 남자는 경계심가득한 눈으로 성열을 바라보았다.
남자는 숟가락으로 자신의 안쪽허벅지를 푹 파서, 자신의 위치와 정보를 포함하는 마이크로칩을 통채로 퍼 낸 것이였다.
남자는 놀란 성열을 향해 입을 삐죽, 삐죽거렸고
놀란 와중에도 그것을 듣기위해 한발짝 앞으로 나아간 성열의 손을.. 남자는 후다닥 달려와 잽싸게 잡았다.
“ 살고싶어.... 사람..처럼.. 도와...줄래?.. ”
남자가 I-3683인것은, 그의 멀쑥한 외모로 짐작할 수 있었지만..
살아있지않은 사람처럼.. 땀을 뻘뻘 흘리며 다가왔음에도, 그에게 아무 냄새도 향기도 나지않는 그 모습이.
그가 소위 ‘ 괴물 ’ 이라 불리우는 I-3683임을 확실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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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용기였는지 배짱이였는지 성열은 괴물을 집으로 들였다.
괴물 때문에 변할 자신의 운명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닥칠 상황은 아무것도 재지않고 따지지 않은채 그를 집으로 들였다.
그 눈빛이 너무 간절해보여서, 사람처럼 살고싶다는 그의 작은 희망이 너무 마음아파서.
“ 괴ㅁ..아니, I-3683, 사람처럼 살고싶다고했죠? ”
괴물의 다친 상처를, 아프지않게 살살 소독하고 잘 아물수있게 동동 붕대까지 동여매주며 성열이 물었다.
낯선곳에대한 두려움때문인지, 말은 하지않았지만 괴물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 사람답게살려면, 이름이 있어야죠. 음..철수 어때요? ”
괴물은 인상을 찌푸렸다.
까다로운 새끼.. 성열은 작게 읖조렸고, 이내 ‘ 덕수, 진수, 만수, 영수, 옥수, 택수, 준수, 동수, 현수, 국수, 육수 ’ 등
수십가지에 이르는 남자다워보이는 ~수 시리즈의 남자이름을 쭉 읊어주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에 드는 이름이 없는지 괴물은 고개를 뒤로 빼고서는 입술을 쭉 내밀고 있었다.
“ 명수..명수 어때요? 좋죠! 좋다고해요! 명수 딱이네! 잘생긴 얼굴이랑, 전혀 매치가 안되잖아, 푸하하ㅡ, ”
괴물은, 고개를 갸우뚱 하며 배꼽빠지게 웃는 성열을 한참이나 바라보았고,
이내 본인의 입가에 미소를 살짝 내비치며 그렇게 얘기했다.
“ 명...수.. 명수...명수.. ”
그런데 이내, 꼬르륵ㅡ, 하는 소리가 집안을 울렸고,
꼬르륵 소리의 범인은 아무것도 모르는 눈을 하고 성열만 애타게 바라보고있는 괴물..아니 명수였다.
“ 푸하하, 이름은 마음에 들어? 다행이다.
난 니가 이름가질 생각도 없는줄 알았어, 하도 거절해대길래. 그래, 명수야! 밥이나 먹자! 배고프니까! ”
이것저것, 따지고들 생각도 없이 걱정도 없이 성열은 그순간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고,
I-3683, 그리고 괴물이라 불리던 명수는, 태어나 처음 느끼는 이 감정이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지만 .
그저 무진장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
자까의말↖⊙△⊙↗ 새벽 두시가 넘은 야심한 시각입니다!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이 새벽을 난생처음 이렇게 하얗게 불태워보았네요! ㅋㅋㅋㅋ
나는 괴물과 산다는 총 3편으로 구성될 예정이구요, 좀 뽀대나게 上 中 下 편으로 나누어보았답니다
한분이라도 댓글 달아주시면 3편을 다 연재할꺼에요!
1편은 프롤로그처럼 짧게갔구요 2편은 더길게, 3편은 2편보다는 조금 짧게 가지싶습니다!
많은분들이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하나가 저에게는 힘이되옵니다 여러분
저에게 힘을 주세여!!!!!!!!!!
제가 수열러이자 독실한 윤용러이기도합니다ㅠ^ㅠ
수열과 윤용을 마구 번갈아가면서 쓸꺼에요 많은 관심 부탁드리미!
앞으로도 즐독하세요 사랑합니다^♡^~